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고려아연, 신용등급 ‘하향’…1.8조 자사주 매입·신사업 투자에 재무부담 확대

NICE신용평가는 27일 고려아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자사주 매입과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소재 투자 등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주요 원인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약 1.8조원 규모의 외부 차입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 데 이어, 호주 풍력발전소 'Maclntyre'(약 6700억원)와 캐나다 해저자원 개발회사 TMC(약 1200억원) 등에 대한 투자까지 단행했다. 그 결과 2025년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4조 6282억원, 순차입금의존도는 21.2%다. 2023년 말 -1조 1473억원이던 순차입금은 1년 만에 3조 476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김형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높아진 차입 부담과 배당 소요, 자사주 소각 계획 등으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등급 전망은 'Stable(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특히 회사는 2025~2027년까지 연 평균 4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하고 있어 배당 소요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분간 2차전지 소재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투자 관련 비경상적인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 및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자금 소요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높아진 재무부담을 완화하는데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고려아연은 여전히 업계 1위 수준의 아연 생산능력과 세계 4위 수준의 연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정련업체로, 아연·은 등 희소금속의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반등 여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4년 기준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12조 52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NICE신용평가는 등급 상향 요건으로는 △순차입금/EBITDA 0배 이하 지속 △지속적 매출 성장세 △현금창출력 개선을 제시했으며, 하향 요건으로는 △경영권 분쟁 장기화 △신규사업 실패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 등을 꼽았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풍력·해저자원·니켈 제련소 등 연이은 대규모 투자와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계획에 따라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NICE신용평가는 이에 따른 영향과 투자 성과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68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1차 발행가액과 동일한 금액이다. 발행주식수는 426만7200주로, 모집 총액은 2조9188억원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포바이포가 울산광역시 남구와 The Wave 사업 미디어파사드 제작 및 설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확정 계약금액은 24억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6.34%에 해당한다. 본 계약총액(부가세 포함)은 29억8500만원으로, 포바이포 계약금액은 지분 90%에 해당하는 26억86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한국항공우주는 미 Collins Aerospace에 1394억원의 A350/A320neo 엔진 낫셀(Engine Nacelle)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3.8%에 해당하는 규모다. 본 계약은 Collins Aerospace가 Airbus로 납품 중인 A350/A320neo Engine Nacelle에 소요되는 Torque box Cones 6종을 공급하는 건이다. 계약금액은 향후 예상되는 납품 대수를 바탕으로 산정한 수준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진흥기업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으로부터 대전시 중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계약을 수주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공사는 공동주택 427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것으로, 총 계약금액은 1513억원이다. 이는 매출액 대비 20.84%에 해당한다. 부국철강은 이날 2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 주식수는 88만3002주로 주당 2265원이다. 이는 이사회결의일 전일인 전일 종가 기준이다. 부국철강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에 대해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우진은 한국수력원자력과 2026년 표준형 원전 O/H용 노내핵계측기(ICI) 구매(1차)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82억7011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5.88%에 해당하는 규모다. 납품기한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6일까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지속가능한 황해환경 이니셔티브’, 참여기관 회의 개최…국제 협력 및 시민 참여 강조

