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전 세계에서 연매출 30조원 안팎의 실적을 과시하는 세계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의 미국 특허 만료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올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대전’이 예견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업계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본격 나서고 있어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미국 특허가 이달 말 만료된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강직성척추염, 건선, 크론병 등 10여가지 적응증에 폭넓게 사용될 뿐 아니라 2주에 한번 집에서 자가주사 하는 방식이라 편의성이 높아 지난 2012년 이후 부동의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자리를 차지해 왔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021년과 지난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코미나티’에게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액이 2020년 약 22조9000억원, 2021년 26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뿐만 아니라 엔데믹으로 코로나 백신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휴미라의 글로벌 톱 위상이 다시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휴미라 글로벌 매출의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2018년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돼 주요 제약사들의 바이오시밀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시장 판도를 좌우할 열쇠는 미국시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휴미라 미국시장에 올해부터 바이오시밀러가 잇따라 출시된다. 우선 오는 31일 다국적제약사 암젠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가 출시된다. 이어 오는 7월 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가 각각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화이자의 ‘아브릴라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 등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도 올해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복제약은 오리지널의 특허 만료 후 곧바로 출시돼 시장을 선점해야 복제약간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 일단 암젠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복제약이면서도 오리지널보다 우수한 효능으로 휴미라 시장을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휴미라보다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해 약물 투여량과 통증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주사 제형으로 개발할 뿐 아니라 상온 보존가능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28일로 늘렸다. 업계는 기존 휴미라가 차지하던 매출 중 40% 가량인 10조원 이상의 매출이 바이오시밀러에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차별화 전략의 성공에 따라 우리 기업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휴미라 휴미라. 사진=한국애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