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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가격 떨어지는데 월세는 상승… 세입자 주거비 부담 어쩌나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마포에 거주하던 20대 후반 직장인 박 모씨는 지난 주말 새 직장과 가까운 강남에 있는 신축 원룸 오피스텔을 계약했다. 보증금 2억원 전세와 보증금 7000만원·월 50만원의 보증부 월세 중 후자를 택했다. 전세대출 1억5000만원(예상 금리 4% 초반)을 받을 경우 매월 이자만 50만원 이상 내야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전세대출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 같다는 생각에 차라리 월세가 낫겠다고 판단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박 씨처럼 이자가 비싼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전세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반대로 월세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월세가격 상승에 따른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2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1년간 전국 주택의 월세가격은 단 한 번의 하락도 없이 꾸준히 상승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7월 100.2에서 지난달에는 102.8로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전세가격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보합과 하락을 번갈아가며 이어오고 있다.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보증금 5억7000만원·월 40만원에 계약됐다. 해당 매물의 직전 임대차 계약은 전세 계약으로 지난 2018년 4억5000만원에 체결됐다. 4년 새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 것이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보증금 8억원·월 15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매물은 전세 형태로 계약이 꾸준히 이뤄졌던 매물이다. 지난 2016년 9월 전세 8억원에서 지난 2020년 8월 8억4000만원으로 임대차3법 계약갱신청구권 적용에 따라 5% 이내(4000만원)로 올려 재계약됐다. 하지만 올해는 보증금을 낮추고 일부를 월세로 받는 형태로 전환된 것이다.기존 월세 매물도 가격이 크게 상승해 계약이 체결되는 추세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8단지 전용 54㎡는 지난달 27일 보증금 1억원·월 140만원에 계약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 2020년 8월 보증금 2억3000만원·월 40만원보다 보증금은 1억3000만원 낮아지고 월세는 100만원이 올랐다.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현대5차 전용 59㎡는 지난달 보증금 3억5000만원·월 100만원에 계약됐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 2020년 7월 보증금 2억4000만원·월 60만원이었다.영등포구의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도 집값 하락 분위기에 월세라도 받아 자금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단돈 10만원이라도 월세로 전환해 받으려는 분위기"라며 "세입자들도 비싸고 번거로운 전세대출보다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이렇듯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월세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지난 4월 월세거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세 비중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최초로 50%를 돌파하기도 했다.신규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은행에 따라 최고 6.6%까지도 오르는 등 7%대를 향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능했던 2~3%대 저금리 대출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더불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금리도 추가로 오를 것이란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미국 연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며 전세자금대출 이자도 6~7%까지는 상승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임차인들은 전세보다 보증부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대출 이자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1만3793가구…  올 들어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다음달에는 전국에 1만3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중 가장 적은 물량이다. 연말 입주물량이 집중되기 전 숨고르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월 대비 53%, 전년동기 대비 39% 가량 적은 1만 3793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중 가장 적은 입주물량으로 연도별 10월 입주물량과 비교해도 1987년(1만 843세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종전 최저치인 지난 2013년(1만 4484가구)보다도 5% 가량 적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및 지방 모두 입주물량이 감소한다. 지난달보다 수도권은 37%가 감소하며 입주물량이 특히 많았던 지방은 전월보다 70% 가량 물량이 적다. 시도별로는 단 8개 지역에서만 입주가 진행된다. 경기지역 입주물량이 양주와 광명을 중심으로 총 7082가구로 가장 많으며 전남 1920가구, 인천 1571가구, 경남 1188가구 순이다. 전남은 나주에서 1480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입주한다. 입주 단지로는 수도권이 총 15개 단지(경기 11개 단지·인천 3개 단지·서울 1개 단지)다. 지방은 9개 단지로 전남 3개 단지, 부산 2개 단지, 대구 2개 단지, 광주와 경남에서 각각 1개 단지가 입주한다. 주요 입주 단지로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832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1335가구), 경기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신도시2차디에트르프레스티지’(1859가구),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548가구), 전남 나주시 금천면 ‘나주빛가람코오롱하늘채’(1480가구),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트루엘’(1188가구) 등이다. 반면 다음달 입주물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전망이다. 직전 4개월 입주물량이 풍족했고 오는 11월부터는 연말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가 늘기 때문이다. 오는 11월에는 전국에서 2만3834가구가, 오는 12월에는 3만68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giryeong@ekn.kr10월 입주물량 ▲표. 월별 입주 단지 수 및 평균 단지 총 가구 수. 직방 연도별 10월 입주 물량 연도별 10월 입주 물량 추이. 직방

