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알뜰폰 사업자와 손잡고 경쟁력 있는 통신요금제를 속속 내놓으면서 KB국민은행의 메기 역할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금융사 최초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러한 시도가 금융사들의 ‘비금융 사업’에서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다른 금융사들도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판이 열렸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은 금융사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토스(토스모바일), 웰컴저축은행 등이다. 이 중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인 고고팩토리와 손잡고 휴대폰요금 자동납부 할인, 하나카드 결제출금 할인, 청년도약계좌 보유 또는 하나은행 첫 거래시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10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해 사명을 토스모바일로 바꾸고,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근 저축은행 최초로 마이데이터 고객에게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7개월간 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제휴 알뜰폰요금제를 내놨다.
알뜰폰요금제의 신호탄을 쏜 것은 단연 국민은행이다.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맺은 다른 금융사와 달리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업계에 진출해 자체적으로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규제특례(혁신금융서비스)를 적용받아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21년 4월 규제특례 기한을 한 차례 연장받은 후 올해 4월부터 부수업무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이 은행법상 부수업무로 통신업을 신고하면 별도의 기한연장 신청 없이 계속해서 리브모바일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은 현재까지 4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며 가입자 수는 물론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동통신망사업자(MNO)와의 협상을 통해 2019년 12월 알뜰폰 최초로 5G 요금제, 2021년 9월 워치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기존 알뜰폰 사업자가 취급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내놓는데 주력한 것이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알뜰폰 업계에서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국민은행이 최초였다. 리브모바일은 KB스타클럽 등급을 기준으로 넷플릭스 6000원 할인권, GS25 편의점 5000원 금액권, 스타벅스 모바일상품권, KB국민 프리미엄적금 우대쿠폰 등의 혜택을 최대 연 6회 제공한다. 특히 40만명이 넘는 리브모바일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가 국민은행 모바일 채널을 통해 유입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영업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알뜰폰 고객 모집을 강요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고령자 혹은 비대면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영업점에서 안내하고 있다"며 "가급적 비대면으로 리브모바일에 가입하는 걸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모바일은 고객만족도,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상반기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만4651명을 대상으로 통화품질, 요금, 고객서비스를 포함한 통신사 체감 만족률을 조사한 결과 리브모바일의 만족률이 77%로 1위에 올랐다. 리브모바일은 알뜰폰뿐만 아니라 통신 3사를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 브랜드를 통틀어 유일하게 70%를 상회했다. 리브모바일의 알뜰폰 브랜드 인지율은 6%로 헬로모바일(14%), KT M모바일(10%)에 이어 3위였다. 국민은행 측은 "리브모바일은 단순히 가입자 수를 늘리거나 수익을 내겠다는 게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밝혔다. ys106@ekn.kr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