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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일대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 상반기 증권업계의 전체적인 투자금융(IB) 사업 부문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자기자본 상위 대형 증권사 중 키움·대신증권은 중소형사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사 중 상상인·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여전히 수익 규모는 작았지만,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가입된 61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IB 수수료(인수·주선, 매수·합병, 채무보증) 수익 총합은 1조7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7%가량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금리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화로 침체된 IB 시장 업황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몇몇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들은 ‘대형사’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IB 수수료 수익이 SK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사에 밀린 업계 12위(469억원)를 기록했다. 거기에 더해 키움증권은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현대차증권에 밀린 14위(402억원)에 그쳤다.
작년에도 IB 사업 부진을 겪었던 대신증권은 연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임원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IB 부문 조직 내 기업금융담당을 신설, 2담당 1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기존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이었던 박석원 상무를 임원으로 승진시켜 총괄을 맡기며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대신증권의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5분의 1로 줄어들어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잡음이 컸다. 키움증권이 올해 맡은 상반기 샌즈랩, 프로테옴텍 등 IPO 과정에서 큰 차질을 빚으며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프로테옴텍과 샌즈랩은 IPO 과정에서 무려 수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상장 예정일이 미뤄졌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리던 틸론의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향후 키움증권의 IPO 부서가 고객사들로부터 불신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다.
일부 중소형사들은 오히려 IB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61개 증권사 중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한 상상인증권, 카카오페이증권, SK증권, 신영증권 등 4개사는 전년 대비 IB 수수료 수익이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상상인증권은 전년 대비 350.31%, 카카오페이증권은 90.43%나 급증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2019년 골든브릿지증권 이후 IB 부문 몸집을 불려 왔으며, 작년 말 임태중 대표이사 단독체제 전환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했다. 올해도 채권·외환·상품(FICC) 및 종합금융본부 신규 인력을 크게 늘리며 힘을 준 바 있다. 그 결과 상상인증권의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32억원으로 작년(7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위탁매매 중심의 카카오페이증권도 수년간 IB 등 수익 다각화를 꾀한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는 중이다. 특별히 눈에 띄는 딜도 없고 규모도 워낙 작지만(11억원),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IB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작년에도 IPO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증권업계 IB 업황은 부동산 시장 침체 및 회사채 발행 규모 축소 등으로 하반기까지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IB 업황이 계속되며 전체적인 증권사의 수익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특히 IPO 등 ECM 시장은 워낙 주관금액 크기가 작아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