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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bon Neutral] The ‘Inevitable’ CCS…GTI Energy “We Were Ready”

“These are difficult questions to answer." This is the first reaction this reporter got, as soon as sat down with Mr. Osman Akpolat, who reviewed prior questions. Dr. Akpolat is a GTI Energy in Chicago, USA R&D senior project manager. He has conducted research on various technologies in the field of energy conversion for more than 24 years, including 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technology. Currently, He is managing industrial funded or U.S. Department of Energy related projects. Before visiting the GTI Energy headquarters in person, this reporter sent preliminary questions by e-mail asking about the CCS strategy linked to Korea's geopolitical characteristics. However, even GTI Energy, which can be called the 'front line' of CCS technology, can't easily answer these questions. The topics are quite detailed and GTI Energy feels not in a position to offer an informed opinion without a significant investment of time in a more in-depth assessment for a variety of scenarios in a broad context. This suggests the challenging nature of answering the questions for Korea. In order to introduce CCS technology, several challenges must be overcome, and 'cost reduction' is considered as main concern. Japan, which has relatively similar conditions to Korea, currently believes that costs must be reduced by at least 30%s from the present in order for CCS to be commercialized. (40% based on the 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 in 2022) Dr. Akpolat also said, “The views of the United States and GTI Energy are not very different from that number" To this, he explained, technology development is being pursued with the aim of “keeping the same carbon dioxide (CO2) capture rate, reducing required energy and equipment-related costs." However, it can be said that the conditions in Korea are particularly difficult. With regard to cost reduction, the current global trend is divided into “two large stems." First one is effort to increase technology efficiency Like GTI Energy, and second one is the creation of a “scale economy" that shares transportation and storage infrastructure between countries. The first one is being promoted in connection with the so-called 'CCS developed countries' such as the United States, Australia, and Norway, while second one is being promoted in connection with the 'neighboring countries' surrounding them. In Europe, the idea of transporting collected carbon by land and sea to North Sea coastal countries such as Norway and sharing storage is being drawn. Norway's Northern Light Project and the UK-led North Sea Hub Project are representative. In the Asia-Pacific region, where physical and institutional connections are limited compared to Europe, its own storage and sea transportation to Australia or Malaysia are planned as a “two-track." Korea is also attempting a similar type of approach. But, First of all, unlike Europe, which builds joint storage within the continent, efficiency losses from shipping, from Far East Asia to near the Oceania continent, are enormous. minimizing overseas transportation and maximizing domestic storage in korea are also have difficulty about the shortness of the coastline, that is, its own storage capacity. In fact, projects promoted at the government level have not yet been visible in Korea, except for the Donghae gas field. CCS projects promoted by domestic private companies, like the Shepherd Consortium, are also being carried out based on overseas storage such as Malaysia. On the other hand, Japan has selected five domestic regions, including northern Hokkaido, Tohoku, Niigata and the metropolitan area as candidates for the construction of CCS facilities at the government level.(And also two overseas regions, Malaysia and Oceania) So we can say if Korea want to challenge the CCS cost target (possibly harsher) despite its geopolitical disadvantage, improving technology efficiency is particularly needed. In response, this reporter asked GTI Energy, which is evaluated to be a few steps ahead of Korea in technology, about the history of CCS technology R&D. And Particularly noteworthy was the background in which GTI Energy was able to take a relatively preemptive step toward CCS R&D. “It has been more than 10 years since we first studied CCS from the purification of natural gas," said Dr. Akpolat. “Originally, our research on carbon dioxide separation began with natural gas purification and acid gas removal. so when the demand for carbon capture