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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예외 아니다”...글로벌 은행 뒤흔드는 ‘美 상업용 부동산’ 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발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로 미국 은행들은 물론 독일, 일본에서도 은행들이 실적 악화를 발표하면서다. 해외 부동산에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를 보유한 한국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도쿄증시에서 20% 넘게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한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이날에도 16%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3257엔에 거래를 마감했던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불과 2거래일에 걸쳐 2150엔으로 34% 가량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기간에 시가총액 1280억엔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대출 부실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15년만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전날 예고한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아오조라 은행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연결 기준으로 280억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은행은 특히 미국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들 지역에서 부실 대출 총액은 각각 1억71000만달러, 1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지역에서 부실 대출액은 7억1900만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아오조라 은행은 대출 부실 처리를 위해 324억엔을 따로 배정했다. 4월 1일부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타니카와 케이 아오조라 은행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럽에 이어 미국 은행들도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4.61% 급락한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역시 지난해 4분기 2억520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1억7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여파로 KBW 지역은행 지수는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BC)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작년 4분기 미국 부동산 관련 손실 충당금을 1억2300만유로로 1년 전보다 4배로 많이 쌓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도이체방크의 익스포저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상에선 23%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은행과 펀드 매니저들은 아오조라 은행과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부실 대출에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 은행에 실적 충격을 안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금융시장에 타격에 줄 것으로 예견돼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마저 크게 불어나 대출 부실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회사 트렙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대출과 부동산담보증권으로 전환된 대출의 연체율은 6%로, 팬데믹 이전의 1% 미만에 비해 급등한 상태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3번째로 큰 에이온센터는 최근 2014년 매입가보다 45%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배리 스턴리히트는 최근 오피스 시장 손실이 1조 달러를 넘길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금융권 위기로 번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 금융청 측은 “아오조라 은행이 특수한 경우고 다른 은행들의 익스포져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일본 은행들의 익스포져는 리스크 관리 범위 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젠스의 프리 데 실바 애널리스트도 아오조라 은행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아오조라 은행 주가 목표치를 2460엔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전염 위험으로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과장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 더 오르나…“AI에 우리 제품 수요 늘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영영자(CEO)가 자사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잇따라 움직이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표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와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의 국가들이 'AI 주권 역량'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기본적인 정보자산은 그 나라에서 정제되고 생산돼야 한다. AI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인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인터뷰 당시 캐나다에 있었는데 캐나다에는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 혁신에 크게 기여한 여러 학술 기관이 있다. 황 대표는 캐나다도 학술기관 연구 결과를 활용하기 위해 슈퍼컴퓨터의 필요성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에 필수인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로, 황 대표는 이 회사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수개월 전부터 각 나라와 기업은 귀중한 데이터와 그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정보지능을 자기 나라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각국이 이렇게 대응하면 데이터센터 확장이 필요할 것이고, 따라서 엔비디아의 노하우와 하드웨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황 대표는 보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플랫폼, 아마존닷컴, 알파벳 등 거대 고객사의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대표는 “컴퓨팅 시장의 대부분은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훨씬 적은 비중으로 중국이 있다"면서 “생성형 AI 컴퓨터 기술은 말 그대로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이 시장은 매우 크고 전 세계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I를 통해 상당한 매출 성장을 보여준 유일한 기술 기업으로, 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르면 2025년에 반도체 업계에서 최대 매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44% 급등한 630.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AI 열풍으로 지난해 240% 가까이 폭등한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금 늦게 내려도 OK”…IMF·글로벌 IB들, 3월 금리인하 ‘신중’

