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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일 1달러 당 1300원을 돌파한 뒤 이날은 장중 1343원을 넘어서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중이다. 경기불안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와 견조한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때문이다. 다만 강(强) 달러흐름은 4분기부터 진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중에 있어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장중 1343원 찍어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0.38%) 오른 13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31일 환율은 1달러 당 1274.60원에서 이날까지 67.4원(5.28%)이 올랐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43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0월 25일에 기록한 연고점인 1444.20원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관련 ETF들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는 지난달 말 1만1885원에서 이날 1만3230원을 기록하며 11.32%가 올랐고,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1.45%),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1.42%) 등 레버리지 ETF는 10%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KOSEF 미국달러선물’(5.53%), ‘KODEX미국달러선물’(5.52%)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의 강세는 한국의 수출부진 및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에 동결돼있던 70억 달러 규모의 이란의 원유수출대금이 풀리면서 수급적인 부분에서 원화의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연준의 매파적 행보 가능성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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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소매판매에 이어 산업생산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인 미국 경제는 5% 성장률 까지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미국 경제가 견고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힐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긴축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하며 현재 강 달러를 견인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긴축 장기화 의지가 확인됐듯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해 관련 ETF투자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장기적 강달러는 힘들듯"
다만 달러화 강세는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관련 상품에 투자를 고려중인 투자자라면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가 1400원대까지 추세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추가로 강화될 경우 원·달러 밴드(1250~1350원) 상단을 일시적으로 상회할 수 있으나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 1300원 중심의 박스권 등락 이후 연말 12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로 가면서 미국 고용이 평균을 밑돌 경우 긴축 완화 기대가 살아날 수 있고, 이는 곧 강 달러 압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제조업 경기 역시 재고 순환 사이클 상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반등이 가능한 만큼, 달러화의 하반기 약세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이 시장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강 달러 흐름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선호가 우세할 경우 원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원·달러 상단으로는 지난 5월의 고점인 1345원을 제시하며 그 이상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혁 연구원도 "속도에 대한 제어 필요성이 점차 확산되는 만큼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리는 여전하다"며 "스무딩 오퍼레이션 뿐 아니라 일순간 상단을 제한하는 듯한 미세조정이 들어올 경우 과열된 롱(매수)심리는 일부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aperkill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