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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년 만에 시총 1위 탈환하나…애플 실적발표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 탈환을 가시권에 뒀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MS 시총은 2조4500억 달러로, 1위 애플(2조6300억 달러)을 1800억 달러(7.3%) 차로 추격했다. 지난달 19일까지만 해도 약 4000억 달러 차이가 났는데 두 거대 기업의 시총이 약 한 달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애플 시총이 3조1000억 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경기 침체 및 실적 부진 등으로 뒷걸음질하는 것과 달리 MS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5일에는 3% 이상 상승하며 1% 이상 하락한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로 향후 전망을 밝히면서 MS는 시총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MS 시총이 애플을 넘은 것은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지난 24일 발표한 MS의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순이익은 27% 증가했다. 애플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분기째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29% 증가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월가가 예상한 증가율은 26%였다. 이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의 증가율이 각각 12%와 22%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클라우드 시장에서 MS 점유율은 22%로, 32%의 AWS에 이어 2위다. 구글은 11%를 차지하고 있다. 애저의 성장세는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MS는 다른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에 접목한 뒤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해 오고 있다. MS도 성장률 29% 가운데 3%포인트가 AI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가의 투자은행인 번스타인은 이에 "MS가 구글로부터 AI 주도권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애저가 AWS보다 더 크고 중요한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될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과 격차를 늘리면서 AWS를 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이르면 내달 초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있다. 애플의 3분기 실적이 새달 2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3분기 매출이 2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발표되는 애플 실적 지표와 전망에 따라 MS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오를 수도 있다.FILES-US-TECH-MICROSOFT (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만 간신히…아마존·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71p(1.12%) 내린 3만 2417.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86p(0.48%) 밀린 4117.37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41p(0.38%) 오른 12,643.0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이틀간 내렸으나 이날은 아마존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반등했다. 시장은 기업들 3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3.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와 모두 일치한다. 전월 대비 수치는 8월 기록한 0.1% 상승보다 가팔라져 5월 이후 최고치였고, 전년 대비 수치는 전월 3.8%에서 둔화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9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대비 3.4% 올라 전달과 모두 같은 수준을 보였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7% 증가해 WSJ 예상치 0.5%보다 높았고, 전월 0.4% 증가보다 개선됐다. 미국 성장동력인 소비가 여전히 견조함을 재확인한 셈이다. 전일 발표된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성장 동력인 소비가 강하게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일었다. 최근 3분기 GDP 성장률을 5.4%까지 예상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GDP나우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2.3%로 낮췄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졌다. 미시간대는 이날 10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3.8%를 웃돈 것은 물론 직전월 3.2%보다 급등했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0%로 직전월 2.8%보다 올랐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63.8로 전월 67.9보다 하락했다. 이는 넉달 만에 최저치다. 한편,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습 소식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된 점은 주가지수 발목을 잡았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현지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공격을 매우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시티와 주변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이 예상치를 웃돈 3분기 순이익과 매출에 6%대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도 2%대 상승했다. 인텔은 강한 PC 수요로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하면서 9%대 급등했다. 포드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는 소식에 12%대 급락했다. 엑손모빌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배당을 늘렸다는 소식에 1% 하락했다. 셰브런은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6%대 하락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한 달 전보다는 더 빠르게 올랐으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속도를 잃어가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연준 시각을 바꾸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그들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면 결국 지출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4%였다. 12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6%, 0.25%p 인상 가능성은 19.3%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p(2.85%) 오른 21.27에 거래됐다. hg3to8@ekn.krCorporate Water Commitments 미국 아마존 로고.AP/연합뉴스

‘친트럼프’ 강경파 美 하원의장 오르자…"우크라 지원 분리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친트럼프 성향인 마이크 존슨 신임 미국 하원의장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분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미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으며 백악관 참모진에게 이같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이 자리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간 일치된 의견은 우리가 이러한 현안들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곳에서 목표가 무엇인지, 우크라이나에서 최종 단계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백악관은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존슨 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존슨 의장은 내년 대선에 재집권 도전장을 던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 정책에 찬동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며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되찾지 못하더라도 바로 타협을 통한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등을 포함한 1천50억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존슨 의장을 비롯한 친트럼프 강경파들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한 대규모 지원은 불가하다는 기류가 돌고 있다. 이날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캔자스) 등은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위한 143억달러(약 19조원)의 별도 예산법안을 제출했다. 우크라이나와 분리된 지원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공화당 초강경파의 반란으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에 이어 의사봉을 쥔 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왔다. 그는 지난달 하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달러 지원이 포함된 임시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17명 중 하나다.USA MAINE MASS SHOOTING JOHNSON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 의장(사진=EPA/연합)

