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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중소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도미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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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중소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신용 평가가 나오고있어 신용등급이 하락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영향이 큰 탓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사업 환경은 ‘비우호적’으로 각각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5일 올해 신용등급 모니터링(점검) 대상 증권사로 BNK투자증권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SK증권을 제시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A/안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은행금융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어 유동성 저하 우려는 크지 않지만,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수시 평가를 통해 케이프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변경 이유는 부동산 관련 주선 및 자문, 자기자본투자(PI), 자기 매매 및 운용 등으로 영업을 유지했으나 시장 지위가 약화하고 최근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며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 9월 말 기준 케이프투자증권의 위험 노출액은 375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45.5%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달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을 고려해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 운영을 중단했다.

또 한신평은 최근 SK증권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A) 전망과 후순위사채 신용등급(A-)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단기신용등급을 정기 평가하는 과정에서 현 수준의 장기 등급을 유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증권은 대부분 중·후순위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된 등 채무보증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취약한 이익구조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SK증권의 영업순수익커버리지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113.6%를 나타내며, 타 증권사 대비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PF 리스크는 수익성, 재무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에는 타격이 크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 9월 말 기준 2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다.

이재우 한기평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등 건전성 저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계열 지원과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영업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 한신평 실장 등은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유동성 호황 시기에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 및 브릿지론 투자 등 위험익스포져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며 "최근 PF유동화 차환 위험 등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인해 사업부 구조조정 등 경쟁력이 훼손돼 재무안정성도 저하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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