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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고유가까지…"한은 등 亞 중앙은행, 추가 금리인상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강달러와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하자 한국은행을 포함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준금리가 향후 6개월에 걸쳐 평균 0.13%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유럽, 중동지역, 아프리카, 남미에서는 금리가 인하되고 나머지 선진국가들의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관측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 강세로 자국 통화가치 방어하기 위해 경기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해석이다. 아시아 각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에 비해 낮은 만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들의 평균 금리인상 폭이 31%포인트로 집계됐는데 아시아를 제외한 선진국들의 인상폭은 8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런 배경에는 미국의 고금리가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1년여 사이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5%로 끌어올린 데 이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대만, 태국) 기준금리는 평균 4.3%로 미국을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7월 저점 대비 6%가량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은 이달 초 달러당 1363.5원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말레이시아의 경우 최근 달러당 4.7703 링깃을 기록,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일본 엔화 다음으로 직격탄을 맞은 통화다. 여기에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유가도 9월 고점에 비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유지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세계은행(WB)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로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최근 금리인상을 단행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중앙은행은 추가 인상을 시사한 상태다. 한국, 인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들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왔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DBS 은행의 라디카 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재발의 이중 타격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지속적인 평가 절하 압박은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BC 홀딩스의 프레드릭 누만 최고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아시아 금리차가 달러화에 추가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며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이중 금리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추가 인상, 또는 시장금리의 급등은 한국과 인도를 포함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또다시 긴축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긴축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들의 통화완화 계획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한국은행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들의 추가 긴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은행이 최종금리 목표치를 이미 3.75%로 제시한 상황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보험성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사진=연합)

세계은행 "이·팔 전쟁, 중동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 150달러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금보다 커지면 국제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는 약 6% 올랐으며, 농산물과 대부분 금속을 비롯한 다른 원자재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재 배럴당 평균 90달러인 유가는 세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내년 81달러로 내려가고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도 내년에 4.1% 하락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역사적 사례에 기반을 둔 3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50만∼200만 배럴 줄어들면서 유가가 현 분기 평균 대비 3∼13% 높은 배럴당 93∼102달러로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시나리오에서의 석유 공급량 감소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와 비슷하다.두 번째 시나리오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석유 공급량이 하루 300만∼5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그 결과 유가는 21∼35% 인상된 배럴당 109∼121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마지막 시나리오는 1973년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등 국가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던 제1차 석유파동과 비슷한 상황이다.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이나 줄면서 유가가 56∼75% 올라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의 최근 분쟁은 1970년대 이후 원자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뒤따른다"며 "분쟁이 확산하면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중의 에너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결국 식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동 분쟁이 개발도상국의 식량 위기를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분쟁이 지금까지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국가가 석유파동 이후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다른 에너지 공급원을 개발하는 등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고 분석했다.(사진=AFP/연합)

[미국주식] 간만에 뛴 뉴욕증시, 애플·아마존·MS·메타·알파벳·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1.37p(1.58%) 상승한 3만 2928.96으로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45p(1.20%) 오른 4166.8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6.47p(1.16%) 뛴 1만 2789.48로 마쳤다.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이날은 기술적 조정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가 반등했다.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조정 영역을 벗어났으나 흐름 지속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주에는 31일부터 1일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남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으나 시장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고용과 소비 시장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내년에도 5% 이상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내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여름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연말께로 예상하고 있다.지정학적 위험도 계속 주목 받는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재앙을 우려한 국제사회 일시 휴전 요청에도 사실상 지상전으로 여겨지는 ‘두 번째 전쟁 단계’ 진입을 선언하고 작전 규모를 확대했다.이란은 이에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하면서 친(親)이란 세력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이날 재무부는 오는 4분기에 7760억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1조 100억달러에서 줄어든 것으로 7월 말에 예측한 8520억달러보다도 축소된 수준이다. 세부적인 만기별 차입 계획은 오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오펜하이머가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900에서 4400으로 낮췄다는 소식도 나왔다. 오펜하이머는 그간 주요 투자 기관 중에서 뉴욕 증시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온 기관이었다.