비트코인 시세, 두배 넘게 뛰었지만…내년엔 추락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일할 것이란 기대감에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두 배 넘게 뛰자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도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마저 나온다. 현물 ETF가 상장되면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호재가 시세에 선반영됐다는 주장과 함께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만4081.06달러로, 올해 연초(1만6000달러대) 대비 시세가 두 배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은 특히 이달 중순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핵심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CUSIP)를 받았다. 시장에선 이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물 ETF 승인이 공식화되는 순간 매도세가 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투자회사 인더머니스탁스의 가레스 솔로웨이 최고시장전략가는 26일(현지시간) 귀금속매체 킷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보이는데 비트코인 상승세가 유지되어도 더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세는 승인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뉴스에 팔아라’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부분의 기관들은 현물 ETF가 결국엔 승인될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물량을 축적해왔을 것"이라며 실제 승인 이후 매수세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은 최대 4만7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헤이든 휴즈 공동창업자도 같은 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반영하고 있어 승인이 현실화된다면 뉴스에 팔아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아울러 솔로웨이는 내년 1분기에 경기침체가 불가피해 뉴욕증시가 35%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그 과정에서 패닉셀(공포 투매)이 발생해 비트코인이 1만50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시가 폭락하면 투자자들에게 공포와 패닉이 일어나는데 비트코인 보유자들도 마찬가지"며 "대다수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주식 포트폴리오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와 관련해 "정부와 소비자들의 부채는 지속불가능한 위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어 은행들이 붕괴될 수 있다"며 많은 금융기관들이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 기업’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솔로웨이는 금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를 지목하면서 "중앙은행을 일컫는 ‘똑똑한 자금’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인다는 것은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금값 전망과 관련해 "차트 흐름상 금 가격이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역대 최고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럴 경우 내년 금 가격은 최소 2400∼2500달러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예측했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왜…알파벳·메타·애플·MS·테슬라·엔비디아 등 주가 줄줄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다시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63p(0.76%) 하락한 3만 2784.3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4p(1.18%) 밀린 4137.2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2p(1.76%) 내린 1만 2595.61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기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조정 영역에 진입했으며 이날 낙폭을 확대했다. 장 막판 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긴 했으나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전날 클라우드 실적에 대한 실망에 9% 이상 하락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2% 이상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으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확대하고, 광고 매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투자자들 우려를 샀다. 이밖에 대형 기술 중에서 애플이 2.4%, 테슬라가 3.1%, 엔비디아가 3.4%, 마이크로소프트(MS)가 3.7%이상 떨어졌다. IBM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장난감 업체 마텔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연말 쇼핑 시즌에 수요 둔화를 경고하면서 7% 이상 떨어졌다. 포드 주가는 회사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째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포드는 마감 후에는 발표한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 중이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아마존과 인텔도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3% 이상 오르고 있다. 인텔은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마감 후 거래에서 6%가량 상승 중이다. 개장 전 나온 미국 성장률 지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악화한 투자 심리를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거의 5%에 육박해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게 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4.7%보다 높은 수준으로 2분기 2.1%의 두 배를 웃돈다. 이번 수치는 2021년 4분기(7.0%↑)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평하고 경기 침체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올해 미국 성장률은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32억 달러(4.7%) 증가한 29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2.0% 증가보다도 증가 폭이 컸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만명 늘어난 21만명에 달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0만7000명보다 많았으나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강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근거를 마련해준다. 국채금리는 7년물 국채 입찰 호조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2년물 금리는 9bp 이상 하락한 5.05%를, 10년물 금리는 11bp 떨어진 4.84%를, 30년물 금리는 10bp가량 떨어진 4.98%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에도 이러한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진정한 문제는 이 추세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계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분기를 단언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투자자들은 모멘텀이 감속되는 것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CNBC에 "월가가 빅테크 실적에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고, 아마존과 애플도 미국의 경제 전망 악화를 고려할 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7년물 국채 입찰에서의 강한 수요는 여전히 투자자들이 테이블에서 치워지지 않은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4%를 기록했다.