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버바(사진=로이터/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로 올해 국제금값 시세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귀금속인 은(銀) 가격도 덩달아 뛸 것으로 예측됐다.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금과 달리 그동안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은값이 올해 기지개를 켜고 금보다 크게 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7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니 테브스 귀금속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 금과 은 가격이 모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고 이는 금값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200달러로 내다봤다. 테브스 전략가는 이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금에 대한 할당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2051.4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7% 가량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금은 달러로 거래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수요가 오르는 데다 이자를 내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하기에 투자매력도가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이런 가운데 테브스 전략가는 은 가격 전망과 관련해 “매우 매우 빛날 것"이라며 낙관했다.
은도 안전자산에 분류되긴 하지만 지정학적 불안에는 금에 비해 피난처로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덜 받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은값 시세가 횡보세를 이어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테브스 전략가는 설명했다. 또한 은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귀금속이면서 산업재로서의 수요도 높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테브스 전략가는 “연준이 완화하는 시나리오에선 은이 금의 상승률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며 “그동안 은은 금에 비해 많이 뒤쳐졌기 때문에 앞으로 금을 따라잡을 것이고 상승폭 또한 극적으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은협회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은 수요가 12억온스에 달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금리인하에 이어 은식기, 장신구, 전자 제품 등에서 수요가 크게 올라 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클 디리엔조 협회장은 “수요 측면에서 올해 은이 뛰어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은 가격이 온스당 30달러까치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은은 금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2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3% 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셈이다.
위턴 프레셔스 메탈의 랜디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금과 은이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점을 지목하면서 “은 가격은 금값과 동조화를 보이지만 뒤늦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금이 먼저 오르고 그 다음에 은이 빠르게 치소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은이 오르는 시기는 늦지만 상승률은 항상 금을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금값이 먼저 온스당 2200달러선을 돌파하면 은 가격이 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