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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기 주담대 규제 놓고 은행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가계대출 증가 요인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제도 개선 등을 시사하면서 은행권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담대 만기를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해 고객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한 원인은 아파트 매매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 매매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것으로, 주담대 만기 연장과는 연관성이 낮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가동할 수 있는 규제안이 많지 않고, 50년 만기 주담대의 경우 만기까지 대출을 유지하는 사례도 보기 드물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 일정 수준의 규제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반론도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 부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 17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는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상승 기대 약화, 자산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커지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어 미시건전성, 거시건전성 측면에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은행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취급실태에 대한 종합점검을 실시한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가계대출 취급 관련 법규 준수여부 및 심사 절차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진단할 방침이다. 점검 결과 리스크 관리 등의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은 즉시 개선하고, DSR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기관과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최근 들어 은행권이 내놓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에 대해 연령 제한 등의 규제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0년 만기 주담대 가입 연령을 만 34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DSR은 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로, 대출액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차주당 40%로 규제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담대 대출 기간을 50년으로 확대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월 상환금액이 줄어들어 DSR 규제 하에서는 대출 한도가 확대된다. 만일 40년 만기 주담대에서는 DSR 규제로 인해 집을 사지 못했던 고객의 경우 50년 만기 주담대를 이용하면 집을 매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문제는 50년 만기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둔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은행들이 50~60대 고객에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50세 고객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받으면, 100세까지 이사를 가지 않고 한 집에서 거주하면서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받아도 중간에 집을 매매하고 부채를 상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는) 50년 만기 주담대 실효성을 두고 지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입장에서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50년 만기 주담대를 중단할 경우 이미 대출을 받은 실수요자만 이득을 보기 때문에 나이제한이 가장 현실적인 규제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규제를 내놔야 하는데, 현재 당국이 가동할 수 있는 규제안은 많지 않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50년 만기 주담대가 유리하고, 당국 입장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가운데의 절충안으로 나이제한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금융권에서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가계대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가계부채 증가세의 핵심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아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만일 40대 차주가 50년 만기 주담대를 상환하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리스크는 은행권이 부담하는 것"이라며 "차주가 스스로 상환능력, 향후 계획 등을 고려해 주담대 상품을 선택하게끔 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시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만 34세 이하 청년이, 60세의 중소기업 CEO보다 채무상환 능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연령, 소득 등 어떤 식으로든 50년 만기 주담대에 규제를 가할 경우 세대 간 역차별 논란과 같은 제도상 허점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ys106@ekn.kr은행 영업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서울 아파트.(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기업은행, 틱톡과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경쟁력 강화 MOU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IBK기업은행은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과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및 수출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중소기업 브랜드 및 제품의 마케팅과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개사를 선정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IBK x 틱톡 중소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틱톡 크리에이터 연계 광고소재 발굴 및 숏폼 광고영상 제작, ▲광고 대행사 연계 해외 마케팅 활동, ▲틱톡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 교육 등이다. 