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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다렸는데…테슬라 사이버트럭에 ‘기대반·걱정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전기픽업 사이버트럭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오랜 기다린 끝에 공개된 사이버트럭의 세부적인 내용이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가장 저렴한 기본형 사양(후륜구동)의 시작 가격이 6만990달러(약 7974만원)로, 4년 전에 예고한 3만9900달러(약 5217만원)보다 53% 비싸졌다. 게다가 이 모델은 2025년에야 인도가 가능하다. 내년부터 인도받을 수 있는 사륜구동 트림과 최고급 모델인 ‘사이버비스트’의 시작 가격은 각각 7만9990달러(약 1억459만원), 9만9990달러(약 1억3074만원)다. 이는 경쟁 차종인 포드자동차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시작가 약 5만달러)이나 리비안의 R1T(7만3000달러)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서 F-150 라이트닝에 대해 "좋은 차지만, 다소 비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이버트럭의 최대 주행거리(사륜구동 트림)는 340마일(547㎞)로, 4년 전에 내세웠던 ‘500마일(약 805㎞) 이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산관리회사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다. 가격을 낮추려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데, 내년에 대량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테슬라)은 알고 있다"면서 "현실은 사이버트럭이 아직 실제로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이 차가 테슬라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원을 낭비할 것이라며 출시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은 "전통적으로 픽업트럭 판매의 이점은 높은 마진과 대량 판매였다"며 "사이버트럭의 디자인과 잠재적인 생산 문제로 인해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가 누렸던 방식으로 이러한 보상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사이버트럭 양산으로 테슬라의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시점을 1년∼1년 6개월 후로 예고한 가운데, 그전까지 수익에 크게 기여할 만한 신차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사이버트럭 인도량을 올해 250대, 내년 7만5000대로 전망하면서 "둘 다 야심에 찬 수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의 담당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제품 문제, 즉 시장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구형 라인업과 2025년 후반까지 새로운 대중 시장용 제품이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이버트럭 출시 지연으로 인해 일부 예약자들이 이미 다른 차를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테슬라의 모델X를 보유하고 있는 하비 페인은 2020년 사이버트럭을 예약했지만, 올가을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리비안의 R1T를 구매했다. 그는 "사이버트럭을 보려면 적어도 2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대중적인 모델3와 모델Y는 올해 들어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수익성이 전보다 떨어진 상태다. 전기차 수요 자체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반면 사이버트럭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다시 주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소비자 분석업체 랭스턴의 스펜서 이멜은 "사이버트럭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소비자들이 다시 테슬라를 주목하게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타인도 "사이버트럭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 덕에 새로운 잠재적 전기차 고객과, 심지어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사람들도 테슬라의 가장 최신 성과를 보기 위해 테슬라 전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은 "사이버트럭은 ‘후광’ 효과를 내는 제품에 가깝다"며 "소비자를 (테슬라의) 기존 주류 차량인 모델3와 모델Y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TESLA-CYBERTRUCK/ (FACTBOX, PIX) 테슬라 사이버트럭(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뛴 뉴욕증시, "땡큐 파월"…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4.61p(0.82%) 상승한 3만 6245.5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83p(0.59%) 오른 4594.63으로, 나스닥지수는 78.81p(0.55%) 뛴 1만 4305.0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만 6000을 돌파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나스닥 지수는 올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이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우리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해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기 위해 균형을 맞추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이를 완화적으로 해석했다. 이미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위원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발언 이후 높아진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만한 내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내년 3월에 첫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시장은 내년 최대 1.25%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해 총 2~3회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1bp가량 하락한 4.21%까지 밀렸고 2년물 국채금리는 14bp가량 떨어진 4.55%까지 하락했다. 올해 마지막 연준 금리 결정은 오는 13일로 그전에 11월 고용(12월 8일)과 물가(12월 12일)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해당 지표에서 고용과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 종결을 선언할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3%를 웃도는 수준에서 굳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해온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3%에서 정체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여전히 2%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는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과 같은 46.7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47.7을 밑도는 수준이다. ISM 제조업 PMI는 1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11월 제조업 PMI는 49.4로 최종 집계돼 WSJ 집계 예상치인 49.6을 밑돌았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예비치와 같은 수준으로 전달 기록 50보다 하락했다. 지수가 50 아래라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애틀랜타 연은이 집계하는 국내총생산(GDP) 나우 모델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1.2%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된 바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산업과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자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 화이자 주가는 하루 2회 복용하는 자사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 3상 임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떨어졌다. 화장품 판매업체 울타뷰티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11%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전날 사이버트럭 인도를 시작하며 판매가격을 공개한 가운데 0.5%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완화적으로 읽혔다고 해석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도 침체 없는 완만한 성장을 달성하는 연착륙 시나리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오늘 발언을 약간 완화적 기조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주 전 파월은 정책이 ‘제약적’이라고 언급했으나 오늘은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으로 잘 들어가 있다’고 표현했다"며 "시장이 그 미묘한 부문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새글림벤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연착륙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착륙 시나리오가 가능성에서 지워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6.3%, 인하 가능성은 62.7%였다.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동결 가능성은 9.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24%) 내린 12.63을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TECH-BUSINESS-OPENAI-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AFP/연합뉴스

