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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北미사일 날아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상공을 통과하도록 발사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즉각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피령을 내렸고 미사일 통과 지역에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7시 23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도호쿠(東北) 지역 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를 위해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이용했다. 미사일 발사 직후 당국은 일본 열도 동북단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에게 "미사일이 오전 7시 29분께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를 내리고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면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NHK에 따르면,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한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도호쿠신칸센 일부 구간 운행도 중단됐다. 다만 지금은 운행을 재개했다. JR홋카이도도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삿포로시 지하철도 운행을 멈췄다가 재개했다. 북한 미사일이 통과한 지역 주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꽁치 조업을 하는 어민 기노네 시게루(85)는 지금도 여러 어선이 태평양에서 조업하고 있다면서 "선박은 무방비여서 (미사일을) 피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해상보안청은 일본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 등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국교교통성은 ‘항공 정보’를 발령해 항공 각사와 일본 주의를 운항하는 항공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학교 현장에도 영향이 있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삿포로시 소재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등교 시간을 30∼45분 늦췄다.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교육위원회는 학부모에게 "지각해도 무방하니 침착하게 등교하라"는 취지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시내 일부 학교는 자체적으로 집에서 대기하라고 연락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 관련 엠넷과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북한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은 7번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 1998년 8월(도호쿠·이하 통과 지역) 처음이었고, 2009년 4월(도호쿠), 2012년 12월(오키나와), 2016년 2월(오키나와), 2017년 8월(홋카이도), 2017년 9월(홋카이도와 도호쿠 사이) 등이 뒤따랐다. hg3to8@ekn.krTOPSHOT-JAPAN-NKOREA-SKOREA-MISSILE 일본 도쿄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대형 스크린에 표시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美 연준 3인자도 매의 발톱 드러냈다…"제한적인 수준 아직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3일(현지시간)에도 매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연준의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피닉스에서 연설을 통해 "연준은 경기성장을 제한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통화긴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치인 4.6%를 지목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3%로 완화하고 "이후 수년간 우리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어 "경기 둔화의 결과로, 실업률이 현재 3.7%에서 내년말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강달러 현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연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라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달러화 강세와 관련해 달러화로 빚을 지기를 선택해서 빚 부담이 커진 나라들이 많다며 "국제 경제와 특히 금융 시스템에 어떤 부수적 피해가 있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달러화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전염될 위험성 등 걱정할 것이 매우 많다며 "밤에도 잠을 못 이룰 정도"라고 털어놨다.하지만 "결국 우리가 받은 권한은 미국 경제가 작동하게끔 돕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영향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다가올 11월 FOMC 회의에서도 또 한번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에서는 이런 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등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도 했다. 호주 중앙은행(RBA)는 4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RBA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렸고 이번에도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됐었다.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는 굳건하며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가 단기간에 상당히 올랐다"라며 "물가 상승률과 경제 전망 등을 평가해 이번 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UNCTAD, 美 연준 등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경기침체 도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엔 산하 기구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속도의 금리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부자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5%,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8% 각각 낮추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올해 들어 이뤄진 연준의 5연속 금리인상으로만 가난한 나라들은 앞으로 3년간 총 3600억달러(약 518조원)의 경제 생산 감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UNCTAD는 예상했다. UNCTAD는 보고서 발간에 맞춰 배포한 성명에서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일부 나라들에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경제적 불안정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높은 금리에 의존해 물가를 내릴 수 있다는 (중앙은행들의) 믿음은 경솔한 도박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도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기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시간이 아직은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현재 정책 방향은 특히 개도국들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고통을 주고 세계를 글로벌 경기침체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정책 결정권자들이 에너지와 식료품 부족 사태 진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금리인상보다는 가격상한제 등 물가 급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에너지 회사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부과를 통해 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이 기구는 제안했다. 보고서 집필을 주도한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수요 측면의 해법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건 매우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서 UNCTAD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지적은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올리고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이후에 나왔다. 연준 외에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대다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선 상황이다.USA POWELL FEDERAL RESERVE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EPA/연합)

