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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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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국제 비상사태 해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5 23:55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기구(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처음 발효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더 유지할지, 해제할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검토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와 중환자실 입원환자 등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높은 수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자는 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할 잠재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를 장기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위원회는 조언했고 이에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제 코로나19는 PHEIC를 구성하지 않는 지속적인 보건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WHO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가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WHO는 "면역을 가진 인구가 많은 점, 이전에 유행했던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특성, 임상 관리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 우리는 인체 건강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가 감염자의 중증도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WHO의 이런 조치가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가에선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일상 행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마스크 착용, 확진자 격리, 입출국 규제 등의 방역조치들이 이미 완화된 상황이다. 미국에선 11일부터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를 종료할 계획이다.

다만 테워드로스 총장은 변이를 통해 코로나19가 더 치명적일 리스크를 언급하는 등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또 "바이러스는 계속 남을 것"이라며 "지금 어느 나라나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번 소식을 통해 경계심을 늦추거나, 구축해왔던 (방역) 시스템을 해체하거나 코로나19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세계적으로 더 큰 위험이 되기 시작한다면 위원회를 다시 소집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해제되면서 WHO가 같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유지할지를 놓고도 이달 내에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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