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외형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원가율에 고전하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10위권 대형건설사 중 비상장사 4곳이 최근 반기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4곳은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다.◇ SK에코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 ‘방긋’가장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273억원과 영업이익 177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6.7%와 79.3%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89.5%에서 90.1%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상풍력 기업 SK오션플랜트 등 자회사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신사업 부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26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51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출 비중도 △2021년 15.3% △2022년 29.8% △2023년 32.2%로 매년 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진정한 자원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배터리·E-Waste(전기·전자 폐기물)·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업스트림’(Upstream·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중심의 새로운 환경사업으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엔지니어링도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 상반기 매출 5조7164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8.7%, 15.4% 증가한 수치다.‘해외 사업’ 부분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외형을 키우고 영업이익 규모도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2조8894억원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풍부한 사업수행 경험 및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다변화 및 수주 방식 다각화를 통한 우량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영업익 ‘반토막’반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증가하며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높은 원가율에 발목이 잡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이다.포스코이앤씨는 올 상반기 매출 4조954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1113억원으로 54.4% 급감했다. 특별안전 투자 비용 확대와 원자잿값 상승, 친환경 건설에 따른 추가 원가 투입으로 매출원가율이 작년 상반기 90.5%에서 94.5%로 4%포인트(p)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제철 플랜트 및 건축의 2가지 기존 핵심 축에 대한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제고와 함께 화공, 에너지 플랜트 및 신재생 에너지 등의 신사업분야 진출을 통한 수주 확대 및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롯데건설도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난 3조670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이 기간 매출원가율이 5.4%p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49.3% 감소한 1106억원에 그쳤다.건축·주택 비중이 높은 만큼 원자잿값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 중 건축 부문(3394억원)과 주택 부문(1조5124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롯데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분야를 발굴해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평에서 10위로 올라선 호반건설은 반기 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비상장사의 분기·반기 실적 보고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zoo1004@ekn.kr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