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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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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 지나쳐" 美 국채금리 4% 재돌파…채권 매수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8 11:30

美10년물 국채 수익률 4.051%로 1월 첫째 주 마감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



올해 6회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

"연말까지 美 국채금리 떨어질 것"



국채금리 단기 반등 가능성도

12월 CPI·채권 입찰 등 주목

GLOBAL-MARKETS/VIEW-USA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발 빠르게 반영해왔던 미 국채금리가 최근 4%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미 국채 매입 구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국채금리가 연말까지 3%로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미 국채 랠리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은 최근 채권 가격 급락에도 당황하지 않고 있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채금리를 채권 매수 기회로 포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가격은 국채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86%로 2023년을 마무리했지만 지난 5일에는 4.051%로 새해 첫 주를 마감하는 등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나쳤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4.1%에 근접했지만 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채권 매도세가 제한됐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확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년만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중순인 5%에 비해 크게 낮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12월에 기준 금리가 3.75%~4.00%까지 떨어질 것이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관측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25∼5.5%인 점을 고려하면 0.25%씩 6회 인하가 예상된 셈이다.

전문가들도 국채금리 반등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라나간 채권전략 총괄은 "채권시장은 올해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채권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런 관측을 뒤바꾸려면 고용시장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JP모건 자산관리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4.2%에 있다는 것은 채권 매수 시기"라며 "4.2%가 돌파되려면 금리 추가인상, 금리 인하 횟수 감소 가능성 등이 거론돼야 한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채권가격이 단기적으로 추가로 떨어질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냉각돼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말 3%를 기록할 것으로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들도 국채금리가 현재 약 4%에서 더 오를 수 있지만 4.25∼4.3%에서 견고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이 구간에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최근 내다봤다. 이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몇 개월 이내 3.65∼3.7%로 떨어진 뒤 올 연말까지 지난해 3월 저점인 3.24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최고 금리 전략가는 지난 5일 투자노트에서 미 경제성장 반등,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추가 진척 요구, 미 국채 입찰규모 확대 등을 지목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4%선 근처에 계속 유지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에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미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기적 요인으로는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0일 37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등이 지목됐다.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0일 연설을 통해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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