자꾸만 뚫리는 러 방어선…우크라 병합지 4곳 모두 깃발 휘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땅으로 선언하자마자 전선이 잇따라 뚫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전선에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州)에서도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는 데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헤르손주 졸로타 발카와 올렉산드리우카 방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적으로 우세한 전차를 앞세워 우리 방어선 깊이 파고들었다"고 밝혔다.코나셴코프 대변인은 통상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군사적 성과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붙이는 모습이 너무 명확했기에 이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AP 분석이다.헤르손 현지 친러세력도 전선이 뚫린 사실을 인정했다.최근 러시아가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으로 임명한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약간 더 깊이 뚫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헤르손주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기존 전선에서 30㎞ 떨어진 드니프로강 서안 요충지 두차니로 진격하려다 러시아군에 저지됐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내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군 전차부대가 드니프로강 서안을 따라 진군 중이라면서 마을 여럿이 탈환됐고 러시아군 장병 수천명이 보급이 끊기거나 고립됐다고 전했다.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헤르손 방면 최대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군은 다른 러시아 점령지들에서도 러시아군을 밀어붙이고 있다.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선언 하루만인 이달 1일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 북부 핵심 도시인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인 리만을 탈환했고, 최근엔 크렘리나에서 20㎞ 거리인 토르스케 마을까지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우는 "(크렘리나는) 루한스크 전역을 통제하기 위한 핵심 지역이다. 이 도시 뒤로는 러시아 방어선이 더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앞서 러시아군은 6월 말 세베로도네츠크를 무너뜨리고 7월 초에는 이웃 리시찬스크까지 빼앗으면서 한때 루한스크 전역을 장악했다.이에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해방’이란 러시아의 군사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절치부심한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 반격에 나서면서 기존 전선을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자국에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가운데 한 곳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셈이 됐다.러시아는 그런 상황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대표와 맺은 합병 조약을 3일 하원에서 비준하는 등 관련 절차를 속속 밟고 있지만, 전선이 밀리면서 국경선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를 놓고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네츠크·루한스크는 2014년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간 분쟁 발발전 행정 경계선을 국경으로 봐야 하지만,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날 말했다.그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국경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러시아 하원의 파벨 크라세닌니코프 의원은 자포리자와 헤르손도 전역이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리만도 러시아 입장에선 합병조약에 따라 자국 영토가 된 지역을 빼앗긴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이와 관련한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연합뉴스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지역에 꽂힌 우크라 국기(사진=AFP/연합)

미군, 표적 작전으로 무장단체 알샤바브 지도자 사살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지도자가 소말리아에서 사살됐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군은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해 지난 1일 공습을 실시했고 그 결과 알샤바브 지도자인 압둘라히 나디르가 사살됐다. CNN은 "이번 공습은 알샤바브 지도자를 구체적으로 겨냥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알샤바브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알카에다 네트워크이다. 그들은 미군을 공격하고 미국의 안보 이익을 위협할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알샤바브는 지난 2020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말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킨 이후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얄사바브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5월 소말리아 정부와 협의해 500명 미만의 병력을 소말리아에 재배치하라는 미 국방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재배치 이후 미군은 알샤바브에 대한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무장세력 27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미 아프리카 사령부는 "이러한 악의적인 테러 집단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알샤바브 알샤바브 민병대원들. (사진=로이터/연합)

2년만에 만나는 OPEC+, ‘역대급 감산’ 단행할까…국제유가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산유량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정례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대면 회의라는 점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원유시장을 들썩이게 만든 ‘역대급 감산’ 여부의 측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회의 결과에 따라 국제유가 전망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개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5일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대면 형식으로 진행한다. 2020년 3월 이후 첫 대면회의로, 산유국들은 11월 원유 생산량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의 참석으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간 지속적인 결속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회의를 통해 대규모 감산이 확정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OPEC+는 정례회의를 매달 화상으로 진행해왔고 최소 올 연말까지 대면 회의를 갖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블룸버그가 짚었다. 