이번 주 목요일에는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분기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기업들 실적은 지금까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최근 주가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날은 1.2%이상 상승 마감했다.테슬라 주가는 배터리 협력업체 파나소닉이 일본 내 배터리 생산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5% 가까이 하락했다.이밖에 대형 기술주들은 아마존 3.8%, 마이크로소프트(MS) 2.2%, 메타 2%, 알파벳A 1.8%, 엔비디아 1.6% 등이 대체로 올랐다. 또 이날은 맥도날드가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소파이 테크놀로지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 발표에 주가가 1% 이상 상승했다.제너럴모터스(GM)도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노동 계약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0.5% 상승했다.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통신과 금융,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산업,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과매도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팀장은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머물고 있어 하락 추세를 시사하고 있지만, 이번 주 나올 일부 완화된 지표가 국채 수익률을 억제하고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웰스파고 증권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다소 덜 매파적인 연준과 재무부의 늘어나는 유동성 수요에 적응한 시장으로 인해 과매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였다.12월 금리 동결할 가능성은 74.3%, 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24.4%를 나타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2p(7.15%) 내린 19.75를 기록했다.hg3to8@ekn.kr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골드만 CEO "초고금리 1980년대 상황 안 온다…5%가 정상금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준금리가 10%를 훌쩍 넘었던 1970∼80년대 초고금리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폭스비즈에 출연해 그러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그는 "1980년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그 당시를 기억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보다 정상화된 (금융) 환경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정상화된 환경은 현재 금리 수준, 즉 5.25∼5.50% 부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시장에서는 최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인 5%에 근접하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 신차 및 중고차 대출 금리가 각각 7.4%와 11.4% 수준을 기록하자 1970∼80년대 초고금리 시대로 향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기준 금리가 1974년 거의 13%, 1980년대에는 19%까지 치솟기도 했다.솔로몬 CEO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착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현재 노동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연준은 현재 각종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미국 최대 배송업체인 UPS는 운송노조 팀스터즈와 300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 규모의 임금 협상안을 타결하고, 포드자동차와 스텔란티스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협상에 합의하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2월 정례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솔로몬 CEO는 그러나 추가 금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버텨낼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호재 가운데 하나는 주택 소유주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낮은 고정 금리의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2020년 당시 많은 미국인이 2.68% 수준의 금리로 30년 만기 장기 대출을 받거나 이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탔다고 폭스비즈는 전했다.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시총 1위 애플 실적발표 주목…빅테크 줄하락 동참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실적발표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실적 또한 부진하게 나올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총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7.2%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이번 실적을 두고 시장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다음 달 2일 뉴욕증시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스마트폰 매출이 둔화하고 있고, 애플 매출은 4개 분기 연속 감소해 20여년 만에 최장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또 주요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중국당국으로부터 세무·토지 조사를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태다.애플 주가는 지난 8월 4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부진한 3분기 전망 여파로 4.8%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도 2분기 매출 감소(1.4%)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한때 종가 기준 세계 최초로 3조 달러(약 4060조원)를 넘었던 애플의 시총은 2조6300억 달러(약 3559조원)로 내려온 상태다.문제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간 전쟁 등으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올해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미국 빅테크 5곳 가운데 3곳의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에 하락 마감했다.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3분기 매출을 내놓은 뒤 19일 하루 주가가 9.3%나 급락한 220.11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207.30달러로 내려온 상태다.알파벳(구글 모회사)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클라우드 매출에 대한 실망 등으로 25일 하루 주가가 9.51%나 떨어진 125.61 달러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122.17달러로 미끄러졌다.투자 심리 약화 속에 S&P500지수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돌입 후 11거래일 동안 9번 하락했고, 이 가운데 1% 넘게 떨어진 날이 4번이나 됐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5.3%가량 빠진 상태다.자산운용업체 스튜어드 파트너스의 에릭 베일리는 올해 강세를 보였던 미국 주가가 하락 명분을 찾고 있다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빅테크 투자에 대한 상방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에버코어 ISI의 리치 로스는 "거시 변수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실적 실망에 대한 반응이 평소보다 더 부정적"이라면서 "지금뿐만 아니라 내년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봤다.반면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팀 헤이스는 금리 변수에 따른 주식 하락은 과매도 구간이며 시장의 비관론이 과하다면서 "계절적·주기적 영향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사진=로이터/연합)

