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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불황에도 RE100 이행 ‘활발’?…녹색프리미엄 낙찰물량 1.5배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에 적극 나섰다.RE100 이행 방안 중 하나인 녹색프리미엄의 올해 상반기 입찰 결과 낙찰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녹색프리미엄은 기업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일반 전기를 살 때 전기요금에 웃돈을 주고 사는 대신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인정받는 RE100 이행방식 중 하나이다.녹색프리미엄 경쟁입찰은 매년 두 번 열린다. 상반기인 2월 중 한차례 입찰자를 모집하고 남은 입찰물량을 하반기인 7월 중에 푼다.□ 녹색프리미엄의 연도별 입찰 및 낙찰 결과(2021∼2023년) (단위: GWh, 원/kWh)기간입찰 물량(GWh)낙찰물량(GWh)낙찰평균가격(원/kWh)2021년상반기17,8271,25214.6하반기12,31920312.92022년상반기13,5614,67010.9하반기13,5611,01410.72023년상반기41,4727,07610.5자료= 한국전력공사5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올해 상반기 녹색프리미엄 입찰 결과 낙찰물량은 총 7076기가와트시(GWh)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670GWh 대비 1.5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녹색프리미엄 낙찰 평균가격은 1킬로와트시(kWh)당 10.5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9원보다 0.4원 소폭 하락했다.녹색프리미엄 제도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첫 상반기 입찰에서 낙찰물량은 1252GWh, 평균낙찰가격은 1kWh당 14.6원이었다.2년 전과 비교할 때 녹색프리미엄의 낙찰물량은 5.7배나 늘어난 반면 평균 낙찰가격은 1kWh당 4.1원(28.1%) 낮아졌다. 기업들은 녹색프리미엄으로 RE100 달성하기 위해 전기를 구매할 때 전기요금에서 추가로 요금을 더 낸다.한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산업용 평균 전기요금은 kWh당 약 120원이다. RE100을 이행하려는 기업은 녹색프리미엄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면서 전기요금 120원에 약 8.8%(10.5원)를 더 낸 셈이다.평균낙찰가격과 낙찰물량을 곱하면 한전은 올해 상반기 총 녹색프리미엄 수익으로 742억9800만원을 확보했다.녹색프리미엄은 RE100 이행수단 중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거래되는 재생에너지 전력량이 가장 많다. 현재로선 녹색프리미엄의 거래 물량 또는 금액이 사실상 기업 RE100 이행의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RE100 이행수단은 녹색프리미엄 외에 두 개가 더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사거나 전력구매계약(PPA)를 맺는 것이다.REC는 본래 대규모 발전사들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이행수단으로 마련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대규모 발전사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들도 REC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난 2021년 RE100 전용 REC 시장을 별도로 만들었다. RE100 전용 REC 시장은 매달 둘째·넷째 주 금요일에 열린다.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지금까지 REC 시장에서 거래된 총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30.9GWh다. 상반기 녹색프리미엄 거래량의 3.2% 수준이다.일반기업의 RE100 이행용 REC 구입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REC 가격이 녹색프리미엄보다 무려 7배 가까이 비싼 1kWh당 약 75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PS 현물시장의 REC 가격 1kWh당 65원과 비슷하게 거래된 것이다.신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공급하는 대규모 발전사와 RE100을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일반기업 간 재생에너지 공급 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RE100을 이행하려는 일반기업으로선 상대적으로 비용을 비싸게 지불해야 하는 REC 구입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PPA를 통한 RE100 이행도 미미하다. 실제로 PPA 거래실적이 많지 않다. 한전과 업계에 따르면 PPA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각각 도입된 제3자(한전 중개) 및 직접 PPA를 모두 포함해 지금까지 단 4건만 계약됐다. PPA도 이처럼 인기를 못 얻는 이유는 일반 기업 입장에서 대규모 물량 구입을 통한 구매력(Bying Power) 행사로 구입단가를 낮추기 쉽지 않은 데다 20년 장기 구입계약을 맺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고 한전에 적지 않은 중개 수수료 및 망 사용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 때문으로 알려졌다.