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9.6%,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19.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9p(2.43%) 오른 20.68을 기록했다. hg3to8@ekn.krCANADA-CHINA/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 국채금리 5% 뚫리자…연준 양적긴축 조기종료 가능성에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자 통화 긴축의 일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QT)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채권시장의 악순환 리스크가 연준의 양적 긴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적 긴축이란 연준이 보유 채권을 매각해 시장의 달러화를 흡수하는 정책으로,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달러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양적 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연준은 연간 7200억 달러(975조원)의 속도로 국채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정도로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국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거의 2조 달러(2700조원) 상당의 연방 재정적자를 메우려는 재무부의 노력도 더욱 어렵게 하는 실정이다.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양적 긴축에 관해서는 그러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금리 인하 시작 후에도 현재의 과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은데다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연준으로서는 기존 방침의 재고 압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차입 비용의 급증은 경제의 경착륙을 초래하고, 덩달아 주식과 기업 신용과 같은 더 위험한 자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연준의 양적 긴축은 이전에 시행됐을 때는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일찍 종료됐으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관리자인 잭 매킨타이어는 "필요하다면, 또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계속 메시지를 보낸다면, 그들은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다"라며 연준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채권 자경단은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채권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채의 대량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현재 미국 국채 시장은 25조8000억 달러(3경5000조원) 규모다.최근 장기 국채 발행 물량이 늘었지만 투자자들이 매수에 주저하는 모습이고, 이번 달 10년물 및 30년물 국채 경매 또한 저조했다.일본 투자자를 포함해 한때 대규모 매수자들도 조용하다.사정은 이렇지만 재정적자 확대로 인해 국채 공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로 끝난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1조7000억 달러(2300조원)에 달했다. 도이체방크 AG의 수석 국제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눈에 띄는 랠리가 없는 상황에서 장기 수익률이 상승하는 시장은 양적 긴축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어 대출 기관들로서는 미실현 손실이 늘고, 채권 수익률도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악순환을 낳을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경고했다.5%에 달하는 높은 국채금리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짐 드마레 글로벌시장 책임자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행사에서 높은 단기 국채 수익률이 주요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연쇄효과를 우려했다.그는 사람들이 높은 국채 수익률에 만족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 분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혁신적인 산업, 혁신적인 기업으로 자본이 흘러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석유수요 피크 온다는데…엑손모빌·셰브론은 ‘메가딜’ 성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석유수요가 앞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도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이와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업계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두 건의 메가딜(대규모 인수합병)이 성사됐다.지난 11일 엑손모빌이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스 인수 협상 타결을 발표했고, 이로부터 10여일 뒤 셰브론의 미국 에너지기업 헤스 코퍼레이션 인수 소식이 전해졌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투입 금액은 나란히 500억달러(약 67조7000억원)를 넘는다. 또 거대 석유업체들은 원유 시추와 정제 활동을 확대하고 있지만, 풍력과 태양열, 전기차 배터리 같은 대체 에너지에는 돈을 잘 쓰지 않는다.이런 행보는 전기차 보급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다수 에너지 전문가의 관측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다.셰브론의 인수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4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다른 화석연료 수요가 2030년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2020년 팔린 자동차 25대 가운데 하나만 전기차였지만, 올해는 5대 중 하나가 될 정도로 보급 속도가 빠르다.이런데도 석유업체들이 잘못된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 IEA 임원들의 생각이다.하지만, 석유업계는 세계가 앞으로 오랫동안 그들의 제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IEA의 주장을 일축한다.엑손모빌에 합병되는 파이오니어의 스콧 셰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주요 기업들도 그렇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원유 및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셰필드 CEO는 "누가 제트 연료를 대체할 것인가. 누가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할 것인가. 그 모든 것을 대체할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석유업체들의 또다른 논리는 석유 수요는 계속되지만, 수요 감소에 따라 유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유가가 내려가면 많은 회사가 매우 낮은 가격으로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거대 산유국들과 경쟁하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몸집을 키우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두 건의 계약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체결됐기 때문에 향후 유가가 떨어지면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인수하는 기업들이 모두 미국 또는 주변 국가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분쟁 격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셰브론에 인수되는 헤스는 신흥 산유국으로 떠오르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고, 미 중북부 노스다코타주의 셰일오일 개발권도 갖고 있다.엑손모빌에 합병되는 파이오니어는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의 수익성 높은 퍼미안 분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서 분쟁 확대 위협으로 국제적 투자가 복잡해지자 석유 메이저들이 점점 더 서반구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셰브론의 인수 발표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북부 해안 타마르 가스전의 문을 닫으라는 지시를 받은 지 보름 만에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셰브론은 2019년 이후 아제르바이잔과 덴마크, 영국, 브라질 등 국가 내 자산을 매각했다.JP모건에 따르면 파이오니어 인수로 엑손모빌의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약 31%에서 45%로 늘어난다.미 석유공룡 셰브론(왼쪽)과 엑손모빌