연말엔 美 달러 약세라는데…올해는 강달러 지속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달러화가 올 하반기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연말에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의 경우 고금리에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과거의 달러 약세 추이가 이번에 깨질지 주목받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달러인덱스는 지난 6년 동안 매년 12월에 하락했고 하락폭 또한 평균 1.4%로 집계됐다. 또 2019년과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에는 달러화 가치가 11월에도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통화가 11월과 12월에 달러대비 1.2%씩 강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 중순에 99선에서 바닥을 찍은 후 현재 106대로 반등해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산타랠리를 비롯한 위험자산 수요 증가, 기관 투자자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연준 긴축정책의 누적된 영향과 최근의 중동 불안이 이런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 전략 총괄은 "지난 5년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실질금리 스프레드가 달러화에 더 우호적인 상황임으로 달러 약세론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며 "연준의 전례없는 고강도 긴축이 ‘방 안의 코끼리’로 작용하고 있는 와중에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고조됐다"고 말했다. 방 안의 코끼리란 모두가 잘못임을 알면서도 이를 밝힐 경우 초래될 위험을 우려해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는 큰 문제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시사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금리 기준물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약 16년 만에 5%선을 돌파한 점이 모두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바라단은 달러화 향방을 가르는 요인들이 난무하고 있는 만큼 과거 흐름대로 달러화 약세 베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연말을 앞두고 달러 약세에 얼마나 베팅할 것인지 주의해야 한다"며 "계절적으로 이상한 한 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또한 "현재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는 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말 달러화 약세 추세가 이번에는 달러 약세론자들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DBS 은행의 웨이 리앙 창 거시경제 전략가는 "항상 과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중국 경제가 안정화되고 연준이 시장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다면 오는 11월과 12월에 아시아 통화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4분기부터 1조 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 달러화 가치가 과거 흐름대로 떨어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바클레이즈의 미툴 코테차 외환 및 신흥국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일반적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한 통화약세 추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미 국채금리가 다소 진정됐고 달러화 또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연말엔 아시아 약세가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달러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원전 수요 안 꺾여"…헤지펀드들이 군침 흘리는 우라늄 관련주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원자력발전 수요가 앞으로도 견고해 우라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헤지펀드들이 우라늄 관련주에 대한 익스포져를 늘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라 캐피털, 세그라 캐피털, 아나콘다 인베스트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우라늄을 채굴하는 기업들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라 캐피털에서 약 1억1000만달러(약 1490억원)를 운용하는 매튜 랭스포드는 우라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관련된 주식들의 주가 또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태로 10년 가까이 곤두박질쳤던 우라늄 가격은 2021년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73달러로,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 최고 수준이다. 2020년 연초에 파운드당 24달러에 불과했던 우라늄 가격은 2021년 연말 43달러로 두배 가까이 올랐고 그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각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배출이 없는 원전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글로벌 원전 발전설비 규모가 2020년 수준 대비 두 배 증가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신규 원자로를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서는 노후화된 원전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유럽 우라늄 재고는 2018년 수준 대비 21% 급감한 상황이라고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전했다. 이런 요인들이 모두 우라늄 수요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 헤지펀드들이 에너지퓨얼스, 유알에너지, 넥스젠에너지 등 우라늄 채굴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우라늄 가격이 12개월 뒤 파운드당 78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되면 우라늄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세그라 캐피털의 아서 하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글로벌 증시에서 우라늄 채굴업자를 주목하고 있다"며 "우라늄 시장의 수요공급 균형을 위해 새로운 공급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랭스포드도 그동안 넥스젠에너지와 데니슨 마인스 주식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우라늄 대표 관련주인 Global X Uranium ETF(티커명 URA) 주가도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26%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1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의 경우 주가가 올대 최대 80% 폭등하는 등 다른 채굴 기업들보다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아나콘다 인베스트는 헤지 차원으로 카메코 공매도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퓨얼스와 유알에너지에 대한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원전이 탄소중립을 이끌어갈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닐루시 카루나랏네는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둘러싼 안전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비용이 주요 장벽"이라며 "현재 가동되는 원전 규모가 2011년 이후 때와 비슷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회의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독일원전 원전(사진=AFP/연합) uxa_com 지난 25년간 우라늄 가격 추이(단위:파운드당 달러)(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글로벌 증시전망] 국채발행·11월 FOMC·고용 등 ‘빅 이벤트’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예정된 ‘빅 이벤트’들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개선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고 고점 대비 9% 가량 하락한 다우지수는 조정 장세가 가시권에 있다.다우와 S&P500지수는 2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떨어졌다. 내달에는 미국의 국채 발행 계획이 예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흡수할 수요가 충분한지 우려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재확인되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 2007년 이후 처음을 5%선을 돌파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에는 미 채권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됐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는 1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 현상에 대해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반영한 것"일며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금리 급등 사이에 큰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정 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 예측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을 부인한 것이지만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1일에는 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5.25∼5.5%로 유지시킬 가능성을 99.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발표되지 않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정책과 관련해 추가적인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고용 등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에는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긴축이 끝날 것이란 시장의 베팅은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 냉각된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해 전달의 33만6000명에서 크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이 시장 관측처럼 빠르게 둔화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고조되는 중동 지정학적 갈등도 주목을 받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애플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기술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으나 아마존의 실적은 정반대였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실적발표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최근에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2022년 10월 약세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헷지펀들은 11주 연속 공매도를 이어가고 있다.USA-BANKS/RESULTS (사진=로이터/연합)