한전은 녹색프리미엄으로 얻은 수익을 에너지공단에 전달한다. 에너지공단은 해당 수익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사용한다.다만 녹색프리미엄 관련 진정한 RE100 이행 수단으로 볼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한전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이 아닌 일반 전력을 웃돈 주고 샀다고 해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녹색프리미엄의 경우 웃돈 주고 사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특정 짓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반면 기업이 REC를 사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PPA를 맺게 되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 만큼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는다.REC와 PPA 구입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또는 전력을 직접 사는 것으로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어떤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입했는지 구별할 수 있다.노용호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녹색프리미엄에 대해 "전력시장 구조상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골라 사용할 수 없음에도 한전이 기업 및 공공기관에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wonhee4544@ekn.kr재생에너지 발전소. 픽사베이

한수원 "원자력 방사능 공포괴담 선동 멈춰야"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가 재차 월성원전 삼중수소 방출 등 원자력발전과 방사능에 대한 왜곡된 공포감 조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한수원 김인웅 방사선환경처 방폐물관리부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방사능 공포괴담의 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 "월성 삼중수소 피폭량은 일반인의 연간 법적선량한도인 1마이크로시버트(mSv) 대비 0.034%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X-ray 1회 촬영 시 피폭방사선량인 약 0.05 mSv의 147분의 1에 불과한 량"이라며 "2020년 말부터 언론에서 월성원전 삼중수소 방출 의혹을 허위로 제기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반론보도를 도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에 따르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주변 지역주민의 삼중수소에 의한 인체 영향 평가를 위해 지난 2015년과 2020년 2차례에 걸쳐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아울러 2015년 조사 시 월성원전 주변 지역주민 50명에 대한 염색체 분석 결과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했고, 2021년 경주시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월성원전 주변 지역주민 360명에 대한 건강 영향조사를 위해 요시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 김 부장은 "생활 방사선량의 경우 자연방사선량이 연간 5.24 mSv, PET-CT 1회에 8 mSv, 야광시계에 2억~3억 베크렐, 비상구안내등에 9000억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내장되어 있다"며 "단순 피폭방사선량 비교 시 전복 1개(내장80g) 섭취 시 받는 피폭방사선량과 리터당 150만 베크렐의 삼중수소 물 1리터 섭취시 받는 피폭방사선량은 약 0.027 mSv 수준으로 유사하다. 생수의 삼중수소 관리기준도 국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740 Bq/L, 캐나다 7,000 Bq/L, WHO 10,000 Bq/L로 월성원전 주변 지역주민의 요시료 중 삼중수소 농도가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월성 원전 1호기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새고 있다’는 식의 왜곡 보도를 한 언론사도 위 내용으로 반론보도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줄줄이 샌다는 방송 직후에 직접 현장을 방문했는데 전혀 줄줄이 새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월성원전에서 누출됐다는 방사능 양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저희 방사선보건연구원은 현재 종사자들에 대한 조사와 저선량 방사선 효과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많은 과학과 기술적인 사례들이 우려와는 반대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 더 수용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jjs@ekn.krclip20221011165808 한수원 월성원자력 본부 앞에 방사능 괴담 유포에 항의하는 주민 현수막이 걸려있다.

