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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자포리자 원전에 보호구역 설정해야…당사국 동의 필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6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포격 피해가 잇따랐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보호구역을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IAEA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포리자 원전 사찰단이 지난 2일부터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원전 시설의 물리적 무결성을 유지하면서 직원의 안전을 도모하려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담아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IAEA는 보고서에서 "원전 주변에 보호 구역을 설정하려면 당사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보고서는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의 점령 하에 제한된 우크라이나 직원이 운영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높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적절한 작업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원전 직원들은 일부 시설에 접근 제한을 받고 있으며 사용후 핵연료 보관 시설에 갈 때도 러시아군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직원들이 비상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IAEA는 원전 터빈 홀 2곳을 비롯해 원전 내 여러 위치에 러시아군의 트럭과 장비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안전 및 보안 시스템 작동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로 판단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IAEA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원전의 외부 전력 공급 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으며 외부 전력에 의존하는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손상되면 대형 사태인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 같은 사찰 결과를 화상 보고하면서 "우리는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다. 매우매우 파멸적인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의 경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역사적이고 윤리적인 의무"라고 덧붙였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원전) 주변에 비무장지대에 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의 모든 병력 및 군사장비 철수와 우크라이나군의 진입 금지 약속을 동시에 촉구했다.안보리 회의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공방전도 벌어졌다.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그로시 사무총장을 향해 "IAEA 보고서에 포격 주체가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며 "키이우에 의한 도발이 계속된다면 심각한 결과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제프리 드로렌티스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러시아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전 세계를 불필요한 위험과 핵재앙 가능성에 노출시킬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지난달 5일 이후 잇따른 포격 사태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고조됐다.이에 따라 그로시 사무총장과 원전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사찰단 14명이 지난 1일 자포리자 원전에 도착해 사찰을 진행했다.잔류한 사찰단 2명은 원전에 상주하면서 파악한 현장 상황을 IAEA에 전달하고 있다.그런데도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포격과 군사활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전날에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이 포격으로 인한 화재로 인해 6개 원자로 중 마지막으로 가동 중이던 원자로가 전력망에서 차단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에네르호다르 시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원전 주변의 전력선이 손상되면서 일시적인 단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시 행정부는 7발의 포탄이 원전 단지의 건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연합뉴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EPa/연합)

대만, 中 지진 희생자 애도...“구조대 보낼 준비 돼있어”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대만 정부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수색 및 구조에 동참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총통부는 차이잉윈 대만 총통이 중국 쓰촨성 지진 이후 ‘연민과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총통부는 이어 "사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 외에도 수색, 구조, 재해 복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가능한 한 빨리 정상적인 생활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만 정부는 군사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호의의 표시로 중국에 구조대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전날 쓰촨성에서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6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으며 24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쓰촨성 내 간쯔 티베트족 자치구인 루딩현에서만 주택 및 건물 249채가 무너졌고 1만3500채가 파손됐으며 수력 발전소 7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daniel1115@ekn.kr차이 차이잉윈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쓰촨, 전력난·코로나 이어 지진까지 삼중고

중국 중남부 쓰촨성이 기록적인 폭염·가뭄으로 인한 전력난과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 이어 지진까지 겹치면서 잇따른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6일 중국지진대와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52분께(현지시간)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0㎞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6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전형적인 협곡지대인 까닭에 산에서 떨어진 거대한 낙석이 마을과 도로를 덮치면서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주민들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영상과 사진 속에는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된 마을과 울부짖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주민들은 현지 매체에 "지진이 났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 아이를 안고 무조건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라거나 "밖으로 나오자마자 건물이 무너졌다"며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주민들은 마을 광장이나 학교 운동장 등에 설치된 대형 천막을 임시 거처로 삼아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중국 매체들은 전날 늦은 밤까지 구조작업이 이어졌다며 구조대원들이 어둠 속에서 들것을 이용해 부상자들을 옮기거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성인 남성을 구조하는 영상을 방송하기도 했다.