기업은행은 틱톡과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틱톡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브랜드 및 제품을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기업의 해외진출 관련 비금융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소기업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틱톡(TikTok)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임문택 IBK기업은행 기업고객그룹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박중혁 틱톡 코리아 SMB 총괄(왼쪽에서 두번째) 및 관계자가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17일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법원에 출석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영장이 기각된 후 일주일 만인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의 혐의로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큰 점, 다른 사건과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재청구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 아이스텀파트너스로부터 1억원이 넘는 뒷돈이 박 회장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dsk@ekn.kr새마을금고중앙회의 펀드 출자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STX 인적분할 가결… 호재로 작용할까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STX가 물류해운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X에 앞서 올해 인적분할 작업을 완료한 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는 지난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별도 설립 법인인 STX그린로지스로 해운·물류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STX는 인적분할을 통해 해당 사업부문의 특성에 전문화된 사업전략을 추진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해운·물류업 시장에서의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16일 STX 주가는 2만55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역시 전일 대비 1.22% 오른 2만800원에 거래되는 등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할할 때 주주가 가진 지분율에 따라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존 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방식의 물적분할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STX의 경우에는 STX그린로지스 주식 1주에 대해 STX 약 0.76%, STX그린로지스는 약 0.23%의 비율로 배분한다. STX 그린로지스의 분할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STX그린로지스는 지난달 12일 재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예정이다. STX도 같은 날 변경상장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인적분할로 신설된 법인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OCI, 한화갤러리아 등은 각각 OCI홀딩스,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올해 인적분할된 신설 법인인데 재상장 직후 주가가 반짝 상승했으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OCI는 지난 5월30일 상장 당시 시초가 14만1200원에서 16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주가는 12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31일 재상장한 한화갤러리아 역시 첫날 213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종가는 1374원으로 약 5개월여 만에 35.4%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동국제강 등도 올해 인적분할을 통해 재상장했으나 재상장일 대비 주가가 낮다. 투자자들이 인적분할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인적분할 이후의 사업성 향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업성 제고보다는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인적분할을 활용하고 있어 오히려 주식가치가 하락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례로 OCI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해 OCI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대주주 지배력 강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지배력 강화보다는 사업 분야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적분할을 한 경우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31일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재상장 시초가인 8만3000원이 상장 이래 최저가로 남았다. 재상장으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지난 6월 주가가 45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주가도 21만7500원으로 전일 대비 0.23% 하락했으나 재상장 당일 시초가와 비교하면 162%가 오른 수준이다. 타 인적분할 기업과 달리 이수화학은 전고체 배터리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정밀화학 부문을 분할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기업가치와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적분할 목적이 지주사를 통한 지배력 강화인지, 사업 전문성 강화인지에 따라 기업 가치도 다르게 평가 받는다"며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giryeong@ekn.krSTX 사옥 STX가 물류해운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X 사옥.

증권사 IB, 중소형사 약진 속 체면 구긴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 상반기 증권업계의 전체적인 투자금융(IB) 사업 부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자기자본 상위 대형 증권사 중 키움·대신증권은 중소형사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사 중 상상인·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여전히 수익 규모는 작았지만,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가입된 61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IB 수수료(인수·주선, 매수·합병, 채무보증) 수익 총합은 1조7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7%가량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화로 침체된 IB 시장 업황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몇몇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들은 ‘대형사’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IB 수수료 수익이 SK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사에 밀린 업계 12위(469억원)를 기록했다. 거기에 더해 키움증권은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현대차증권에 밀린 14위(402억원)에 그쳤다.