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업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도움이 되고, 손님들도 받으면 기분 좋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하면서 하나은행의 팬층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 뭘까.’하나은행 돈기운 캠페인의 시작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하나은행 디지털마케팅부가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머니드림 베개는 국내외 전반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버려진 지폐를 재활용한 베개 하나를 받기 위해 하나은행 앱에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몰렸고, 39만명이 하나은행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를 새로 설치했으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돈기운 캠페인을 기획한 이성웅 하나은행 디지털마케팅부 부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가 오면서 기능이나 서비스가 유사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간에 경쟁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과거 은행 앱은 편리하고 안전한 앱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은행 앱에 접속하고,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됐다"고 했다. 그는 "과거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 앱이 은행 앱이라는 정체성에 머물렀다면, 현재 하나원큐 앱은 은행에 종속되지 않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손님들이 원하는 걸 제공하고, 손님들과 보다 가까워지면서 환경 보호라는 ESG 메시지를 담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바로 돈기운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머니드림 베개 캠페인은 지난해 한정판 리치캘린더 증정 이벤트, 카타르 월드컵 공식 기념주화 판매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다. 해당 캠페인은 하나은행이 타사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됐다.머니드림 베개는 버려지는 폐지폐를 베개 충전재로 재활용한 친환경 베개다. 재물운의 상징인 은행 달력처럼 머니드림 베개를 사용하면 베개 속 가득한 돈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금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돈이라는 점에 착안,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지폐’를 선택한 것이다. 박준석 디지털미디어마케팅팀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버려지는 폐지폐 수만 무려 6억850만장이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4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2021년도까지만 해도 폐지폐를 브레이크 패드로 활용하는 등의 여러 노력이 있었지만, 100% 섬유인 지폐 특성상 강도는 약하고 대체재가 많은 탓에 작년에는 재활용률 0%를 기록해 모두 소각되고 매립됐다"고 설명했다. 머니드림 베개는 친환경 요소가 모두 집결됐다. 손님 입장에서는 베개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5만원권 100장의 폐지폐를 친환경 소재인 EPP 소재를 결합해 베개 충전재로 사용하고, 베개 커버와 포장지까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했다. 베개 충전물도 5만원권 소재와 같은 색을 내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하나은행이 만든 베개의 반응은 뜨거웠다.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친환경 베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벤트 최종 경쟁률만 1514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캠페인에 응모하기 위해 100만명에 가까운 손님이 접속했고, 39만명이 하나원큐 앱을 새로 설치했다. 돈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VIP 고객마저 베개를 얻을 수 있는지 문의할 정도였다. 나아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우수상, 뉴욕페스티벌 파이널리스트 6개 부문 수상과 더불어 국내 은행 최초로 One Show, D&AD, ADC에서 총 11개 부문 입선, 칸라이언즈 2개 부문 본선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박 팀장은 "은행이 금융업의 본질에 충실해야만 손님들도 팬이 되고 ESG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번 캠페인의 교훈"이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머니드림 베개 캠페인의 흥행에 힘입어 현재 폐지폐를 활용한 굿즈 2탄인 ‘머니드림 방석’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머니드림 방석은 5만원권뿐만 아니라 만원, 천원도 재활용했다. 하나은행은 해당 캠페인을 바탕으로 손님들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성웅 부장은 "돈기운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손님들에게 업그레이드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돈기운 캠페인을 통해 유입된 손님들이 하나은행의 충성고객이 될 수 있도록 하나원큐 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ys106@ekn.kr돈기운 캠페인을 기획한 하나은행 디지털마케팅부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진아 대리, 황문숙 대리, 오혜린 차장, 이성웅 부장, 박준석 팀장, 이유림 대리.하나은행은 버려지는 폐지폐를 베개 충전재로 재활용해 친환경 베개 ‘머니드림 베개’를 제작했다. 하나은행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친환경 베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벤트 최종 경쟁률만 1514대 1을 기록했다. 사진은 머니드림 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