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투자 열기는 식고 기업들은 외면하고…ESG 존폐 위기?

한때 투자자들은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경영 열풍이 식고 있다. ESG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와중에 미국에서 ESG 논쟁이 정치화돼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경영에서 ESG를 배제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ESG란 단어가 존폐 위기에 놓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ESG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해 4분기 50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순유출을 이어갔다. 작년 전체로 보면 ESG ETF에서 130억 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모닝스타가 첫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이자 유럽 ESG 시장에 유입된 118억 달러를 상쇄시킨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또 지난해 4분기 일본 ESG 펀드에서 12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추산했다. ESG ETF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투자열풍이 일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도 2017년 950억달러에서 2021년 3580억달러까지 불어난 바 있다. 이처럼 ESG ETF 투자 열기가 갈수록 냉각되고 있는 배경엔 투자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인데 대다수는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에 연관돼있다. ETF 데이터 분석업체 트랙인사이트는 유엔(UN)의 17개 SGD(지속가능발전목표)별로 ESG ETF를 구분하고 있는데 13번 목표(기후 행동)와 연관된 ETF가 277개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ETF는 7번 목표(청정에너지)로, 83개에 달한다. 문제는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테드, 선파워 등 청정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로 구성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지난해 20%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10% 가량 더 떨어졌다. 투자 열기가 식자 ESG ETF가 청산되는 사례도 목격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1년에 출시한 Goldman Sachs ActiveBeta Paris-Aligned Climate U.S. Large Cap Equity ETF(GPAL)를 지난달 12일 청산했다. 해당 ETF는 파기기후협약에 따른 탄소감축을 이행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자금 유출이 지속되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ESG와 관련해 고객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SG가 갈수록 정치화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온라인매체 제로헤지에 따르면 작년에만 미국에서 최소 165건의 '반 ESG' 법안이 발의됐다. 미 공화당은 ESG를 두고 '워크 자본주의'(깨어있는 척하는 자본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의 의제에 대해 '자본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진보세력의 선동'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모닝스타의 알리사 스탠키비츠 지속가능성 연구 부국장은 “특히 그린워싱 논란 때문에 미 정치권에선 ESG 펀드 단속에 나섰다"며 “이는 투자수요를 냉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업 경영진들은 정치권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ESG란 단어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ESG란 단어가 새로운 금기어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ESG가 너무 정치화됐다며 이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대표사례다. 핑크 CEO는 ESG 투자 확산에 공헌한 인물로 꼽힌다. 또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사들의 분기별 실적발표에서 경영진들이 언급한 ESG 횟수는 2021년 4분기 155건에서 작년 2분기 61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터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성명을 내고 “CEO들은 ESG 언급에 따른 법적 리스크로 고객들이 떠날 수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ESG란 용어가 아예 사라져야 하는 주장도 나온다. 옥스퍼드대학교의 밥 이클리스 교수는 “ESG 투자라는 용어는 그냥 없어져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일각에선 기후변화 대응 등이 여전히 화두인 만큼 ESG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지속가능한 투자', '책임감있는 비즈니스', '에너지전환 투자' 등 다양한 표현을 활용하는 방법이 기업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2022년엔 '비즈니스 & ESG'란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작년엔 제목을 '비즈니스와 지속가능성'으로 바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또 ‘쑥’…가격 전망 달군 ‘호재’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증시 상승에 힘입어 '껑충' 뛰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7일(현지시간) 오후 4시 52분(서부 1시 5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6% 오른 4만 4163달러(5862만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만 4400달러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 40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25일 만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를 승인한 지난달 10일 비트코인은 4만 9000달러까지 올랐다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3만 8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매수세가 다시 가세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2.05% 오른 2428달러를 나타내며, 지난달 22일 이후 15일 만에 2만 4000달러대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암호화폐가 오른 것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증시 대표적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40%,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0.95% 상승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트코인은 오는 4월 채굴에 따른 공급량이 절반씩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SEC가 이르면 5월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에 작용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최고치 파티’…MS·엔비디아·메타·알파벳·테슬라 등 주가↑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업들 실적 호조에 랠리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00p(0.40%) 오른 3만 8677.3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83p(0.82%) 오른 4995.06으로, 나스닥지수는 147.65p(0.95%) 오른 1만 5756.6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전 고점을 넘어선 S&P500지수는 2021년 4월에 4000을 돌파한 후 거의 3년 만에 5000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발언과 기업들 분기 실적 등을 소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이후 연준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2~3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판단할 때 2~3회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올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 예상은 불확실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연준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 가능하게 돌아올 때까지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이 이르고 빠른 금리 인하 대신, 늦고 더딘 속도의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재조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랠리를 지속하는 데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들 4분기 실적발표가 절반을 넘어가는 가운데, 대다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7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63%를 웃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랠리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모두 2% 이상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알파벳A와 테슬라도 1% 이상 상승했다. 