occurred, we were already in a position to start CCS work. because we had related equipment." In cooperation with major international oil & gas companies, he said, “The relationship that has continued since our prior research in gasification and bioenergy has led to CCS R&D." It seems that they were able to quickly advance into related new technologies with help of the stable and consistent performance of existing tasks. “GTI Energy has steadily increased research and development on CCS over the past decade," Dr. Akpolat said. “carbon management is 50% of the total research and 25-30% of the CCS is selected." The financial support to GTI Energy R&D seems also quite stable. Regarding the sponsors of GTI Energy, Dr. Akpolat said, “In general, 33% of the government, 33% of local governments, and 33% of companies. they have similar proportions." It was a rather unfamiliar structure for this reporter who had never heard of Korean case in which the central, local, and private sectors had steadily invested in specific field R&D for more than a decade. For example, In 2022, the Ministry of Science and ICT cut the budget for the CCS project raised by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through a preliminary feasibility study. In Korea,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was in charge of CCS, and the Ministry of Science and ICT was for CCUS. Of course, this reporter won't say that GTI Energy is completely free from financial risk. When asked about the prospect of the GTI Energy CCS R&D proportion in the future, Dr. Akpolat took a cautious approach, saying, “I can't give you a specific answer." despite the previous “steadiness of 10 years" in CCS R&D. “As mentioned earlier, we are in a position to study with support from various places," he said. “If people's attention is suddenly focused on nuclear power, CCS can shrink." Nevertheless, the CCS equipment identified along with him clearly showed the “next step" connected to the footsteps of the past. (Link: Connected by equipment-related article.)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탄소중립과 CCS] 美GTI Energy “새로운 탄소포집 장비로 기존 시스템 대비 30~50% 비용 절감”

정부는 지난해 4월 제1차 국가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공개하면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달성의 핵심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CCS) 고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최초로 CCS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유용 자원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CCUS)를 인정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 중심의 제조업 구조,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과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 등의 한계 때문에 CCS기술고도화는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적 기술이라며 환영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우리나라의 CCS기술 현황과 완벽한 실증단계까지 이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리고자 '우리나라 탄소중립 달성, CCS기술 고도화가 핵심이다'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기술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전세계 CCS 기술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노르웨이, 호주 등의 국가에서 기술성, 경제성, 국민수용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편집자주] [시카고(미국)=에너지경제 안효건 기자] '효율'. GTI 에너지의 모하메드 후세인 기술운영 시니어 디렉터, 오스만 아크폴랏 박사와 함께 둘러본 탄소 포집 시설을 가장 잘 축약할 수 있는 두 글자다. CCS 기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던 시기는 2015년 파리 협정 전후지만, GTI 에너지가 보여준 초기 장비는 30대에 접어든 기자와 연식이 비슷했다. 아크폴랏 박사는 이 초기 CCS 장비에 대해 “원래는 이산화탄소(CO2)나 H2S(황화수소) 제거에 사용됐지만 지금은 탄소 포집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TI 에너지가 이미 기존에 수행하던 가스 연구에 쓰던 장비를 새 기술 흐름이 등장하면서 '재활용'했다는 것이다. (오늘 달걀을 얻기 위해서는 그보다 오랜 시간 닭을 키워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지만, 당장 보이는 성과에 목마른 한국 풍토에서는 종종 통용되지 않곤 한다.) 초기 모델은 마치 세상에 처음 나온 컴퓨터처럼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건물보다도 꼭대기가 높다.) 이 장비를 설명하는 아크폴랏 박사는 “하늘에다 손가락을 겨누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모델을 마치 컴퓨터가 아이폰이 된 것처럼 작고 효율적으로 만든 최신 장비가 바로 로타캡(ROTA-CAP) 시스템이다. '탄소 포집'과 관련해 GTI 에너지가 가장 먼저 언급하는 로타캡은 소형 RPB(Rotating Packed Bed) 기술과 한층 발전된 용매 기술을 결합한 탄소 포집 프로세스를 일컫는다. 이와 관련 아크폴랏 박사는 “회전 덕분에 가스와 액체 간 결합이 더 잘 이뤄지고 반응기 크기가 작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타캡 내부 회전 시스템이 플루가스(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소 가스)와 CO2 포집용 용매가 더 많이 만나게 한다는 것이다. 일단 로타캡 시스템으로 주입한 플루가스와 포집 용매는 서로 정반대 흐름으로 순환하며 접촉하게 된다. CO2로 가득 찬 플루가스는 외부에서 내부로 흐르는 반경을, CO2를 포집하기 위한 용매는 내부에서 외부로 흐르는 반경을 형성한다. 