‘다시 원전으로’ 정권 따라 바뀌는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다시 원자력발전 홍보를 강화한다. 재단은 지난 정부에서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알리기 위해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명칭을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으로 바꿨다. 지난해 정권이 바뀌자 지난 2일에는 다시 원전소통지원센터를 개소, 원전 중점 홍보 기관이 됐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개소식에서 "재단은 지난 정부 때 원자력문화재단에서 명칭과 기능이 축소·변경됐다"며 "향후 원자력 분야 홍보·소통 기능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국민의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1992년 3월 25일 한전과 전력사들이 공동출연해 한국원자력문화재단으로 창립됐다. 지난 정부 당시 탈원전, 에너지전환 등이 이슈가 되자 25년 만에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사장과 상임이사 등 임원진이 환경단체 출신들로 구성됐으며 홍보방향도 원자력에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전환 쪽으로 바꿨다. 덩달아 예산삭감과 기능 축소로 6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다시 원자력홍보가 강화되면서 재단 내부에서는 예산확보와 인력확충을 기대하는 눈치다. 원전소통지원센터는 원전과 관련한 정책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정책 방향에 따라 신설되었으며, 원전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고, 에너지 정보를 객관적·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알리는 기능을 담당한다. 원전소통지원센터는 원전정책과 원자력 관련 정보를 객관적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제공,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국민 불안을 완화하고 국가 중요 에너지원인 원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광 대표이사는 "재단의 에너지(원자력) 소통 역량 및 다년간의 교육문화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통해 원자력 인식제고를 위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단이 백년대계인 에너지정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보다 정권에 따라 특정 발전원을 홍보하는 기구로 활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재단의 설립 목적에는 ‘원자력, 신재생,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전력사업 및 에너지와 관련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의 보급 확산을 통해 국민의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증진을 도모하고 에너지문화를 진흥시켜 사회 공익에 이바지 함’이라고 돼있다"며 "각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특정에너지원의 장·단점을 부각하기 보다 각 에너지원의 필요성과 보완점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역할에 충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jjs@ekn.krclip20230304155219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최성광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등이 지난 2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 현판 제막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에너지효율목표제’ 참여사업장 모집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오는 6일부터 산업·발전부문 에너지다소비 사업장을 대상으로 ‘2023년 자발적 에너지효율목표제’ 참여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에너지효율목표제는 사업장이 제시한 에너지 효율개선 목표 이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에너지공공단은 참여사업장에 사업장별 정보제공 및 현장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에너지공단은 에너지효율목표제로 지난해 총 91개 사업장을 지원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사업장은 에너지효율목표제 참여를 통해 에너지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달성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303132629 한국에너지공단 본사 전경. 한국에너지공단

‘로봇 보도통행 허용’ 택배 배달…‘순찰로봇 소화설비 인정’ 화재 진압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로봇 라이더가 아파트 단지 곳곳으로 택배를 배달하고 로봇 순찰관이 CCTV 사각지대를 살피며 소화기로 소규모 화재를 진압하게 된다.로봇의 보행자 통로 통행을 허용하고 소화기를 탑재한 순찰로봇을 소화설비로 인정하도록 규제를 개선하면 실현될 수 있는 풍경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판교 메타버스 허브센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첨단로봇 관련 모빌리티, 안전, 협업·보조, 인프라 등 4개 분야 51개 규제를 선제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보고했다.산업부는 현재 282억달러 규모인 로봇 시장이 오는 2030년 831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류와 안전, 서비스 시장으로까지 로봇 활용 범위를 넓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이를 통해 로봇 산업에서 창출되는 고용 인력은 2021년 3만1000명 수준에서 2030년 3만7000명으로 1.2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51개 개선과제 중 76%인 39개 과제를 내년까지 신속하게 개선한다는 목표다.먼저 연내에 지능형로봇법과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실외 이동 로봇의 정의와 안전성 기준을 신설하고 로봇의 보도 통행을 허용한다. 기존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차마(車馬)로 분류돼 보행자 통로로 통행할 수 없었다.자율주행 로봇이 이동 시 주변 상황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주변 보행자·주민 등 불특정 다수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영상 촬영을 허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상 근거도 신설된다.