포드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테슬라 차기 '모델2'에 경쟁할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6% 이상 올랐다.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 주가는 가격 인상 등으로 회사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7% 이상 올랐다. 로블록스 주가는 분기 총 예약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10% 이상 상승했다. 우버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강보합세로 마쳤다. 인페이즈 에너지 주가는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실적에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17%가량 상승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만이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34%가량 급락했다. S&P500지수 내 부동산과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상승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한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으며, 연준이 결국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기업들 실적 증가세가 주가를 받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실적 보고서를 받아 들고, 파월의 메시지는 '더 높이 더 오랜 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더 높지만, 그리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금리' 기조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8.5%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p(1.76%) 내린 12.83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오른다 vs 내린다…같은 JP모건인데 증시전망은 제각각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내부에서 미국 증시 전망을 두고 서로 상반된 의견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미국 시장정보팀을 이끄는 앤드류 타일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1윌에 취했던 신중한 태도가 기업실적, 조정 장세 등의 우려로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며 “이제는 전략적 강세론으로 바꼈다"고 밝혔다. 서한은 이어 “거대 기술주들의 주가는 미 국채수익률과 디커플렁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거시경제적 환경 또한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성장 추이를 밑도는 징후 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빅테크 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추세는 빅테크들이 긍정적인 수익 성장으로 이어져 S&P500 지수의 추가 상승을 “느린 속도로" 견인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데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고 인정한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레이딩 데스크의 이러한 낙관론은 JP모건 체이스 내부에 속한 마르코 콜라노비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등 전략가들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은 인플레이션 재반등, 고금리에 다른 경기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과도한 기업실적 기대감 등의 이유로 올해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2022년 당시 미국 증시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작년엔 비관론자로 돌변했다. 지난 1월에는 “금리 충격으로 위험 자산과 광범위한 거시적 전망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력 약화와 지정학적 역풍, 비싼 위험 자산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S&P500 전망치를 4200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월가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약세론자들의 올해 S&P500 전망치는 평균 4874로 나타났다. 이날 S&P500지수는 4954.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S&P500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는 S&P500 전망치를 직전 4700에서 5100로 올렸고 RBC와 UBS는 지난달 5150로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전략팀을 이끄는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최근 블룸버그TV에서 “단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의 S&P500 목표치인 5000은 아마 너무 낮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 마이클 윌슨도 상승 랠리가 확산해 투자자들이 대형주, 성장주 등에 집중할 것을 권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이어 연준 인사들도 매파 발언…“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도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잇달아 일축하고 있다.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파월 의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을 이룬다면 연준이 “올해 중" 금리 인하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는 이어 지난주 공개된 미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지표에서는 “일부 완화"를 가리키고 있어 고용 호조로 인해 정책 전환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진다면 반드시 SEP가 예측하는 일정에 맞춰 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투표권을 가진 메스터 총재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제출된 경제전망요약(SEP) 내용대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메스터 총재는 지난달에도 3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개선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과 6개월 인플레이션이 “기본적으로" 2%라고 지적하면서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목표치 2%로 가는 경로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국이 탄탄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으나 여전히 전 세계와 미국 경제에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웹사이트에 5일 공개한 자신의 에세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따른 중립 금리의 상승으로 연준이 금리인하 시작 전에 발표되는 지표들을 평가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은 총재들의 이러한 발언은 파월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일축한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최근 CBS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금리인하에 신중히 접근하고 인하 폭 또한 시장 예상보다 작고 느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연준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연이어 부정하자 선물시장에서도 3월 금리인하 베팅을 줄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7일 오전 11시 17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금리가 3월에 인하될 가능성을 2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64%에 달했다. 5월에 금리가 동결될 확률도 35.2%로 나타나는 등 연초(4.9%)에 크게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는 ‘형보다 아우’?