"엔화 환율 언제 오르나요"…韓, ‘역대급 엔저’ 흐름에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엔화 가치가 언제 반등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원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오를 경우 그동안 엔저 현상으로 활황을 이뤘던 일본여행과 직구 등이 앞으로 주춤될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엔화 환율 상승에 베팅해왔던 투자자들에겐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일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가치의 추락은 한국인들에게 축복이자 저주’라는 제목으로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한국인들을 조명했다. 서울에 근무하는 박 모씨(32)는 엔화 가치 반등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기 위해 지난달 약 11만엔을 사들였지만 장밋빛 미래가 아직 펼쳐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엔화가 빠른 시일 내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엔화 환율이 더 떨어지면 300만원어치 더 사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엔화 가치가 33년만 최저 수준까지 곤두박질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엔 환율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달 중순 달러당 151.9엔까지 치솟으면서 1990년 이후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었다. 현재는 달러당 148엔대로 엔화 가치가 소폭 반등했다. 원·엔 환율의 경우 지난달 16일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856.8원을 기록,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이후 엔화는 원화대비 약 3% 가량 올랐지만 올 한해 전체로 보면 여전히 9% 하락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엔화가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으로 엔화를 기초로 한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10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86억1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또 한국예탁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일학개미가 일본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티커:2621)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은 엔화로 미국 20년 이상 되는 장기채에 투자하는 환헷지 ETF로 원·엔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올해 일학개미가 사들인 일본주식은 2011년 첫 집계 이후 사상 최대라고 전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일본은행에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중단하라는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부터 통화긴축 기조를 끝내고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미일 금리차를 좁혀 엔화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핌코(PIMCO)는 지난 몇 달 동안 일본 엔화를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의 다니엘 헐리 신흥국 및 일본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최근 투자노트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30년 저점에서 오를 수 있겠지만 미일 금리차가 큰 폭으로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엔화 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앞으로 원·엔 환율이 오를 경우 역대급 엔저로 주목받았던 일본 여행, 일본 직구 등은 주춤거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 여행객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일본 직구 구매량이 약 두배 늘었다. 일본 나고야에 여행 예정인 이 모씨(26)는 "한국보다 일본으로 놀러가는 게 더 저렴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100만원으로 11만5000엔 가량 환전했는데 2년전 까지만 해도 100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엔화는 9만6000엔에 불과했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OPEC+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키로…국제유가는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추가 감산에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75.9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90달러(2.4%)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2달러(2.4%) 내린 배럴당 80.86달러로 마감했다. OPEC+는 이날 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1분기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실행 중인 감산량을 제외한 추가 감산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자발적 계획인 탓에 실제 감산량이 발표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에너지컨설팅 업체인 팩트 글로벌 에너지(FGE)의 제임스 데이비스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지금까지 나온 소식만 보면 올해 4분기 계획한 생산량 대비 하루 60만∼70만 배럴을 서류상 감산하는 정도로 보인다"라며 "실제 감산량은 올해 4분기 대비해 많아야 50만 배럴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G1 등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이 OPEC+에 가입할 것을 제안받았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OPEC+에는 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인 주요 산유국들이 참여하고 있다. OPEC은 지난 1960년에 석유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13개 주요 석유 공급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OPEC+에 가입한 비OPEC 산유국은 러시아, 멕시코, 아제르바이잔 등이며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의 대규모 석유 생산국은 이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OPEC+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전 세계 석유 공급 상황을 평가하고 생산량을 조정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브라질은 이미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가입을 비공식적으로 제안 받았으며, 2020년에는 모하마드 사누시 바르킨도 당시 사무총장에게 직접 가입을 제안받은 바 있다.OIL-OPEC/ OPEC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0.47p(1.47%) 상승한 3만 5950.8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22p(0.38%) 오른 4567.80으로, 나스닥지수는 32.27p(0.23%) 하락한 1만 4226.2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S&P500지수는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1월 한 달간 8.8%, S&P500지수는 8.9%, 나스닥지수는 10.7%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월간 상승률은 2022년 7월 이후 최대다.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연준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연준 선호 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미국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이날 수치는 전달 3.7%에서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전달 0.3%에서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3.0% 상승해 전달 3.4% 상승에서 둔화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연준 금리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더욱 강화됐다. 아울러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연준 당국자들 완화적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정책이 상당히 제약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조를 한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는 전혀 생각치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사전 차단했다. 그는 현재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시장은 또 다음날 나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오전 11시 대담과 오후 2시 패널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주간 실업 지표는 이전보다 증가해 고용 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증가한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1.5% 내린 71.4를 기록해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 잠정 주택 판매지수는 주택 매매계약까지는 성사됐으나 대금 지급 등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금리 환경으로 거래가 줄었다는 의미다. S&P500지수 내 헬스,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올랐고, 통신과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사이버트럭 인도 이벤트를 맞아 1.6% 하락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연간 전망치 상향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날에 이어 0.3% 상승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가는 석유생산업체 크라운록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가량 하락했다. 