작년에도 IB 사업 부진을 겪었던 대신증권은 연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임원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IB 부문 조직 내 기업금융담당을 신설, 2담당 1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기존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이었던 박석원 상무를 임원으로 승진시켜 총괄을 맡기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대신증권의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5분의 1로 줄어들어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잡음이 컸다. 키움증권이 올해 맡은 상반기 샌즈랩, 프로테옴텍 등 IPO 과정에서 큰 차질을 빚으며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프로테옴텍과 샌즈랩은 IPO 과정에서 무려 수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상장 예정일이 미뤄졌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리던 틸론의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향후 키움증권의 IPO 부서가 고객사들로부터 불신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일부 중소형사들은 오히려 IB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61개 증권사 중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한 상상인증권, 카카오페이증권, SK증권, 신영증권 등 4개사는 전년 대비 IB 수수료 수익이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상상인증권은 전년 대비 350.31%, 카카오페이증권은 90.43%나 급증했다.상상인증권은 지난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 이후 IB 부문 몸집을 불려 왔으며, 작년 말 임태중 대표이사 단독체제 전환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했다. 올해도 채권·외환·상품(FICC) 및 종합금융본부 신규 인력을 크게 늘리며 힘을 준 바 있다. 그 결과 상상인증권의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32억원으로 작년(7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위탁매매 중심의 카카오페이증권도 수년간 IB 등 수익 다각화를 꾀한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는 중이다. 특별히 눈에 띄는 딜도 없고 규모도 워낙 작지만(11억원),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IB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작년에도 IPO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증권업계 IB 업황은 부동산 시장 침체 및 회사채 발행 규모 축소 등으로 하반기까지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IB 업황이 계속되며 전체적인 증권사의 수익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특히 IPO 등 ECM 시장은 워낙 주관금액 크기가 작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suc@ekn.kr여의도 증권가 일대

환율 급등 ‘연고점 돌파’ 눈앞… 관련 ETF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일 1달러 당 1300원을 돌파한 뒤 이날은 장중 1343원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중이다. 경기불안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와 견조한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때문이다. 다만 강(强) 달러흐름은 4분기부터 진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중에 있어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장중 1343원 찍어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0.38%) 오른 13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31일 환율은 1달러 당 1274.60원에서 이날까지 67.4원(5.28%)이 올랐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43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0월 25일에 기록한 연고점인 1444.20원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관련 ETF들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는 지난달 말 1만1885원에서 이날 1만3230원을 기록하며 11.32%가 올랐고,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1.45%),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1.42%) 등 레버리지 ETF는 10%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KOSEF 미국달러선물’(5.53%), ‘KODEX미국달러선물’(5.52%)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의 강세는 한국의 수출부진 및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에 동결돼있던 70억 달러 규모의 이란의 원유수출대금이 풀리면서 수급적인 부분에서 원화의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연준의 매파적 행보 가능성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소매판매에 이어 산업생산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인 미국 경제는 5% 성장률 까지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가 견고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힐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긴축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하며 현재 강 달러를 견인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긴축 장기화 의지가 확인됐듯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해 관련 ETF투자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장기적 강달러는 힘들듯"다만 달러화 강세는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관련 상품에 투자를 고려중인 투자자라면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가 1400원대까지 추세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추가로 강화될 경우 원·달러 밴드(1250~1350원) 상단을 일시적으로 상회할 수 있으나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 1300원 중심의 박스권 등락 이후 연말 12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로 가면서 미국 고용이 평균을 밑돌 경우 긴축 완화 기대가 살아날 수 있고, 이는 곧 강 달러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제조업 경기 역시 재고 순환 사이클 상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반등이 가능한 만큼, 달러화의 하반기 약세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이 시장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강 달러 흐름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선호가 우세할 경우 원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원·달러 상단으로는 지난 5월의 고점인 1345원을 제시하며 그 이상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혁 연구원도 "속도에 대한 제어 필요성이 점차 확산되는 만큼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리는 여전하다"며 "스무딩 오퍼레이션 뿐 아니라 일순간 상단을 제한하는 듯한 미세조정이 들어올 경우 과열된 롱(매수)심리는 일부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aperkiller@ekn.kr사진=픽사베이 제공