웨이보에는 ‘쓰촨 힘내세요’라며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당국은 구조대원 6500여명을 현장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중국지진대는 전날 낮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 6시까지 규모 3.0 이상 여진이 모두 10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여진은 전날 낮 12시 56분에 발생한 규모 4.2 지진이다.앞서 쓰촨은 지난 6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돼 올여름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장기간 폭염을 겪었다. 지난달에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 때문에 전력 생산의 80% 가까이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물 부족으로 수력 발전량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냉방시설 가동 증가로 가정용 전력 소비가 많이 늘어나면서 산업용 전력 공급을 차단해야 했다.여기에 6300㎞ 길이의 창장(長江·양쯔강) 곳곳이 말라 농작물 피해와 식수난이 초래됐고, 하천 수위 하락으로 큰 배가 다니지 못해 물류에도 지장이 초래됐다.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인구 2100만명인 쓰촨성 청두시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며 도시를 봉쇄했다.당국은 당초 4일까지 외출 금지와 함께 대중교통 및 학교 운영을 중단한다고 했으나 4일 밤 봉쇄 조치를 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중국 쓰촨성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 건물이 붕괴됐다(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캐나다 남서부 서스캐처원주에서 10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흉기 난동’ 사건의 용의자 중 한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전날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 중 한명인 데이미언 샌더슨이 인근 주택가 풀숲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범인은 발견 당시 상처를 입은 상태였으며 이는 스스로 낸 상처는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론다 블랙모어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 부국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2번째 용의자인 마일스(샌더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는 부상을 입었을 수도, 치료를 받고 있을 수도 있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가 부상을 입었다고 믿을 만한 강력한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일스가 부상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위험하다"며 "마일스는 관련 전과를 가지고 있고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접근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마일스는 폭행, 강도, 협박 등의 혐의로 복역한 후 가석방 담당관과의 만남을 중단해 지난 5월부터 서스캐처원주 경찰의 수사망에 올라있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인 31세 데이미언과 한 살 아래 동생의 마일스는 노동절 연휴였던 전날 오전 5시 40분께 서스캐처원 원주민 거주 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과 인근 웰던 등지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최소 19명이 다쳐 캐나다에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부른 살인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이들의 범행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약과 연루됐을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의회에 조기를 게양하는 등 나라 전체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캐나다에서 발 붙일 곳이 없지만, 슬프게도 최근 몇년 동안 이런 사건이 너무 흔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캐나다에서는 2020년 노바스코샤주에서 가짜 경찰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2명이 숨지고, 2017년에는 퀘벡시티의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6명이 목숨을 잃는 등 대량 살상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daniel1115@ekn.kr포렌식 5일(현지시간) 캐나다 경찰 포렌식팀이 웰던에서 흉기 난동으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한 후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데이미언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데이미언 샌더슨(31)과 그의 동생 마일스 샌더슨(30).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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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이 심각해 일부 지역은 영원히 원래 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가디언에 따르면 ‘아마존 시간 거꾸로 돌리기’라는 이름의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파괴된 열대우림의 90%가 집중된 브라질과 볼리비아에서는 벌써 숲이 마르는 사바나화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사회 환경 정보 좌표화 아마존 네트워크’(RAISG)와 ‘아마존 분지 원주민 기구 협의회’(Coica)가 아마존을 공유하는 9개국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아마존 환경 관련 연구로는 가장 광범위한 것이다.연구자들은 아마존 공유하는 9개국 가운데 소국인 수리남과 프랑스령 가이아나 등 2개국만이 자국 열대우림의 절반이나마 원형을 보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아마존 지역 511개 부족을 대표하는 원주민 기구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80%를 영구 보전하기 위한 지구적 차원의 협약이 2025년까지는 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남은 아마존 열대우림은 이미 원래 면적의 74%에 불과하다. 그 때문에 80%를 영구 보전하기 위해서는 이미 황폐해진 땅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에콰도르 과학자로 이번 연구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알리시아 구스만 박사는 "원주민 공동체와 숲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주민들이 더 많은 땅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면서 과도한 벌목과 채광을 허용하는 법적 하자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미 아마존의 거의 절반이 보호구역 또는 원주민 거주지로 지정돼 있지만, 이곳 열대우림지 손실은 전체 아마존 삼림 파괴의 14%에 이른다.또 현재 분쟁 중이면서 정부로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원주민 거주지가 약 1억ha에 이른다.구스만 박사는 "숲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원주민들을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이 수용되거나 기업들에 의해 남용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채광업자들이 가장 탐을 내는 곳이 바로 원주민 보호구역이나 거주지다.원주민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는 채광은 대부분 은밀하고 불법적으로 자행되지만, 원주민 보호구역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곳에서 합법적 채광이 이뤄지고 있다.이에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가 채광 신청을 거절하거나 취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석유도 아마존 원주민들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현재 남미 아마존 면적의 9.4%, 원주민 거주지나 보호구역의 43%에서 석유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특히 아마존 원유 수출량의 89%가 나오는 에콰도르 상황이 심각하다.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열대우림 가운데 석유 채굴지로 지정된 면적은 에콰도르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페루 31%, 볼리비아 29%, 콜롬비아 28% 순이다.