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가계 빚 1인당 9500만원 넘었다…5분기 연속 증가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500만원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1분기 말 9054만원으로 처음 9000만원을 돌파한 후 3년 6개월 만에 약 500만원의 대출 잔액이 늘었다. 기준금리는 이 기간 0.5%에서 3.5%로 빠르게 올랐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말 9332만원까지 증가한 후 올해 3분기 말까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974만명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말 1983만명에서 4분기에 1979만명, 올해 1분기 1973만명, 2분기 1972만명 등으로 점차 줄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한편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3분기 말 0.95%로 나타났다.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p) 높아졌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와 3분기에 0.36%을 유지했다. 비은행 연체율은 2.12%에서 2.18%로 0.06%p 확대됐는데, 2015년 3분기에 2.33%를 기록한 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은행은 보험사(보험 약관 대출금 제외),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을 일컫는다. 박성훈 의원은 “우리 경제 뇌관인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취약층의 가계 빚 경감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금융취약성 누증...금융불균형 확대 대응해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반적으로 금융안정 상황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 금융취약성은 점차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자산가격이 오르고, 가계대출 증가, 금융불균형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기 금융불균형 확대, 위험선호에 따른 수익률 추구 등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하기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융여건 완화의 긍정적인 영향은 초기부터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경제주체 수익추구에 따른 위험선호 강화, 민간신용 축적 등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이러한 금융여건 완화의 단기적 편익과 장기적 리스크 간에 상충 관계는 금융여건 완화 초기부터 금융안정 잠재리스크에 대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부문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이후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기는 2012년 3분기~2017년 3분기(1차), 2019년 3분기~2021년 2분기(2차) 등 크게 두 차례 있었다. 다만 2차 금리 인하기는 팬데믹 등 글로벌 요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0.5%로 크게 인하했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이에 한국은행은 현재와 유사한 경제여건, 금리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1차 금리 인하기를 중심으로 과거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살펴봤다. 우선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를 보면, 기준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금융취약성을 누증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금리 인하기에 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계대출이 늘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돼 주택거래대금 규모가 증가하는 등 주택거래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금리 인하기에 부동산업 등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문으로 대출집중도가 높아졌다. 금리 인하기 동안 산업별 대출집중도는 부동산업의 경우 1.77에서 2.46으로, 숙박음식업은 1.60에서 1.90으로 각각 올랐다. 해당 수치는 기업대출의 산업별 비중을 산업별 국내총생산(GDP) 비중과 비교하는 지표로, 특정 산업에 대한 대출집중도가 1보다 크면 해당 산업의 GDP 비중보다 많은 대출이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해볼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 금융여건을 완화하고, 실물경기의 하방 압력을 축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금융안정 상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중장기 금융취약성은 점차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금리 인하는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여건, 채무상환능력,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등을 개선해 금융불안 요인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위험선호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금융불균형 확대 등 중장기적 금융안정 취약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여건 완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거시건전성 규제를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한다고 한은은 제언했다. 한은은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신용 경계감 완화, 수익 추구 강화 등은 금리 인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수익추구 행태는 금융 및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비전통 금융상품 등의 리스크 조기 식별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금융안정의 잠재리스크 방지를 위해 정책당국 간 공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각종 행사 통해 내수경제 활성화 기대