“시장기대감 보다 데이터에 따라 금리 결정해야" 3월 금리인하 가능성↓, 5월 FOMC 관심 집중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금리가 빨리 인하될 경우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중앙은행들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아닌, 자료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현 시점에선 조기 완화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연준이 금리를 빨리 내리는 것이 인하 시점을 늦추는 것보다 경제에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중앙은행들의 노력이 무산될 수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소비 심리 등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몇 달이 걸릴 것이냐의 문제"라며 첫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미국은 물론 신흥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불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이 긴축되어선 안 된다"며 “(연준은) 데이터를 살펴보고 이에 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1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진전에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우리는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연준은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 등으로 연착륙할 준비다 되어 있지만 우리는 아직 지상 50피트 상공에 있으며 착륙할 때까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IMF의 이 같은 관측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줄줄이 뒤로 미루고 있는 와중에 제기됐다. 실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던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은 1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인하 시점을 늦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서한에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 차례나 일축할 때는 우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3월에서 6월로 미뤘다. 이 은행은 그러나 “5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처음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올해 금리 인하 폭이 총 1.25%포인트일 것이란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JP모건체이스와 도이체방크 역시 연준의 첫 금리 인하를 6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5월에 인하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금리가 3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38.0%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FOMC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50%를 웃돌았다. 대신 5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93.8%로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지표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을 비롯한 경제 팀은 “인플레이션 둔화하고 고용시장이 냉각하는 지표가 꾸준히 나올 경우 연준 위원들은 자신감을 충분히 얻을 것"이라며 3월 금리 인하를 고수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주식] 또 뛴 뉴욕증시, 애플·MS·아마존·엔비디아·메타 등 주가↑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54p(0.97%) 오른 3만 8519.8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54p(1.25%) 뛴 4906.1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7.63p(1.30%) 오른 1만 5361.64로 마감했다. 전날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꺾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회의에서 연준이 3월 금리 인하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했다. 연준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내리지 않는 한 3월 인하가 물 건너갔다는 판단에 실망감이 번졌다. 그러나 그간 시장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만큼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도 많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에서 5월로 늦췄고, BNP파리바도 첫 금리 인하 시기를 5월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 낙폭 대부분이 되돌려졌다. 메타와 아마존, 애플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애플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으나 중국 매출이 13%가량 하락했다. 장 마감 때는 애플이 1.3%,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 아마존이 2.6%, 엔비디아가 2.4%, 메타가 1.1% 상승한 채로 끝났다. 특히 메타 주가는 실적 호조와 첫 배당 발표에 마감 후 거래에서 14% 이상 오르고 있다. 아마존도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상승 중이다. 다만 애플은 2%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는 전날 폭락에 이어 이날도 11% 이상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아오조라 은행이 미국 상업 부동산에 투자했다 손실이 예상된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상업 부동산발 손실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도 지난 분기에 상업 부동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S&P 지역은행 ETF는 3%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였다. 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47.1보다 오르고 시장 예상치인 47.2보다 개선된 49.1이었다. 미국 기업들 1월 감원 계획은 기술과 금융 부문에 집중되며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1월 감원 계획은 8만 2307명으로 전월 대비 136% 증가했다. 금융 부문 감원 계획은 2만 3238명으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였다. 기술 부문에서는 1만 5806명 감원이 발표돼 지난해 5월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 4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9000명 증가해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 4000명도 웃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노동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3.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2.5% 상승보다 개선됐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펠로톤은 순익 전환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24%가량 급락했다. 퀄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재고가 많아 향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 데다 씨티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주가는 5%가량 하락했다. 제약회사 머크앤코 주가는 강한 실적 발표에 4% 이상 올랐다. 허니웰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데 시장 관심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트윈포커스의 데이브 다글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연준을 앞서 나가고 있다"며 파월 발언이 3월 인하 가능성을 낮췄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 자체는 높였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연준의 발언은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더 장기적으로는 비둘기파적이라는 데 방점을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온 캐피털 그룹의 리처드 파 시장 전략가는 상업 부동산 대출 우려와 관련해 “지난 1년간 연준이 은행의 문제를 은폐해왔으나 소형 상업은행들의 예금은 여전히 줄고 있어 은행 시스템, 특히 소규모 은행들이 얼마나 탄탄한지에 대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5월 인하 가능성은 94.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p(3.28%) 내린 13.8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中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용량, 올해 처음으로 석탄 넘어설듯