…“국제금값보다 은 가격이 더 크게 오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올해 국제금값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귀금속인 은(銀) 가격도 덩달아 뛸 것으로 예측됐다.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금과 달리 그동안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은값이 올해 기지개를 켜고 금보다 크게 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7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니 테브스 귀금속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 금과 은 가격이 모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고 이는 금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200달러로 내다봤다. 테브스 전략가는 이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금에 대한 할당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2051.4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7% 가량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금은 달러로 거래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수요가 오르는 데다 이자를 내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하기에 투자매력도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가운데 테브스 전략가는 은 가격 전망과 관련해 “매우 매우 빛날 것"이라며 낙관했다. 은도 안전자산에 분류되긴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에는 금에 비해 피난처로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덜 받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은값 시세가 횡보세를 이어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테브스 전략가는 설명했다. 또한 은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귀금속이면서 산업재로서의 수요도 높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테브스 전략가는 “연준이 완화하는 시나리오에선 은이 금의 상승률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며 “그동안 은은 금에 비해 많이 뒤쳐졌기 때문에 앞으로 금을 따라잡을 것이고 상승폭 또한 극적으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은협회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은 수요가 12억온스에 달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금리인하에 이어 은식기, 장신구, 전자 제품 등에서 수요가 크게 올라 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클 디리엔조 협회장은 “수요 측면에서 올해 은이 뛰어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은 가격이 온스당 30달러까치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은은 금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2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3% 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셈이다. 위턴 프레셔스 메탈의 랜디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금과 은이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점을 지목하면서 “은 가격은 금값과 동조화를 보이지만 뒤늦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금이 먼저 오르고 그 다음에 은이 빠르게 치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은이 오르는 시기는 늦지만 상승률은 항상 금을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금값이 먼저 온스당 2200달러선을 돌파하면 은 가격이 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신중한 증시, 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제각각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24p(0.37%) 오른 3만 8521.3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2p(0.23%) 뛴 4954.2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32p(0.07%) 오른 1만 5609.00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내 금리 인하 시기와 폭, 기업들 실적 발표,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최근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전망은 기존보다 후퇴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떨어뜨린 발언을 내놓고,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밝히면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고, 시기 적절한 경로에 있다는 충분한 증거 없이 금리를 너무 일찍, 너무 빨리 낮추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스터 총재는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이르고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 발언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다. 아울러 메스터 총재는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연내 5~6회 가량 금리 인하를 예상해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름폭을 낮춰 4.09%까지 떨어졌다. 3년물 국채 발행 수요가 탄탄한 것이 확인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유지됐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들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4%를 넘어선 바 있다. 시장은 기업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주시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해 30% 이상 올랐다. 일라이 릴리 주가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 NXP 세미컨덕터스 주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1% 가량 올랐다. 장 마감 후에는 스냅이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마감 후 거래에서 30%가량 폭락 중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과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자재와 부동산, 헬스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전자결제업체 도큐사인 주가는 400명 이상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밝히면서 2%가량 하락했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한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는 22% 이상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고 있고, 이 문제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낙폭을 확대한 것이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메타가 1%, 엔비디아가 1.6% 이상 하락하고 테슬라가 2.2% 오르는 등 혼조세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조심스러운 경계 심리는 월가의 상승을 다시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9.5%를 기록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1p(4.46%) 내린 13.06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테일러 스위프트는 승승장구하는데…음악 업계는 해고·AI로 울상