마지막으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상 택배·소화물 배송 대행 운송수단에 로봇이 추가되면 올해 안에 로봇을 활용한 배송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로봇의 안전 서비스 시장 진입도 촉진한다. 경찰청은 순찰로봇 운용을 위한 행정 규칙을 마련하고 소화기를 탑재한 순찰로봇을 소화 설비로 인정되도록 신기술·신제품 심의를 추진한다.위험한 현장 작업도 로봇이 대신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을 수중 청소 로봇이 회수할 수 있도록 해양오염방제업 등록 기준을 개정하고 선박 표면 청소 작업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식품·의료 분야의 로봇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식약처 모범업소 평가 기준에 로봇 활용도를 반영하고 의료보험 수가 적용 범위를 일부 로봇 보행치료에서 재활로봇을 활용한 의료 행위 전반으로 확대한다.정부는 로봇 신산업을 실증할 수 있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구축하는 한편 구독경제나 렌트 방식으로 산업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산업부는 규제혁신과 함께 첨단로봇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음달 중으로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할 계획이다.axkjh@ekn.kr첨단로봇(CG). 연합뉴스

전력도매價 여전히 높은데 상한제 적용 안돼…한전 3월 추가 부담만 3조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역대 최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공사의 전력구입 부담이 다시 늘어나게 됐다.2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전력도매시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간 시행됐던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 상한제가 일단 3월엔 적용되지 않는다.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SMP 상한제는 3개월 초과해 적용할 수 없다. SMP 상한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전력시장서 적용됐다.SMP 상한제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오는 전력 도매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이다. 이 제도는 겨울철 등 일시적으로 SMP가 높을 때 발전사의 과도한 수익을 막고 한전의 비용지출을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하지만 SMP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3월 들어서도 SMP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한전의 비용지출은 다시 늘어나고 발전사의 수입 규모는 커지게 됐다. 특히 한전은 올해 3월에만 지난해 같은 달 전력구매량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때 약 3조원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육지기준 평균 SMP는 1킬로와트시(kWh)당 225.6원으로 나타났다. SMP상한제 적용으로 지난달 한전이 발전사에 지불했던 육지기준 SMP 상한선은 kWh당 161.5원이었다. 3월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한전은 SMP 시장가격 그대로 발전사에 전력 구입비를 지불하게 된다. 결국 한전은 3월에도 상한제가 시행됐다면 kWh당 161.5원만 발전사에 지급하면 됐는데 상한제를 적용하지 못하면서 이날 기준 kWh당 225.6원을 모두 보상하게 된 것이다. 3월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구매가격이 갑자기 39.7%(64.1원) 치솟았다.이날 SMP 기준 이달 한전의 전력구입가격 증가액 1kWh당 64.1원을 지난해 3월 총 전력구매량 466억5300만kWh과 곱할 시 한전은 2조9904억5730만원 만큼 더 전력구매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다만 올해 늘어난 전력구매량과 정산계수 등을 고려하면 실제 부담한 금액은 이와 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전력구입량이 늘면 한전의 전력구입비용도 늘어나는 반면 정산계수를 적용하면 전력구입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원자력과 석탄 등 연료비용이 저렴한 에너지원에는 정산계수를 적용해 다른 에너지원보다 더 싸게 구매한다"며 "실제로 지난해 3월 SMP는 kWh당 192.3원이었으나 정산단가는 151.5원으로 21.2%(40.8원)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 32조 60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된 이유로 연료비와 SMP 상승을 꼽았다.한전 관계자는 "자회사 연료비는 15조1761억원과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2981억원이 증가했다"며 "이는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라 SMP가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라고 밝혔다.지난달에 SMP상한제가 없었다면 월평균 SMP는 kWh당 253.6원이다.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발전하는 에너지원 중 가장 비용이 비싼 에너지원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보통 LNG 비용이 원자력과 석탄보다 비싸다.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가스열량단가는 지난달 기가칼로리(Gcal)당 149.4원이었고 이달에는 140.9원으로 5.6%(8.5원) 소폭 하락했다.가스열량단가만큼 하락한다면 이달 SMP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발전업계는 전국태양광발전협회와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가 제기한 SMP상한제 소송에 주목하고 있다.지난달 27일 전태협과 대태협 회원 총 788명이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SMP상한제 헌법소원 청구를 진행했다.대태협은 헌번소원 외에도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SMP상한제는 올해 일몰 예정인 제도다. 만약 태양광 사업자들이 소송에서 승소 시 SMP상한제는 연장되지 않고 올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곽영주 대태협 회장은 "정부가 SMP 상한가격을 kWh당 160원으로 제한한 부분은 심각한 위법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wonhee4544@ekn.kr인천에 위치한 한 화력발전소의 모습전력도매가격(SMP) 변화 추이(22.10∼23.03) (단위: 원/kWh)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전력통계정보시스템※ 22.12∼23.02 SMP상한제 적용 기간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 신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에너지정보문화재단(대표이사 최성광)이 ‘원전소통지원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재단은 2일 서울 금천구 재단 사옥에서 원전소통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에너지정보재단은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원자력문화재단에서 명칭과 기능이 변경된 바 있다. 