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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 예상대로 기준금리 4.35%로 동결…긴축 끝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RBA는 5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11월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이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로 그동안의 금리 인상이 수요와 물가, 노동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며 "물가상승률을 합리적 기간 내 목표치에 도달시키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을 펴야 하는지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과 변화하는 리스크 평가에 의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BA는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연 2∼3%)로 낮추려 한다. 호주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 연 5.6%에서 지난 10월 연 4.9%로 둔화했다. RBA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특히 이날 불럭 총재의 발언에 대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3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도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이번 RBA의 성명은 지난달 성명은 물론 금융시장 예상보다도 덜 매파적이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RBA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치며 금리를 0.1%까지 낮췄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4.1%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지난 7∼10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그 사이 다시 물가가 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4.1%에서 4.35%로 한 차례 더 올린 바 있다. 다음 통화 정책 회의는 내년 2월에 열린다.AUSTRALIA-ECONOMY/RATES (사진=로이터/연합)

JP모건, 내년 낙관론에 또 찬물…"골디락스는 비현실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내년에 상승할 것이란 견해가 월가에서 우세하지만 JP모건은 비관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가격 결정력이 떨어져 기업 이윤을 위협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가 기업의 이익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증시가 위험하다"고 말했다.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사실상 연착륙에 가격이 책정돼 있고 많은 사람이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를 부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헤지(hedge·위험 분산) 역할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 관련주 등 방어적인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JP모건은 내년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JP모건은 지난 4일 4569.78에 마감한 S&P500지수가 내년 연말 4200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JP모건의 경쟁사 대다수는 내년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EPS가 7% 늘어난 229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증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BMO캐피털마켓은 이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내년 EPS가 25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측한 뒤 내년 연말 S&P500 목표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지만 증시에는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경제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은 지난달 30일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EPS가 두 달 전보다 5%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했다.지난 10년간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한다는 것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한 것이다.내년 EPS는 분기별로 점차 개선돼 한해 전체로는 0.5%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제시카 레이브 공동창업자는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라 월가는 이번 분기 부정적 전망치 수정이 내년 실적에 대해 늘어나는 신뢰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JP모건(사진=로이터/연합)

‘요소수 대란’ 또 터지나…"中 요소수출 내년 1분기까지 불허"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세관이 요소 수출을 돌연 보류해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이 재연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비료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수출 총량을 자율적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5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중국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업계 분석가 푸야난은 지난 1일 올린 글에서 "11월 24일 회의에서 중눙그룹과 중화그룹 등 주요 요소 비축·무역기업 15곳이 2024년 수출 총량 94만4000t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고, 2024년 요소 수출 자율 (제한) 협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339만t이었다. 한국은 올해 10월 기준 산업용 요소의 91.8%를 중국에서 수입한다.푸야난은 "이들 15개 회사는 항구에서 수출 검사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다른 요소 생산기업은 공장에서 검사증을 받아야 한다"며 "각 업체의 수출량은 보증된 2023∼2024년 비축량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 수출을 전면 제한한다는 소문이 또 나왔는데, 2024년 1분기까지 수출을 불허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현재 일부 항구에선 (수출) 증빙서류를 갖고도 수출을 할 수 없고, 화물이 항구에 쌓여있으며, 항구 화물이 회수되는 현상도 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요소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에서 차량용 ‘요소수 대란’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푸야난의 글이 사실이라면 중국의 요소 수출길은 내년도 1분기까지 막히는 데다 내년 1년간 수출 물량도 크게 줄어 2년 만에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30일 돌연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의 한 대기업에 수출하려는 산업용 요소 수출을 보류했다.한국 외교당국은 중국 당국이 국내 요소 수급을 우선 해결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통관 보류에 나선 것으로 본다.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경제매체 신화재경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국질소비료협회가 연 ‘가스 질소비료 기업 천연가스 수급 매칭 회의’에서 식량 안보와 내년 봄철 경작을 위한 비료 비축이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당시 회의에 참석한 비료기업들은 "정치를 중시하고 대국(大局·큰 구도)을 고려해 비료시장의 공급 보장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생산 확대와 국내 시장 가격 인하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자발적인 수출 중단’ 등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신화재경은 전했다.신화재경은 다른 기사에서는 지난달 28일 선물시장 전문지 기화일보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국내 요소 수출은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11월부터 검사·검역 시간이 60일로 연장됐고, 내년 수출 또한 할당제도가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신화재경은 "2024년 봄철 요소의 (중국 국내) 공급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이 다시 풀리기는 매우 어렵고, 국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 국내 (업체들의) 수출 이윤도 호전되지 않았다"며 "국내 무역상도 수출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달 초 중국화학비료망에는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전까지 요소 공급량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12월 들어 요소 수출이 잠정 중단됐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사진=연합)