中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용량, 올해 처음으로 석탄 넘어설듯 비화석 발전 설비용량, 지난해 이미 전체 설비 50% 돌파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올해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용량(installed capacity)이 처음으로 석탄 발전 설비용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 전력회사 연합체인 중국전력기업연합회(CEC)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말이면 중국의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이 1천300GW(기가와트)를 넘어서 중국 전체 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작년 비중은 36%였다. 반면 석탄 화력 발전이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9.9%에서 올해 37%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CEC는 또한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력을 포함해 작년 중국의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용량이 처음으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용량은 1천860GW 또는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5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풍력 발전 용량은 약 530GW, 태양광 발전 용량은 약 780GW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CEC는 “투자와 발전 용량 증가율, 전력 구조 변화를 볼 때 전력 산업은 녹색과 저탄소 전환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30년 자국의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 처음이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다만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용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중국에서 석탄 발전량은 작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60%를 차지해 여전히 현재 전력 공급에서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설에도 화석 연료 사용은 여전해 쌍탄 목표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는 나온다. CEC는 올해 중국이 전년보다 6% 늘어난 9조8천억킬로와트시(㎾h)의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이뤄진 작년의 전력 소비량 증가율 6.7%보다는 둔화한 것이다. CEC는 일부 지역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지속적인 전력 소비 증가로 전력 공급 압박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력 분야가 자연재해와 공급 충격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개선하고 안정적 운영을 보장하며, 에너지 저장 기술을 발전시켜 재생 에너지가 주도하는 신형 전력 시스템의 건설을 계속해서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3월 금리인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대로 또 다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해 시장의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왔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으로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원회는 오랫 동안 최대 고용 및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설정해 왔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위험은 더 좋은 균형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에선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 여부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2%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달성되기 전까지 금리를 섣불리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성명은 이어 “연방기금 금리 조정을 고려하는 데 있어 위원회는 추가로 들어오는 지표, 경제 전망 변화, 리스크 밸런스 등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오늘 회의 결과, 3월 FOMC에서 위원들이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자신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등이 개선된 것에 인정하면서도 이런 하락 추이를 확인시켜줄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적절할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 범위에서 더 길게 유지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 6개월간(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충분히 낮다"며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태도도 보였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현재 경제 상황은 좋다"면서도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긴축 수단인 양적긴축(QT)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를 매월 950억달러 가량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3월 FOMC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주식] ‘화들짝’ 뉴욕증시, 애플·MS·아마존·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메타 등 주가 줄줄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1p(0.82%) 하락한 3만 8150.3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9.32p(1.61%) 밀린 4845.65로, 나스닥지수는 345.89p(2.23%) 내린 1만 5164.01로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결정과 은행주 급락, 알파벳 주가 하락,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한 표현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라고 언급했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위원회가 3월 회의까지 그렇게 할(인하할) 시점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3월 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30%대로 낮췄다. 한 달 전에는 70% 수준이었다. 대신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 수준으로 높아졌다. 시장은 첫 금리 인하가 5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주가가 큰 폭 밀리면서 기술주들은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주가는 7%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도 대형 기술주 중에서 애플과 엔비디아가 1.9%, 테슬라가 2.2%, 아마존이 2.3%, 메타가 2.4% 이상 내렸다. 특히 테슬라는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보상 패키지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악재를 받았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기술주들이 큰 폭 하락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자' 흐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주들도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가 37% 이상 폭락세를 보이면서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축소르 더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은행은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 지역 은행이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회사 실적이 예상과 달리 순손실 전환된 데다 대손 상각액이 크게 늘고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각한 대출에 오피스 포트폴리오 가치가 재산정된 것이 반영됐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상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다시 은행권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KBW 지역 은행 지수는 이날 6% 하락했다. 이는 지역 은행 파산 우려가 불거진 작년 3월 13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 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돈다. 고용 지표와 국채 발행 세부 계획이 나온 이후 국채금리는 개장 초부터 하락세였다. 재무부는 이날 내주에 1210억달러어치의 장단기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의 1120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재무부는 2~4월까지 장기 채권 발행을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행은 앞으로 몇 분기에 마지막 증가가 될 예정이다. 이날 발행 계획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금리가 내렸다. 이후 FOMC 결과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가 마감 시점에 낙폭을 줄였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통신 관련주가 4%가량 떨어졌다. 