"EU 의회·집행위 임기 내년 만료···정책 변화 동향 면밀히 살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유럽연합(EU) 의회와 집행위원회 임기가 내년 만료되는 만큼 경제·통상·규범 등 정책 변화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는 27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한국기업연합회(KBA Europe)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럽한국기업연합회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유럽 10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 기업인 90명이 참석했다. 나상원 KBA Europe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 무역 주의가 EU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어 자유 무역 기조에 익숙했던 우리 기업인들은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A Europe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EU 집행위와 회원국을 대상으로 여섯 차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올해 들어 EU가 기업 부담이 큰 새로운 규정들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내년 EU 의회 선거 및 집행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새로운 규정을 먼저 신속히 도입하려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도입 등 주요 회원국이 개별 정책을 만들어가는 데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 기업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석 프랑크푸르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대EU 수출은 전기차,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변화된 EU 통상 환경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KBA Europe이 한국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데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글로벌협력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중국 경기 위축 영향으로 우리 수출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EU로의 수출은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탄소국경조정제도의 전환 기간 돌입으로 한국의 수출기업 및 EU에서 직접 철강, 알루미늄 및 볼트 등을 수입해 공장을 가동하는 우리 기업의 애로가 커지고 있고 역외보조금 규정으로 인해 EU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EU에 수출하거나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EU가 새롭게 도입하는 규정을 유의하며 준수해야 한다"며 "무역협회는 내년부터 새롭게 개설될 폴란드 바르샤바 지부와 KBA Europe의 사무국을 담당하고 있는 브뤼셀 지부가 힘을 합쳐 우리 기업들의 애로를 적극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 주EU대표부 최세나 상무관은 "2019년에 출범한 현 EU 집행위원회의 임기가 내년에 종료되고 새로운 집행위가 구성된다"며 "우리 기업은 이에 따른 정책적 변화를 주시해야 하고, 수출 기업 애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종운 KIC유럽 센터장은 ‘EU의 기술트렌드 및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발표를 통해 "EU는 그린딜 실현, 디지털 전환, 공급망 재편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연구개발(R&D) 및 혁신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EU 내에서는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 공동 연구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화하는 EU의 움직임에 맞춰 우리 기업들도 유럽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첨단 기술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시장 재편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혁 BTS 테크놀로지 대표는 ‘EU 비즈니스 사례’ 발표를 통해 "EU는 그린딜 실현을 위해 세계 다른 지역보다 내연 기관차 퇴출을 서두르고 있어, 2035년에는 전기차 침투율이 10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폐배터리 수거 및 코발트·납·리튬·니켈 등 핵심 원자재의 일정 비율 재활용 의무화 내용이 담긴 배터리법이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추후 핵심 원자재법이 도입되면 역내 배터리 재활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빛나 KBA Europe 사무국장인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장은 "올해는 KBA Europe 설립 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해였다"며 "우리 기업은 EU의 안정적 산업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며 EU 내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EU의 정책에 우리 기업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한국무역협회가 2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한국무역협회가 2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유럽한국기업연합회(KBA Europe) 총회’에서 조빛나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장이 사업 보고를 하고 있다.

IMF "한국 재정정책에 찬사…가계 부채는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현 국가채무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재정 건전화 정책에 찬사를 보냈다. 다만, 가계 부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IMF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을 주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의 녹취록에서 토머스 헬브링 IMF 아태 부국장은 "한국의 재정 건전화 정책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헬브링 부국장은 "현재 한국의 국가채무 수준은 전반적으로 적정하고 (이대로) 유지돼야 한다"고도 했다. ‘IMF가 며칠 전 한국의 재정 준칙을 칭찬하면서 한국에 국가채무를 낮게 유지하라고 권고했는데, 칭찬할만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앞서 IMF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아태국장은 지난 13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연차총회에서 "한국의 재정 준칙은 굉장히 잘 만들어진 준칙이고, 중기적인 재정관리에 좋은 프레임워크"라고 평가했다. IMF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이례적인 재정지원을 거둬들여 적자를 줄이고 재정 완충 장치를 마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은 팬데믹 후 적자 폭을 줄였고 이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IMF의 평가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재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국 정부의 채무 감축 노력 배경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한국의 나랏빚은 매년 약 100조원씩 늘었지만, 증가 폭이 올해는 67조원, 내년에는 62조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다만, 가처분 소득 대비 평균 160%에 달하는 한국의 총 가계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정 기준이나 비율을 정해놓지 않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그룹 가운데서도 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거시 건전성 정책 수립을 조언했다. 이를 위해 가계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게끔 유지하고 가계 자산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연장될 때 수입이나 다른 예기치 않은 비용 측면에서 불리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권하기도 했다. IMF는 지난 10일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로 기존 1.4%를 유지하고 내년 전망치는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아태국장은 싱가포르 간담회에서 "기술 분야 수출의 침체는 단기적인 성장을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는 기술 사이클이 고비를 넘기면서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IMF IMF(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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