예전처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도시를 감싸는 따스한 불빛과 캐럴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국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가슴이 따듯해진다.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추억의 힘이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가슴 속에서 동심을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이를 통해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제가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는 기대감도 자연스레 뒤따른다. 롯데물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 초대형 크리스마스타운을 조성해 지난달 20일 오픈했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방문객만 무려 300만 명 이상이다. 크리스마스타운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 타운 '샤롯데 빌리지'(Charlotte Village)에 22m 높이 초대형 트리와 회전목마, 크리스마스마켓, 아이스링크 등이 모여있다. 롯데월드타워 앞 미디어큐브와 에비뉴엘 파사드, 롯데월드몰 벽면 월드파크 파사드 등에서는 화려한 미디어 쇼가 펼쳐진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타워 전체가 초대형 트리로 변하는 더욱 특별한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다. 일몰 후 매직아일랜드의 매직캐슬 벽면이 미디어 쇼로 빛나는 미디어 맵핑 '크리스마스 판타지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펭귄 러브액츄얼리'와 '바다사자야 싼타왔숑!', 롯데월드몰 내 '포켓몬 팝업스토어'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인천 영종도의 대표적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는 행사가 공개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초호화 기차 여행을 테마로 '그랜드 산타 익스프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실내 대형광장 '플라자'에서는 기차 관련 소품으로 꾸며 놓은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이 열린다. 또 파티클럽 '크로마'와 '원더박스' 외벽에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가 장관을 뽐낸다. 인스파이어는 '인스파이어 윈터 원더랜드'를 조성해 시민들을 초대한다. '오로라'에서는 150m 길이의 대형 LED 화면에 눈 내리는 겨울,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눈앞에 멈출 것 같은 동화 속 풍경이 만들어진다. '로툰다'에는 천장에 매달린 디지털 샹들리에 아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어 '인증샷'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 봉화군에는 '한겨울 분천산타마을'이 조성됐다. '분천산타마을에 불빛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반려견과 함께 참여하는 '한겨울 산타마을 반려문화축전'이 열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핀란드 '공인 산타클로스'가 방문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에 팔을 걷어붇였다. 24~25일 동해산타열차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를 추가 운행하는 성탄절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초 이틀 동안 관광열차는 정기휴일로 운행 계획이 없었지만 12회(상행 6회·하행 6회) 추가로 투입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계엄사태에...소비심리지수,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 하락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이 11월 70에서 12월 52로 18포인트 내렸다. 2020년 3월(-28p)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향후경기전망(56)과 취업기회전망(65)도 한 달 새 각각 18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향후경기전망 지수 역시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현재생활형편(87), 생활형편전망(86), 가계수입전망(94), 소비지출전망(102)도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6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12월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내렸다.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등이 해당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이 우려되면서 물가 전망은 상승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8%p), 공업제품(+3.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p)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2271가구가 응답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불법계엄으로 소비자 지갑 더 닫혔다...이달 초 신용카드 이용액 26% 급감

12.3 불법 계엄 선포로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도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다. 이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전부터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달 초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주보다 4분의 1 이상 급감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주 대비 26.3% 감소했다. 추석 연휴 기간 9월14∼20일(-26.3%)과 동일하게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신용카드 이용액 증감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광주 감소율이 35.9%로 가장 컸다. 서울은 29.3% 떨어져 지난해 7월 1~7일(-32.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자영업자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배달외식 매출 금액은 전국 3.5%, 서울 2.3% 증가했지만 가맹점 기준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주에 비해 전국 기준 27.4%, 서울 기준 38.7% 감소했다. 배달 등 비대면 업종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소비 흐름은 하향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CU·CJ ONE·다이소 등 포인트 소멸기한 연장...최대 5년까지