국제금값 최고가 찍었다는데 ‘찐 고점’은 멀었다?…더 오를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1980년대에 기록된 역대 최고치에 한참 뒤쳐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3% 넘게 오르면서 온스당 2135.3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20년 8월 7일에 기록된 기존 최고치인 2075.47달러를 뛰어넘었다. 다만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너무 과도하다는 관측이 부상하자 금값은 미국 거래에서 2.5% 하락한 2024.2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 2월물 선물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2042.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국제금값이 내년엔 온스당 2000달러선 위에 안착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피치 솔루션 산하 연구기관인 BMI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2024년 금 시세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은 연준의 금리인하,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갈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 제로헤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금값’은 1980년에 온스당 약 26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를 돌파해야만 국제금값의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확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데이터 업체 매크로트렌즈(Macrotrends)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국제금값 시세는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 1980년 1월에 온스당 2600달러대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그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금값이 또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지만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일 기준, 실질 금값은 온스당 2001.44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도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 이후 금값은 600% 넘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1980년 1월 당시 기록된 850달러를 밑돌고 있다"며 "이를 현재 달러로 환산하면 3000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제로헤지는 이번 금값 상승세는 과거와 다를 수 있다며 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매체는 "불환지폐의 시대가 도래한 이후 통화가치 하락(Debasement), 재정적자(Deficit), 부채(Debt) 등 3가지의 D가 강세론의 주요 근거로 작용해왔다"며 "최근에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를 의미하는 네 번째 D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들은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량을 늘리는 추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총 8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급증했다. 특히 탈달러 전략을 주도하는 중국이 올해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해왔으며 지난 9월까지 11개월 연속 금을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로헤지는 "중국이 대규모로 금을 사들이는 것은 달러 패권 전환을 위한 전략적 준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대신 금으로 석유 제품을 수입한 사례도 있다. CNBC에 따르면 가나는 달러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자 금으로 석유제품을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고 이를 지난 2월 시행했다. 목표가 달성되자 가나 중앙은행은 이 계획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편, 국제 금값이 오름세 이어가자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자금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578억 달러(약 75조7989억원) 규모로, 세계 최대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스’는 11월에 10억 달러(약 1조3110억원) 이상의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SPDR 골드 셰어스는 지난 5개월간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나 11월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특히 11월 자금 유입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골드바(사진=AFP/연합)1970년부터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국제금값 추이(자료=매크로트렌즈)

[미국주식] 뉴욕증시 후퇴…MS·테슬라·아마존·메타·알파벳·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6p(0.11%) 내린 3만 6204.4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85p(0.54%) 하락한 4569.78로, 나스닥지수는 119.54p(0.84%) 밀린 1만 4185.49로 마쳤다. 최근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내린 완화적 환경 기대로 연일 상승세였다. 아울러 그간 금융환경을 긴축시켰던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날은 국채금리가 5~8bp가량 상승세를 보여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도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고 있다. 11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8~10%가량 올라 고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P500지수는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4600을 고지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우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 6000선을 돌파한 이후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한 점은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힘을 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며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0%가량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며 내년 금리를 100bp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약세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JP모건 기술적 분석가는 내년 증시가 고전을 겪을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기술적으로 35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JP모건 주식전략팀은 내년 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스티펠도 내년 중순까지 S&P500지수가 4650을 웃돌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 수준보다 2% 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스티펠 설명이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가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금리 인상 종료는 기정사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에는 고용이 15만명 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한 바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부동산, 헬스,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통신, 기술,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스포티파이는 전체 직원 17%를 감원한다고 발표하면서 7% 이상 올랐다. 알래스카 항공 주가는 회사가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14% 이상 하락했고, 하와이안 항공 주가는 192% 폭등했다. 