이 축으로 도는 회전이 중력보다 더 큰 원심력을 발생시켜 기존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CO2 포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GTI는 이 시스템을 공간 문제 뿐 아니라 비용 문제에 있어도 핵심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기존 시스템에 비해서는 30~50% 비용 절감을 달성했고, 발전소와 산업계 등 실전 탄소 포집에도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소 포집 장치 외에도, 제작한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1번도 가동해보지 않은 최신 전기 리포머(개질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리포머는 바이오가스나 버려지는 탄소를 개질해 연료를 생산하는 장치를 말한다. GTI 에너지에 따르면, 전기 리포머는 기존 천연 가스 리포머가 탄소로 다른 연료를 만들기 위해 다시 탄소를 발생시켜야 한다는 모순을 해결했다. 또한 기존 시스템에 비해서는 30~50%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물론 에너지 효율만 보면 천연가스 화력을 따라갈 수 없지만, 크기가 더 작을 뿐 아니라 시동이 걸리고 꺼지는 속도 또한 더 빠르다. GTI 에너지는 이 장치가 탄소를 항공 연료나 자동차 연료 등 내연기관 연료로 바꾸는 'E-fuel'(Electricity-based Fuel, 전기를 이용해 만드는 연료) 공정의 첫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여름 바이오가스와 CO2+H2 가스를 각각 250시간씩 개질하는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GTI는 추후 이 장치를 통해 생산하게 될 항공연료 목표 가격을 갤런당 2.75달러로 잡았다. 현재 갤런당 6달러를 훌쩍 넘기는 지속가능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가격을 일반 항공연료 수준으로 낮추는 목표인 셈이다. 장비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는 마침 근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이륙 장면이 보였다.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 주에서는 공항과 관련해 연간 955억 달러(약 131조 2000억원), 일자리 50만개가 달린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후세인 디렉터는 떠오르는 비행기를 가리키며 “여기서 만든 연료를 저기에 넣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델타와 사우스웨스트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2030년까지 전체 항공 연료 10%를 SAF로 대체하는 구상을 세운 상태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체감 가능한' 탄소 활용 방안을 그리는 GTI 연구자들과, 아직 내다버릴 곳을 찾기 위해 바다 밑으로 고개 숙이는 한국 상황이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본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탄소중립과 CCS] 피할 수 없는 韓 기술 효율 과제...美GTI Energy “우리는 이미 준비됐었다”

[시카고(미국)=에너지경제 안효건 기자]“그런 질문은 답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시카고 소재 GTI 에너지(Gas Technology Institute·가스기술연구원)를 직접 방문한 기자에게 사전 질문을 검토해본 오스만 아크폴랏 박사의 첫번째 반응이다. 아크폴랏 박사는 탄소 포집 저장(CCS) 기술을 비롯해 에너지 전환 분야의 다양한 기술 연구를 24년 이상 수행한 GTI 에너지 R&D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다. 현재는 GTI 에너지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산업계 재정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 등에 대한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기자는 GTI 에너지 본부를 직접 방문하기 전 이메일로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과 연계한 CCS 전략을 묻는 사전 질문을 보냈다. 그러나 CCS 기술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GTI 에너지조차, 이런 질문에 쉽사리 답을 내놓기 어려워했다. 주제는 꽤나 상세했고, GTI 에너지 측은 광범위한 맥락에서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더 심층적인 평가를 해보지 않고서는, 정보에 입각한 의견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그만큼 한국에게 CCS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CCS 도입을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넘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비용 절감'은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과 조건이 비교적 유사한 일본은 CCS가 본격 상용화되기 위해 비용이 현재보다 최소 30%대 이상 감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2022년 경제산업성 기준 40%) 아크폴랏 박사 역시 “미국과 GTI도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장비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도 이산화탄소(CO2) 포집 속도와 필요 에너지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 그 여건이 특히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CCS 비용 절감과 관련해 현재 세계적 추세는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GTI처럼 기술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과 국가 간 운송, 저장 인프라를 공유하는 '규모의 경제' 조성이 그것이다. 전자는 미국과 호주, 노르웨이 등 이른바 'CCS 선진국'을 중심으로, 후자는 이들 주위를 둘러싼 '주변국'들과 연계돼 추진되고 있다. 가령 유럽에서는 포집한 탄소를 육로와 해상을 통해 노르웨이 등 북해 연안국으로 운송하고 저장소를 공유하는 구상이 그려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노던라이트 프로젝트 및 영국 주도 북해 허브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유럽에 비해 물리적·제도적 연결이 제한적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자체 저장소와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을 향한 해상 운송이 '투 트랙'으로 기획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와 유사한 형식의 접근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대륙 내 공동 저장소를 구축하는 유럽과 달리 극동 아시아에서 오세아니아 대륙 인근까지 이르는 해운 운송으로 인한 효율 손실이 만만찮다. 그렇다고 해외 운송을 최소화하고 국내 저장을 극대화하자니 국내 해안선이 짧다는 단점, 즉 자체 저장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기 어렵다. 실제 한국에서는 동해 가스전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가 가시권에 올라오지 못했다. 셰퍼드 컨소시엄 등 국내 민간 기업이 추진하는 CCS 프로젝트들 역시 말레이시아 등 해외 저장소를 근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홋카이도 북부, 토호쿠, 니가타 및 수도권 등 국내 5개 지역과 말레이시아, 오세아니아 등 해외 2개 지역을 CCS 시설 구축 후보지로 선정한 상태다. 지정학적 불리함을 끼고도 한국이 CCS 비용 목표(어쩌면 더 가혹한 수치)에 도전하기 위해선 기술력 향상이라는 '정공법'이 특히 더 필요한 셈이다. 이에 기자는 한국보다 기술력에서 몇 발자국은 앞서있다고 평가되는 GTI에 그간의 CCS 기술 연구·개발 히스토리를 물었다. 