한남2구역, 써밋이냐 르엘이냐…롯데·대우 2파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2파전을 벌인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적용한 설계를 제안하는 등 고급화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 건설사가 참여했다.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5곳이 참여했지만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두 건설사는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납부했다.가장 적극적으로 수주 의욕을 보이는 건설사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입찰 마감일 전인 지난 19일 이미 입찰보증금을 조합에 납부했다.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구역 인근 지하철역인 6호선 이태원역을 비롯해 구역 곳곳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걸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구역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홍보 포스터도 많이 뿌리는 등 사활을 건 느낌"이라며 "한남2구역 수주를 따내서 1군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르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롯데건설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 수주 4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정비사업에서 공사비 8103억원의 재개발 시공권을 따냄으로써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5509억원을 기록했다. 약 8000억원 규모의 한남2구역 사업을 수주할 경우 누적 수주액이 4조원을 돌파하게 된다.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을 뜻한다.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하는 등 설계에 신경 썼으며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등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서 문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입찰 마감일에 맞춰 입찰서를 제출한 대우건설 역시 한남2구역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을 제안해 한강변의 독보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대우건설은 조합의 입찰지침에 따라 경미한 설계변경을 반영한 대안설계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단지의 혁신적인 설계변경’을 위해 종합적인 설계검토와 정비계획변경을 수반한 혁신설계안을 함께 선보이며 수주의지를 피력했다.단지의 외관설계에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 JERDE,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인 STOSS, 평면설계는 디자이너 SWNA가 참여하는 등 해외 유수의 설계사와 세계적 명성의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한남2구역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설계를 제안했다"며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문화에 대한 남다른 철학, 업계 최고수준의 정비사업 공사실적과 사업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사로 한남더힐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남뉴타운에 최고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한남2구역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구역면적은 11만4580㎡으로 3.3㎡당 공사비가 770만원으로 총 공사비만 7900억원이 넘는다.한남뉴타운 내에서는 면적은 작지만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가까워 생활권이 우수하고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11월 중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giryeong@ekn.kr‘재개발 최대어’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내 주택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 입찰에 나란히 참여하면서 2파전을 벌이게 됐다. 각사 카카오톡 채널 캡처‘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롯데건설‘한남써밋’ 투시도. 대우건설

"미국발 금리 인상에 서울 오피스 공실률 오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울 주요 업무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오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3일 알스퀘어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리 급등에 직면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라는 주제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전체 응답자(108명)의 43.5%(복수응답 가능)가 핵심 업무지역 외 기타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서울 도심(CBD), 강남(GBD), 여의도(YBD) 권역 등 최근 공실을 찾기 힘든 핵심 업무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란 답변도 36.1%에 달했다. 스타트업 호황 덕분에 오피스 임대차 시장에서 요즘 찾아보기 힘든 TI(테넌트 임프루브먼트·인테리어 등 임차인 지원)와 렌트프리가 증가할 것이란 답변은 각각 21.3%와 24.1%였다.오피스 매매시장도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75.0%는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9.1%는 ‘건물주의 이자 부담으로 급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 38.0%는 ‘기타 지역 오피스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향후 가장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실물자산은 호텔(37.0%), 리테일(30.6%), 지식산업센터(27.8%), 물류시설(22.2%)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여건이 긍정적인 자산은 데이터센터(49.1%), 물류시설(45.4%), 오피스(30.6%) 순이었다.응답자 10명 중 7명(69.5%)은 미국발 기준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고 ‘예측할 수 없다’란 답변은 19.4%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가량(48.1%)은 향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자산이나 규모, 입지에 따라 양극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당분간 충격이 지속될 것’이란 응답자는 25.9%, ‘당장 충격이 있으나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란 답변은 23.1%였다. giryeong@ekn.kr23일 알스퀘어가 ‘금리 급등에 직면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3.5%가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타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알스퀘어