그러나 당장 이달부터 대면으로 정례회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더 이상의 유가 하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OPEC+의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3분기 동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5% 가까이 빠졌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PEC 장관들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에 와서 빈손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며 "역대급 감산이 예상된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OPEC+는 배럴당 50∼60달러 선에서 유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며 "(유가 지지선은) 더 높은 수준이고 산유국들은 가격을 보호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OPEC+가 이번 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OPEC+는 지난달 정례회의를 통해 10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만약 감산 규모가 100만 배럴로 확정된다면 기준 규모의 10배 이상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빠지게 된다. 글로벌 금융권에서도 기존보다 큰 폭의 감산을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JP모건 등은 유가 안정을 위해선 하루에 최소 50만 배럴이 감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산되면 투자자들이 시장에 되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5% 넘게 폭등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5월 11일 이후 최대치이며 종가인 83.63달러는 9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일각에선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상승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침체 위험이 상당하며, 금리의 추가 인상이 달러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통상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 또한 "달러 강세와 중국과 유럽의 수요 둔화는 상당한 역풍을 불러왔다"라며 "이 때문에 8월 중순 이후 스프레드가 백워데이션 쪽으로 더욱 확대되고, (이는)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OPEC+ 회원국 중 일부의 원유 생산량은 그동안 꾸준히 목표치를 밑돌았기 때문에 감산 효과가 상쇄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OPEC+의 실질적인 원유 생산량은 목표치를 290만 배럴어치 밑돌았고 지난 8월에는 그 규모가 360만 배럴로 확대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번 감산 가능성을 두고 산유국들의 생산 능력에 맞게 목표치를 조정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이 워낙 빠듯하기 때문에 이번 감산이 유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넉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산과 함께 트레이딩이 활발해지면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도 향후 3개월 이내 유가가 세 자리 수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WTI의 경우 올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로 오르고 그 이후 6개월 동안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 역시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번 감산에 이어 향후 추가 감산 가능성은 OPEC+이 스윙 프로듀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본부(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간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인플레법 직격탄…현대차그룹, 9월 美 전기차 판매량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등의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9월 한 달간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14%) 줄어든 수치다.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보다는 30% 이상 줄었다. 기아의 전기차 EV6도 9월 한 달간 1440대 판매됐다. 이는 8월 1840대보다 400대(22%) 줄어든 것이다. EV6는 지난 7월엔 1716대 판매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후 공포해 곧바로 시행됐다. 이 법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주요 입법 성과로 홍보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타격은 당분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중인 현대차는 오는 2025년에야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돼 현행 인플레이션감축법이 계속 유지될 경우 오는 2025년 이후에야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기차 상황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전체 자동차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5만 9465대를 판매했다. 투싼이 31% 증가한 1만 297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는 40% 늘어난 9192대 판매됐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8만 44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나며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같은 달보다 6% 증가한 5만 6270대를 판매했다. 역대 9월로는 최고 판매량이다. 7∼9월 판매량(18만 4808대)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작년보다 88% 늘어난 1만 2412대 팔려 가장 인기를 끌었고, 쏘렌토도 79% 증가한 7350대 팔렸다.2021_현대차_기아 본사전경_(3)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다 2% 넘게 올랐는데…테슬라 주가는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월 첫 거래일인 3일(미 동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5.38p(2.66%) 상승한 2만 9490.8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81p(2.59%) 오른 3678.43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9.82p(2.27%) 뛴 1만 815.44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률은 6월 24일 이후, S&P500지수 상승률은 7월 27일 이후 최대치다. 지수는 최근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 출발했다. 앞서 주요 지수는 지난 9월 한 달간 다우 8.8%, S&P500 9.3%, 나스닥 10.5% 하락했다. 영국이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을 전격 철회한 것 역시 파장을 미쳤다. 파운드화는 오른 반면 영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1.03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데서 크게 상승해 1.13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bp(0.20%p)가량 하락한 3.95%까지 떨어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전장보다 18bp(0.18%p) 하락한 3.64% 근방까지 내렸다. 4%를 돌파했던 지난주 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은 계속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축 정책이 수요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연준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 건전성 우려는 커졌다. 다만 미국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CS 주가는 이날 유럽 시장에서 한때 1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낙폭을 줄여 1%가량 하락세로 마쳤다. 뉴욕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2% 이상 올랐다. 씨티가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내년 말 전망치는 3900을 제시했다. 