특히 주목된 점은 GTI가 CCS 연구·개발에 비교적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아크폴랏 박사는 “처음 천연가스 정화부터 시작해 CCS를 연구한지는 10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원래 탄소 분리는 천연가스 정화에서 시작됐다. 탄소 포집에 대한 수요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미 관련 장비를 갖췄기 때문에 천연가스에서 CO2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석유·가스 분야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가스화(gasification)와 천연가스 정화 때부터 이어온 관계가 CCS 연구·개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존 과제를 안정적이고 일관적으로 수행해온 덕분에 연관 있는 신기술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아크폴랏 박사는 “GTI는 CCS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려왔다"며 현재는 “전체 연구 중 탄소 관리가 50%, CCS만 추리면 25~3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GTI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는 재정적 지원도 상당히 안정적인 구조였다. 아크폴랏 박사는 GTI 후원 주체와 관련해 “대체로 정부 33%, 지방자치단체 33%, 기업 33%로 다 비슷한 비중을 지닌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특정 분야 연구·개발에 중앙, 지방, 민간이 함께 10여년이상 꾸준히 투자한 사례를 들어본 적 없는 기자에게는 다소 생경한 구조였다. 한국에서 CCS는 산업통상자원부, CCUS(탄소 포집 저장에 활용을 추가한 형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담당하는 등 관련 부처조차 명확하지 않았고, 산업부가 올린 CCS 사업 예산을 과기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전액 삭감하는 일도 있었다. 물론 GTI라고 해서 재정적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크폴랏 박사는 앞선 '10년의 꾸준함'에도 향후 CCS 연구·개발 비중 전망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답해줄 수 없다"며 신중론을 취했다. 그는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입장"이라며 “가령 갑자기 원자력에 사람들 관심이 쏠리면 CCS가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그를 따라 확인한 CCS 장비들에는 그간의 발자취와 연결된 '다음 단계'가 분명히 엿보였다. 본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혼조지만...애플·MS·알파벳·메타 등은 주가↑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62p(0.31%) 내린 3만 8747.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3p(0.27%) 오른 5375.32를, 나스닥지수는 151.02p(0.88%) 뛴 1만 7343.55를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은 애플 급등세에 주목하며,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날은 애플 주가에 투자자들 시선이 집중된 날이었다. 애플 주가는 전일 1%대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급반등, 7% 올랐다. 장중에는 200달러를 웃도는 207.1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애플은 전일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이른바 애플 판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애플 음성 비서인 '시리'에 새 AI 기능을 추가하고 챗 GPT를 심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약해진 연준 금리인하 기대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으나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이 보인 두드러진 행보가 지수 흐름을 견인하는 양상이었다. 미국 5월 CPI는 전월보다 약간 완화되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년대비 3.4% 올라 직전 월과 같을 것으로 봤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1%로 직전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년대비 3.5%, 전월대비 0.3%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 전년대비 3.6%, 0.3%와 비교할 때 약간 둔화되거나 같은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온 만큼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둔화된 수치를 보이면 시장에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장은 6월 FOMC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면서 점도표가 하향 수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점도표가 올해 2회 이하 인하 횟수를 예측할 경우 금리인하 기대는 힘을 받기 어려워진다. 물론 금리인하 횟수가 줄어든다 해도 올해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시작한다는 점은 변함없다. 다만 금리인하 여건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이번달 금리 동결 확률은 99.4%에 달한다. 7월 역시 동결 확률이 91.1%다. 오는 9월에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8.1%, 9월 동결 확률은 47.4%를 나타냈다. 다른 종목들을 살펴보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가 0.9%대 올랐다. 애플이 처음으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으로 가장 반사이익을 많이 누리게 된 기업은 구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일 10대 1 액면분할을 시작했던 엔비디아는 0.7% 하락했다. 이밖에 다른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가 1% 안팎 상승했고 테슬라는 1.8% 밀렸다. GM은 이날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1%대 올랐다. GM은 6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이사회 최종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업종 지수는 기술 지수가 1.66%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도 올랐다. 다른 지수들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금융 관련 지수는 1%대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p(0.86%) 오른 12.85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애플, 뒤늦게 AI 경쟁 참전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뒤처질 위험”

