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우려가 현실로"…중소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도미노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중소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신용 평가가 나오고있어 신용등급이 하락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영향이 큰 탓이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으로 각각 제시했다.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5일 올해 신용등급 모니터링(점검) 대상 증권사로 BNK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SK증권을 제시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A/안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은행금융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동성 저하 우려는 크지 않지만,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수시 평가를 통해 케이프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변경 이유는 부동산 관련 주선 및 자문, 자기자본투자(PI), 자기 매매 및 운용 등으로 영업을 유지했으나 시장 지위가 약화하고 최근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며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 9월 말 기준 케이프투자증권의 위험 노출액은 375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45.5%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달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을 고려해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 운영을 중단했다.또 한신평은 최근 SK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A) 전망과 후순위사채 신용등급(A-)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단기신용등급을 정기 평가하는 과정에서 현 수준의 장기 등급을 유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SK증권은 대부분 중·후순위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된 등 채무보증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취약한 이익구조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SK증권의 영업순수익커버리지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113.6%를 나타내며, 타 증권사 대비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PF 리스크는 수익성, 재무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에는 타격이 크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 9월 말 기준 2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다. 이재우 한기평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등 건전성 저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계열 지원과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영업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노재웅 한신평 실장 등은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유동성 호황 시기에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및 브릿지론 투자 등 위험익스포져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며 "최근 PF유동화 차환 위험 등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인해 사업부 구조조정 등 경쟁력이 훼손돼 재무안정성도 저하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yhn7704@ekn.kr사진=연합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CES 2023 참관...글로벌 기업들과 소통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과 젊은 책임자 직원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3(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 이하 CES 2023)」에 참관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에는 함 회장과 그룹 내 관계사에서 선발된 약 20여 명의 젊은 책임자들이 함께 참관했다. 이번 CES 2023 참관을 통해 함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들과 함께 전 세계 최신기술 동향, 글로벌 디지털 트렌트,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그룹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함 회장과 직원들은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한 에이슬립(Asleep) 부스를 찾아 기기를 체험했다. 또한, 유수의 국내 및 글로벌 기업 부스를 참관하며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에 대해 격의 없이 소통했다.함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직원들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미래 혁신 기술 박람회에 참관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디지털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디지털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그룹의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함께 이뤄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앞서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ACT NOW’를 강조한 바 있다.함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통해 손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제휴와 투자,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하나금융그룹은 5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3에 참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7번째)이 함께 참석한 그룹의 젊은 직원들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은 5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3에 참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에서 2번째)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OLED 디스플레이를 관람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녹인’ 파생결합증권 잔액 1조원 돌파...증시부진 영향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지난해 3분기 기준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상환액은 각각 줄고 잔액은 늘어났으며, 투자수익률도 소폭 증가했다.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86.7%에 달하는 9233억원이 오는 2024년 중 만기가 도래한다. 620억원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했고, 250억원은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녹인 발생 잔액 가운데 과반(63.3%)인 6711억원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 차지했다. 홍콩H지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5914포인트로 동년 6월 말(7667포인트) 대비 22.9% 하락한 바 있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H주) 중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주 50개를 추려 구성한 주가지수다.국내에서 판매되는 지수형 ELS 상품은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 평가하고, 조건 충족 시 조기 상환하도록 설계된다. 또한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금감원은 "2022년 3분기 이후 홍콩H지수 추가 하락으로 녹인 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위험이 증가해,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위험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2024년 만기 전 지수 회복 시 손실규모 축소 또는 이익상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작년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동기간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7조2000억원으로 3개월 동안 2조3000억원 늘어, 2021년 9월말(79조9000억원)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작년 3분기 중 ELS 투자수익률은 연 5.0%로 직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기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수익률은 작년 3분기 연 0.9%로, 직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해외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증가하며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약정금리)가 높아져, 투자자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악화, 지수 약세에 따른 조기상환 지연등으로 원금비보장 ELS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다만 은행신탁 상품의 경우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suc@ekn.kr금융감독원.(사진=에너지경제신문)자료=금융감독원

