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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지나쳐" 美 국채금리 4% 재돌파…채권 매수기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발 빠르게 반영해왔던 미 국채금리가 최근 4%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미 국채 매입 구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국채금리가 연말까지 3%로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미 국채 랠리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은 최근 채권 가격 급락에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채금리를 채권 매수 기회로 포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86%로 2023년을 마무리했지만 지난 5일에는 4.051%로 새해 첫 주를 마감하는 등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쳤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에 근접했지만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채권 매도세가 제한됐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확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년만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중순인 5%에 비해 크게 낮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12월에 기준 금리가 3.75%~4.00%까지 떨어질 것이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관측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0.25%씩 6회 인하가 예상된 셈이다. 전문가들도 국채금리 반등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라나간 채권전략 총괄은 "채권시장은 올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채권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런 관측을 뒤바꾸려면 고용시장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JP모건 자산관리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4.2%에 있다는 것은 채권 매수 시기"라며 "4.2%가 돌파되려면 금리 추가인상, 금리 인하 횟수 감소 가능성 등이 거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채권가격이 단기적으로 추가로 떨어질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냉각돼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말 3%를 기록할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들도 국채금리가 현재 약 4%에서 더 오를 수 있지만 4.25∼4.3%에서 견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이 구간에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최근 내다봤다. 이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몇 개월 이내 3.65∼3.7%로 떨어진 뒤 올 연말까지 지난해 3월 저점인 3.24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최고 금리 전략가는 지난 5일 투자노트에서 미 경제성장 반등,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추가 진척 요구, 미 국채 입찰규모 확대 등을 지목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선 근처에 계속 유지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미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기적 요인으로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0일 37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등이 지목됐다.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0일 연설을 통해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주목된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빅테크 중심으로 브레이크...12월 CPI 발표 분수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증시가 새해 첫 주부터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향방을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59%, 1.5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3.25% 떨어지면서 3대 지수가 10주 만에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고조된 것이 조정장세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연준의 목표치로 떨어진다는 확신이 들어야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노동부의 12월 비농업 고용이 21만6000명으로 예상치 20만명을 웃돈 데다, 임금 상승률이 4.1%로 반등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1일 오후 10시 30분) 발표될 12월 CPI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12월에 기준 금리를 3.75%~4.00%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0.25%씩 6회 인하해야 해당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연준은 최근 점도표를 통해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대비 3.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1월 CPI 상승률인 3.1%에 비해 오름폭이 강화된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실화되면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의 4.0%에서 둔화하는 것은 물론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보이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춰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증시 조정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큰 폭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되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국채금리 상승은 특히 기술주에 큰 압박을 가한다. 연초 매도 보고서에 하락세를 보인 애플은 새해 첫 주에 6%가량 하락했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4% 이상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한편, 오는 12일엔 은행들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된다.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분기의 4.9% 증가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실적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세계 식량 가격 하락세 12월에도 이어져…설탕은 16.6%↓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식량 가격이 지난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 가격이 16% 가량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한 118.5를 기록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으로 구성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1에서 지난달 118.5까지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6.6% 하락한 134.6을 기록하는 등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이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브라질에서 에탄올 판매 수익 저조로 설탕 수출이 확대됐고 인도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사탕수수 사용을 제한한 조치 등도 영향을 줬다. 지난달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수요 감소에 따라 각각 전월 대비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4% 떨어진 122.4이고 육류 가격지수는 1.0% 하락한 110.4다. 반면 유제품 가격지수는 116.1로, 1.6% 상승했다.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 버터·치즈 수요가 증가했고 중동에서도 치즈 수입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122.8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밀은 주요 수출국에서 기상 여건으로 인해 발생한 물류 장애와 흑해 지역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옥수수는 브라질의 작황 우려, 우크라이나 물류 여건 악화 등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과 베트남의 공급량 부족 등의 여파로 가격이 상승했다.설탕 마트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제품들. 사진=연합

