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SDI가 ‘친환경경영’을 선언하고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삼성SDI는 3일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등 2가지 주제로 8대 세부 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기후 변화 대응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헝가리와 중국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 공급계약(PPA),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예정이다.최근에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전체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영국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공개프로젝트(CDP)가 주관하며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이 가입 대상이다.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이어간다. 온실가스 주요 원인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저감을 위해서는 기존 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 스팀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소각설비(대기방지시설)를 LNG 미사용 흡착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어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해 2050년까지 LNG 사용 원단위(매출 1억원 당 LNG사용량)를 크게 낮추는 목표를 세웠다.탄소발자국 인증 제품도 확대한다. 유럽연합(EU)에서는 탄소중립목표 달성과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위한 친환경 배터리 규제가 발효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탄소발자국 공개 의무화 및 배출량 등급화를 실시한 뒤 궁극적으로는 배출량까지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탄소발자국 산정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배터리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모든 업무용 차량은 무공해차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SDI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사가 보유 또는 임차한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한다.앞서 삼성SDI는 지난 2019년 기흥사업장 통근 버스로 친환경 전기 버스를 도입하고 국내 사업장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K-EV 100’에 가입했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공해차 보급 사업으로 2030년까지 민간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차량을 모두 무공해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프로젝트다.◇ 친환경 생태계 선도를 위한 자원 순환 극대화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면 폐배터리도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SDI는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들을 직접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도 배터리 리사이클링 확대를 통해 재활용 비중을 지속해서 높인다는 구상이다.삼성SDI는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폐기물)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를 회수하고 이를 다시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재활용 순환 체계(Closed-loop)’를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와 헝가리로 확대한 데 이어, 2025년까지 중국과 미국 등 전체 거점에도 구축할 예정이다.지난 5월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조직인 ‘리사이클 연구 랩(Lab)’을 신설했다. 협력사와 함께 재활용 신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매립을 최소화하고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는 노력도 추진한다. 사업장에서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반폐기물과 제품 생산 공정에서 폐유기용제, 폐유 등 지정 폐기물이 발생한다. 앞으로는 재활용을 확대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해 나가기로 했다.일반폐기물은 분리배출하고 연구·개발(R&D) 및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정 폐기물은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 업체를 통해 재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삼성SDI는 기흥과 청주 사업장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로부터 ‘폐기물 친환경 인증 플래티넘 등급(재활용률 99.5% 이상)’을 획득했고 2025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할 계획이다.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용수 사용 원단위(매출액당 용수 사용량)를 2021년 대비 대폭 절감하는 목표도 세웠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펌프 냉각수 공급 방법을 개선하고 배터리 조립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정수나 빗물 등을 재이용할 예정이다.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경보호 및 자원 재활용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삼성SDI는 모든 사업장에서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용기 사용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사업장 내 입점 업체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인다는 계획이다.삼성SDI는 지난 1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이끄는 ‘환경경영 테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이후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2월에는 기획팀 내에 있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그룹’을 CF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 이어 분기마다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직접 진척사항을 점검하며 친환경경영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 티어(선두)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jinsol@ekn.kr삼성SDI는 3일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등 2가지 주제로 8대 세부 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SDI 기흥 본사에 설치된 ESS(에너지저장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