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첫 폭염 중대경보…고령층·기저질환자 ‘빨간불’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포항과 경산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이 39℃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고 단계의 위험 특보다. 이처럼 극한의 더위가 닥쳤을 때, 어떤 이들이 특히 위험한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폭염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폭염은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지만, 신체적·행동적·사회적 요인에 따라 특히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취약 계층이 존재한다. 우선 고령층이다. 노인은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열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실제 과거 폭염 사례에서 희생자의 상당수가 빈곤층의 고립된 노인이었다. 두 번째는 야외 노동자 및 농업인이다. 건설 현장 노동자나 밭일을 하는 농업인은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된다. 생계를 위해 작업 중단이나 휴식을 제때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 인명 피해 위험이 매우 높다. 세 번째는 기저 질환자다. 심혈관 질환자는 열로 인해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받게 된다. 또한 만성 콩팥병 환자는 탈수로 인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특정 약물 복용자다. 향정신성 의약품,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등 항콜린성 작용을 하는 약물은 체온 조절 경로에 영향을 주거나 땀 분비를 억제하여 고열 발생 위험을 높인다. 어린이 및 임산부도 폭염에 취약하다. 신체 조절 기능이 성인보다 미숙하거나 신진대사가 활발한 어린이, 임산부 등 민감 계층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왜 이들은 폭염에 더 취약한가? 폭염은 단순히 '더운 것'을 넘어 인체의 온도 조절 시스템(시상하부)에 과부하를 일으킨다. 기온이 피부 온도(약 35℃)를 넘어서면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열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이때 땀이 증발하며 열을 식혀야 하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심부 체온이 상승하고 장기 부전으로 이어지는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빈민가나 쪽방촌 등 냉방 장치가 없거나 전기료 부담으로 가동하기 어려운 주거 환경은 폭염 피해를 키우는 결정적 원인이다. 도심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밤에도 열을 뿜어내는 도시 열섬 현상은 야간의 신체 회복을 방해해 사망률을 높인다. ◇극한 폭염, 어떻게 대비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행정안전부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① 중단: 야외 활동 및 작업 즉시 멈추기. 가장 더운 시간대(오후 2시~5시)에는 실외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이나 휴교를 검토해야 한다. ② 이동: 시원한 곳으로 대피하기 에어컨이 설치된 무더위 쉼터, 쇼핑몰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 실내 기온이 37℃ 이상일 때는 선풍기만 사용하면 오히려 탈수를 가속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에어컨을 사용하거나 시원한 물로 몸을 식혀야 한다. ③ 확인: 이웃의 안부 살피기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환자 등 취약 계층 이웃에게 전화하거나 방문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④ 기타 수칙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되, 카페인이 든 음료나 주류는 피해야 한다. 주차된 차 안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절대 혼자 두지 마십시오. 짧은 시간에도 내부 온도가 치명적으로 상승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붕에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쿨루프(Cool Roof) 시공이나 도시 녹지 확충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인명 피해가 큰 자연 재해다. 사상 첫 중대경보가 발령된 만큼, 개인의 주의뿐만 아니라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둘러보는 공동체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폭염중대경보 첫 발령…경산·포항 최고 39도, 기상청 “야외활동 즉시 중단”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올해 신설된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처음 발령됐다.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는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기상청은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 등 중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2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남부의 경산시와 포항시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지난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이번에 처음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지난 10일과 11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날은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청장은 “폭염중대경보는 단순히 날씨가 매우 덥다는 의미가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온열질환이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에게 '중단·이동·확인'의 세 가지 행동수칙을 즉시 실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야외 작업과 운동 등 모든 야외활동을 최대한 중단하고, 냉방시설이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과 이웃의 안부를 확인하고 차량 내부에 아이나 노약자, 반려동물 등이 방치되지 않았는지도 반드시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경보와 열대야 주의보가 발효 중"이라며 “낮에는 물·그늘·휴식을 반드시 지키고 밤에도 실내 온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4일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청장 발언 이후 이어진 예보브리핑에서 “이번 폭염은 12일과 13일 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14일부터는 비가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역별 차이가 크고,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더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동시 영향이 꼽혔다. 공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위아래로 두껍게 덮으면서 하강기류에 의해 기온이 상승하고, 남서풍을 타고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경북 남부는 지형적인 영향까지 겹쳐 전국에서 가장 강한 수준의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3일에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14일에는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중부와 서쪽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저기압이 많은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어 짧은 시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폭염뿐 아니라 호우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대부분 비가 그치겠지만, 이후 다시 햇볕이 나고 높은 습도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며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점은 저기압의 경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년치 비 10%가 1시간 만에…기후변화가 바꾼 한반도 ‘홍수 지도’ [기후 신호등]