소비자들이 현금처럼 활용 가능해 모으는 재미가 쏠쏠한 각종 서비스의 포인트 소멸기한이 연장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대형마트·편의점·외식 등 국민 일상생활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8개 업종, 41개 업체의 50개 적립식 포인트에 대해 유효기간, 포인트 소멸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고 향후 운영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50개 주요 적립식 포인트의 31개(62.0%)가 적립 시점으로부터 3년 이내에 모두 소멸됐다. 세부적으로는 2년이 기준인 업체가 1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년은 6개, 3년은 4개로 나타났다. 여기에 6개월인 업체도 3개로 파악됐다. 남은 19개 업체는 상법상 채권 소멸시효인 5년으로 운영됐다.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업계와 논의해 5년보다 짧은 적립식 포인트 16개에 대해 소멸시효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CU 편의점에서 활용하는 CU 멤버십은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CJ ONE(올리브영, CGV, 메가커피 등)·신세계 포인트(이마트, 스타벅스, 노브랜드 등)·마이홈플러스(홈플러스 등)·다이소 멤버십 등은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 해당 사안은 시스템 구축 등이 불가피해 내년 하반기 또는 2026년에 적립되는 포인트부터 적용된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작년 청년층 취업자 19만명 감소…노년층은 3명 중 1명 꼴로 일해

지난해 청년층 취업자가 19만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3명 중 1명 꼴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등록취업자는 청년층 829만3000명, 중장년층(40~64세) 1364만9000명, 노년층 312만2000명이었다. 특히 노년층 일자리 증가폭이 눈에 띈다. 전년(2022년)과 비교해보면 청년층과 중장년층에서는 각각 19만명과 7만8000명 감소했지만,노년층에서 25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비중도 청년층(56.9→56.7%)과 중장년층(67.9→67.6%) 모두 줄었지만 노년층(31.7→32.9%)은 늘었다. 노년층 전체 인구보다 취업자가 더 빠르게 늘면서 취업자 비중이 3명 중 1명꼴로 불어난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60대 후반에서 2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경제 상황을 보면, 중장년층은 작년 연간 4259만원의 소득(근로+사업)을 얻었다. 전년의 4084만원보다 4.3%(175만원) 많다. 40대 후반(4786만원)과 50대 초반(4668만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다. 청년층은 2781만원에서 2950만원으로 169만원(6.1%), 노년층은 1771만원에서 1846만원으로 75만원(4.3%) 각각 소득이 증가했다. 소득이 많은 만큼 중장년층의 대출도 많았다. 중장년층의 금융권 대출잔액(중앙값)은 작년 11월 6034만원으로 청년층(3712만원)이나 노년층(3314만원)보다 훨씬 많았다. 대출은 부동산 보유 여부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906만명으로 중장년층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청년층에서는 주택보유 비율이 11.5%(168만4000명)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주택소유 비중은 0.3%포인트 줄고 중장년층의 비중은 0.6%포인트 늘었다. 1~2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잡은 추세도 재확인됐다. 연령대별 평균 가구원 수는 청년 가구 1.80명, 중장년 가구 2.56명, 노년 가구 1.88명이었다. 청년층에서 1인 가구는 56.9%에 달했다. 2인(19.2%)까지 더하면 1~2인 가구가 76%를 넘었다. 노년층 역시 2인 43.5%·1인 37.8%로 1~2인 가구가 80%를 웃돌았다. 중장년층에서는 1인(25.1%), 2인(25.6%), 3인(24.0%), 4인 이상(25.3%) 가구가 고르게 분포했다. 건강·사망 통계에서는 노년층이 최다 비중이었다. 건강보험 가입자 기준으로 작년 1인당 연간 진료비로는 노년층이 524만5000원을 지출했다. 중장년층(203만7000원)의 2.6배다. 청년층의 진료비는 102만원이었다. 노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외래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에서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많았다. 연간 사망자 수에서는 노년층이 81.2%를 차지했다. 사망원인에서는 노년층과 중장년층 모두 악성신생물(암)이 각각 22.5%와 3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층에서는 '고의적 자해'(자살)가 사망원인의 45.4%에 달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이창용 한은 총재 “8월 금리 동결로 금융불균형 완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에 힘입어 9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둔화, 가계부채 증가율 둔화 등 금융불균형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8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압력 완화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간에 정책공조의 유효성을 확인시켜줬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국제경제학회에서 '통합적 정책체계(Integrated Policy Framework): 한국 통화정책에의 적용'을 주제로 기조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년 6개월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대해 들어온 비판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타겟팅(Inflation Targeting)을 채택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물가안정 목표에만 주력하지 않고, 환율, 가계부채, 부동산가격 등 물가 이외 변수까지 고려하면서 좌고우면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2010년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을 포함한 국제기구 및 학계에서는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신흥시장국의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보완해 통합적 정책체계(IPF)를 채택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통적 정책목표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통합적 정책체계의 적용은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합적 정책체계가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적용됐던 대표적인 사례로 8월 기준금리 동결을 꼽았다. 