애플이 자사 기기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도입하면서 뒤늦게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AI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에 더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열고 자체 AI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제품에 도입되는 자체 AI 시프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OS에서 애플 펜슬로 계산식을 넣으면 AI가 알아서 답을 제공하고 그래프를 그려주는 기능,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젠모지(Genmoji) 기능, 글을 토대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 등을 시연했다. 통화 중에는 녹음을 하면 통화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알려지고, 통화를 마치면 요약본을 생성해 준다. 애플은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AI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시리는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로, 10여년 만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더 똑똑한' 대화형 AI 비서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1.91% 하락한 193.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6%, 0.35%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0.18% 올랐다. 특히 시리에 챗GPT를 접목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애플과 오픈AI의 제휴는 수개월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행사에서는 잠깐 언급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1시간45분 넘게 진행됐지만 오픈AI의 챗GPT에는 2분 정도만 할애됐다는 것이다. 알파벳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은 이들 챗봇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저녁 식사 예약 지원 등 위험하지 않은 작업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I 도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행사에 앞서 '애플이 AI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글과 MS가 생성형 AI의 혁신에 앞서가는 데 비해 애플이 뒤처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구글의 AI모델 제미나이에 의해 구동되는 픽셀8 스마트폰과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이른바 'AI폰'을 잇따라 내놓자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세대교체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JP모건의 새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FT에 “(이번 WWDC에서) 애플이 생성형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이 분야에서 경쟁사를 따라잡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엔비디아 액면 분할 첫날 증시, 애플·테슬라·AMD·게임스탑 등은 주가↓

엔비디아 액면 분할 첫날인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5p(0.18%) 오른 3만 8868.0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0p(0.26%) 오른 5360.7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40p(0.35%) 오른 1만 7192.53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시장은 이번 주 앞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요 이슈로 삼을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주 흐름을 주도하던 엔비디아는 이날 10대 1 액면 분할과 함께 0.7%대 상승했다. 이밖에 기술주 투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은 2% 가까이 올랐고, 알파벳A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지력을 보였다. 다만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2% 안팠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일주일 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세계개발자회의(WWDC)24'를 개최한 가운데 첫날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테슬라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NBIM)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오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CEO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 시선은 미국 물가지수와 금리 결정에도 집중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대비 3.4%, 근원 CPI는 3.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에 CPI가 전년대비 3.4% 상승, 근원 CPI가 3.6% 상승보다 크게 둔화되지 않은 수준이다.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동결을 99% 이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점도표 상에서 기존 올해 3회 금리인하 예측이 2회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주에 미국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연준 금리인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에 무게가 실렸다. 연준보다 앞서 금리 인하 첫발을 뗀 유럽중앙은행(ECB)조차 앞으로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5.0%, 9월 동결 확률은 51.0%를 나타냈다. 기술주 외 종목별로 보면 밈(Meme) 주식 대표주자인 게임스탑 주가는 12%대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7%대 급등했다. 이 회사에는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호재가 작용했다. 엘리엇은 약 20억달러를 투자한 후 사우스웨스트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사업 전략 포괄적 검토를 포함해 1년 내 주가를 77%까지 올리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AMD 주가는 4%대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핵심 사업에서 실적이 회복되더라도 상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 지수는 엇갈렸다. 