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말 ‘김성용 호(號)’ 돛을 단 동원F&B가 내실 다지기와 외연 확장의 두 마리 토끼사냥을 위해 달음박질하고 있다.참치캔 제품 중심의 내수 시장 의존을 탈피해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우고 신사업을 키워 지속성장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다.◇해외 사업 키운다…"매출 비중 20% 목표"지난해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한 동원F&B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 줄어드는 내실 없는 성장을 거두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가장 눈 여겨 보는 부분은 글로벌 사업이다. 동원F&B는 지난해 전체 매출(4조236억원) 중 한국(3조9131억원) 비중만 약 97%로 내수 의존이 극심하다. 미국(310억원)과 일본(336억원), 기타국가(459억원)를 합산해도 3% 수준이다.이에 오는 2026년까지 동원F&B는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 없이 한국적인 맛을 강점으로 참치와 김, 가정간편식(HMR) 등의 스테디셀러 상품 위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조미김 브랜드인 ‘양반김’이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9년부터 수출길에 오른 양반김은 현재 일본·미국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 1월~9월 판매액만 전년 동기 15%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내 판매액 목표인 4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린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사업에 그대로 전략을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유럽 등 해외 기업과 접촉하며 대상을 물색한 데 이어 지난 2008년 동원그룹이 인수한 미국 가공참치 기업 스타키스트를 활용해 시너지 창출도 적극 도모한다는 방침이다.동원F&B 관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 투자에 속도낼 계획"이라며 "미국 내 유통 경로를 보유한 스타키스트를 플랫폼 삼아 미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체식품·건기식·디저트 신사업 육성 동원F&B이 매진하는 또 다른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다. 2000년 동원산업의 식품사업본부에서 분할돼 출범한 동원F&B는 당시 참치 통조림을 취급하는 일반식품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어획량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 참치사업의 의존도를 낮춰야 된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따라서, 활발한 기업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해 동원데어리푸드, 동원홈푸드, 동원팜스 등의 자회사를 갖추며 일반식품 부문부터 조미유통 부문, 사료 부문, 온라인 사업부문으로 사업 폭도 넓혔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인 조미유통 부문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만 9846억원으로 일반식품(8868억원) 부문을 넘어섰다.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만든 동원F&B는 기세에 힘입어 올 들어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체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디저트 사업 등이 대표 사례다.실제로 동원F&B는 지난 3월 식물성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출시하고 식물성 참치·만두·캔 햄 등을 줄줄이 선보인 데 이어, 올 6월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지 약 21년 만에 첫 건기식 온라인 몰 ‘웰프’를 열며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에는 자체 가공유 브랜드 ‘덴마크’ 인지도를 활용한 디저트 사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출시한 아이스크림 ‘덴마크 초코초코콘’을 시작으로 외부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을 지속하며 디저트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한류 열풍을 고려해 향후 신제품 수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inahohc@ekn.kr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F&B 사옥 전경. 사진=동원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