이 총재는 “당시 대내외 여건을 보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냄에 따라 통화긴축 수준을 조정할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며 “실제로 일부 선진국은 우리나라에 앞서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등 정책기조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음에도 국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그간 주춤했던 가계부채 증가세,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졌고, 금융불균형도 확대됐다. 이 총재는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민간소비 등 실물부문에서는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지만, 금리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금융불균형 확대를 부추길 우려가 커졌으므로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를 우선 요구하고 그 효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8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에 힘입어 9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금융불균형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이처럼 지난 8월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압력의 완화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 간 정책공조의 유효성을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선진국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운용체계로 채택하고 있지만 비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이라는 제약 때문에 통화정책만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함께 달성하는 데 선진국에 비해 한계가 크다"며 “대외충격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등 정책목표 간 상충 가능성도 더 큰 편"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통해 물가안정을 주요 정책목표로 추구하는 동시에 금융안정과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통합적 정책체계(IPF) 하에서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 제고 나서 “매출 성장률 6~8% 유지”

포스코홀딩스가 23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3년간 미래 성장투자를 본격화해 효율적인 투하자본 관리로 매출성장률 6~8%, 투하자본이익률(ROIC) 6~9% 를 달성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과 지배구조 혁신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철강의 경우 고성장·고수익 지역 중심의 투자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2차전지소재는 선제적으로 우량 자원을 확보하고 제품 및 공정 기술혁신을 추진한다. 그룹 가치·전략 적합성과 사업 성장성 등을 고려한 도메인 중심으로 신규 사업도 발굴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저ROIC 자산과 사업을 구조개편하고, 고ROIC 중심의 성장투자로 자본효율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사업은 '2Core+New Engine'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단위사업별로 수익성과 투입자본을 동시에 평가하는 ROIC 지표를 향후 사업관리에도 적용한다. 올해부터 3년간 총 6%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고, 현금배당은 별도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재원으로 주당 1만원의 기본배당을 지급한다. 잔여재원 추가 지급 등을 통해 2조3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는 정책도 유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기존 보유 자사주 중 2%를 소각했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 및 소각했다. 현금배당도 3분기까지 주당 7500원을 지급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사외이사 중심의 선진 지배구조 체제를 강화하고, 회장·사외이사 선임프로세스를 보완할 것"이라며 “지주사 중심의 그룹 ESG 리스크를 관리하는 ESG거버넌스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2월 중순도 수출 6.8% 증가…반도체 호조세 영향

12월 중순에도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1년 전보다 6.8% 늘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40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8%(2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2천만 달러로 3.5% 늘었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6.0일로 작년 같은 기간(15.5일)보다 0.5일 더 많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지난 8월(10.9%)부터 꺾여 11월(1.4%)까지 4개월 연속 둔화하는 흐름이다. 수출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3.4%), 자동차 부품(8.9%), 컴퓨터 주변기기(79.7%) 등에서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0.2%), 석유제품(-14.6%) 등에서는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2.4%), 미국(6.0%), 유럽연합(EU·28.3%), 베트남(7.6%) 등으로 수출은 늘었고 홍콩(-10.0%)은 줄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50.6%를 기록했다. 12월 1∼20일까지 수입액은 390억달러로 7.5%(27억3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27.8%), 반도체 제조장비(67.9%) 등에서 늘었고 원유(-13.6%), 가스(-13.1%), 석탄(-4.2%) 등에서는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5.0%), EU(12.4%), 일본(21.8%) 등에서 수입이 증가했고 미국(-3.2%), 호주(-18.6%) 등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3억4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2월 전체적으로도 반도체·무선통신·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이 잘 버텨주고 있다"라면서 “연말까지 수출 확대를 위해 민관 원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