[미국주식] 드디어 한숨 돌린 뉴욕증시…메타·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타석 하락을 마치고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77p(0.07%) 오른 3만 7466.1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6p(0.18%) 오른 4697.24로, 나스닥지수는 13.77p(0.09%) 뛴 1만 4524.0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만에,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미국 12월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출렁였다. 그러나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21만 6000명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11월 17만 3000명 증가보다 많은 수준이다. 다만 11월과 10월 수치가 총 7만 1000명가량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해 월평균 고용은 22만 5000명으로 2022년 월 39만 9000명보다 줄었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대비 4.1%로 예상치인 3.9%를 웃돌았다. 고용 보고서가 나온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1%까지 올랐다. 국채금리는 개장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2년물 국채금리는 마감 시점 전날보다 3bp가량 오른 4.41%를, 10년물 금리는 5bp가량 뛴 4.04%를 나타냈다. 연준이 3월에 최소 0.25%p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보고서 발표 직후 53.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67%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 보고서보다 다음 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이 예상보다 더 늦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며, 고르지 못한 경제 지표로 인해 연준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경 나온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2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전달 52.7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52.5보다도 낮다. 이에 고용 강세 분위기를 일부 상쇄했다. 특히 하위 지수인 고용이 43.3으로 50 아래로 떨어져 위축 국면을 시사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 부동산, 헬스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이 1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한 데다 미국 법무부가 애플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0.4%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16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0.2%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는 메타가 1.35%, 엔비디아가 2.2% 이상 올랐다. 팔란티어 주가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전날 틱톡과의 제휴를 발표한 펠로톤 주가는 이날도 9% 이상 상승했다. 사이버보안업체 옥타 주가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를 고려할 때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비교적 회복력 있는 고용시장 지표 이후 예상보다 부진한 ISM 서비스 지표에 환호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일부 확인되고 있으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너무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 채권 멀티 섹터 투자 담당 헤드는 "온화한 날씨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컨센서스보다 강한 고용을 예상했고, 실제 그렇게 나왔다"며 "이번 수치는 3월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의문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4%를 기록했다.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1%, 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8p(5.52%) 내린 13.35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MICROCHIP-MAKER-NVIDIA-REPORTS-QUARTERLY-EARNINGS 미국 기업 엔비디아 로고. AFP/연합뉴스

"쟤네 차 봤냐" 머스크가 웃으며 조롱한 비야디…테슬라 제친 비결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웃음) 쟤네 차 봤냐 (웃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2011년 블룸버그 방송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 비야디(比亞迪·BYD)를 향해 조롱하면서 한 말이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가 비야디를 테슬라의 경쟁상대로 거론하자 머스크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왜 웃냐고 묻자 머스크는 "쟤네 차 봤냐"고 답하더니 또 폭소했다. 진행자가 웃는 이유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머스크는 "(BYD 차량이) 특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야디는 본고장인 중국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어 "비야디의 초점은 중국에서 살아남는 데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머스크의 이런 발언이 나온 후 12년이 지난 2023년 4분기, 비야디가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에서 글로벌 전기차 최강자로 꼽히던 미국의 테슬라를 제쳤다. 비야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는 52만6409대였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48만4507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분기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올해는 비야디가 해외시장 확장을 발판으로 삼아 전기차 부문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쟁상대는 커녕 생존조차 하기 힘든 업체로 조롱받던 비야디가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는 최대 기업으로 떠오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 리서치의 다니엘 로에스카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테슬라의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야디와 관련해선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비야디의 성장이 향후 12∼24개월 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연구원으로 일했던 왕찬푸가 사촌형에게 250만위안을 빌려 1995년에 비야디를 설립했다.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비야디는 1996년부터 휴대폰 등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비야디는 당시 휴대폰 업계 최강자인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배터리를 직접 공급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02년에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2003년에는 소형 자동차회사인 시안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뛰어들었고 2008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자동차인 F3DM을 출시했다. 같은 해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기차의 미래를 보고 2억3000만 달러를 들여 비야디 지분 10%을 사들였다. 이처럼 설립 후 승승장구하던 비야디가 2020년에 자체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출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블레이드는 기존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약점을 극복한 배터리로, 차량 중량과 공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비야디가 순수전기차와 함께 PHEV를 동시에 생산하는 점,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었던 중간 가격대 시장을 공략한 점도 성공에 기여했다고 CNBC는 전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굴기’를 선언한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전기차 업계에 지원하기 시작한 영향이 가장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컨성칭업체 로듐그룹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비야디가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을 43억달러로 추산했다. 로듐그룹의 그레고르 세바스찬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야디는 매우 혁신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회사지만 성장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불가분한 관계를 갖는다"며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비야디는 오늘날 최강자로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머스크는 과거 비야디를 조롱하는 블룸버그 영상과 함께 비야디에 대한 견해를 묻는 트윗에 "몇 년 전의 일이다. 요즘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2011년 블룸버그 방송에서 비야디가 테슬라의 경쟁자로 언급되자 웃기 시작한 머스크(사진=유튜브 화면캡쳐)비야디 로고(사진=AFP/연합)