더 큰 문제는 아마존 전체 삼림 파괴의 84%를 차지하는 농업으로, 1985년 이후 아마존의 농지 면적은 3배로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세계 최대 식량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은 콩과 소고기, 곡물 등을 수출해 세계 각국을 먹여 살리면서 매년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벌어들이고 있다.연구진은 아마존 국가들과 이들 국가 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제금융기구와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개발도상국 가운데서도 남미 각국의 채무 비율이 매우 높아 이들 나라가 삼림을 보전하는 대가로 빚을 탕감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전과 복원을 위해 ▲채광과 채굴, 방목, 댐 건설, 벌목, 기타 행위의 신규 허가와 투자 중단 ▲현지 생산과 공급의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 ▲파괴된 삼림 복원, 원주민의 대표성과 권리 제고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등을 포함한 13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연합뉴스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사진=AFP/연합)

中 쓰촨성서 규모 6.8 지진...2013 이후 최고 강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5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226킬로미터 떨어진 리딩현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6km였으며 4분 후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에서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6.8의 지진은 2013년 4월 쓰촨성에서 일어난 규모 7.0의 지진 이후 최고 강도다. 당시 지진이 발생했을 때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지진이 폭염과 가뭄의 여파로 쓰촨성 지역에 발생한 광범위한 정전사태에 대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도시 봉쇄에 들어간 인구 2100만명의 청두 또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인명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연달아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지쳤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청두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셜리 리는 "흔들림이 꽤 심했고 한동안 지속됐다"며 "폭염, 코로나19 봉쇄, 지진 등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쓰촨 지진으로 인해 도로에 떨어진 암석. (사진=소상신보 캡처)

타이타닉 보는데 3억 4000만원…우주 이어 심해관광도 열리나

21세기 민간 관광산업이 우주에 이어 심해로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운영하는 타이타닉호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해저 관광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돈을 받고 관광객을 잠수정에 태워 난파선이나 해저 협곡을 보여주는 민간 탐사 업체다.그중 대표 프로그램인 ‘타이타닉 탐사’는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내고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비운의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선체를 잠수정을 탄 채 돌아보는 내용이다.타이타닉호의 선체는 1985년 대서양 해저 약 4000m 지점에서 두 동강이 난 채 발견됐다. 이 업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잠수하고 부상하는 데 걸리는 5시간을 포함해 약 8시간 동안 진행된다. 작년과 올해 운영을 마쳤고 내년에도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회장은 "공공기관은 타이타닉호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돈을 지원하지 않는다. 더 새롭고 과학적 가치도 높을 다른 곳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타이타닉 탐사에 대한 수요를 민간업체가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지난달 31일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타이타닉호를 초고화질로 촬영한 1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학술적으로는 실익이 없지만,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타이타닉 역사 사회’(THS) 소속 역사학자인 돈 린치는 "(타이타닉호)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근데 지금으로서는 진정한 발견이라고 할 만한 게 없고 (타이타닉호를) 그렇게 선명하게 보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스미스소니언 국립미국사 박물관에서 해양사 큐레이터로 일하는 폴 F. 존스턴도 "선박을 만지거나 손상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전반적으로 해저 세계와 난파선에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내 생각으로는 타이타닉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러시 회장은 자사 해저탐사 프로그램을 민간 우주관광에 비유하면서 해저관광이 관련 산업활동을 확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우리 프로그램의 가격은) 우주로 가는 비용에 비해선 일부분에 불과하다. 선박을 구하고 심해로 가는 일은 돈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연합뉴스‘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공개한 타이타닉호 모습(사진=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유튜브)

파키스탄 홍수 사망자 1280명 넘어...“장기적 지원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은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 발표를 인용해 6월 14일 이후 홍수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가 1282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날에만 57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몬순 우기로 인한 기록적인 강우량과 파키스탄 북부 산맥의 빙하가 녹은 것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이번 홍수로 인해 발생한 인명·경제적 피해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 만큼 큰 것으로 알려졌다.유럽우주국(ESA)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번 재해로 파키스탄 영토 3분의 1이 침수됐으며 정부와 구호단체들은 이번 홍수로 인해 국민 330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100만 여명은 아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난관리 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 100만채 이상의 가옥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최소 5000킬로미터의 도로가 파손됐다.파키스탄 정부는 피해 복구에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파키스탄을 지원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상자 치료, 의료물품 전달,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1000만달러(약 137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과 영국 또한 수백만달러의 금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의 긴급구호 모금을 지원한다.