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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AI 경쟁전…중동·유럽·인도도 잇따라 참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현지시간) AI 산업 주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각국의 경쟁을 소개하면서 ‘AI 국가주의 시대’(the era of AI nationalism)라고 명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부다비 ai71, 프랑스 미스트랄, 인도 크루트림 등 세 회사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AI 국가 챔피언이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는 지난해 11월 말 AI 기업 ‘ai71’을 설립했다. ai71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 ‘팰컨’(Falcon)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ai71을 지원하는 아부다비 정부 기관인 첨단기술연구위원회의 파이살 알 반나이는 "ai71이 (챗GPT를 만든) 오픈AI 같은 곳들과 전 세계적으로 경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은 지난달 11일 4억달러(약 5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창업한 지 7개월 된 이 회사의 기업 가치가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미스트랄을 두고 "프랑스의 천재"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인도에서는 AI 스타트업 사르밤이 인도어 모델 구축을 위해 4100만달러(약 530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AI 스타트업 크루트림이 인도 최초의 다언어 LLM을 공개했다. 인도 크루트림을 설립한 바비쉬 아가르왈은 챗GPT를 비롯해 영어를 우선으로 하는 LLM은 "우리의 문화와 언어, 정신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AI 기술 경쟁의 중심에 있는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각각 400억∼500억달러(약 51조8000억∼64조8000억원)에 이르는 AI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국가들도 이에 뒤처지거나 외국 기술에 종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UAE는 AI에 총 4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 주도의 접근 방식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오일 머니’로 자금력이 풍부한 데다 사생활 침해와 일자리 대체 등 AI가 미칠 영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신경 써야 하는 서방 정부들보다 추진력이 빠를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UAE의 ai71가 구축한 LLM 팰컨은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메타의 ‘라마(Llama)2’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71가 보건, 교육 등 국가 데이터를 이용해 오픈소스 팰컨 모델을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ai71가 활용하는 국가 데이터에 "언젠가 석유도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의 알 반나이는 "지난 50년 동안 석유가 국가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고 했다.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공 데이터 제공을 꺼리는 미국과 달리 인도와 일부 유럽 국가들은 AI 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 데이터 제공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미스트랄의 아서 멘쉬 최고경영자(CEO)는 공공 데이터 이용과 관련해 프랑스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기업들이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국가 주도의 또는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AI 국가주의’에는 위험도 따른다면서 "국민 건강과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기업에 넘기는 것은 영국, 프랑스, 독일은 말할 것도 없고 독재적 국가에서도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오픈소스 AI 모델 사용을 제한한다면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중동의 베팅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사진=로이터/연합)

지난해 150% 올랐던 비트코인 시세…올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해 150% 가량 폭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시세가 최대 5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는 등 강세론을 줄줄이 펼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일 "비트코인이 작년에 152% 오른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업계 내외의 전문가들은 시세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에 약 6만9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그 이후 악재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코인 시장의 위기가 본격 촉발됐다. 테라폼랩스가 설계한 시스템이 2022년 5월에 무너지면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했고 그 이후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과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비트코인은 2022년 말 1만6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됐고 미국 법원은 지난 11월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유죄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최근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증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와중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반감기와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강세장이 임박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오는 4월에 예정돼있는데 과거에 반감기가 진행됐었을 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뒤따랐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EC가 이달 10일 비트코인을 현물 ETF로 승인할 가능성이 90%로 전해졌다. 상장이 이루어질 경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CNBC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올해 전망치를 집계했는데 이중 코인펀드의 세스 진스 파트너는 비트코인이 25만∼50만달러 범위 내 거래될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스는 "비트코인은 달러화와 실질 금리와 강하게 반비례한다"며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인펀드 다음으로 강세론을 펼친 곳은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기업인 메트릭스포트로 꼽혔다. 메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올해 4월, 연말에 비트코인이 각각 6만3140달러, 12만5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적 환경이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가 예상돼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암호화폐 비관론자였던 영국 서섹스대학 경영대학원의 캐럴 알렉산더 교수도 비트코인이 올해 최대 1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ETF 승인에 이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소송이 2분기나 3분기에 마무리되면 비트코인이 우선 7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후 블랙록 등 기관들이 가격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경우 비트코인이 연말 전에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교수는 2022년에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넥소도 10만달러를 제시한 상황이며 코인셰어스(8만달러), 비트마이닝(7만5000달러), 마크 모비어스(6만달러) 등도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3% 급등한 4만4891달러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에는 1년 9개월여만에 4만5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비트코인(사진=AFP/연합)2023년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코인마켓캡)

