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과 특별한 기념일에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대신 모바일상품권을 선물하는 게 일상화된 지 오래다.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자(e)쿠폰 거래액 규모는 지난 2019년 3조3239억원에서 2020년 4조2662억원, 지난해 5조9534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상품권은 우리나라 경제인구 95%가 사용 경험을 가지고 있고, 카페에서 주문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부터 대형호텔 상품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다양한 종류의 모바일상품권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대기업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업체가 아니면 제작·유통하기가 어렵다. 모바일상품권을 만드는 제조사들이 쉽게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직접 제작을 하려해도 모바일상품권 시스템을 만드는 데 수억 원의 비용과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발행요청, 계약, 상품등록 같은 부가업무도 수반된다.‘플랫포스’는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클라우드형 모바일상품권 플랫폼 ‘폰기프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플랫포스는 ‘우리 사회를 위한 플랫폼(Platform for our society)’의 약자로, 플랫폼을 통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신영준 대표의 신념이 담겨 있다.폰기프트는 자영업자부터 대기업까지 누구나 원하는 상품을 모바일상품권으로 만들고, 여러 유통 채널에 간단하게 등록ㆍ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다.폰기프트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폰기프트에 접속해 간단한 상품 정보와 프로필 사진, 가격만 입력하면 바로 활용이 가능한 상품권을 만들 수 있다.플랫포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유통채널에서는 별도의 과정 없이 상품권 제작과 함께 해당 채널 상품 리스트에 상품권을 노출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또한, 모바일상품권을 만드는 경쟁사들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고, 제작 속도는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제작 과정을 자동화시킨 점도 특별한 경쟁력이다.신 대표는 "플랫포스는 세계 모바일상품권 회사 중 유일하게 양자난수(해킹을 원천차단할 수 있도록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생성하는 패턴이 없는 순수한 난수)가 적용된 모바일상품권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역방향 포스(판매시점정보관리), 모듈화된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1분 30초면 모바일상품권 1개를 만들어서 유통 채널에 등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미 5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지속적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한국에서 계속 출원을 준비하고 있고, 저작권이나 상표권도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플랫포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내외 유명 파트너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사업 초기인 지난 2017년에는 네이버 선물 파트너가 됐으며, 2019년에는 페이스북과 글로벌 기프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 모바일상품권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베이와 시스템이 연동돼 있기도 하다.기존 모바일상품권 회사들은 대기업, 대형 프랜차이즈 등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모바일상품권을 만들고, 제휴된 유통 채널에 판매를 한다. 이 과정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수수료를 낮추려고 하고, 유통 채널은 수수료를 높인다. 결국 사이에 끼여 있는 모바일상품권 회사의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플랫포스는 기존 모바일상품권 회사와 다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 대표는 "플랫포스는 누구나 만들고 싶으면 만들고, 팔고 싶은 곳에서 팔도록 한다"며 "대신 거래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닌 시스템 사용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 방문해 잠재 해외 파트너들과 만난 신영준 대표는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 사람에게 자유롭게 모바일상품권 선물하기가 가능해지는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며 회사의 향후 비전을 밝혔다.이어 신 대표는 "이미 시스템 상으로는 해외 지원도 가능하다"면서 "이번 독일 국제가전박람회를 통해서도 많은 해외 파트너들을 만났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hay1015@ekn.kr신영준 플랫포스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플랫포스 ‘폰기프트’. 사진=플랫포스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서 신영준 플랫포스 대표(왼쪽)가 방문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플랫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