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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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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집값 2.5% 하락…“규제완화에도 거품심리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4:32

건산연, ‘2023년 건설·부동산경기전망 세미나’서 발표
정부의 SOC 삭감으로 건설수주 전망도 7.5%↓ ‘암울’
부동산 시장 흐름 못 바꿔…건설기업은 리스크관리 만전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절대적으로 주택 가격 수준이 높은 데다 고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방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니 건설업계 국내 수주도 덩달아 부진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주최한 ‘2023년 건설·부동산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대비 2.5% 하락, 국내 건설수주는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전세가격은 0.5% 상승, 건설투자는 겨우 0.1%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먼저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2023년 주택·부동산 전망’을 보면 전국적으로 2.5%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은 2%, 지방은 3%로 지방에서 더 어려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수도권 지역은 그간 누적된 가격 상승 폭이 커 3/4분기 들어 하락세가 커졌지만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규제 완화책이 단기적으로 하락폭 확대를 저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지방은 상승기 동안 특정 지역·사업에 집중된 가격 상승이 나타났는데,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수도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줄어 매수 수요가 감소하니 그 대안으로 임대차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월세 거래가 늘면서 임대차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입지가 축소됐지만 내년에는 임대인들이 월세가격을 인상하며 전세가격 하락세는 1년 만에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물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세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등 분양가격이 낮은 곳에는 수요가 있겠지만 시행사 및 건설업계 등 공급측면에선 비용 상승으로 낮은 분양가 유지가 어려워 줄어든다고 해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번 10·28에 발표된 주택관련 규제 완화로 기존보다는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시장 흐름을 바꿀 정도 수요 유입 기대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 PF대출 사태에 대해선 "기업은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이 심화된 만큼 프로젝트 수익성 평가를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설세미나 2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이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한편 국내 건설수주 감소는 부동산 경기 침체 외에도 SOC 예산 감소가 크게 한몫했다.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왔으나 내년부터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하고 기준금리도 급등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워 전년 대비 7.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공수주도 3.1% 감소한 55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그나마 올해 증가한 반도체 공장 수주 영향으로 일부 감소폭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거용 건축투자는 미분양 증가로 횡보세, 토목투자는 정부 예산 삭감으로 크게 부진할 것으로 바라봤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금리인상과 부동산 PF사업에 대한 금융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전반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했다"며 "정부의 적극적 위기 대응 및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내년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는 물가 상승압력을 자극하지 않도록 소규모 공사 위주로 발주를 늘리고, 하반기에는 내년으로 연기된 대형사업 착공을 앞당겨 하반기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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