필수소비재, 금융, 소재 관련 지수는 하락했고, 에너지, 헬스, 산업, 부동산,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는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2p(4.26%) 오른 12.74를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국 AI·반도체 중소벤처, 중남미에 좋은 경제파트너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인 중남미 지역에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 진출과 민간 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가 직접 나섰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이 화제의 자리로, 외교부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독으로 진행해온 중남미 관련 최대 고위급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교부뿐 아니라 중기부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이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과 중남미 간 분야별 실질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 증진을 위해 국가 주도의 협력관계를 넘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원과 공산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경제협력 분야를 첨단산업과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 등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있는 분야로 확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풍부한 자원과 두터운 젊은 인구를 가진 중남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역량을 가진 한국은 누구보다 좋은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양국 기업 간 네트워킹과 기술교류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동시에 한-중남미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투자와 기술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행사에 참석한 하비에르 곤잘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사례는 페루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이 배울 점이 많다"며 “우리 중남미에는 기회가 많은 만큼 함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고위인사 및 학계 전문가들의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은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한국은 특히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를 많이 해왔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온두라스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나 그린에너지, 디지털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정치적 제한 없이 양국 간 관계 증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승호 전북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도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누구도 쉽사리 부정하기 어려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양국 간 상호의존성을 강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남미는 아시아·북미·유럽에 이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중남미 국가와의 무역 규모는 총 593억달러(약 95조4122억원)로, 20년 전과 비교해 4.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중남미에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고, 원유나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해 왔다. 대(對) 중남미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 자동차, 철강판, 합성수지, 선박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약 44%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동광, 동제품과 같은 원자재 등이 전체 수입액의 약 50%에 이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美 역대급 허리케인 예고에…재난에 투자하는 ‘캣본드’ 인기몰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해 미국에서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을 보장해주는 '캣본드(Catastrophe bond·대재해 채권)' 발행이 올해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험연계증권(ILS) 정보 집계업체인 아르테미스를 인용해 올해 1∼5월 캣본드 판매액이 기존 최고치였던 전년 동기 대비보다도 38% 늘어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캣본드는 특히 지난달에만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가량 발행돼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해(catastrophe)와 채권(bond)의 합성어인 캣본드는 손해보험사가 허리케인 등 대규모 자연재해 때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채권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에 리스크를 전가하는 일종의 ILS다. 대형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재난으로 보험금 지급 조건이 발생할 경우 원금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캣본드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경기나 금리 상황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체투자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재해는 물론 인플레이션, 인구 밀도 등도 캣본드 발행을 주도하는 요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금 지급 조건을 충족하는 재해가 비교적 적었던 덕분에 캣본드 투자 수익률은 약 20%로 거의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기록적 수준인 데다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로 이행하는 상황인 만큼, 미국의 허리케인 활동이 극히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캣본드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더 커짐을 의미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더 많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캣본드 수익률과 미 국채처럼 리스크가 없는 채권의 수익률 간 스프레드가 23% 확대됐다. 아울러 허리케인이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손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찰스 그라햄 보험 애널리스트는 “허리케인이 어디에 강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캣본드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런던 소재 테낙스캐피털의 한 애널리스트는 “무엇을 살지에 대해 더 엄격하다"면서 캣본드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애덤 카민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지난해 정말 재앙적인 허리케인 시즌을 피했지만, 전망이 맞다면 올해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지난 4월 멕시코의 폭풍·지진 등에 대비해 총 4억2000만 달러(약 5783억원) 규모의 캣본드를 발행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자메이카의 폭풍 재해에 대비해 1억5000만 달러(약 2065억원) 규모의 캣본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MS·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 주가, 빠질 때? 