우버 주가는 S&P500 지수에 오는 18일부터 편입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버진 갤럭틱에 추가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17%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1.3%,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닷컴·메타 플랫폼스가 1.4%, 알파벳A가 1.9%, 엔비디아가 2.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나올 경제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11월 일자리가 20만명 이하로 늘어나고, 채용공고는 추가로 줄고, 임금은 전월 대비로 약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내 매파들을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2%, 금리 동결 가능성은 38.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p(3.56%) 오른 13.08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JAPAN/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서 중국 비중 20%로…1994년 이후 첫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가 지난해 지표를 기준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업데이트한 결과 미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4%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비중은 20%로, 전년 대비 비중이 작아졌다. 중국의 비중 축소는 지난 1994년 중국 당국이 새 환율제도를 도입하면서 생산물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이런 평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GDP’가 아닌 ‘명목 GDP’로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여러 기관이 ‘실질 GDP’를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로 자주 언급하지만, 이는 잘못된 평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현실적으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지표’ 세상에서 살지 않으며, 월급명세서나 상점의 가격표 등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수치인 ‘명목 지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매출이나, 정부 지출·세수 모두 명목 지표이며, 대출도 ‘실질’ 기준으로는 받을 수 없고 대출 상환 역시 ‘명목’ 상의 달러로 해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올해도 미국의 비중이 중국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데다 미국 소비자들이 코로나 종식 이후 활발한 소비에 나섰기 때문이다.지난해에는 신흥국들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펴면 개발도상국의 통화가치는 크게 절하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도국들도 금리를 올리면 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이번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개도국들이 연준의 조치에 앞서 자체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통화 절하를 막은 것으로 평가된다.JP모건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럽튼과 베넷 패리시는 보고서에서 "신흥국들이 통상적으로 글로벌 충격에 민감한데 지난해에는 이를 잘 극복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이들은 "중국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하게 고수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출과 주택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한 정책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도 심각한 침체를 보였다.중국의 경기침체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전환한 것은 몇개월 되지 않는다. 부동산 가치 하락은 중국 중산층의 소비심리도 떨어뜨렸다. 시진핑 주석과 그 측근들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금융 및 기술 허브인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민간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 9월 중국이 ‘어떤 지속적인 지표로 봐도’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는데 이 예측이 맞는다면 앞으로 펼쳐질 새 냉전체제에서 미국은 여전히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AFP/연합)

헤지펀드, ‘엔화 환율 상승’에 풀베팅…"엔화 강세 한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일본 엔화가 약세(엔/달러 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헤지펀드들의 엔화에 대한 순 숏 포지션(엔화 매도) 계약이 2833건 증가한 6만 56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일본은행이 매파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 속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오를 것을 의미한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달 13일 달러당 151.91엔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날 146엔대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에자와 후쿠히로 금융시장 총괄은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 전망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이는 헤지펀드들의 엔화 숏 포지션이 최근 급증한 것과 일치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이 연착륙을 달성하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없는 한 엔/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한계가 있다"며 "이 때문에 엔화 강세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환율 헤징을 1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일본 생보사들의 헤징(선물, 스왑, 풋옵션 등)비율이 지난 9월말 47.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말의 52.6%보다 무려 5%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11년 이후 최대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같은 기간 일본 생보사들의 해외 자신 보유량이 6.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첫 증가세이자 3년래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것(해외 자산 보유 증가)과 헤징 감소 현상은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긴축이 점진적으로 진행돼 엔화 약세가 더욱 고착화될 것을 보고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생보사들은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긴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엔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더 명확해지거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침체로 접어들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40엔 밑으로 떨어질 경우 헤징 비율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미 국채수익률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미일 금리차가 좁혀져 엔화 숏 포지션을 커버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선임 외환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엔화 숏 방향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주요 지지선 밑으로 떨어지자 숏 포지션이 시험받을 것"이라며 "달러당 145엔이 엔화 가치 상승의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비트코인 시세 4만달러 돌파…내년엔 10만달러로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약 20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10만 달러 안착’이 현실화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22분(싱가포르 시간 기준, 한국시간 8시 22분) 4만 5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4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4월말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어 이제 남은건 금리인하 