미국 전기차 보조금 대상자 대폭 줄어…한국은 이미 배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부터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대폭 줄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구매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은 총 19개로 안내하고 있다.브랜드별로 보면 쉐보레 2개, 크라이슬러 1개, 포드 3개, 지프 2개, 링컨 1개, 리비안 5개, 테슬라 5개다. 작년 말까지는 총 43개 차종이 세액공제 형태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올해부터 배터리 부품 요건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이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되는데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사실상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했다.전기차 업계가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FEOC 규정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 예상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한국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작년 한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작년 4월 18일부로 요건이 강화되면서 FEOC 규정 적용 전부터 이미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재무부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의 정보를 완전히 제출하지 않아 향후 지급 대상 명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재무부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매자들이 계속해서 새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공급망을 조정하고, 동맹국들과 협력하며, 일자리와 투자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충전 중인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너무 빠른 전동화 전환에 車 출시 연기 속출…테슬라가 대표적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 따라 출시가 예정됐던 신차의 생산이 지연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예상보다 빠른 전동화 전환으로 전기차 생산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자동차업체들이 이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를 인용해 출시 예정이었던 차량 모델 34%가 올해 생산 지연을 경험했다고 1일 보도했다. 다시 말해 출시가 당초 예상 시점보다 연기됐다는 뜻이다.이는 2018년 5%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로, 이 회사는 2021년 출시 예정이었던 사이버트럭을 올해 11월에서야 대중에 선보일 수 있었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10월 쉐보레 이쿼녹스 EV,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 데날리 등 출시 예정인 3개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당초 계획보다 몇개월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이런 출시 지연 사례는 미국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도 새로운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인 EX90의 출시를 5∼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이러한 문제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해석했다.PwC의 자동차 부문 파트너인 악샤이 싱은 "전기차 디자인은 내연기관차 등과 비교해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며 "이는 (디자인에서) 상당히 늦은 변화를 야기하고, 결국 출시 지연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특히 싱 파트너는 전기 동력장치와 관련한 공급망 문제와 품질 및 탄소 배출 기준 부합 여부, 인력 제약으로 이러한 지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용 인버터와 트랙션, 배터리 셀 등이 출시 연기를 일으키는 주요 부품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오토모티브뉴스는 만약 신차 출시가 12개월이 지연되면 자동차업체는 인력과 물류 등의 추가 비용으로 최대 2억달러(약 2천600억원)의 비용을 추가 지출해야 하고,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전했다.일례로 테슬라는 올해 전세계에서 총 182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연초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한 200만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전기차 경쟁업체인 BYD(비야디)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오토모티브뉴스는 "자동차업체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

美 고금리, 세계경제 여전히 위협…中 저성장·엘니뇨도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금리정책, 중국의 저성장, 엘니뇨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위험 요인이 올해에도 산재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는 1일 세계 경제 위험 요인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보지만, 이런 기본 시나리오보다 생산활동이 더 줄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022년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 지난해 7월 5.5%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때 9.1%를 찍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3.1%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4.9%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그동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동결’ 입장을 유지하던 연준은 올해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금융시장 랠리를 불러온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블룸버그통신의 뉴스 제목 5만6000건을 바탕으로 만든 ‘연준 발언(Fedspeak) 지수’를 근거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여전히 매파적이라면서, 이번 달 31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신중론을 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봤다. 또 올해 말 미국 CPI 상승률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4%이지만, 자체 모델로 분석한 결과 2.6%로 이보다 소폭 높게 전망됐다고 밝혔다. 내년 말 실업률이 4.0%를 넘길 가능성은 50%가량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선진국들의 GDP 대피 부채 비율은 올해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미국 등의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45%가량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부양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올해 성장률 5%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올해 중국 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부양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것을 감안, 올해 분기별로 2천500억 위안(약 45조5천억원)씩 추가 지출할 경우 올해 2∼3분기에 성장률이 5% 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관련, 물가가 상승하겠지만 1년 내내 상승률 2.5%를 밑돌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통화가치 절하 등 각종 경제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하이퍼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연간 130∼140%대에 이르는 물가 상승률과 40%대 실업률을 기록 중이다.