"금리가 스텝 밟는데 거품 낀 부동산을 왜"...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도 ‘와르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금리 추가 인상과 집값 거품 우려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선을 내줬다. 집 살 사람은 자취를 감추고, 팔 사람만 많은 거래 절벽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첫 주 조사(91.1) 이후 20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이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거래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이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현재 주택가격이 서울은 38% 이상, 경기는 58% 이상, 지방은 19% 이상 과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경연이 전국 200여개 아파트단지 적정가격과 실제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이와 관련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국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의 여건상 평균 10∼15% 주택가격 거품이 있었지만 주택가격 거품이 40%에 근접한 것은 지나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앞으로도 역대 최저 거래량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매매건수는 지난 7월 642건에 그쳤다. 8월 역시 거래 신고기한이 일주일 남은 23일까지 602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1년 전 거래량(4064건) 15%에도 못 미친다. 대통령실 이전에 국제업무지구 개발까지 ‘겹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지난달 신고 건수가 7건에 불과했다. 광진구는 8건, 관악구 11건에 그쳤다.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상위에 꼽히는 노원구도 지난달 거래 건수가 3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307건) 12.4% 수준이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매물건수는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기준으로 매물은 22일 기준 6만830건에 달한다. 이는 1년 전(3만 7838건)과 비교하면 61%나 늘어난 수치다.다만 일별 건수는 최근 거래 부진으로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을 전월세로 전환하면서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보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 지수가 지난주 73.8에서 73.2로 떨어졌다. 이는 5대 권역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 뒤는 74.5에서 74.1로 떨어진 서북권이었다. 서북권에는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속한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75.5에서 이번 주 74.7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6.2에서 85.5로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85.9에서 84.9로 하락했다. 경기도(83.9)와 인천(82.2) 역시 지난주보다 지수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3.1)보다 낮은 82.3을 기록했다.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5.6에서 금주 84.5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90.0에서 이번 주 89.1로 떨어져 90선이 무너졌다.금리 인상 여파로 보증금을 올려주기 어렵게 된 세입자들이 이사를 포기하면서 신규 전세물건이 쌓이고 있다.여기에 집이 팔리지 않는 다주택자들이 일부 매물을 임대로 돌리면서 전월세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현재 6만 1613건으로 일주일 전(5만 8918건)에 비해 4.5%, 열흘 전(5만 6240건)에 비해 9.5%나 늘었다.hg3to8@ekn.kr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한 아파트 상가 앞에 부동산 간판이 줄줄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동반침체…10년4개월만 최대폭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2년5월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가격은 1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9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9% 하락했다.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커졌고 부동산원이 2012년 5월7일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0.17% 떨어지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낙폭은 2012년 12월 둘째 주(-0.17%)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도봉구 아파트값(-0.3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노원(-0.28%), 종로구·중구·서대문구(-0.25%), 은평(-0.24%), 송파구(-0.22%) 등이 하락 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어지며 매수문의가 급감한 가운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23% 하락했다. 2012년 8월 첫째 주(-0.24%)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기(-0.25%)와 인천(-0.29%)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의왕(-0.40%), 의정부(-0.43%), 화성(-0.42%), 광명시(-0.41%) 등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방도 0.15%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5대광역시가 0.22% 하락했고 세종이 0.44% 하락하는 등 지난 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전세 시장도 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0.16%) 역시 2019년 2월 넷째 주(-0.17%) 조사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0.19% 하락하며 2012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부담으로 갱신·준전세·월세 계약 형태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며 신규 전세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이라며 "매물 가격과 실거래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giryeong@ekn.kr9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 9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0.19%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시작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국부동산원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9월 ‘더’ 악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이달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소폭 개선되지만, 수도권은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49.3)보다 1.3포인트(p) 상승한 50.6을 기록했다. 다만 9월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42.3으로 8월(50.4)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전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추산되며 기준선(100.0)을 넘으면 이달 주택 사업이 좋아질 거란 응답자가 과반을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일 때는 반대다. 서울은 59.6에서 50.0으로 9.6포인트, 인천은 44.4에서 34.3로 10.1포인트 경기는 47.1에서 42.5로 4.6포인트 감소했다. 그나마 수도권이 지난달 21.1포인트 급감했던 것보단 하락폭이 줄었다. 