미국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을 4차례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대중음악 산업은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명 가수의 목소리와 음악을 흉내 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과 정리 해고 칼바람 등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스위프트의 상업적, 문화적 성과 이면에 있는 음악업계의 이런 현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전날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로 최고상인 '올해의 앨범'을 4번째 수상했다. 역대 최초의 4회 수상자다. 지난해 미국 음악산업 매출에서 스위프트의 비중은 2%로, 재즈나 클래식 음악의 전체 매출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 스위프트는 미 빌보드가 선정하는 음악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도 올랐다. 스위프트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의 소속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은 몇 주안에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음반 부문 직원들이 주로 감축 대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한 대형 음반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간 불같이 타오른 성장에 취한 이후 나타난 후과"라고 음악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2천명 이상을 해고했다. 미 워너뮤직은 작년 3월 직원 4%(270명)를 줄였고, 음반회사 BMG는 같은 해 10월 약 4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여기에는 기존 사업 방식의 한계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저작권 갈등 등으로 음악업계가 겪는 어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버설뮤직의 지난해 1~9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로, 2022년 같은 기간 24%보다 크게 둔화했다. 다른 음악그룹도 비슷한 상황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수의 목소리와 음악을 모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음악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가짜 노래'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4월 유명 싱어송라이터 더 위켄드와 힙합 스타 드레이크의 신곡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던 '허트 온 마이 슬리브'라는 노래는 실제로는 이들의 목소리를 'AI 버전'으로 합성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두 가수의 소속사인 유니버설뮤직은 당시 “우리 아티스트의 음악을 이용한 생성형 AI의 학습은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유니버설뮤직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은 최근 라이선스 협상이 결렬되자 틱톡에서 자사 콘텐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틱톡에서 스위프트를 비롯해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라나 델 레이 등의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신인상) 후보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노아 카한은 “틱톡에서 더는 내 음악을 홍보할 수 없게 됐는데 아마 괜찮겠죠?"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진 스위프트의 '음란 딥페이크'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의 일종의 재미를 위한 '챌린지'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의 상황 끝…“글로벌 반도체 업계 올해 반등”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광범위한 수요에 힘입어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6000억 달러(약 799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SIA는 지난해에는 매출이 8.2% 감소한 5268억 달러에 그쳤지만, 하반기 업황이 개선되면서 낙폭이 줄었다고 전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 강하게 반등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많은 제품에서 반도체 칩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중요해지면서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업계 성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호황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가속기에 힘입어 지난해 침체를 피한 엔비디아가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로 끝난 2024 회계연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600억 달러(약 8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1월까지인 2025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900억 달러(약 120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 대기업들은 지난해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주문을 줄이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인텔과 퀄컴 등은 시장이 정상적인 구매패턴으로 복귀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감소는 전자업계가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례 없는 수요 대란을 겪었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의 여파였다고 뉴퍼 회장은 지적했다. 당시 고객사들이 과도하게 많은 주문을 했으나 경제가 정상화된 이후 PC 등의 구매가 둔화해 공급과잉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역별로는 유럽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4% 증가한데 비해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내년 말까지 원유 공급부족 현실화…국제유가는 올해 뛸 것”

미국의 대표적 셰일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을 이끄는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가 석유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홀럽 CEO는 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세계가 현재 원유 매장량을 빠르게 대체하지 못해 글로벌 원유시장이 2025년 말까지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생산되는 원유 중 97%는 20세기에 발견된 매장"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생산지가 대체된 수준이 50%에도 못 미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몇 년 이내 원유 공급이 매우 부족해지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럽 CEO는 현재 중동지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하락 추이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장이 과잉공급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에선 원유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년 말까지 원유시장의 수요 공급이 역전될 것이란 게 홀럽 CEO의 주장이다. 그는 “지금 시장 균형이 맞지 않는 이유는 단기적 수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론 공급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럽 CEO는 또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올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전망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견해와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내년엔 중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180만배럴 늘어 비OPEC의 생산량인 130만배럴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전망은 OPEC이 증산에 다시 나서지 않는 한 시장이 공급부족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