포드·UAW, 임금협상 잠정 합의…‘빅3’ 동시파업 종료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를 계기로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초유의 파업사태가 종식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 협상 대표는 24일 밤(이하 현지시간)부터 직접 만나 최종 이견조율에 들어갔으며 결국 25일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UAW는 포드의 모든 근로자에게 직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아직 교섭 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에 압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두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합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포드에게 돈을 내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페인 회장은 포드가 지난 9월 15일 이번 파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더 많은 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척 브라우닝 부회장도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은 일반임금 25% 인상 외에 생활비 수당 인상과 3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임금은 40달러 이상이 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힘든 싸움 끝에 선의의 협상을 거쳐 오늘 밤 역사적인 잠정 합의에 도달한 UAW와 포드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이번 잠정합의안은 회사 내 노조원 5만7000명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과거 미국 자동차노조 파업 때는 한 업체와 UAW간 합의가 이루어지면 다른 회사들도 이와 같은 합의를 한 바 있다.브라우닝 부회장은 임시직 근로자들은 지난 22년 동안 이루어진 인상분보다 더 많은 150% 임금인상 혜택을 보며 퇴직자는 연간 보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피켓 시위에 나선 조합원들의 힘과 추가 파업 가능성 덕분에 가장 유리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앞으로 지역 노조 위원장과 교섭 위원장으로 구성된 전국 노조지도자 협의회가 오는 29일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합의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합원들에게 권고할지 여부를 투표하게 된다. 설명은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도 이루어진다.포드 측은 이번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루이빌의 켄터키 트럭 공장과 시카고 조립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미국 매체들은 24일 밤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본사에서 협상이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숀 페인 회장과 노조의 최고 포드 협상가 척 브라우닝이 모두 참석했다고 밝혔다.이번 UAW 파업은 25년 만에 가장 긴 미국 자동차 파업으로 기록됐다.25일(현지시간) 포드 미시간 공장 밖에서 시위 중인 노조원 두 명이 작별 포옹을 하고있다(사진=로이터/연합)

월가의 돌변…전기차 불황에 관련주 전망도 줄하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전기차 관련주들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에서는 향후 전기차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어 이와 연관된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원료 채굴 등 전기차 산업과 연관된 기업들을 추종하는 ‘Bloomberg Electric Vehicles Total Return Index’ 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1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2월초 최고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30%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 지수는 지난 9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날 연중 최저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시장에 불황 조짐이 뚜렷해지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관련된 계획을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했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중반부터 내년 중반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매리 바라 GM CE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점점 더 진행될수록 험난해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드도 주력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적으로 축소한 데 이어 연간 전기차 60만대 생산 목표를 올해 말에서 내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이젠 월가에서도 전기차 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기대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전기차 산업 전반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실제 서학개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 홀딩스는 건설비용 증가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그 여파로 지난 20일 2.27달러였던 리사이클 홀딩스 주가는 23일 1.23달러로 하루 만에 반토막났다. 파이퍼 샌들러의 찰스 네이버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12개월 동안 업계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가 대폭 수정됐음을 목격했다"며 "얼리어답터 다음의 구매층은 예상만큼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금리에 이어 경기침체 두려움이 전기차 대중화를 지연시키는 요인들로 지목했다. 금리가 높을수록 자동차 대출이자가 증가하고 업체들의 자본조달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채굴하는 기업인 알버말과 리벤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트 애널리스트는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고 알버말 목표주가를 기존 255달러에서 155달러로 하향했다. 리벤트 목표주가의 경우 33달러에서 19달러로 낮췄다. 그는 또 리튬 시장이 향후 12∼24개월 동안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66% 가량 폭락한 상황이다. TD 코웬의 게이브 다우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EV고(EVgo)의 목표주가를 기존 6달러에서 4달러로 낮췄고 리튬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프레이어 배터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자본력이 부족한 전기차와 연관된 스타트업들이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 제조업체인 피스커와 루시드 그룹, 배터리 제조업체인 퀀텀스케이프와 프레이어 배터리 등이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테슬라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엔화 환율 다시 연중 최고치로 급등…‘1달러=150엔’ 재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대를 다시 돌파하면서 엔화 통화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물론 다음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44엔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단행됐던 범위까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정부가 작년 9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환율은 다음달인 10월에 달러당 최고 151.95엔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두 차례 추가 개입에 나선 뒤에야 엔화 환율이 마침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8엔까지 오르며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직후에 147.3엔까지 급락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엔화 통화가지차 또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IBC의 비판 라이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당국 개입) 위험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해 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파트너는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일본은행이 정책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선을 변경하거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또는 마이너스 금리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동 중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려 통화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한 바 있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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