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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3일(현지시간)에도 매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연준의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피닉스에서 연설을 통해 "연준은 경기성장을 제한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통화긴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치인 4.6%를 지목하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3%로 완화하고 "이후 수년간 우리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기 둔화의 결과로, 실업률이 현재 3.7%에서 내년말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강달러 현상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연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라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달러화 강세와 관련해 달러화로 빚을 지기를 선택해서 빚 부담이 커진 나라들이 많다며 "국제 경제와 특히 금융 시스템에 어떤 부수적 피해가 있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달러화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전염될 위험성 등 걱정할 것이 매우 많다며 "밤에도 잠을 못 이룰 정도"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받은 권한은 미국 경제가 작동하게끔 돕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영향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다가올 11월 FOMC 회의에서도 또 한번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에서는 이런 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등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도 했다.
호주 중앙은행(RBA)는 4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2.35%에서 2.6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RBA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렸고 이번에도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됐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는 굳건하며 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가 단기간에 상당히 올랐다"라며 "물가 상승률과 경제 전망 등을 평가해 이번 달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