주목 받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해온 이른바 '빅5' 테크 기업들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조사에서 '빅5' 기업 순익 증가율은 1분기 50%에서 2분기 29%, 3분기 18%, 4분기 19% 등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소재산업이나 헬스케어 분야는 하반기에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재산업의 경우 1분기 -20%, 2분기 -9%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3분기 9%, 4분기 23% 등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1분기 -25%였으나 2~4분기에는 16%, 18%, 24%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의 케이스 르너 투자팀장은 “하반기 증시가 상반기와 비슷한 성적을 내려면 더 많은 기업의 상승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권오성 주식 분석가도 “에너지, 소재, 소비재, 산업, 금융 업종이 꽤 흥미로워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경기순환 분야 업종이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증시 주도주 변환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5월 마지막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은 기술주 분야 투자자금을 약 22억 달러 정도 빼냈다. 이는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주간 유출액이다. 이들은 빼낸 자금을 임의소비재 분야에 대거 투자했다. 이 분야는 올해 상승률이 1.9%에 불과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업종별 지수에서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 성장이 끝났다는 의미로 읽히지는 않는 측면도 있다. 르너 팀장은 “우리는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수준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경영성과에 풍부한 현금, 좋은 재무 상태를 보이는 이 회사들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이후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큰 변화가 없이 지루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개별 주식들 주가 변동은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S&P 500지수는 2월 이후 2% 이상 출렁인 적이 없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지난달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하루 10% 이상의 변동을 보인 개별주식은 매우 많았다. 이는 시장 특정 이슈에 관련 종목들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오르는 종목은 많이 오르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크게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연 2회? 1회? 불확실한 美연준 피벗…6월 FOMC 발표에 쏠린 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어떤 내용들이 공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들어 유럽중앙은행(ECB)와 캐나다중앙은행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자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이틀간 6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올린 후 같은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금리를 이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이달 동결될 가능성은 99.4%에 달한다. 이럴 경우 연준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2000명 증가, 시장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이 4.0%로 오르긴 했지만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로 나타나자 피벗을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용지표 발표 직후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애초 전망이었던 7월 금리 인하론을 폐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금리 인하 횟수가 얼마나 줄어들지가 관건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한차례 또는 두차례 인하될지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한 비중은 41%로 나타났고 나머지 41%는 한 차례, 혹은 인하가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또 경제 전망과 관련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이 각각 2.1%, 4.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아울러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의 경우 올 연말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준이 3월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선 연말 PCE 상승률 전망을 2.4%로 제시됐다. 공개되는 6월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스탠스가 취해질지 또한 관심사다. 지난달 FOMC에선 연준은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엇갈리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가장 분명한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6월 FOMC는 올해 중추적인 회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점도표에선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몬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고금리를 더욱 길게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며 “금리를 내리기 전에 데이터가 2%를 향한 인플레이션 추이와 부합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에 공개될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 FOMC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 조사결과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배경을 노동시장 진정 또는 경제 충격이 아닌 인플레이션 둔화를 꼽았다. 이와 관련,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 발표가 FOMC 어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완만하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3%를 밑돌 경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월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전년동기대비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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