스노플레이크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7%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2.8%, 알파벳A가 1.8%, 테슬라가 1.6%, 메타 플랫폼스가 1.5%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 이것이 연준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아침 PCE 수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이 연준이 최종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충분한 수준인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관리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완만한 침체가 올 때까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연준이 경제 둔화와 일자리 감소를 볼 때까지 높은 금리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6.6%, 동결 가능성은 51.1%를 기록했다. 내년 5월의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78%, 동결 가능성은 21.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46%) 내린 12.92를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SEMICONDUCTORS-INTERNET-EARNINGS-NVIDIA 엔비디아 로고. AFP/연합뉴스

먹구름 짙어지는 중국 경제…11월 제조업 PMI 2개월 연속 위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의 예상치(각각 49.8, 49.7)를 모두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5월에 48.8로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이어왔다. 9월에는 50.2로 6개월 만에 다시 5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월에 49.5로 다시 하락했고 11월에는 이보다 더 낮은 49.4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5(전월 대비 0.2 하락), 중형기업 PMI는 48.8(0.1 상승), 소형기업 PMI는 47.8(0.1 하락)로 조사됐다.국가통계국은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0.7·전월 대비 0.2 하락)와 납기 내 납품 지수(50.3·전월 대비 0.1 상승)는 기준치 50을 넘겼지만, 신규 주문 지수(49.4·전월 대비 0.1 하락)와 원자재 재고 지수(48.0·전월 대비 0.2 하락), 종업원 지수(48.1·전월 대비 0.1 상승)는 50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발표에서 하락폭이 1.8과 1.0으로 컸던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이달에도 뾰족한 회복 동력을 되찾지 못한 상황으로 풀이된다.11월 비제조업 PMI 역시 지난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50.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비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8.2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9월에는 8월 대비 소폭 오른 51.7로 집계됐지만 10월에 50.6으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외신들은 특히 서비스업 지표가 악화한 점에 주목했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55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지만, 서비스업 활동 지수는 0.8포인트 하락한 49.3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지수는 3월 56.9로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였지만, 기준치 5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블룸버그는 "주택 판매 감소가 가구부터 인테리어,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올해 초반 주요 회복 동력이었던 서비스업(경기) 반등세가 줄어들고 있고, 우울한(gloomy) 고용시장 역시 소비자들 추가 지출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인프라 건설 투자를 위한 채권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 경기에 영향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겨울철로 접어들며 건설 자체가 둔화하는 경향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로이터는 "넘쳐나는 지원 대책의 효과가 미미할 뿐이어서 당국이 부양책을 더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나온다"며 "그러나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은 서방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약화하고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추가 통화 부양책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제조공장 근무자(사진=AFP/연합)

내년 증시전망, 월가 대세는 ‘강세론’인데…JP모건 "S&P500 8%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증시가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월가의 중론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는 이와 반대된 의견을 내놓아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야스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 둔화, 가계 저축 감소, 정책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미 대선을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이유로 스탠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말 42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날 종가인 4550.85보다 8% 가량 낮은 수준이다. 부야스 전략가는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과 투자심리가 최근 반전된 상황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통화정책 완화가 없다면 소비감소로 거시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500 지수가 내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최근 월가에서 부상하고 있기에 JP모건의 이러한 비관론이 더욱 주목을 받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도이체방크는 S&P500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비록 이전 고점을 넘지 못하더라도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는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국면에서의 일시적 경기둔화) 가능성이 증시 랠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경고하면서 내년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4600∼4800선으로 제시했다.심지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S&P 500지수가 45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월가 전략가들이 예측한 내년 S&P500지수 평균은 4664이며, JP모건은 이 중 가장 낮은 전망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한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연준 인사들의 견해 등에 힘입어 19%나 올랐다.기업 이익 회복과 기술주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AI) 열풍도 올해 투자심리를 견인했다.이로 인해 올해 초 제기됐던 비관론이 사라졌으며, 기존 비관론을 유지하는 JP모건 등의 전략가들은 비주류로 밀려났다.JP모건은 시장의 컨센서스가 경제 사이클 회복단계 초기에 나타나는 급격한 상승세를 시사하는 것이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JP모건은 그러나 이런 비관론에도 불구, 내년 이익 증가율이 2∼3%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JP모건(사진=로이터/연합)

