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4조4095억원)에 비해 0.1%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은 7일 2022년 경영실적 발표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7% 감소했다. 희망퇴직비용과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계절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여신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그룹의 수수료이익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9% 늘어난 11조39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1조5625억원이 늘었고,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됐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1.99%, 1.77%를 기록했다. 은행 NIM은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연간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96%, 1.73%로 0.13%포인트, 0.15%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줄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줄었고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과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이 위축됐다. 4분기 순수수료이익은 7179억원으로, 증권수탁수수료 감소와 IB수수료이익 축소로 전분기 대비 약 12% 줄었다.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60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68억원 증가했다.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12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하고, 해외자회사들에 보다 강화된 여신건전성 관리기준을 적용해 56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 약 6910억원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지난해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43%로 연간 약 81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해 전년 대비 0.13%포인트 증가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16%, 13.25%을 기록했다. BIS 비율은 전년말 대비 0.39%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은 그룹 목표치인 13%를 0.25%포인트 상회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조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4분기 NIM은 1.77%로 저원가성예금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5.3% 줄었다. 수탁수수료와 S&T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4분기에는 97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수탁수수료가 줄었고 유가증권 운용평가손실, 희망퇴직 비용 등 약 830억원(세후)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84.8% 상승했다. 손해율 개선과 일회성 이익(부동산 매각익 세후 약 1570억원)에 주로 기인했다. 4분기 순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3억원 줄었다. 손해율 감소로 보험손익은 늘었으나 연말 비용집행과 추가 충당금 전입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손해율은 82.5%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3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하락했다. 소비회복으로 카드이용금액은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4분기 순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3억원 줄었는데, 희망퇴직 등 일반관리비 증가와 충당금 증가 등에 기인했다.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하락했다. 4분기 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8% 줄었다. 장래 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를 집행한 영향에 주로 기인했다. KB금융은 배당과 관련 총주주환원율을 33%로, 이중 현금배당성향은 26%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기로 했다. KB금융은 "향후 발생 가능한 경기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그룹의 자본비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한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대해서는 Target CET1 비율을 13% 수준에서 관리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한다고 했다. 또 System Growth 수준의 자산성장, 안정적인 현금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추구,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주주 이익의 조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발전시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KB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