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승인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상승률은 142%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ETF 신청서는 10여개로, 업계에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최소한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나면 암호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하드웰렛 시장 1위 기업인 렛저의 파스칼 구띠에 최고경영자(CEO)는 "ETF 승인의 실제 의미는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부상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부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ETF 승인과 2024년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낙관론이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다"며 차트의 기술적 흐름을 봤을 때 4만 2330달러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마지막 세 차례의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매번 신고가를 경신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승승장구하자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해 내년에는 시세가 10만 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ETF 승인이 강세장을 주도해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찌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인 매트릭스포트도 지난 주 투자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이 내년 4월, 내년말까지 각각 6만 3140달러, 12만 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띠에 CEO는 비트코인이 내년에 10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묻는 CNBC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가격대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우리는 강한 펀더멘털을 목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의 비제이 아야르 부회장은 단기적 비트코인 시세 전망과 관련해 핵심 지표인 3만 8000달러가 돌파될 경우 다음 단계로는 4만 5000∼4만 8000달러 범위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당국으로부터 ETF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상승 랠리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USA-FUNDS/CRYPTO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각종 호재에 계속 오르는 비트코인 시세…4만달러 돌파 여부에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4만달러를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은 3만 9389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3만 9671달러까지 오르면서 4만 달러선에 접근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돌파할 경우 지난해 4월 이후 약 20개월만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승인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올해 2만5000달러∼3만달러 박스권 장세를 보여왔던 비트코인 시세는 10월 말부터 3만 4000달러대로 오르는 등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한 달간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엔 3만 8000달러대에 안착했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ETF 신청서는 10여개로, 업계에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최소한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나면 암호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현물 ETF 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시세는 2166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끝내고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실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1월 한 달 동안 8∼10% 가량 급등했다. 다우지수의 월간 상승 폭은 작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지수는 13을 하회하며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이 가까워지면서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최근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1억299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상승 랠리를 촉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온라인 증권업체 트레이드스테이션의 앤서니 로시우는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들이 현재 거의 매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강세 신호"라고 말했다.FINTECH-CRYPTO/WEEKLY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12월에도 상승세 이어갈까…‘첫 단서’ 주목

[에네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뉴욕증시가 이달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기록적인 월간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9% 가까이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 급등했다. 다우지수의 월간 상승 폭은 작년 10월 이후 최대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특히 1928년 이후 거의 100년 가까운 기간에 S&P500 지수의 11월 상승률이 8%를 넘은 것은 10번도 채 되지 않는다. 뉴욕증시는 12월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 다우지수는 0.82% 오르면서 3만6000선을 돌파,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0.59% 오른 4594.63을 기록하면서 46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5% 상승한 1만 4305.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도 강해졌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지수는 13을 하회하며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년에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확산한 영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 10월 전월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이 넘는 기간 중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장 작은 폭으로 오른 것이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해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를 늦추기 위해 균형을 맞추는 발언을 내놨으나 시장은 오히려 이를 완화적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요일(1일) 파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이번엔 (과거 연준의 정책전환 베팅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와 민간 고용보고서, 구인·구직 보고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감원보고서 등 고용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고용지표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말 산타 랠리 등으로 12월은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달이기도 하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2월에 각각 평균 1.5%, 1.4% 상승했다. 12월 중순부터는 소형주도 대형주에 못지않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상승세가 빅테크 등 일부 주식에 또다시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조정 전에 나오는 신호라고 전했다. JP모건은 또 "주식 밸류에이션은 높고 변동성은 낮지만 이와 동시에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다"며 내년 S&P500지수가 4200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GLOBAL-HEDGEFUNDS/POSITIONING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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