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기령

giryeong@ekn.kr

김기령기자 기사모음




STX 인적분할 가결… 호재로 작용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7 16:14

인적분할 통해 내달 STX그린로지스 법인 재상장 앞둬
올해 인적분할 기업 주가 희비 극명…STX도 갈림길

STX 사옥

▲STX가 물류해운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X 사옥.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STX가 물류해운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TX에 앞서 올해 인적분할 작업을 완료한 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는 지난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별도 설립 법인인 STX그린로지스로 해운·물류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STX는 인적분할을 통해 해당 사업부문의 특성에 전문화된 사업전략을 추진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해운·물류업 시장에서의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16일 STX 주가는 2만55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역시 전일 대비 1.22% 오른 2만800원에 거래되는 등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할할 때 주주가 가진 지분율에 따라 신설 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존 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방식의 물적분할과는 차이가 있다. 이번 STX의 경우에는 STX그린로지스 주식 1주에 대해 STX 약 0.76%, STX그린로지스는 약 0.23%의 비율로 배분한다.

STX 그린로지스의 분할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STX그린로지스는 지난달 12일 재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예정이다. STX도 같은 날 변경상장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앞서 인적분할로 신설된 법인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OCI, 한화갤러리아 등은 각각 OCI홀딩스,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올해 인적분할된 신설 법인인데 재상장 직후 주가가 반짝 상승했으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OCI는 지난 5월30일 상장 당시 시초가 14만1200원에서 16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주가는 12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31일 재상장한 한화갤러리아 역시 첫날 213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종가는 1374원으로 약 5개월여 만에 35.4%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동국제강 등도 올해 인적분할을 통해 재상장했으나 재상장일 대비 주가가 낮다.

투자자들이 인적분할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인적분할 이후의 사업성 향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업성 제고보다는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인적분할을 활용하고 있어 오히려 주식가치가 하락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례로 OCI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해 OCI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대주주 지배력 강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지배력 강화보다는 사업 분야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적분할을 한 경우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31일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재상장 시초가인 8만3000원이 상장 이래 최저가로 남았다. 재상장으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지난 6월 주가가 45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주가도 21만7500원으로 전일 대비 0.23% 하락했으나 재상장 당일 시초가와 비교하면 162%가 오른 수준이다. 타 인적분할 기업과 달리 이수화학은 전고체 배터리 사업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정밀화학 부문을 분할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기업가치와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적분할 목적이 지주사를 통한 지배력 강화인지, 사업 전문성 강화인지에 따라 기업 가치도 다르게 평가 받는다"며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