테마주에 휘둘리는 증시…증권가선 "반도체株 반등 신호 보라"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주로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휩쓸리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반도체 등 성장성이 확실한 종목에 주목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초전도체주 급락… 테마 주의보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서남은 이날 29.99% 하락한 7330원으로 마감했다. 원익피앤이와 모비스는 각각 29.99%, 27.04% 추락했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LS전선아시아와 고려제강도 각각 29.98%, 22.22%, 떨어졌다. 다만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대비 7900원(15.19%) 오른 5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서엘타테크 주가는 장중 6만49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초전도체 테마주가 급락한 이유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기사를 발표하면서다. 16일(현지시간) 네이처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했다"며 "황화구리 같은 불순물이 부분적으로 발생한 부상의 원인이었고, 이것이 초전도체가 나타내는 특성과 유사했다"고 밝혔다.‘LK-99’가 초전도체가 맞는지에 대한 여부는 여전히 확실하진 않다는 시장의 판단도 있다. 일부 종목은 초전도체와의 연관성을 직접 부인하고 있지만, 급등락세를 저지하긴 힘든 모습이다.앞서 신성델타테크는 14일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하여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서남도 "상온 초전도체와의 연관성이 없다"며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대주주들의 탈출도 이어지는 중이다. 서남은 14일 최대주주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서 문승현 대표(지분율 9.47%)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서남 측은 "기존 최대주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외 1인이 보유 지분 10.09% 전량을 장내 매도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4배 급등했고 최대주주가 지분 매도에 나서고 있는 점도 살펴봐야한다"며 "초전도체 종목 대다수가 사업·실적 등에 불확실성이 있는데다, 네이처가 LK-99의 초전도성을 부정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주목"…새 주도주로 추천증권가에서는 테마주 쏠림 현상으로 인해 관심이 줄어들었던 반도체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 증시를 달궜던 2차전지 종목에서 자금이 빠지고 반도체 종목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순매수 금액은 84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차전지 테마주로 꼽힌 포스코홀딩스는 5656억원을 기록했다.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포스코홀딩스 순매수액 4조3759억원과 비교해 3조38103억원 줄어들었다. 수급은 이동하고 있으나, 반도체 종목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6.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7.9% 떨어졌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치는 9만1190원이다. SK하이닉스는 14만2000원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반도체 종목은 충분한 주가 조정이 진행됐다는 판단 하에 3분기 D램, 4분기 낸드 업황 개선(턴어라운드)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에 대한 기술 경쟁력이 재부각되며 하반기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yhn7704@ekn.kr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주로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

우리은행, 방위산업공제조합과 손잡고 방위사업 수출 지원한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방위산업공제조합과 ‘국가전략산업 육성 및 상생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방위산업공제조합은 2021년 7월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로, 방산 물자 조달·생산을 위한 보증과 방위사업 수행에 필요한 보상 관련 공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방위산업공제조합은 ▲방위사업 수출 관련 지급보증업무 ▲조합사를 위한 상생대출 제공 ▲다이렉트 외환 업무지원 ▲플랫폼 기반 공급망관리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상생금융 지원 업무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방위산업공제조합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상생대출은 물론, 신·기보 연계 수출금융 특화대출과 지급보증 등 회원사 맞춤형 여신 상품을 우선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식 참석한 이필수 방위산업공제조합 부이사장은 "조합은 우리은행과 함께 방위산업이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혁신하는 방위산업의 마중물이 되어 방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전략 사업으로 국가안보뿐 아니라 경제 발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상생대출을 포함한 포괄적 금융지원으로 방산기업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국가전략산업 우리은행은 1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방위산업공제조합과 ‘국가전략사업 육성 및 상생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 이후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그룹장(오른쪽)과 이필수 방위산업공제조합 부이사장(왼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상장사 상반기 이익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대기업의 실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시장 전체 실적이 줄었다.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15개 상장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90조54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반면 영업이익은 531083억원으로 52.45% 감소했다. 순이익도 37조6886억원으로 57.94% 줄었다.이익 감소폭은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가장 크다.실적 차이가 큰 것은 일단 지난해 상장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은 작년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반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3.82%와 2.7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0%포인트, 3.88%포인트 낮아졌다.