이달 광주(50.0), 강원(38.4), 충남(58.8) 등 지방에서는 전달 대비 지수가 각각 4.6p, 2.7p, 16.7p 상승하며 회복 모습을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 수급난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면서 관련 지수들도 모두 하락했다. 전국 자재수급지수(77.1)와 인력수급지수(75.0)는 각각 2.6포인트, 2.0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조달지수는 지난달 66.6에서 이번달 52.7로 13.9포인트 급락했다. 김지연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과 유가상승 등으로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는 오르고 있지만 최근 인허가 감소, 미분양 증가, 거래 감소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가를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준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 대출 기피로 상당수 개방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까지 되고 있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건설경기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주산연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 주택산업연구원

[르포] 규제 해제지역 부동산 시장, 주민들 "거래 숨통 트이길 기대" ...정상화엔 한계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수도권 외곽지역과 세종을 제외한 지방 지역 모두가 대출 한도 및 과세 강화 기준이 되는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됐다. 인천과 세종은 최근 집값 하락폭이 큰 것을 고려해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렸다. 경기도는 서울 외곽지역 일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지방은 거래량 감소 및 미분양 증가 등 주택시장 하향 안정세를 고려해 조정대상지역에서 모두 해제됐다.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규제지역 해제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을 우려하고 비수도권 지역의 거래 숨통을 트이는 것에 목적을 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상승 압박 및 가격하락이 멈추지 않는 이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규제지역 해체를 지속 요청했던 해당 지자체들은 이번 발표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국토부가 발표한 이번 수도권 해제지역을 살펴보면 인천지역은 연수구, 남동구, 서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다. 앞으로 이 지역은 9억원 이하는 LTV 50%, 9억원 이상 21억원 이하 아파트는 30%까지 대출이 가능해진다. 또 청약 가점제 85㎡ 이하는 추첨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도금대출 비율은 40~50% 늘어나게 된다.다만 현재 인천과 세종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세종은 한때 아파트 가격이 44.93%, 전세가격은 60.60%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래절벽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굴욕을 맛보고 있는 ‘인천의 강남’ 송도는 최근 집값이 6억가량 떨어지는 등 하락폭이 가장 큰 대표 지역이다. 해당 지역들은 현 수준보다 더 규제 해제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는 안성과 평택, 양주, 파주, 동두천이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다. 업계에선 외곽이라고 해도 수도권 일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것이 의외였다는 반응이다.비규제지역이 되면 대출 및 조세, 청약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특히 세대주만 되던 청약 1순위 조건에 세대원도 포함되고, 다주택자 및 재당첨제한도 가능해진다. 또 중도금대출은 60%까지 가능해지며 대출 후 전입 의무가 없어진다.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 2주택 취득세 중과 배제(8%→1~3%),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하, LTV 60% 이상 등으로도 변경된다.이로 인해 가장 환영하는 지역은 평택과 파주다. 평택은 규제지역 해제 요청을 8차례나 한 적 있고, 파주 운정은 남북접경지역임에도 규제로 인해 거래절벽 현상이 벌어져 지속 해제 요청에 들어간 바 있다.이 지역들에 대해 투자자들은 청약규제 완화를 주목한다. 분양권 전매 제한 해제 및 재당첨제한이 없어지는 것을 두고 평택 고덕, 파주 운정, 양주 옥정·회천 신도시를 눈여겨보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플랫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평택 고덕에선 일반분양 1255가구를 공급하는 ‘평택고덕신도시대광로제비앙2차’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파주에선 내년 상반기 공급하는 ‘파주운정5차디에트르(90가구)’를 주목하고 있다.그 외 지방지역 역시 대체로 분위기는 좋다. 부산지역은 14개 구 모두가 전면 해제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 집값 상승을 부추긴 이른바 ‘해수동’(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이 풀렸다는 것이 의외라는 분석이다. 울산은 중구 지역을, 창원은 성산구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지속 요청한 끝에 이번에 드디어 성사돼 거래매물 잠김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반면 ‘미분양의 무덤’으로 몰린 대구에선 너무 늦은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수 수성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7500가구를 넘고 있고 내년에도 3만 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가운데 금리상승 압박도 겹쳐 매수자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가격 급등 지역이 아니었던 경북 포항 남구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거래숨통이 잠시나마 트일 것으로 전망됐다.전북지역에선 전주시가 지속 주택 거래량 감소 및 매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두 번의 해제 요청 끝 1년10개월 만에 해제됐다. 부동산업계에선 군산과 익산 등 전주 인근 지역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청주시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앞서 오창읍이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선정된 후 시장 이상과열 조짐이 보여 조정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 결과 충북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35.7로 세종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침체가 심했다. 대전과 충남 천안·공주·논산 역시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을 보인다. 