늦게 시작된 올여름 장마가 매섭다.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몇 해 동안 시간당 150㎜ 안팎의 극단적인 호우가 쏟아지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1년치 강수량의 10%가 1시간에 쏟아지는 만큼 배수시설 등 인프라가 감당할 수도 없는 경우도 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강우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홍수 발생 양상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한반도는 여름철 극한 강수의 정점 시기가 앞당겨지고 그 강도가 세지는 등 전례 없는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기후 신호등'에서는 최신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변화의 메커니즘과 미래 전망,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정부와 학계의 대책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글로벌 강우 패턴의 변화와 발생 메커니즘 기후 변화가 강우 패턴을 변화시키는 메커니즘은 크게 열역학적(thermodynamic) 기여와 역학적(dynamic) 기여로 구분된다. 열역학적 기여는 '클라우지우스-클라페이롱(Clausius-Clapeyron)' 원리에 따라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대기가 보유할 수 있는 수증기량이 약 7%씩 증가하면서 폭우의 잠재력을 높이는 현상을 말한다. 대기 중에 수증기 많아지면 한꺼번에 많은 비를 쏟아내게 된다는 얘기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 9일 수평 해상도를 1㎞에서 500m로 높여 산출한 '남한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현재(2000∼2019년)보다 1.5℃ 높아지면 연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린 24시간 동안의 강수량은 6.4%, 지구기온이 3.0℃ 오르면 2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와 3.0℃ 상승하면 5일 최다 강수량은 각각 3.6%와 19.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역학적 기여는 대기의 수증기를 실제로 비로 바꿔주는 기상 시스템(엔진)이 얼마나 강력하게 돌아가는지를 의미한다. 공기가 얼마나 빠르게 위로 솟구치는지(수직 속도), 그리고 바람이 어떤 방향으로 부는지(대기 순환)와 같은 '공기의 움직임' 그 자체를 말한다.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중위도 지역의 극한 강수 증가는 주로 기상 전선(atmospheric fronts)에 의해 주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전선 같은 전선은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예: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는 경계선이다. 연구팀은 전선이 대기 중에 풍부해진 수증기를 비로 전환하는 가장 효율적인 기상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수증기가 많아져서 비가 오는 게 아니라, 전선이라는 기상 시스템이 폭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훨씬 더 무서운 폭우(극한 강수)는 대부분 기상 전선이 대기 중의 풍부한 수증기를 아주 효과적으로 비로 바꿔버리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홍수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거나 늦춰져 기후 변화는 홍수의 규모뿐만 아니라 발생 시기까지 앞당기고 있다.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지난 5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위적인 기후 변화는 전 지구적 홍수 시기를 기온 0.5℃ 상승당 약 0.43일씩 앞당기고 있다. 홍수 시기의 변화는 단순히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을 넘어, 기온과 강수 패턴의 복합적인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어붙었던 눈이 녹기 시작하는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봄철 해빙기 홍수가 과거보다 훨씬 일찍 발생하게 된다. 비가 주로 내리는 지역에서도 연중 최대 강우가 발생하는 시점 자체가 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우기의 시작과 끝이 달라지면서 홍수의 정점도 함께 이동하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홍수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모든 지역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홍수가 일찍 발생하는 지역은 더 일찍 발생하고, 늦게 발생하는 지역은 더 지체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멕시코, 동남아시아, 중국 일부 지역, 중동 및 동유럽 지역에서는 오히려 홍수 시기가 늦춰지는 경향이 보인다. 이미 전 세계 육지의 50.7%가 7일 이상의 홍수 시기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댐 운영, 수자원 관리, 농업 계획 시스템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의 댐과 저류지는 수십 년간의 안정적인 계절적 주기를 바탕으로 설계돼 있다. 홍수 시기가 3주 이상 변하면 기존 운영 규칙은 무용지물이 돼 댐 붕괴나 범람 위험이 커진다. 중국의 밀 수확기(현재 5~6월)가 홍수기(현재 7~8월)와 겹치거나, 브라질의 옥수수 파종 시기가 앞당겨진 홍수기와 맞물리면서 농작물 피해와 식량 안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한반도 강수 패턴의 급격한 변화: “8월에서 7월로의 이동" 한반도의 경우, 여름철 시간당 극한 강수(HER)의 발생 시기와 빈도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팀이 지난해 6월 'npj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과거에는 8월에 폭우 빈도가 가장 높았으나 미래 최악의 시나리오(SSP5-8.5)에서는 폭우의 정점이 7월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서북태평양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과거보다 더 북쪽으로 확장하기 때문이다.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강한 남풍이 불면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한반도로 집중적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7월의 극한 강수 빈도가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 약 2배,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무려 3.7배(271%) 급증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7월에 아열대 고기압이 한반도 동쪽에 강력하게 자리 잡는 게 원인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정체전선으로 인한 폭우가 7월에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SSP5-8.5 시나리오에서 7월의 정체전선 관련 폭우 빈도는 현재보다 무려 약 644%나 급증, 8월보다 7월에 더 많은 폭우가 쏟아지게 만든다.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중층 기압골'이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끌어내려 하층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도록 만들고, 이로 인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비를 뿌리는 극한 강수가 발생하게 된다. ◇지형적 영향으로 국지성 폭우 증가 한반도의 폭우는 지형적 요인에 의해 매우 국지적인 특성을 나타내는데, 이는 특정 지역에 비를 쏟아붓는 '폭우의 파편화'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의 약 63%가 가파른 경사의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강수 패턴이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다. 