금융위, ESG 의무화 앞서 美 회계기준 번역·공개…총 40개 산업군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속가능성 공시 단계적 의무화, 공시기준 국제적 표준화에 대비해 미국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을 국문 번역·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SASB는 미국의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이 제정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77개 산업별 공시기준을 제공한다.이번에 금융위가 번역한 SASB 기준은 총 30개 산업군으로, 작년 11월 번역한 10개 산업군에 더해 총 40개 산업군 기준에 대한 번역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SASB 기준을 활용 중인 국내 기업의 약 85%가 번역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준을 기반으로 향후 지속가능성 공시의 국제 표준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국문 번역본을 통해 기업들이 원활히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금융위는 이행입문서(SASB 기준 적용 가이드라인)도 함께 번역해 제공한다. SASB 기준 국문 번역본(기존 번역본 포함)은 회계기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는 오는 2025년부터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해나갈 예정이다.suc@ekn.kr(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NH투자증권, 2023년 임원 워크샵 개최...‘플랫폼 효율화’ 강조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을 비롯한 임원 50여명이 참석한 ‘2023년 임원 워크샵’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워크샵은 지난 6일, 7일 이틀간 일산 소재 NH인재원에서 실시했다. 올해는 어려운 금융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성공요인(Key Success Factor) 도출’ 이라는 컨셉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1일차에는 경영전략 분야 전문가인 김언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초청해 전략의 수립과 성공적인 실행 관련 강연을 진행했다. 또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조직별 현재 모습을 진단,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핵심 성공요인을 도출했다. 2일차에는 성과 지향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주제로 워크샵을 진행했으며, 황성현 퀀컴인사이트 대표를 초청해 성공하는 기업의 HR과 조직문화에 대해 강연을 듣고, 다양한 조직문화 개선과제 및 실천방안에 대해 토의를 진행했다. 이번 워크샵에서 정영채 사장은 "우리 플랫폼이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며 "고객가치 기반의 활동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년사에 이어 고객 중심과 플랫폼 효율화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suc@ekn.kr230108임원워크샵1[2750]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신한은행, ‘CES 2023’ 참가...메타버스로 국내 금융권 첫 단독 부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5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3’에 참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소개했다고 8일 밝혔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Mobile World Congress) ▲독일 베를린의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박람회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지난해 신한은행은 협력업체와 인공지능(AI) 뱅커로 공동참가 했으며, 올해는 핀테크 카테고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시나몬’은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국내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위에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환경을 별도 구축했다. 또한 은행이 보유한 다른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 데이터의 연계가 가능한 메타버스로 경쟁력을 갖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아 이번 전시에 참여요청을 받았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CES 2023 참가를 통해 앞으로 마켓플레이스와 뱅킹이 융합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아갈 ‘시나몬’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 디지털 선도 금융기업으로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suc@ekn.kr

우리금융, ‘쓰레기 박사’와 순환경제 교육...ESG 역량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한 달간 임직원 대상 비대면 순환경제 교육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순환경제란 재활용 등을 통해 자원을 최대한 순환시키면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을 의미한다. 이번 교육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알리고, 일상 속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등 순환경제를 임직원이 실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쓰레기 박사’로 유명한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장이 교육을 진행했으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영상으로 전 직원이 상시 학습 가능할 수 있게 했다. 교육 관련 퀴즈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홍 소장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나와 지난 2014년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를 세웠으며, 쓰레기 문제에 관한 이론, 정책, 현장을 아우르는 총 22년 경력의 환경 전문가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환경경영 키워드가 순환경제인 만큼, 대내외에 지속해서 환경교육을 시행해 순환경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uc@ekn.kr우리금융그룹 전경[2740]