특히 천안은 28개 단지 1만4957가구 분양물량이 대기 중인데 이번 계기로 조기분양 및 공급확대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위주의 규제지역 해제는 정부가 시장 변화에 연착륙하기 위한 시도다"며 "다만 이번 조치로 거래가 늘거나 가격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고금리·분상제 여파로 줄줄이 분양 지연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역대급 아파트 거래 침몰 속 분양시장 역시 침체 일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주택공급자들의 아파트 분양 심리를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분양전망지수가 통계 작성 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 △분양가 상한제 △미분양 우려 등에 의한 분양사업자 심리 위축 등이 분양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고 분석했다.2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43.7을 기록해 지난달(61.3) 대비 17.6포인트(29.4%) 하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2017년 11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결국 고금리로 인한 부담감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아울러 미분양 증감세를 나타내는 미분양 전망지수 역시 119.7로 전달 124.3보다 하락했다. 분양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예상하는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이달 75로 전월 89.2보다 14.2포인트 떨어졌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또한 분상제 개편 예고 및 대규모 단지 위주로 공급 일정이 미뤄지면서 계획했던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분양을 연기하는 사업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총 1만2032가구/일반 4786) △은평 대조1구역(2451/483) △서대문 홍은13구역(827/411)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921) △이문3구역(4321/1067) 등 분상제 적용 지역이 분양 지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모든 단지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정책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다.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 건설업계는 분양 성공 자신감이 떨어지자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도 분양 계획을 또 뒤로 미룰 것으로 관측됐다.올 가을 서울 1000가구 이상 분양 예정 단지는 △동대문 휘경3구역자이(1806/719) △마포 마포더클래시(1419/53) △송파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296) △중랑 중화롯데캐슬SK뷰(1055/501) 정도다.이 가운데 일반분양이 500가구 이상 나오는 휘경3구역자이와 중화롯데캐슬SK뷰는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모두 뒤로 밀렸다.본지 확인 결과 휘경3구역자이는 당초 10월 분양 예정으로 나왔으나 현재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10월 중순에 이뤄진 후 11월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롯데캐슬SK뷰는 동호수 추첨이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고, 일반분양은 기존 9월에서 11월 말이나 12월 초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휘경3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A 대표는 "분상제 폐지가 절실하다. 수분양자들 사이에서 새 아파트가 주변 구축 아파트보다 더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은 시장이 알아서 조율할 텐데 정부가 나서서 가격을 통제하니 로또분양만 양산하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업계에선 분상제 폐지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분상제 적용지역에 대한 기본형건축비를 2.53% 인상하는 등 현실화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건설업계는 이조차 레미콘·철근 등 자잿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크게 영향이 없어 폐지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개인적으로 분상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분상제가 적용되는 투기과열지역 위주로 분양 일정이 지속 밀리고 있는 것이 자명한 현실이다"며 "건설자잿값, 근로자 인건비 등 인상 부담이 크고 조합원의 분담금 과중 납부 우려가 겹쳐 분상제 적용 지역 분양일정은 앞으로도 지속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는 부동산 시장자체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분상제를 폐지한다고 분양 경기가 살아나진 않을 것 같다"며 "다만 그럼에도 시장에 맞게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분상제 개편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kjh123@ekn.kr서울 동대문 휘경3구역 주택 재개발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휘경3구역 인근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여의도 시범아파트 최고 65층으로 재건축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여의도의 가장 오래된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으로 탈바꿈한다.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여의도 한강변 초고층 스카이라인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초 시범아파트 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가이드라인 수정안을 공개했다. 지난 5월 공개된 기존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최고 60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담겼는데 층수를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수정안에서는 ‘200m 고도 제한 내에서 최고 65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가이드라인 수정안에 따르면 용적률과 순부담률 등 주요 재건축 규제도 완화됐다. 용적률은 399%로 올랐고 순부담률은 20%로 축소됐다. 지난해 주민들이 용적률 372%, 순부담률 25%를 기준으로 재건축 기획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것보다 대폭 완화됐다.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구 배정도 주민 의견에 따라 대형 주택 위주로 정해졌다. 전체 2472가구 가운데 중대형 가구가 총 2122가구로 주를 이룬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200㎡ 9가구 △전용 135㎡ 385가구 △전용 101㎡ 750가구 △전용 84㎡ 988가구 등이다. 가장 작은 전용 59㎡는 3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주민들을 위한 입체 보행로 신설 등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라인에서 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 계획도 함께 제시됐는데 시범아파트의 높이가 여의도 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게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돼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단지다. 지난해 말 신통기획 적용 단지로 선정돼 절차를 진행해왔다. 시는 이달까지 가이드라인을 확정 짓고 공람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giryeong@ekn.kr시범아파트 1971년 준공돼 올해로 52년째를 맞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사진=김기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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