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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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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北미사일 날아간다"...'뒤집어진' 일본 열도, 대피령에 지하철 운행중단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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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대형 스크린에 표시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상공을 통과하도록 발사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즉각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피령을 내렸고 미사일 통과 지역에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7시 23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도호쿠(東北) 지역 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인근 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를 위해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미사일 발사 정보를 이용했다.

미사일 발사 직후 당국은 일본 열도 동북단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에게 "미사일이 오전 7시 29분께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를 내리고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면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NHK에 따르면,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한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도호쿠신칸센 일부 구간 운행도 중단됐다. 다만 지금은 운행을 재개했다.

JR홋카이도도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고 삿포로시 지하철도 운행을 멈췄다가 재개했다.

북한 미사일이 통과한 지역 주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꽁치 조업을 하는 어민 기노네 시게루(85)는 지금도 여러 어선이 태평양에서 조업하고 있다면서 "선박은 무방비여서 (미사일을) 피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해상보안청은 일본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 등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국교교통성은 ‘항공 정보’를 발령해 항공 각사와 일본 주의를 운항하는 항공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학교 현장에도 영향이 있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삿포로시 소재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등교 시간을 30∼45분 늦췄다.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교육위원회는 학부모에게 "지각해도 무방하니 침착하게 등교하라"는 취지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시내 일부 학교는 자체적으로 집에서 대기하라고 연락하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 관련 엠넷과 전국순시경보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발령한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북한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은 7번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

1998년 8월(도호쿠·이하 통과 지역) 처음이었고, 2009년 4월(도호쿠), 2012년 12월(오키나와), 2016년 2월(오키나와), 2017년 8월(홋카이도), 2017년 9월(홋카이도와 도호쿠 사이)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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