금융당국, 은행권 대출금리 모니터링 강화...‘예대금리차 확대 방지’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금융당국이 과도한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전반적으로 예금 금리 상승은 주춤한 반면, 일부 은행에서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은행권의 시중 유동성 흡수를 방지하기 위한 예금 금리 경쟁 자제를 권고하는 가운데, 대출 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일부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3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5.25∼8.12%에 형성됐고, 우리은행의 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었다. 연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반면 은행 정기예금 이자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금리 연 5%대 상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새해 들어서는 4%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대금리차가 다시 문제거리로 떠올랐고, 은행채·수신 금리 하락세로 대출 금리가 올라갈 요인도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무리한 대출 금리 인상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시장 금리 개입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7월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도록 하는 등 예금 금리 인상을 독려한 바 있다. 그 결과 유동성이 은행권으로 쏠리기 시작하자, 그해 11월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지도하는 등 입장을 선회해 정책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다.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다 보면 시장이 왜곡돼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금리 결정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서는 고금리를 제시한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려 제2금융권 등의 자금 경색이 심해졌기에 금리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반론이 나왔다.suc@ekn.kr사진=연합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글로벌 경제위기...뷰카 리더십으로 극복해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본격화와 같은 복합 불확실성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뷰카(VUCA)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8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6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 비전홀에서 열린 ‘2023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 복잡성과 모호성이 커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뷰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불확실한 미래를 뜻한다. 신 회장은 이처럼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 전략 목표에 집중하고,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뷰카 리더십이라고 정의했다. 또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명확히 소통하고, 다양한 선택지 중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빠르고 유연하게 시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신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소비, 투자, 수출의 트리플 침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침체 본격화 △코로나19 엔데믹 등의 녹록지 않은 대외요인도 언급했다.그는 "우리를 둘러싼 지금의 경영환경은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라는 단어가 잘 보여주는 것 같다"며 "경제적 불안정과 위기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다는 ‘영구적 위기’란 뜻으로 국내외 상황까지 가정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실제 상황에 따라 적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이 마케팅의 승패를 가른다며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데이터를 잘 쓰는 기업이 이기는 시절이 됐다. 다시 말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은 기업조직의 기본 문화로 깔려야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 방법엔 ‘묘사 분석, ‘진단 분석’, ‘예측 분석’, ‘처방 분석’ 등 여러 단계가 있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과정이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엄청나게 크다"고 밝혔다.데이터마케팅에 있어선 고객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혁신 역시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개방형 혁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교보생명의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으로는 △사내벤처 △외부 디지털 인재 활용 △벤처캐피탈(CVC) 전략적 투자 △엑셀러레이션 △외부 업체와의 합작법인(JV) 등이 있다. 신 회장은 "빅테크 등 디지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외부 파트너와 협업해 보험 비즈니스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보험 비즈니스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이노스테이지 운영과 사내벤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보생명만의 견고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ys106@ekn.kr6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 비전홀에서 열린 ‘2023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한은, 또 0.25%p 올릴까...‘고물가·한미 금리차’ 부담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금융권 전문가들로부터 한은이 통화 긴축을 아직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에 이르는 수준으로 높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1.25%포인트(p)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2월 또는 4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3.75%까지 끌어올린 후 경기·부동산 침체 등을 고려해 인상 행진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 하강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으면 내년부터나 시작될 전망이다. 8일 연합뉴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오는 13일 열릴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점쳤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한은 역사상 첫 7연속 인상(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이다.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확신하는 것은 여전히 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때문이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해 7월(6.3%)을 정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한은 입장에서도 물가 안정에 우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운용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은 역시 작년 12월 31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창용 총재는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1.25%p까지 벌어진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도 한은의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1.25%p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두 나라 사이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에 오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도 한은의 향후 정책 기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일러야 올해 4분기에나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한국이나 미국의 실물 경제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고, 내년 주요 선거 이벤트가 있는 만큼 고금리가 표심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단 한·미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미국보다 먼저 또는 비슷한 시점에 인하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며, 고물가 현상이 이어진다면 한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suc@ekn.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