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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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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당뇨·비만용 '마이크로니들' 개발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0 11:48

기술개발 주빅과 협업…원료공급·동물임상 수행
"주사제 통증 없애 편의성 높고 상온보관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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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빅 마이크로니들 디바이스 및 사용예. 사진=주빅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동아에스티가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과 손잡고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동아에스티와 주빅은 최근 ‘당뇨와 비만 치료제에 대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계약을 통해 두 회사는 당뇨 및 비만 치료약물을 각각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제형화와 품질분석, 동아ST는 원료공급과 동물실험을 통한 성능 입증을 수행한다.

두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호르몬제의 마이크로니들 제형화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마이크로니들 제형 치료제는 무수히 많은 미세한 바늘모양 구조체를 패치(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고 가볍게 눌러 미세바늘 구조체 내 약물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도록 하는 제형이다. 기존 주사바늘에 대한 통증과 불편함을 없애주고 열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 상온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주빅은 기존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치료제의 ‘적용기(약물흡수유도기)’를 단순한 구조로 설계해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싼 기존 적용기를 대체함으로써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대중화의 길을 열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는 동아에스티의 당뇨 및 비만 치료물질을 주빅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형에 탑재한 개량신약을 공동 개발한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삽입된 후 녹으면서 통증없이 안전하게 약물을 전달한다.

마이크로니들은 환자 편의성이 높아 성장 잠재성이 높은 치료제 분야로 꼽히지만 에스테틱(피부미용) 외에 의약품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제형이 상용화된 사례는 아직 전 세계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사의 의약품 개발 역량에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과 접목하면 향후 다양한 개량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홍 동아ST R&D 총괄사장은 "이번 공동 연구개발은 동아에스티의 중점 연구분야인 내분비 포트폴리오 강화의 하나"라며 "주빅과의 협력으로 마이크로니들 제형의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해 당뇨 및 비만 환자에게 기존 주사제보다 편리한 투약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휘석 주빅 대표는 "주빅이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뷰티, 헬스케어, 의료기기, 백신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면서 "이번 협력을 토대로 주빅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동아에스티의 우수한 제품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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