지속가능한 황해환경 이니셔티브(회장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송도 컨벤시아에서 국내 이사기관들이 참여한 이사회를 열고, 참여기관들의 역할을 구체화하며 협력 기반의 환경개선 및 복원 활동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이사회에서 박창호 인천항시설관리센터 대표이사는 '지속가능한 황해 환경 이니셔티브(YES Initiative)'를 주제로 황해의 환경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표 환경지표 설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안으로 거버넌스 성격의 황해 환경 이니셔티브가 출범하게 되었다"며 회원기관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최계운 회장은 '인접국 연계 및 YES 이니셔티브 활동 방향 공유' 발표를 통해 중국 등 인접 국가와의 협력 구상과 함께 실태조사, 실행, 평가·보완, 확산 등 일련의 단계에 시민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국제적 모범 사례로 발전시키자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또한, ISO 등 국제 표준화 활동에 우리 기술의 반영을 추진하고 해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황해를 보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본 이니셔티브를 통해 각 기관이 협력하면 보다 체계적인 환경 개선과 보호 활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황해환경 이니셔티브는 앞으로도 분기별 이사회 개최를 통해 참여기관 간 공감대를 넓히고, 수질 개선, 미세플라스틱 대응, 해양쓰레기 관리, 해양안전, 생태계 보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조사와 심포지엄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 “업비트, 지능형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진화”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업비트를 '지능형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오경석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역사적 전환기에 두나무의 대표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나무의 새로운 대표로서 고객을 중심으로 본질에 집중하며 기술과 보안의 강력한 우위를 위한 과감한 투자,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업비트의 다음 도약을 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기술, 그중에서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은 디지털 자산시장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이는 고객 응대 자동화, 이상 거래 탐지, 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 디지털 자산 플랫폼의 핵심 기능에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나무는 이런 기술 변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고, AI 기반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 층 더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한 운영과 ESG 가치 실천을 바탕으로 건전한 시장 환경 조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앞장서겠다"며 “두나무를 대한민국 대표 혁신기업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오 신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서, 오 신임 대표는 다음 달 1일부터 두나무 대표직을 맡게 된다. 오 대표는 이석우 전 대표의 후임으로 공주대부설고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방법원 판사,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을 거쳤다. 전임 이석우 대표는 퇴임 이후 두나무 경영 고문을 맡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이란-이스라엘 ‘충돌 재개’ 가능성 제기…방산株 동반↑

27일 장초반 방산 관련주가 동방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시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한화시스템(2.21%), LIG넥스원(3.44%), 현대로템(5.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6%), 우리기술(3.58%) 등 방산 기업 주가 모두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조만간 무력 충돌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무력충돌)이 다시 재개될까?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의) 중대 신호라고 본 것은 이란이, 아주 많이는 아니었지만, 휴전을 위반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테마 급등 후 ‘거래정지→하락세’

카카오페이가 거래재개 첫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고,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2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9000원(9.59%) 내린 8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는 전날까지 정지돼 있었으며, 재개 직후부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이달 4일부터 25일까지 주가는 무려 145.87% 급등하며 단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급등세에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고,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시장경보제도는 과열 종목에 대한 경고를 목적으로 투자주의 → 투자경고 → 투자위험 단계로 나뉘며, 투자위험 단계에서는 거래정지 조치가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그 절차에 따라 이뤄진 셈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고리1호기 해체 승인에 관련주 강세...비츠로테크 20%대 급등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테크가 27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비츠로테크 주가는 전일 대비 2150원(25.15%) 오른 1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해체가 최종 승인되면서 원전 해체 관련주의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안'을 의결했다. 상업용 원전이 국내에서 해체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리 1호기가 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뒤 2017년 영구 정지됐다. 해체 비용은 1조713억원이다. 비츠로테크는 전력과 방사성 제어기기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고압·저압 전력기기와 특수 플라즈마 기술 등을 기반으로 원전 해체 시장에서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외인, 은행주로 ‘유턴’…정책 부담 속 저평가 매력 재조명