이번 원전소통 지원센터를 새로 만들어 원자력 분야 홍보와 소통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에너지정보재단은 앞으로 원전소통지원센터를 통해 국민에게 원자력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원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성광 대표이사는 "재단의 에너지(원자력) 소통 역량 및 다년간의 교육·문화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를 통해 원자력 인식제고를 위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전 국민이 체감하는 소통사업을 통해 국민이 참여하는 에너지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0302161054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일 서울 금천구 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서 열린 원전소통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엔라이튼, RE100용 재생에너지전력 200GWh 확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 엔라이튼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20만개를 모았다고 2일 밝혔다. REC는 재생에너지 설비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했다는 걸 증명해주는 인증서다. REC 20만개는 재생에너지 전력량 200기가와트시(GWh)와 같다. 설비용량 1GW의 원자력 발전소를 200시간 돌리면 나오는 전력량이다. 엔라이튼은 REC 구매 이벤트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REC를 구매했다. 구매한 REC를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달성하고자 하는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 사용자 1위 발전왕 앱을 통해 발전사업자는 물론 RE100 이행 기업 등 재생에너지 관련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0302143727 엔라이튼 로고.

‘2023 국가생산성대상 정부포상’ 공개모집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국가생산성대상 정부포상’을 위한 공개모집이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와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안완기)는 ‘2023년 국가생산성대상 정부포상’ 후보자 선정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신청 접수는 오는 4월 14일까지다. ‘국가생산성대상’은 모범적인 생산성 향상 활동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하는 정부포상제도다. 1962년 민간포상으로 제정, 1987년 정부포상으로 변경됐다. 생산성 향상 공로자 발굴을 위해 한국생산성본부는 2023년 국가생산성대상 응모 안내를 위한 설명회를 8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본사 건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개별 설명회도 예정되어 있다. 포상 부문은 기업의 생산성 경영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대상 부문, 생산성 혁신 우수사례를 평가하는 특별상 부문, 개인 유공 부문으로 접수받는다.youns@ekn.kr한국생산성본부 로고

산업부, ‘원자력 바로알기’로 국민 이해도 높이고 불안 낮춘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가 2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서울 금천구)에서 ‘원전소통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원전소통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원전과 관련한 정책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정책 방향에 따라 신설됐다. 원전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고, 에너지 정보를 객관적·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알리는 기능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센터는 국민, 전문가, 지역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원자력 바로알기’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일반국민 대상으로는, 미디어·SNS·경험 중심의 맞춤형 소통 활동을 추진한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원자력 부트 캠프, 학생층을 대상으로 원자력 진로체험, 주부층을 대상으로 방송 및 유튜브 콘텐츠 등을 기획하여 전 국민이 원자력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문가 대상으로는, 분야별(법조계·의학계·의학계 등) 오피니언 리더 소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 각계 단체와 전문가를 연계한 원자력 소통포럼을 구성·운영하며 세미나, 좌담회, 인터뷰·기고 활동을 통해 주요이슈별 심층적인 정보를 사회 각계와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원전 지역 대상으로는, 지역 문화축제 및 기획전시 등 지역사회 경쟁력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토론회 개최 및 간행물 발간 등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유용한 정보 제공과 함께 양방향 소통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전소통지원센터는 원전정책과 원자력 관련 정보를 객관적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국민 불안을 완화하고 국가 중요 에너지원인 원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준 차관은 "국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을 위한 원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데 원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자력 바로알기’ 노력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jjs@ekn.krclip2023030213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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