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GS그룹 관련주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GS건설은 ‘순살 자이’ 충격에 2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1만3000원까지 밀렸고, 여기에 GS리테일 또한 편의점 사업 부진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하락 두 종목 모두 지난 7일 장중 신저가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여기에 지주회사인 GS도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 등으로 지난 6일 연중 최저치 기록을 쓰는 등 그룹주 전체가 부진한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GS건설은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5.30%(-770원) 하락한 1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1만37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인 6일 주가는 19.4%가 하락한 바 있다. 주가 하락은 55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3만원인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NH투자증권은 2만3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낮췄다. GS건설 주가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천 검단 붕괴 사고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는 하반기 분양물량 감소, 미분양 확대, 역전세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0년대 해외 현장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건설업의 밸류에이션이 근본적으로 조정됐듯, 이번 이슈도 건설업 밸류에이션을 현재 주가수익률(PER) 5배 내외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GS25 편의점을 운영중인 GS리테일 또한 전 거래일 대비 0.90%(-200원) 내린 2만1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도 이날 장중 2만14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원인은 편의점 수익성 지표 하락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6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대신증권은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공통 및 기타 사업부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부인 편의점 사업부 투자로 손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면서 "적자 사업부는 의지대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편의점 사업부에서 경쟁사 대비 발생하는 각종 비용들은 마진율 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주사인 GS 주가도 하락세다. 6월초 3만8000원이던 주가가 3만5000원까지 밀렸으며 지난 6일에는 3만4500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썼다. 계열사인 GS건설 충격 여파와 더불어 GS에 소속돼 있는 GS에너지와 GS글로벌의 실적부진이 전망돼서다. 흥국증권이 전망한 GS에너지의 2분기 영업익은 5030억원으로 전분기 6760억원 대비 2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GS글로벌의 영업익도 1분기 230억원에서 2분기 130억원으로 43.47%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GS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전분기에 비해 실적 모멘텀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매출비중이 높은 GS리테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GS에너지와 GS글로벌이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GS건설, 부실시공에 재시공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 건설이 5일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전면 재시공 계획을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단지는 총 17개동, 1666가구에 달한다. 사진은 6일 오후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 AA13-1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