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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보려면 이날까진 굶어 죽어야" 세뇌, 133명 대학살 중 장기적출도...케냐 사이비 참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케냐 사이비 교주 대학살 사태가 국제사회에 거듭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은 케냐 경찰이 9일(현지시간)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시신 21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교회 주변 800에이커(약 323만 7000㎡) 규모 샤카홀라 숲이다. 이에 총 사망 신도 숫자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구출된 인원은 이날 구조된 5명을 더해 모두 68명이다. 앞서 이 교회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는 신도들에게 지난달 15일을 ‘종말의 날’로 예언하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종용했다. 이에 신도들이 집단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면서 멕켄지 역시 기소됐다. 신도들은 맥켄지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하다 아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병리학자 조핸슨 오두워는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보이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하고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 부검 결과 이들 시신에선 장기가 적출된 흔적이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이날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시신 중 일부는 장기가 제거됐고, 경찰은 용의자들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했다고 주장했다. 마틴 무네네 수석 조사관은 "보고서에 따르면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체 장기 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관은 유명 텔레비전 전도사 에제키엘 오데로가 맥켄지 추종자들로부터 "막대한 현금을 송금 받았다"고도 했다. 오데로는 지난달 같은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최근 보석이 허가된 상태다. 이 가운데 나이로비 법원은 당국에 오데로 소유한 20개 이상 은행 계좌를 동결하라고 명령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사건 현장에 도착해 지난주 악천후로 중단된 시신 발굴 작업이 이날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디키 장관은 이에 "극도로 조직화한 범죄"라며 "무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시신이 더 나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극단주의 전력을 가진 택시 운전사 출신 맥켄지가 과거 범법 전력에도 그간 어떻게 법망을 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범죄에 연루된 현지 교회들과 이단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hg3to8@ekn.krclip20230510085532 사이비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로이터/연합뉴스

아침 해 보다 총성이 더 많이 울렸다...미 백악관 “어린이 목숨 가장 많이 뺏는 원흉”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백악관이 사망자 8명을 낸 텍사스주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의회 총기 규제법 처리를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은 2023년의 128번째 날이며, 어제 우리는 올해 들어 201번째 총기사건을 목격했다"며 "이것은 하루 평균 한 건 이상의 총기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믿을만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사건·사고로 1만 4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의회의 공화당은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어린이의 목숨을 가장 많이 앗아가는 원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6일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는 백인 남성 마루이시오 가르시아가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한인 교포 부부와 3세 아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장-피에르 대변인은 "학교와 쇼핑몰, 교회, 극장, 식당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살상 무기의 위협에 처해있다"며 "이는 우리의 아이를 보호하고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상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는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인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며, 의회는 이 사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hg3to8@ekn.krclip20230509212239 텍사스주 총기 난사 현장 추모객.AFP/연합뉴스

푸틴, 이제서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진짜다", 나치까지 운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그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을 작전으로 불러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자국을 상대로 한 전쟁으로 표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적으로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2일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전승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전쟁’이라고 공식 규정한 것이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반격을 앞두고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특별 군사 작전’을 ‘공식 전쟁’으로 변경하고 추가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푸틴 대통령 ‘전쟁’ 규정을 두고도 추가 동원령 발동을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쟁이 공식적으로 선포되면 계엄령을 통해 국가 전체를 우크라이나전을 위한 동원체제에 편입할 수 있다. 실제 러시아가 마리우폴 등 일부 점령지에서 징집 절차가 개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차 세계대전에서 옛 소비에트연방 역할을 강조하며 다시금 국민 단결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비에트 국민들이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에서 행한 역할을 기억한다"며 "조국에 대한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방에 대해서는 "그들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누가 나치를 물리쳤는지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박패이자 쿠데타의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들을 향해서는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여러분에 달렸다"며 "모든 나라가 우리 영웅을 돕기 위해 뭉쳤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hg3to8@ekn.krRUSSIA VICTORY DAY PARAD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美 텍사스 총기난사, 한인교포 일가족 3명도 숨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 중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모씨와 강모씨,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또 부부의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일가족은 모두 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한인 매체는 이 부부가 모두 전문직 종사자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고 전했다.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이 아울렛 앞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해 모두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앞서 이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총격범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9명이다.현지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밝혔으며, 현재까지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사에 정통한 고위 경찰 소식통은 그가 소셜미디어상에서 극우 극단주의와 관련해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CNN은 전했다.이 소식통은 사망한 범인이 옷에 ‘RWDS’라고 적힌 휘장을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문구가 ‘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칭인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범인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자로 혐오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미국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199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다.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전날 하루에만 미국에서 텍사스 사건을 포함해 3건의 총기 난사가 있었다. 같은 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으로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해줄 것을 의회에 거듭 요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공격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나는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텍사스 쇼핑몰 총기난사 현장에 서있는 경찰들(사진=AFP/연합)