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1만건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절반은 11월에 물가 상승률이 400%(전년 동기 대비)로 고점을 찍는 것으로 나왔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또 시뮬레이션 20번당 1번 정도는 12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1천%를 넘기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강력한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을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엘니뇨를 비롯한 기후 요인으로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오르고, 개발도상국들은 피해가 더 커 인도·필리핀은 0.5%포인트, 아르헨티나·브라질은 0.7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보다 낮은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여파가 심했던 2020년, 또 2019년 정도를 제외하면 이는 2000년대 초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US-FED-CHAIR-JEROME-POWELL-HOLDS-NEWS-CONFERENCE-FOLLOWING-THE-F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증시 회복에 세계 500대 부자 자산 1948조원 늘어…머스크가 1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크게 상승하면서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이 1조5000억달러(약 1947조7500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 집계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가치 총액은 지난해 1조4000억달러(약 1817조9000억원)가량 줄었다가 올해 완전히 반등해 작년 감소분을 회복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도 부자들의 재산은 기술기업 주식들의 기록적인 강세 덕에 크게 불어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술 분야 억만장자들의 순자산 총액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연간 48%(6580억달러, 약 854조4130억원)나 늘었다. 올해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해 자산가치가 1380억달러(179조1930억원)가량 하락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되찾았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날 증시 종가 기준으로 연간 954억달러(약 123조8769억원)가 늘어 총 2320억달러(301조2520억원)가 됐다. 테슬라 주가가 연간 101% 올라 연초 대비 2배 수준이 됐고,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의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의 성공으로 높게 평가된 덕분이다. 명품 수요 둔화로 LVMH 주가가 내려간 탓에 세계 2위 부자로 밀린 아르노 회장(총 자산가치 1790억달러)과 비교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이 530억달러(약 68조8205억원)가량 더 많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올해 순자산 713억달러(약 92조5831억원)를 추가해 총 1780억달러(약 231조1330억원)로, 아르노 LVMH 회장을 바짝 뒤쫓았다. 세계 6위 부자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840억달러(약 109조740억원)를 늘려 순자산 증가액 면에서 머스크의 뒤를 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순자산 302억달러(41조5520억원)를 불려 총 440억달러(41조 5520억원)로 세계 부호 28위에 올랐다. 올해 두드러지게 재산을 불린 부호로는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예(70) 등이 꼽혔다. 로레알은 키엘, 랑콤, 메이블린 뉴욕 등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메이예는 로레알 주가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에 자산가치가 40%(286억달러) 상승, 순자산이 1000억달러(약 129조8500억원)에 도달하며 세계 12위 부자로 등극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자 10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올해 자산을 잃은 부자로는 손정의(66)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꼽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의 파산 등 여파로 올해 11억달러(약 1조4284억원)의 자산을 잃었다. 그가 보유한 순자산은 현재 114억달러(약 14조8029억원)로, 184위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명성에 타격을 입은 만큼 내년에도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는 닷컴 붕괴로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본 뒤 다시 일어나 더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46)은 올해 미국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자금세탁 위반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한 뒤 거액의 벌금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가상화폐 시세가 반등한 덕에 자산은 크게 불어났다. 그의 순자산은 올해 248억달러(약 32조2028억원) 늘어 총 374억달러(약 48조5639억원)에 달하면서 35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세계 500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33억8000만달러(약 4조3889억원) 늘어 99억달러(약 12조 8552억원)가 됐으며, 세계 부호 순위는 228위다.CALIFORNIA-X/LAWSUIT-MUSK (사진=로이터/연합)

"금값 1월에 잘 오른다던데"…새해엔 금투자 나서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4년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투자처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금값이 1월에 오르는 경향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일 온라인 매체 제로헤지에 따르면 세계 금협회(WGC)가 분석한 결과 1971년부터 현재까지 금 가격이 1월에 평균 1.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1월에 금이 올랐던 경우는 60%에 달했는데 2000년 이후의 1월엔 70%가 상승 마감했다. 금값이 1월에 올랐던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13년부터 1월에 금 선물가격이 떨어졌던 적은 3차례(2013년·2021년·2022년)에 불과했다. 올해 1월의 경우 금값은 6% 가량 급등했다. WGC는 금 가격이 유독 1월에 강세를 보였던 이유로 △ 새 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실질 금리의 계절적 약세 △ 음력 설을 앞두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금 비축 등을 지목했다. WGC는 이어 2021년과 2022년 1월에 금값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 "대체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와 일치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달러화는 금값과 반비례 관계다. 금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는 통상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올라 수요가 위축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에는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고강도 긴축을 이어왔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로헤지는 "2024년으로 넘어가면서 상당한 달러 약세를 볼 수 있다"며 "이는 2023년 대부분 지속된 금에 대한 큰 역풍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은 경제 침체시 주목받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금리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걸쳐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이유로 침체를 완전이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 영자 관영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분기 중국의 골드바와 골드코인 수요가 82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수요를 기준으로 이는 2018년 이후 최대치이며 5년 및 10년 평균치를 상회한 수준이기도 하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골드바와 골드 코인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26% 급증한 197톤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음력 설을 앞두고 중국의 금 수요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제로헤지는 전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71.80달러로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금값이 작년말에 1826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4% 가량 오른 셈이다.골드바(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올해 마지막날은 하락장…메타·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인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p(0.05%) 하락한 3만 7689.5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2p(0.28%) 밀린 4769.83으로, 나스닥지수는 83.78p(0.56%) 내린 15,011.35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번 주까지 9주 연속 올랐다. 다우와 나스닥은 2019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S&P500지수는 2004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른 것이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4796.56을 넘어서진 못했으나 올 한해 24.23% 올랐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13.70%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43.36% 상승했다.