그러나 홍수 사태가 지나가더라도 파키스탄이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요구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1966년부터 파키스탄에서 활동해 온 인도주의적 구호단체 ‘세계의 의사들’의 오렐리 고데 대변인은 "생존자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것(회복)은 2달 안에 끝나지 않아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꾸준한 지원을 촉구했다.daniel1115@ekn.kr파키스탄 발루치스탄에서 주민들이 홍수로 인해 무너진 집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전력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미국 국립기상청 새크라멘토 사무소는 4일(현지시간) "오늘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돼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며 "특히 일·월·화요일이 가장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기상청은 캘리포니아주 중앙에 위치한 센트럴 밸리 기온이 이날 화씨 109도(섭씨 42.8도)까지 올라가고 주 중반에는 115도(섭씨 46.1도)로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다.캘리포니아 중앙에 자리한 센트럴 밸리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뻗어있는 넓은 협곡이다.또 지난 3일 기온이 기록적 수준인 화씨 95도(섭씨 35도)까지 오른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 샌디에이고도 또 다른 기록 수립이 점쳐진다고 예보했다.캘리포니아 내륙 지역과 로스앤젤레스는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주민들에게 온열 질환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망에도 비상이 걸렸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력망을 총괄하는 CASIO( 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는 주민들에게 온도를 화씨 78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주요 가전제품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보를 5일째 연장했다.주 당국자들은 "위험한 폭염에 이번 주 내내 시달릴 수 있으며 전력망의 한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폭염과 함께 잠재적인 화재로 발전기가 무력화돼 전력망에 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폭염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 2일 캘리포니아 북부 시스키유 카운티 제재소에서 시작된 화재도 아직 진압되지 않고 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451㎞ 떨어진 소도시 위드시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까지 17㎢의 면적을 태웠다. 진화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불로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화재 당시 주민 7500명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 주민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1000명 이상이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집과 건물 13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G7 재무장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시행키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가격 상한을 긴급하게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이를 시행하는 국가에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즉각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G7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재무장관 화상 회의를 마친 뒤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선을 부과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말하며, 현재 G7 의장국은 독일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가별로 가격상한제 시행을 위한 조처를 긴급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럽연합(EU)의 6차 대러 제재 패키지 관련 조처에 맞춰 시행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은 특정 가격 이하에 구매된 경우에만 해상운송 서비스 제공 등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원유·석유제품 가격 상한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가격상한은 시행에 참여하는 광범위한 국가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가격 상한선은 각국이 시행하기 전에 여러 기술적 수치 입력에 기반해 참여국 전체가 연합해 결정하며,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 상한선의 효력과 영향을 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가격수준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G7 재무장관들은 "가격상한제는 러시아의 이익과 전쟁 재원 마련 여력을 줄이고,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영향을 축소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면서 "특히 중저소득 국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상한제는 EU의 6차 대러 제재 패키지 등 기존 제재에 기반하며, 그 제재의 효과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원유 가격 상한제 설계와 시행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U는 앞서 지난 6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 부분 금지를 포함하는 6차 대러 제재를 채택했다. 원유는 6개월, 다른 석유 제품은 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해상 수송 원유 수입만을 대상으로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는 인플레이션에 대항한 싸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 마련 여력에 일격을 가하는 조처"라고도 말했다. 그는 "가격상한제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 마련을 위한 이익은 허락하지 않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옐런 장관은 미 MSNBC 방송에 출연, 가격상한제 도입에도 러시아가 원유 판매를 계속할 유인은 있다면서 "원유 판매를 중단하기보다 상한제 속에서 원유 판매를 선택하는 것이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훨씬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중국도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나라가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는 에너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 생산국들의 생산 확대와 함께 한다면 물가 상승세가 뚜렷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도 그동안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움직임에 대해 동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 일례로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19일 서울에서 개최된 옐런 미 재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에 대한 동참을 요구받자 "도입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면서 "원유 가격상한제는 국제 유가와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G7의 이런 조치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그런 움직임은 석유 시장에 심각한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라며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정비 완료와 가스 공급 재개를 하루 앞둔 이날 돌연 문제가 발견됐다며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노르트 스트림-1의 정비 상황에 대한 성명에서 "정기 점검 중 누출이 발견됐다"며 "노르트 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외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가스프롬이 예정된 일정대로 정비를 마치고 가스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이 같은 예상이 뒤집힌 것이다. 이에 따라 G7의 러시아 원유 가격상한제 긴급 시행 합의가 러시아의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ussia Gas Pipeline 노르드 스트림 가스관(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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