英 찰스 3세, 마침내 왕관 썼다…"섬김받지 않고 섬기겠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 찰스 3세(74) 국왕이 6일(현지시간) 마침내 왕관을 쓰면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찰스 3세와 아내 커밀라(75) 왕비는 이날 오전 11시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기 위해 오전 10시 20분께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영국에서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것은 1953년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다. 지난해 9월 여왕의 서거 이후 찰스 3세가 즉시 왕위를 계승한 지 8개월 만이기도 하다.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왕의 행렬’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한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수여한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다. 대관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품인 성 에드워드 왕관은 보석 444개가 박혔으며 무게가 2.23kg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영국의 왕이 되기를 준비해온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서 마침내 국왕 자리에 올랐다.그는 국왕으로서 정의와 자비를 실현할 것을 맹세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관식은 ‘정복왕’ 윌리엄 1세 이래 1000년 가까이 이어져온 전통의 틀을 대체로 따랐으나 일부 의식에서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했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은 채 "모든 종교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70년 전 대관식 때는 없었으나 다양성 존중이라는 시대 정신에 맞춰 추가됐다.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한 것도 1000년 가까운 전통을 보유한 대관식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으며,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 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찰스 3세는 서약을 하고 나서 700년도 넘은 대관식 의자에 앉아 웰비 대주교가 손, 가슴, 머리에 성유를 바르는 의식을 치렀다. 이 의식은 신과 왕의 사적인 순간으로 여겨져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했고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축소한 대관식에는 귀족은 줄고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함께했다.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했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찰스 3세와 형 윌리엄 왕세자와 사이가 더 틀어진 해리 왕자는 이날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세금으로 치르는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관식 후에 비용을 발표한다.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도 크다.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고,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사진=AFP/연합)(사진=로이터/연합)(사진=로이터/연합)(사진=AFP/연합)(사진=AFP/연합)

英 찰스 3세 시대 열렸다…대관식서 2.2kg 무게 왕관을 쓰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찰스 3세(74) 국왕이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하는 대관식이 시작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 11시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20분께 아내 커밀라(75) 왕비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들며 ‘왕의 행렬’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사방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었다.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께 출발한다. 찰스 3세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000여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되돌아간다.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영국의 왕이 되기를 준비해온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국왕으로 즉위했다.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천200여명이 참석했다.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가 초청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이 특별한 왕실 행사에 참석한 귀족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대관식을 지켜본다.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대관식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세금으로 치르는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관식 후에 비용을 발표한다.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도 크다.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트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고,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사진=로이터/연합)대관식 향하는 ‘황금마차’(사진=EPA/연합)

전 세계서 코로나 사태 끝나자…웰렌스키 美 CDC 국장 사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전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셸 월렌스키 국장이 사임한다. 5일(현지시간) CDC와 백악관 등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내달 30일까지만 근무를 하게 된다. 그는 사직서에서 "국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있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백악관이 오는 11일로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를 종료하면서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침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내렸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CDC는 지난 100년간 우리가 목격한 가장 큰 전염병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세계를 보호했다"며 "나의 경력에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재직했던 월렌스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1월 CDC 국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을 넘어설 때였다. 현재 미국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때로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통해 CDC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전염병 대응 수장이었지만, 자신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했다가 한 달 뒤 다시 재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월렌스키 국장의 사직서를 수리하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CDC는 더욱 강력한 기관으로 거듭났고, 건강 위협에 맞서고 미국인을 보호할 수 있는 더 나은 지위에 올랐다"며 "우리 모두는 그의 봉사와 헌신으로 혜택받았으며, 그가 다음 장에서도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HEALTH-CORONAVIRUS/USA-EMERGENCY 미 CDC(사진=로이터/연합)

WHO,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국제 비상사태 해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처음 발효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더 유지할지, 해제할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와 중환자실 입원환자 등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높은 수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자는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할 잠재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를 장기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위원회는 조언했고 이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제 코로나19는 PHEIC를 구성하지 않는 지속적인 보건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WHO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가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WHO는 "면역을 가진 인구가 많은 점, 이전에 유행했던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특성, 임상 관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 우리는 인체 건강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가 감염자의 중증도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WHO의 이런 조치가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에선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일상 행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마스크 착용, 확진자 격리, 입출국 규제 등의 방역조치들이 이미 완화된 상황이다. 미국에선 11일부터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를 종료할 계획이다. 다만 테워드로스 총장은 변이를 통해 코로나19가 더 치명적일 리스크를 언급하는 등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또 "바이러스는 계속 남을 것"이라며 "지금 어느 나라나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번 소식을 통해 경계심을 늦추거나, 구축해왔던 (방역) 시스템을 해체하거나 코로나19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세계적으로 더 큰 위험이 되기 시작한다면 위원회를 다시 소집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해제되면서 WHO가 같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할지를 놓고도 이달 내에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기구(사진=AP/연합)

