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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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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다시 연중 최고치로 급등…‘1달러=150엔’ 재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6 09:07
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대를 다시 돌파하면서 엔화 통화가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물론 다음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44엔에 거래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단행됐던 범위까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정부가 작년 9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환율은 다음달인 10월에 달러당 최고 151.95엔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두 차례 추가 개입에 나선 뒤에야 엔화 환율이 마침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18엔까지 오르며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직후에 147.3엔까지 급락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엔화 통화가지차 또 다시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IBC의 비판 라이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당국 개입) 위험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해 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파트너는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일본은행이 정책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선을 변경하거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또는 마이너스 금리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동 중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려 통화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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