기술주는 2% 이상 하락, 에너지, 자재,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보잉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AMD도 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마스터카드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가는 앨런 미디어 그룹이 30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과 연준 괴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뉴플리트 자산운용의 스티븐 후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결실을 결코 보지 못할 조기 금리 인하에 있어 연준보다 앞서 나가려고 했다"며 “연준과 시장 사이에 약간의 단절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겠지만, “시점과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2021년 말과 2022년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예상보다 높고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깜짝 놀란 바 있다"며 “그들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확실히 떨어질 때까지 금리인하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4.2%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4p(7.81%) 오른 14.3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제금값, 올해 신고가 또 경신할까…"역대급 수요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 수요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올해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세계금협회(WG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 수요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4899톤으로 집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골드바 투자, 장신구, 동전, 중앙은행, 상장지수펀드(ETF), OTC(비거래소) 등에서 수요가 일어나는데 WG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OTC 시장에서 금 수요가 전년대비 7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OTC 시장에서는 국부펀드, 고소득자, 헤지펀드 등이 참여한다고 WGC는 설명했다. 중앙은행들도 지난해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량은 1037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수준보다 45톤어치 소폭 밑돌았다. 이처럼 금 수요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엔 경제적 및 정치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임으로, 금리 인하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체재인 금값이 오른다. 그 결과 국제금값은 지난해 13%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금 현물 최고가는 온스당 2135.39달러였다. 이런 가운데 WGC는 올해 금 수요가 작년보다 더 증가해 금값도 덩달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WGC의 조셉 카바토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기에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과 폴란드 등에서 기록적인 매입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OTC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올해에도 금을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고 올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5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카바토니 전략가는 올해 국제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신구 측면에서 금 수요가 올해는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진 데다 경제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부동산 침체와 증시 추락, 위안화 약세로 중국인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량은 제한될 것이라고 WGC는 예상했다. 반면 금 소비국 2위인 인도에서는 경제 성장에 힘입어 향후 2년간 금 수요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05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골드바, 금값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해제 임박"…엔화 환율은 지지부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임박했다는 견해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31일 공개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다는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위원은 올해 봄 임금 인상 결과가 좋게 나오고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포함한 정책 수정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일본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통화정책 전환보다 선제적으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와 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신중한 일본은행 위원인 나카무라 토요아키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언제 해제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미즈호증권의 오모리 쇼키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긴축을 위한 기반 마련에 착수했음을 분명히 시사했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3월 또는 4월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다만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경기를 부양하는 방향에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또한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사라지더라도 극도의 완화적 금융 여건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서 최종 금리가 0.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에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34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 대비 147.81엔을 기록, 연초 대비 약 5% 오른 상황이다.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IMF "한국 가계부채 줄여야…전체 금융시스템은 건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이 가계부채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31일 도쿄에서 연 아시아 지역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때도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등 신흥시장이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 2년간 증가한 부채의 이자 비용이 불거질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는 한국은 이를 점진적으로 낮추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제금융협회(IIF)의 최신 보고서(작년 3분기 기준)에 따르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이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유일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비은행 금융사가 일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한국의)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은 건전하다는 평가"라며 "시스템적인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크리슈나 국장은 IMF가 전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WEO)과 비슷하게 아시아 지역 경제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IMF가 2023년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을 종전 10월 전망치(4.6%)보다 높은 4.7%로 추정하고 있다며 2024년 전망치도 종전 4.2%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망치의 상향 조정 요인은 대부분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최근 몇 달간 전자제품과 광학제품 등 기술 수요 증가가 한국과 싱가포르 등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도 아시아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시아 지역 물가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이후 물가 압력이 다른 곳보다 덜했고 (이 지역) 중앙은행들도 정책금리를 덜 인상했다"며 "이에 따라 작년 아시아 통화에 가치 하락 압력이 촉발됐다"고 말했다.또 아시아의 물가 상황은 균일하지 않다며 "지난해 중국 인플레이션은 0.3% 수준이지만 일본은 3.2%로 예상한다"며 "일본은 2025년까지 2%대 인플레이션 목표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IMF(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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