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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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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요 안 꺾여"…헤지펀드들이 군침 흘리는 우라늄 관련주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30 10:57
독일원전

▲원전(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원자력발전 수요가 앞으로도 견고해 우라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헤지펀드들이 우라늄 관련주에 대한 익스포져를 늘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라 캐피털, 세그라 캐피털, 아나콘다 인베스트 등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우라늄을 채굴하는 기업들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라 캐피털에서 약 1억1000만달러(약 1490억원)를 운용하는 매튜 랭스포드는 우라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관련된 주식들의 주가 또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태로 10년 가까이 곤두박질쳤던 우라늄 가격은 2021년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73달러로,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 최고 수준이다. 2020년 연초에 파운드당 24달러에 불과했던 우라늄 가격은 2021년 연말 43달러로 두배 가까이 올랐고 그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각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배출이 없는 원전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글로벌 원전 발전설비 규모가 2020년 수준 대비 두 배 증가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신규 원자로를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다른 국가에서는 노후화된 원전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유럽 우라늄 재고는 2018년 수준 대비 21% 급감한 상황이라고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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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우라늄 가격 추이(단위:파운드당 달러)(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런 요인들이 모두 우라늄 수요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 헤지펀드들이 에너지퓨얼스, 유알에너지, 넥스젠에너지 등 우라늄 채굴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우라늄 가격이 12개월 뒤 파운드당 78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되면 우라늄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세그라 캐피털의 아서 하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글로벌 증시에서 우라늄 채굴업자를 주목하고 있다"며 "우라늄 시장의 수요공급 균형을 위해 새로운 공급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랭스포드도 그동안 넥스젠에너지와 데니슨 마인스 주식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우라늄 대표 관련주인 Global X Uranium ETF(티커명 URA) 주가도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26%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1위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의 경우 주가가 올대 최대 80% 폭등하는 등 다른 채굴 기업들보다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아나콘다 인베스트는 헤지 차원으로 카메코 공매도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퓨얼스와 유알에너지에 대한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원전이 탄소중립을 이끌어갈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닐루시 카루나랏네는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둘러싼 안전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비용이 주요 장벽"이라며 "현재 가동되는 원전 규모가 2011년 이후 때와 비슷한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회의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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