사우디, 내년부터 한국 등에 원유 수출가격 내릴듯…정유사 숨통 트이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큰 폭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정유사와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내년 1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인하하고, 할인폭 중간값은 배럴당 1.05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아람코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게되며 할인폭 또한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아람코는 이달까지 아시아로 수출되는 원유 OSP를 5개월 연속 인상해왔고 12월 인도될 원유 판매가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다음달 아시아로 수출될 아랍 경질유 OSP는 두바이와 오만 유종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4.00달러 높게 책정된 상황이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벤치마크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프리미엄(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즉, ‘원유+OSP’로 최종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OSP가 높아진다는 것은 아시아 등에 원유를 수출할 때 더 비싸게 판다는 뜻이다. 사우디 OSP는 통상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만 석유 생산국들이 아시아 수출가격을 책정하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아람코는 전체 판매량의 60%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인도한다.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위축된 원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을 전제로 뒀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달간 아시아 현물 시장이 둔화됐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또한 9월 고점대비 15% 가량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사우디가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유럽, 가이이나 등에서 원유가 중동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는 점도 OSP 인하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으로 수입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도입 비용 하락으로 국내 업체들의 정제 마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추가 감산 검토 소식에 국제유가는 지난 2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9%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2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1.73% 오른 82.88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내년 감산 규모를 논의해 왔고 내부 이견에 따라 애초 지난 26일로 예정했던 회의를 30일로 연기한 바 있다.사우디 아람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 MS·테슬라·알파벳·메타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p(0.04%) 상승한 3만 5430.4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1p(0.09%) 밀린 4550.58로, 나스닥지수는 23.27p(0.16%) 내린 1만 4258.49로 마감했다. 11월 들어 다우 지수는 7%, S&P500지수는 8%, 나스닥 지수는 10% 이상 올랐다. 시장은 미국 3분기 성장률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와 기존 발표된 속보치를 모두 웃돌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5.0%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 4.9%도 상회했다. 아울러 2021년 4분기 기록한 연율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GDP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되며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다. 이번 잠정치는 상향 수정된 기업투자와 정부 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소비는 오히려 하향 수정됐다. 3분기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3.6% 증가해 기존 속보치 4.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GDP 호조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GDP는 3분기 수치로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성장률이 2% 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물가 상승폭이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0.06%p)가량 내린 4.26%를,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현재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매파였던 월러 이사 발언은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현재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월러 이사와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변화하는 전망과 책무를 달성하는 데 따른 위험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 변화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 몇 개월 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을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그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온 비둘기파 위원이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질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며, 금리 인하 논의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내년 5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장중 80%를 넘어섰다. 이보다 앞선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50%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에는 30%대였다. 시장은 이번 주 금요일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주시하면서 내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금융,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올랐다.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1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가속화하고, 배당을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정유업체 필립스66 주가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신발업체 풋락커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미국 보험사 시그나와 휴매나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그나 주가는 8% 하락하고, 휴매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가 1%, 알파벳A가 1.6%, 메타 플랫폼스가 2%이상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으며, 조만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월러 이사 발언은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여겨졌다"며 "이미 이달 초 추가 인상이 없을 가능성이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시장 심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모멘텀이 다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촉매제는 이달 초 나온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었고, 이는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바꿔놓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48%,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로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2%, 금리 동결 가능성은 19%에 수준이었다. 5월에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8%, 0.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29%) 오른 12.98을 기록했다. hg3to8@ekn.krEU-MICROSOFT/ANTITRUST 마이크로소프트(MS)회사 로고.로이터

AI가 일자리 대체한다는데…ECB "공포 과장됐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란 공포는 과장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2011~2019년 유럽 16개국 표본을 대상으로 AI 지원 기술과 고용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기간 언어 처리와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기반 추천, 사기 적발 분야에서 혁신은 최근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로 가속화된 기술 혁명을 촉발했다.조사 결과 딥러닝 붐이 일었던 2010년대 젊은 고숙련 직원들에 대한 일자리는 사라지기보다는 늘어났다.ECB는 AI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조사 결과가 AI가 인간 노동의 종말을 이끌 것이라는 두려움은 지나치게 과장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다만, AI에 더 많이 노출된 직종의 임금 상승에는 중립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인 영향도 발견됐다.이번 조사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이와 관련해 ECB는 "AI 지원 기술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채택되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고용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 즉 성장과 평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일반 미국인 3명 중의 2명은 AI가 자신들의 직업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데이터 제공업체 스포키오가 1천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7%가 직장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74.8%는 자신들이 속한 산업에서 AI가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그러나 78.1%가 AI가 직장 스트레스를 덜 것이라고 보고 76.7%는 출근 일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답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인공지능 구글의 바드와 오픈AI의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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