외국인 투자자가 은행주로 복귀하고 있다. 정부의 금융 규제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저평가 매력과 증시 부양 기대가 맞물리며 외인 자금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에서 총 66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 1934억원 △신한지주 1401억원 △하나금융 1330억원 △우리금융 1971억원 규모로 외인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인 지분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은 75.4%에서 78.2%, 신한은 58.49%에서 59.1%, 하나는 66.5%에서 67.8%, 우리는 45.1%에서 46.9%로 외인 비중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 채무 탕감을 내건 '배드뱅크' 도입과 은행법 개정을 통해 대출 가산금리 체계 개편 등 금융 규제 강화를 예고했지만, 외인들은 이를 '예정된 리스크'로 판단하고 저평가 매력이 높은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외인 자금이 대거 유입하면서 은행주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4월 저점(6만9300원) 대비 65.8% 급등해 6월 최고가 11만4800원까지 올랐고,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4만2500원에서 6만2100원으로 46.1%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저점 5만1500원 대비 63.5% 급등해 8만4200원까지 치솟았으며, 우리금융도 1만5010원에서 2만2800원으로 51.9%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인 자금이 앞으로도 저PBR(주가순자산비율)·고배당 매력이 높은 금융주를 계속 비중 확대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외환·금리 환경이 금융사 자본 적정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기업 밸류업·자본 효율화 정책이 금융사 저평가 매력을 다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은행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PBR은 ROE(자기자본이익률) 9.3% 대비 0.54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며, 일반적으로 ROE 9% 이상 업종은 0.9~1.0배를 받지만 은행주는 저성장·규제로 시장 대비 할인된 상황이다"며 “앞으로 코스피가 1.1배까지 오른다면 은행주도 0.66~0.77배까지 상승 여력이 있고, 일본 은행주처럼 회복된다면 최소 0.65~0.72배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지분율도 2년 연속 증가해 왔고, 실적·주주환원·저평가 매력까지 고려하면 은행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초 이후 은행주가 평균 39% 급등했지만 여전히 절대·상대 수익률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며 “금리 흐름 대비 양호한 마진 방어력과 크레딧 리스크 완화 가능성, 높은 자본환원 여력이 은행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 고점 후에도 은행업종은 비중 이상(Overweight)을 유지해도 좋지만, 추가 상승은 배당 매력 축소 등 잔존하는 변수 속에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올 자진상폐 논란] 곳곳서 ‘저평가’ 아쉬움…소액주주, 집단행동 조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추진하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비올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거래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주주는 조직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G는 지난 17일 특수목적법인(SPC) 비엔나투자목적회사를 통해 비올의 최대주주인 DMS의 보유 지분 34.76%(2030만4675주)를 1주당 1만2500원에 매입했다. 이어 VIG는 같은 가격으로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알짜 회사'를 상장폐지하는 것은 대주주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거래 가격이 사실상 프리미엄을 배제한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의구심도 내비친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올 소액주주들은 현재 주주행동을 위한 지분은 충분히 모아진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재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 회원 가운데 비올 지분을 보유한 주주 수는 584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전일 기준 427만6774주(530억원)로, 비올 전체 지분의 7.32%에 해당한다. 소액주주 지분이 3%를 넘으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 △주주제안 △이사·해임 △집중투표 등 대표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앞서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들은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뒤 공동행동을 선언했다. 지난 2월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 권익이 훼손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 '대량보유상황보고'를 공시하며 집단행동의 근거를 마련 후 활발한 주주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사·감사 선임 건 등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기업이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를 시도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한다. 만약 이들 지분이 발행주식 총수의 5% 이상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분 대량 보유 상황을 공시한다. 시장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알리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상장사로 가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기가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비올 경영권 매각 거래가격이 업계에 비해 낮게 거래됐다는 의견은 그간 시장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최근 동종 업계 클래시스 가격이 더 높게 거래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달 16일 경영권 매각에 나섰던 베인캐피탈은 블록딜로 클래시스 지분 6%를 매각했다. 이는 전날 종가 6만5000원 대비 10.9% 할인된 가격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클래시스의 EV/EBITDA는 약 23배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도 비올 공개매수 가격 기준인 16배 보다 약 1.5배 높은 가격에 판셈이다. EV/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에 비해 기업가치(EV)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치평가 지표다. 비올의 거래 가격이 업종 대비 낮게 평가됐다는 의견은 증권가에서도 나왔다. 지난 19일 DB증권은 비올의 해당 거래에 대해 '업종 대비 저평가 인수된 부분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DB증권이 분석한 비올의 공개매수 가격은 자사 추정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의 19배 수준으로, 이는 동종업체인 클래시스·원텍 등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BD) 기업 평균치인 24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분석했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비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EBD 기업들에 주목할 때"라며 “높은 수출 성장률과 반복 매출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EBD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비올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성장률이 각각 전년 대비 17%, 2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성장률도 8%, 24%씩 오를 것으로 봤다. 지난 2023년과 같은 급성장은 아니더라도 완만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공개매수 가격은 비올의 성장세를 생각했을 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EV/EBITDA 등 가치지표로 봤을 때, 성장세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거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