씨티는 또 내년 상반기 미국이 완만한 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을 60%로 예상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2.0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51.8) 보다 다소 높고 전월 기록 51.5보다 소폭 올랐다. 50을 이상을 기록해 확장 국면을 유지한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2.8에서 내린 50.9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인 52도 밑돈다. 다만 여전히 50 이상을 기록해 28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에너지 관련주가 5%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자재(소재), 기술, 산업 관련주도 3% 이상, 통신과 금융, 유틸리티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에 34만 3830대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혀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37만 1000대)에 못 미쳤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늘어난 수준이다. 펠로톤 주가는 회사가 힐튼 호텔에 자전거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클라우딩 업체 박스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는 CNBC에 "현재는 시장이 매우 단순하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오면, 주가는 랠리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이날 랠리는 시장이 얼마나 과매도 상태였는지를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가 9월에 9%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ISM이 예상보다 더 약했고, 건설지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이제 연준이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고, 달러가 하락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이날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58.2%를, 0.50%p 인상 가능성은 41.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2p(4.81%) 하락한 30.10을 나타냈다. hg3to8@ekn.krTESLA-PRODUCTION/FORECAST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모델S 베타 이벤트에서 연설 중이다.로이터/연합뉴스

해상운송업체 운항 취소 급증…"인플레·소비둔화에 수요 격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해상운송업체들이 오히려 컨테이너선의 운항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10월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예정됐던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6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해상운송업체들이 컨테이너선 운항을 취소하는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일반적으로 10월은 컨테이너선의 운항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핼러윈이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규모로 재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올해 가을에는 오히려 컨테이너선에 대한 미국 유통업체들의 수요가 격감했다.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재고 처리를 위해 기존 상품 주문도 취소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지난달 태평양을 건너는 아시아-미주 노선의 운송량은 1년 전보다 13% 줄었다.또한 컨테이너선 운임도 1년 전에 비해 75% 가까이 하락했다.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에 따르면 1년 전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까지 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은 1만9천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3천900달러로 떨어졌다.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의 운항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에 잡혔던 아시아-유럽 노선 중 3분의 1이 취소됐고, 둘째 주의 경우엔 절반이 취소됐다.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는 "해상운송업체들이 올해도 성수기에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기 때문에 취소 건수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사진=AFP/연합)

유럽 새 가스관 잇따라 가동…러시아 가스 의존 탈피 본격 시도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러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천연가스관 누출 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 취약성이 고스란히 표출되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외신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 그리스를 잇는 가스관인 ‘IGB’(Interconnector Greece-Bulgaria)가 전날 개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2억 4000만 유로(약 3390억 원)가 투입된 IGB 가스관은 연간 최대 30억㎥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다.특히 아드리아 횡단 가스관(TAP)과 연결돼 있어 그리스 연안으로 수입되는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불가리아를 비롯한 유럽 동남부 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80%가량 의존하던 불가리아를 비롯한 발칸반도 국가들의 가스 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핵심 루트로 활용되게 된다.개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해방됨을 의미한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IGB 가스관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IGB에 앞서 지난달 27일 개통한 노르웨이와 폴란드를 잇는 또 다른 새 가스관 ‘발틱 파이프’도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발틱 파이프는 노르웨이에서 덴마크와 발트해를 거쳐 폴란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으로, 폴란드가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추진한 결과물이다. 천연가스 대체재 확보에도 분주하다.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에 직격탄을 맞은 독일은 서북부 니더작센주(州) 빌헬름스하펜에 들어설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은 러시아처럼 가스관을 통해 기체 가스를 직접 수송하는 대신 액체 가스 형태인 LNG로 해상 수송을 하고 있다. 이러한 LNG 수입을 위해선 맞춤형 하역 터미널이 필수다.빌헬름스하펜 터미널 신축이 마무리되면 당장 올겨울부터 최근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천연가스의 2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AFP 통신은 전망했다. 독일 정부는 총 5개의 LNG 터미널 신축을 추진 중으로, 모두 완공되면 연간 250억㎥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노르트스트림-1 수송량의 절반에 맞먹는다. EU 차원의 시장 다변화 노력도 뒤따를 전망이다.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EU 긴급 에너지장관이사회 기자회견에서 "올겨울 우리는 확보 가능한 모든 LNG가 필요하다"며 "그러므로 글로벌 LNG 시장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유럽 전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도 예고됐다.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는 EU에 위협"이라며 "우리는 핵심 인프라 안보를 지키자는데 확고하며, 다가오는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EU 정상들은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회동한다. /연합뉴스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 개통식 참석한 EU 집행위원장(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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