현대·기아차가 훔치기 쉽다?…최근 3년간 미국서 도난 10배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3년간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사고가 10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계열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 데이터를 인용, 2020년 상반기와 2023년 상반기 사이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취약 모델 도난 보험금 청구가 100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상반기에는 현대차와 기아차 1000대 중 약 1.6대가 도난당했는데, 이는 다른 브랜드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차량 도난 신고는 1000 대당 11.2대로 급증했다. 다른 브랜드 차량 도난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아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만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2023년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보험금 청구 건수는 다른 제조사 차량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차량 파손 신고도 급증했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다른 차량의 3배에 달한다. 이런 차량 파손은 차량을 훔치려다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제작된 현대 싼타페와 투싼, 기아 포르테와 스포티지 모델이 특히 취약했다. 이들 차량은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인데,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차량에 비해 도난 가능성이 약 2배 높다. 또 현대차·기아의 이 연식 차량 상당수는 기본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다. 다른 브랜드 모델은 같은 연식 차량에도 장착돼 있다. 전자식 이모빌라이저는 차량에 있는 컴퓨터 칩과 키에 있는 칩이 상호 통신해 차량 키가 정품이고 실제 해당 차량의 키인지를 확인해준다. 차량 절도 방법을 보여주는 일련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확산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USB 케이블의 금속 끝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차량 절도 수법은 소셜 미디어, 특히 틱톡을 통해 많이 확산됐다. 차량 절도가 많이 늘어난 것은 관련 수법이 SNS를 통해 확산된 탓도 있지만 이런 흐름을 다룬 기사에 차량의 취약성이 담긴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HLDI의 매트 무어 수석 부사장은 언론 보도가 사람들에게 차량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취약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들에게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 도난 방지를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 소유자 900만 명에게 2억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도난 및 파손 차량에 대한 보상금,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설치를 비롯한 기타 도난 방지 조치 비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기아의 제임스 벨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소셜미디어에서 홍보되고 대중화된 절도에 대응해 고객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기아가 배포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220511 (사진1) 현대차그룹 2022 오토카 어워즈 수상 현대차 싼타페.

일본 엔화 환율 떨어진다더니…‘지진·연준’에 발목 잡히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작년 연말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한 일본 엔화 통화가치가 올해는 본격 오를 것으로 예측됐었지만 이와 정 반대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강화된 데 이어 최근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폐지 시점을 늦출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면서다. 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바뀌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뛸 것(엔화 약세)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매도세가 이날 일본에서 미국 거래 시간까지 이어졌다며 엔화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강세 전망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약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5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44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7엔을 기록, 주요 지지선인 145엔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에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8엔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며칠 만에 엔화 가치가 3%가까이 급락한 것이다.이처럼 연초부터 엔화 환율이 급등한 배경엔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는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80%를 넘었었다. 특히 이날엔 민간 고용 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를 다시 돌파했다. 웰스파고의 아룹 채터지 거시경제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의 급등은 일본 특정의 요인보다 미 국채금리 반등과 더 관련이 있다"며 "연준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도 시장은 너무 빠르고 가파르게 반영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영향으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이달 해제할 것이란 관측이 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모건스탠리 MUFG 증권을 비롯한 미즈호은행, 다이와증권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은행이 1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가뜩이나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마저 긴축에 나선다면 경기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즈호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은 1월에 마이너스 금리가 끝날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은행은 이달에 움직이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1월에 폐지되지 않을 경우 올 상반기에 종료되는 것 조차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이와 증권은 1월 마이너스 금리 폐지가 "더욱 불가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일본 엔화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기술적 지표가 나오면서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실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12월 한달에만 5% 가량 급락했다. 이에 따라 작년 초반에 목격됐던 엔/달러 환율 흐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은행이 2022년 12월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을 확대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되는 결정을 내리자 2023년에 엔화 가치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당시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엔화 환율은 오히려 33년만 최고 수준까지 근접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도이체방크의 알랜 러스킨 거시경제 전략가는 "마치 데자뷔처럼 느껴진다"며 "올해 연초에는 엔화 환율 흐름이 미 국채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맞았는지 시장이 너무 앞서나갔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유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2.4%로 하향…한국은 2.4%로 반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는 2023년 1%대 성장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 성장률과 같은 2.4%의 성장률을 올해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4일(현지시간) 공개한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5월 보고서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작년보다 둔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2023년 성장률(2.7%·추정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엔의 이 같은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2.9%) 대비 다소 비관적인 수준이다. 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이 1.4%로 직전 보고서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일본(1.2%)과 중국(4.7%)도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2%포인트 상향됐다. 반면 유럽연합은 1.2%로 종전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영국도 0.4%로 종전 대비 0.7%포인트 낮아졌다.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대비 0.2%포인트 낮춘 4.0%로 제시했다. 한국경제는 2023년 1.4%(추정치) 성장한 데 이어 2024년 2.4%로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이 작년 11월 내놓은 2024년 전망치(2.1%) 대비 낙관적인 수치다. 