올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7.94%, 48.81% 감소했다.상반기에만 8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를 빼더라도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14%, 55.66% 줄어든다.삼성전자와 한전을 모두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0조2495억원, 41조260억원으로 각각 38.37%, 47.14% 감소했다.업종별로 보면 10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고 의료정밀(-63.7%), 전기전자(-12.4%) 등 7개 업종은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운수장비(84%), 기계(62%), 비금속광물(26.7%), 통신(3.2%), 유통(2.5%) 5개 업종은 늘었고 12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익은 4개 업종(기계,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통신업)은 늘었지만 13개 업종은 감소했다.이에 대해 문종열 상장회사협의회 경제조사팀장은 "기업 실적이 2021년 정점을 찍고 미중 갈등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작년부터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더 안 좋아진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와 한전 등 대기업 실적이 주로 나빠졌다"고 분석했다.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12월 결산 코스닥 1112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6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6000억원과 4조1000억원으로 각각 36.1%, 41.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4.1%, 3.0%로 작년 상반기보다 2.7%포인트, 2.5%포인트 낮아졌다.업종별로 정보기술(IT)산업 매출은 전년대비 7.2% 감소했지만 제조업은 12.7%, 기타산업은 8.3%씩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IT산업이 1.7%로 가장 낮았다.khc@ekn.kr한국거래소 입구

[마켓 리뷰] "내 회사 내놔"…씨티씨바이오 둘러싼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대표이사까지 지내며 20여년간 몸바쳐 일한 회사가 적대적M&A로 주인이 바뀌자 회사를 떠난 한 경영자가 있다. 그런데 새 주인을 만난 회사는 2년만에 다시 적대적M&A의 표적이 됐다. 인수를 시도하는 상대방은 바로 주인이 바뀌면 회사를 떠나야했던 전 대표이다. 결국 양 측은 물러설 수 없는 지분다툼에 돌입했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는 현재 씨티씨바이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간략한 스토리다.◇ 파마리서치, 총 500억원 투입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파마리서치는 200억원을 들여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200억원 어치를 인수하겠다고 16일 공시했다. 파마리서치는 이미 올해들어 299억원을 투입해 씨티씨바이오의 지분 12.57%를 확보한 상황이다. 추가 지분매수가 성공할 경우 코스닥 상장사 씨티씨바이오의 2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이민구 대표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율은 15.32%에 불과하다. 파마리서치의 공세에 맞서지 못한다면 회사의 주인이 바뀐다. 이에 이 대표는 지분을 담보로 증권사를 통해 대규모 대출을 일으켰다. 차입목적은 ‘지분매입’으로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 지분을 더 늘린다는 얘기다.이 대표는 지난 5월 기준 이미 6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100억원 규모로 크게 늘린 것이다. 기한은 내년 2월이다. 이 동안 주가가 떨어지거나 대출을 갚지 못해 담보권이 실행될 경우 이 대표의 지분율은 2.95%까지 떨어진다. 매우 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파마리서치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를 인수하기 위한 적대적M&A를 진행한 것이 시장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파마리서치 측에 씨티씨바이오의 전 대표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상황은 적대적M&A에 뺏긴 회사를 다시 적대적M&A를 통해 뺏어오려는 시도다.◇ 최대주주 별세 후 흔들린 지배구조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993년 서울대 농과대학에서 공부한 김성린 씨가 친구 및 선후배와 함께 설립한 곳이다. 회사는 김 씨를 최대주주로 하고 창립멤버가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도 이뤘다.하지만 지난 2013년 김 대표가 심근경색으로 별세하면서 지분율이 크게 흔들렸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줄어드는 가운데 몇몇은 회사를 떠났고 남은 창립멤버도 회사를 지배할만한 지분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결국 창립멤버는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선다. 2020년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함께한 전홍열 연구소장에게 대표를 맡겼다.지배력이 약해진 사이 적대적M&A가 물밑에서 진행됐다. 회사의 재무적투자자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엑시트 과정에서 회사의 협력사였던 더브릿지가 동구바이오제약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사의 지분 19% 가량을 확보한 것이다. 관련 공시가 집중된 것은 지난 2021년 말이다. 5% 미만의 지분을 미리 확보한 뒤 장내매수를 통해 빠른 시간안에 지분을 확보했다. 창립멤버 입장에서는 대응할 시간과 자본이 없었다.결국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회사는 한때 협력관계였던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가 경영하게 된다. 이 대표는 기존 임원진을 물갈이하면서 창업주의 색을 지워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 대표도 회사를 떠났다.◇ 회사 복귀 시도하는 전 대표하지만 올해 초 전 씨는 다시 씨티씨바이오로의 복귀를 노리는 적대적M&A를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놀라움을 줬다. 새로운 동료도 생겼다. 바로 파마리서치다. 전 씨는 씨티씨바이오를 떠난 뒤 지난 2022년 5월 플루토라는 바이오벤처회사를 설립한다. 이어 파마리서치가 당시 신생법인인 플루토를 143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편입한다.그리고 파마리서치와 자회사 플루토가 최근 공격적으로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주체다. 방법은 전 대표 측이 과거 경영권을 뺏길 때와 비슷하다. 5% 미만의 지분을 조용히 확보한 뒤 단기간에 장내매수로 단숨에 12%가 넘는 지분을 사모았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씨티씨바이오의 조루·발기부전 치료제가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부 국가에서 판매허가까지 받으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치열해졌다"며 "씨티씨바이오에는 창립멤버 지분이 약 10%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이 향후 시티씨바이오를 둘러싼 적대적M&A에서 캐스팅보트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khc@ekn.kr씨티씨바이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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