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 10월 말 이후 랠리를 보였던 지수는 고점 부담에 상승폭을 축소해오다 이날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를 망칠 악재가 없는 만큼 올해도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부터 새해 첫 2거래일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1950년 이후 해당 기간 S&P500지수는 평균 1.6% 올랐다. 현재까지 크리스마스 이후 해당 지수는 0.3%가량 올랐다. 지난 10월 말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웃돌던 데서 올해 3.9% 밑으로 마감했다. 올해 랠리는 대형 기술주 7종목인 ‘매그니피센트 7’이 주도했다. 그러나 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도 12월 한 달간 12%가량 오르는 등 12월 기준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연착륙 기대가 시장 전반에 대한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크게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9를 기록해 전달 55.8에서 급락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50.0도 하회했다. 수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해당 지역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과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에서 판매할 게임용 반도체 칩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마쳤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2%, 테슬라가 1.8%이상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중국 항공사들이 737맥스 여객기 운항 재개 소식에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리프트 주가는 노무라가 투자 의견을 내렸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피스커 주가는 3분기와 4분기 사이 차량 인도량이 30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조만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흐름은 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오늘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면 새해 며칠 내에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1분기는 고르지 못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자사 연말 전망치인 4600~4800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준이 내년 2~3회 가량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너무 많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케빈 뎀터 기술적 분석가는 "내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에서 한 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1분기에 얕은 조정이나 약한 하락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멘텀 신호를 고려하면 앞으로 6~12개월 동안 소형주가 크게 올라 대형주 대비 아웃퍼폼할 것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형주를 내던져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6.6%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2.8%, 0.50%p 인하 가능성은 13.9%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2p(0.16%) 내린 12.4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 연휴로 휴장할 예정이며 1월 2일 2024년 첫 거래를 시작한다. hg3to8@ekn.krTESLA-SWEDEN/INVESTIGATION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애플카보다 먼저"…中 샤오미, 첫 전기차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스마트폰 패권을 놓고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애플보다 전기차를 먼저 선보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3년여간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넘게 투입해 개발한 첫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를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고,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신차 발표행사에서 "SU7은 가속력과 다른 지표면에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샤오미에 따르면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65㎞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다. 배터리는 중국 BYD와 CATL에서 공급받는다. 샤오미는 SU7 개발에 BMW와 벤츠에서 일했던 디자인팀이 투입됐다고 밝혔지만, 포르쉐의 자동차와 닮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섀시를 한 번에 생산하는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 방식을 도입했다. 샤오미는 하이퍼캐스팅(hypercasting)이라고 부른다. 샤오미는 애플을 베끼는 ‘카피캣’ 전략으로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기대를 모으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약 10년째 내놓지 못하는 사이 애플을 따라 하던 샤오미가 전기차 분야를 선도한 셈이다. SU7 공개 이틀 앞서서는 화웨이가 고급 전기차 아이토(Aito) M9을 출시했다. 6인승으로, 가격은 46만9800위안부터 시작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사례를 거론하며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스마트폰 라이벌들에 추월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중국에서 애플과 스마트폰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두 중국 회사의 전략은 자사 스마트폰 고객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고 애플이 뛰어들기 전에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미즈호은행의 탕진 수석 리서치 책임자는 "샤오미와 화웨이는 자동차의 중요성을 인식해 애플카 출시 전에 소프트웨어 특화 접근 방식으로 스마트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전기차가 팔리고 있는 중국은 글로벌 트렌드를 읽기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CHINA-AUTOS/XIAOMI 샤오미 전기차 SU7(사진=로이터/연합)

연준 피벗에 추락하는 美 달러화…"내년에 더 떨어질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에 본격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3%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 같은 하락은 올 4분기에 본격화됐다. 연준이 내년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부상하면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하고 2024년 한 해에 걸쳐 최소 1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최신 점도표를 통해 제시했던 3차례의 금리인하는 물론 11월 당시 시장 예상치인 100bp를 크게 웃돈다. 이에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은 12월 FOMC 이후 달러화에 대한 베팅을 크게 늘린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웨덴 은행인 SEB의 아만다 선스트롬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경기를 촉진시키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지 않을 정도로 금리를 내리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방향을 잡았다"며 "이것이 달러화 퍼포먼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 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달러 지수의 14일 상대강도가 최근 30일 하회했는데 이는 달러화의 과매도를 의미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올해 큰 폭으로 뛴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5% 이상 뛰면서 201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달러 대비 프랑화 가치는 사상 최고치로 올랐으며 연간 상승률 또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이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커진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달러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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