보고서는 한국경제에 대해 "민간소비의 둔화는 고물가 지속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을 반영한다"면서도 "긴축적 통화정책과 금융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3년 민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가계저축 감소와 고금리, 노동시장 과열 완화로 올해 중 소비가 약화하고 투자가 부진한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현저히 감소했지만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경제가 현저한 하강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의 여파와 재정지원책의 중단이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경제가 취약하고 소득 수준이 낮은 다수 신흥국의 성장세가 약화한 상황"이라며 "이는 팬데믹에 따른 손실의 완전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로 다소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추세치(3.0%)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힘찬 새해 첫 출근 (사진=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이 또…애플·알파벳·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약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5p(0.03%) 오른 3만 7440.3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13p(0.34%) 내린 4688.68로, 나스닥지수는 81.91p(0.56%) 밀린 1만 4510.3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하락 전환 하루 만에 반등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째 하락했다. 지수는 연초부터 대체로 하락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그간 고공 행진했던 애플 투자 등급 하향 소식으로 기술주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애플 투자 등급 하향 소식과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목했다. 연초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내린 데 이어 월가에서 또 다른 기관이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내렸다. 이날 파이퍼샌들러는 애플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앞서 바클레이즈가 애플에 ‘매도’ 의견을 낸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월가에서 연초부터 연이어 나오는 애플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가 지난해 고공 행진한 기술주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주가는 이날 1.2%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알파벳A가 1.8%, 아마존이 2.6%이상 내렸다. 메타의 경우 리더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해 말 두 달간 2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주가가 0.8%가량 올랐다. 이날 나온 고용 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이라 올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 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10만 1000명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들 예상치 13만명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지표는 노동부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나와 여전한 고용 견조를 시사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부 비농업 고용이 지난해 12월에 17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에는 19만 9000명 증가한 바 있다. 12월 실업률은 3.8%로 전달 3.7%에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감원도 감소했고,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예상보다 적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감원 계획은 3만 4817명으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만 8000명 감소한 2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 21만 9000명을 밑돈 것이다. 고용 관련 지표 이후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bp가량 오른 4.00%, 2년물 금리는 6bp가량 오른 4.40%였다. 최근 주가와 채권 가격이 조정 받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주식과 채권 시장 랠리를 이끌었던 골디락스 환경이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HSBC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잠재적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계속돼온 강력한 매수 활동으로 앞으로 몇 주간 ‘역 골디락스(reverse Goldilocks)’ 상황이 우리를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지수 내 금융, 산업,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도 배당을 48% 줄였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모빌아이 주가는 재고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회사 경고에 24% 이상 급락하고 있다. 모기업 인텔 주가는 0.4%가량 떨어졌다. 펠로톤의 주가는 틱톡과의 제휴 소식에 14%가량 올랐다. 석유업체 APA 주가는 원유 탐사업체 캘런 페트롤리엄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연준 당국자들 예상보다 많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허틀 캘러헌&코의 브래드 콩거 부수석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올해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매우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시장이 예상한대로 설사 최대 7회 인하는 없더라도 5~6회 인하 정도는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가정이 너무 많이 과장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한 번 더 인하 정도가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나아간 것일 수 있지만, 많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4%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62.1%, 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p(0.64%) 오른 14.13을 기록했다. hg3to8@ekn.krWater Bead Sales 미국 아마존 회사 로고.AP/연합뉴스

美 감원 칼바람 이어진다…제록스, 15% 해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프린터 생산업체 제록스는 조직구조 및 운영모델 개편을 위해 1분기 안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2022년 말 공시 기준 제록스의 전체 직원 수가 2만500명이었던 만큼, 3075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제록스 측은 조직구조 개편을 통해 핵심인 프린터 제품 부문을 단순화하고 글로벌 사업 서비스 전반의 효율성을 올리는 한편 정보기술(IT)에 대한 집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구조조정 발표 속에 이날 제록스 주가는 12.15%나 급락했다.미국에서는 지난달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전체 직원의 17%인 약 1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월과 6월에도 각각 600명, 200명을 해고했다.나이키는 지난달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3년간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CNB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IT 기업들은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추산된다.구글은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해고했으며, 9월에도 글로벌 직원 채용 조직을 축소하고 수백개의 일자리를 줄였다.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의 경우 2022∼2023년 2만1000명가량을 해고하는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인력 축소가 이어졌다.빅테크의 해고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최근 고용 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다.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6만 건 줄어든 879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다.미국 구인 사이트 인디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구인 건수는 지난해 초 대비 1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마케팅·금융·은행 업종에서 신규 채용을 줄인 반면 간호·보육·식음료서비스 등 대면 업무 구인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디드 자료를 근거로 구인 건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25% 이상 많지만 코로나19 초반의 채용 난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고 기대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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