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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녹인’ 파생결합증권 잔액 1조원 돌파...증시부진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8 14:22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지난해 3분기 기준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상환액은 각각 줄고 잔액은 늘어났으며, 투자수익률도 소폭 증가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86.7%에 달하는 9233억원이 오는 2024년 중 만기가 도래한다. 620억원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했고, 250억원은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녹인 발생 잔액 가운데 과반(63.3%)인 6711억원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 차지했다. 홍콩H지수는 작년 9월 말 기준 5914포인트로 동년 6월 말(7667포인트) 대비 22.9% 하락한 바 있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H주) 중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주 50개를 추려 구성한 주가지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지수형 ELS 상품은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 평가하고, 조건 충족 시 조기 상환하도록 설계된다. 또한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2022년 3분기 이후 홍콩H지수 추가 하락으로 녹인 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위험이 증가해,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위험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2024년 만기 전 지수 회복 시 손실규모 축소 또는 이익상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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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작년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동기간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7조2000억원으로 3개월 동안 2조3000억원 늘어, 2021년 9월말(79조9000억원) 이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작년 3분기 중 ELS 투자수익률은 연 5.0%로 직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기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수익률은 작년 3분기 연 0.9%로, 직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해외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증가하며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약정금리)가 높아져, 투자자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악화, 지수 약세에 따른 조기상환 지연등으로 원금비보장 ELS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다만 은행신탁 상품의 경우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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