나라는 연금·신용등급 깎였는데...장관들 ‘야설 출간’ ‘남성잡지 모델’, 佛 민심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연금 개혁 강행으로 들끓는 프랑스 여론이 장관들의 잇따른 설화에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주 신간 소설 ‘퓌그 아메리켄’(Fugue Americaine·미국식 일탈)을 출간했다고 보도했다. 소설은 한 피아니스트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난 두 형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소설 중간에는 성관계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돼 있다. 소설은 즉각 프랑스 사회에서 풍자와 조롱, 비난거리가 됐다. 프랑스앵포 방송은 해당 대목이 독자들에게 "조롱과 경악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판 허핑턴 포스트 역시 르메르의 선정적 묘사에 독자들이 기습적으로 당했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일 노동절에 맞춰 열린 연금개혁 규탄 시위에서도 항의 팻말 주요 소재로 쓰였다. 특히 르메르 책이 출간되고 몇 시간 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이 바람에 좌파 진영으로부터 ‘경제 장관이 책을 쓰느라 나라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을 등한시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루팽 의원은 가디언에 "프랑스 국민이 물가 상승률로 큰 걱정을 하는 마당에 그가 에로틱한 장면을 쓰기 위해 1분, 1시간, 1주일을 헌신했어야 했나"라고 꼬집었다. 르메르 장관은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경제 장관을 맡아왔고 그사이 책 5권을 집필했다. 특히 마크롱 정부 장관이 이런 류의 개인 행보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에 마를렌 시아파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인터뷰와 사진이 실린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플레이보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남성 취향 월간잡지를 말한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현지 신문 ‘파리지앵’은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나 인터뷰 사진에서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요염한 포즈를 취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사진 중 하나에 ‘속박에서 벗어난 장관’이라는 설명이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페미니스트인 상드린 루소 녹색당 의원은 "우리는 지금 사회적 위기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프나 플레이보이 인터뷰로 연막을 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시아파 장관은 성(性) 관련 책을 쓰면서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한 인물이다. 스스로 사피오섹슈얼임을 밝힌 그는 입각 후인 2021년에도 자신이 쓴 책 속 여성 주인공 입을 통해 77세 알랭 쥐페 전 총리를 "프랑스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은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정치권과 여론의 비난에 장관들은 오히려 ‘떳떳함’을 강조했다. 르메르 장관은 트위터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탈출구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정원을 가꾸고 누군가는 하이킹한다"며 "나에겐 글쓰기가 내면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라고 했다. 올리비에 뒤솝트 노동부 장관은 BFM 방송에서 르메르 장관의 책을 읽진 않았다면서도 "장관들도 수트 뒤에 가려진 감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의 집필 권리를 옹호했다. 시아파 장관도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여성들이 자기 몸을 지킬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프랑스에서 여성은 자유롭다"며 "배신자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조롱한 바 있다. 다만 집권여당(르네상스당) 일각에서는 당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에 따른 비난도 나온다. 시아파 장관 논란과 관련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석 달 동안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온 나라가 들끓는 상황에 비춰볼 때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동료인 루도비치 멘데스 의원도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페미니스트로서의 투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싸움을 왜 플레이보이지에서 봐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3-05-03T194044.149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왼쪽)과 마를렌 시아파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 작년 봄과는 다르다...러 본토 열병식도 줄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 전승절(5월 9일) 열병식이 속속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주지사가 안전 우려로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라토프주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부터 약 644㎞ 떨어져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에서 이날까지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한 지역이 최소 6곳이라며 "러시아가 군사적 취약성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뿐 아니라 러시아 내 벨고로드, 쿠르스크, 보로네시, 오룔, 프스코프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취소했다. 러시아 전승절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매년 전승절에 러시아 전역에서 진행된 열병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군사력을 과시하는 기회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유류 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으로 불에 타는 사건이 있었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병참 기지를 파괴한 것은 우리군의 반격을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수도 모스크바와 2대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징후도 있다. 모스크바에서 약 241㎞ 떨어진 랴잔의 공군 비행장의 경우 작년 12월 드론 공습을 받았다. 우려 영향은 러시아 핵심 지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도 미칠 전망이다. 가디언은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를 인용해 러시아 국방부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각각 열릴 전승절 열병식에서 상공의 공군 퍼레이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모스크바 붉은광장 열병식에는 푸틴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주 모스크바 안보당국은 전승절 열병식을 준비하기 위해 2주 동안 붉은 광장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hg3to8@ekn.krRUSSIA DEFENSE 러시아 국방부 장관 기자회견 모습.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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