공주대 대기과학과 서명석 교수팀이 지난해 9월 '아시아태평양 대기과학 저널(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2) 한국의 폭우는 지형적 영향으로 매우 국지적인 특성을 보인다. 지형성 강수는 습한 공기가 산을 타고 강제로 상승하면서 온도가 낮아지고 수증기가 응결돼 비구름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가 산의 사면을 타고 올라가며 짧은 시간 동안 강력한 비를 쏟아붓게 된다. 산맥(태백맥, 소백산맥 등)은 이동하는 저기압이나 전선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유도한다. 이 때 좁은 골짜기나 산맥의 경계면에서 성질이 서로 다른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의 단열 팽창 및 냉각이 활발해져 평지보다 훨씬 잦고 강한 폭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라산 고산 지대의 경우 평지보다 폭우 빈도가 약 4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제주도 외에도 강원도 미시령과 경남 거제 등지에서도 폭우 위험 지대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은 해안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높은 산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해양에서 공급된 수증기가 지형을 타고 급격히 상승하면서 매우 강한 비를 뿌린다. 태백산맥 서쪽 사면은 7월 장마철에 중규모 저기압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면서 태백산맥과 충돌하는 곳이다. 이 과정에서 산맥 서쪽 지역(수도권 및 충청 일부)은 지형적 상승 효과가 더해져 폭우 빈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과거 데이터에 갇힌 홍수 대책, '기후 뉴노멀'에 무너진다 최근 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는 기존 방재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통계에만 의존하는 관리 체계로는 더 이상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국내의 기존 유역 모의 방식은 주로 강수량 분포나 초과 확률 등 단순화된 지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홍수의 지속 시간, 빈도, 규모 사이의 복합적인 역학 관계를 포착하는 데 미흡하다는 것이다. 설계 기준을 넘어서는 극한 강우가 일상화되면서 기존 구조물들의 안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당시 다수의 하천에서 50~100년 설계 빈도를 초과하는 홍수위가 관측되었는데, 이는 기존 하천 및 배수 체계만으로는 홍수 위험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 사례다. 특히, 교량이 제방에 맞닿게 설치된 경우나 계획 홍수위보다 제방 높이가 낮은 경우, 굽이치는 하천 유역 등 구조적 취약 요인이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하수도 시설 운영은 주로 수질 관리에 치중돼 있어 도시 침수 대응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도 문제다. 또한 기존 홍수 예보는 정보 생산자(대하천) 중심이고, 비(非)시각적이어서 국민들이 실시간 위험도를 체감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분석도 나왔다. ◇정부와 학계의 대응 대책: 디지털 기술과 통합 관리 폭우와 홍수가 일상화되는 '뉴 노멀' 시대에는 과거의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기후 시나리오를 반영한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안전 전략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정교하고 선제적인 대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기반 홍수 예보가 눈에 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223개 하천 지점을 대상으로 AI 홍수 예보를 시행하고 있다. AI 기반의 도시 침수 위험 예측 기술이 실제 침수 사례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었음이 입증되고 있다. 정부는 또 물순환 촉진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국가 물순환 촉진 기본방침'을 마련하고, 하천 정비를 넘어선 '유역 단위 통합 물관리'를 선포한 바 있다. 불투수 면적을 줄여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도록 하고, 저류지 및 지하 방수로를 확충하는 한편,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인프라 설계 기준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하천 범람 지도와 도시 침수 지도를 제작해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실시간 침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나가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서울 첫 폭염경보 발령…동남·서남권 ‘경계’ 격상

서울 동남·서남권에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시는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상황실을 확대 운영하는 등 폭염 대응을 강화했다.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근로자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11일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동남·서남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올여름 서울에 내려진 첫 폭염경보로, 지난해보다 4일 늦은 발령이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송파·강남·서초·강동구 등 동남권과 강서·관악·양천·구로·동작·영등포·금천구 등 서남권이다. 그 밖의 서울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더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진다. 서울시는 폭염경보 발령에 따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기존 5개 반으로 운영하던 폭염 상황실에 교통대책반과 시설복구반, 재난홍보반을 추가해 2단계 체제로 확대 운영하며 기상 상황과 피해 현황, 취약계층 보호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시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과 방문 건강 점검을 실시하고,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과 상담을 강화한다. 건설현장 등 야외 작업장에는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과 휴게시설 마련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자치구도 상황실을 운영하며 무더위쉼터와 냉방시설 관리, 응급구호 물품 비축에 나선다.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는 구청사를 24시간 무더위 대피시설로 개방하고, 서울시는 전광판과 홈페이지, 안전안내문자 등을 통해 폭염 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오목형’ vs ‘선형’…탄소 감축 경로 두고 기후특위 여야 팽팽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멈춰 있던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논의를 오는 15일 재개한다. 기후특위 활동 기한이 다음달 말까지 연장된 만큼 약 한 달여 안에 여야가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고 개정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기후특위는 오는 15일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4월 출범한 기후특위는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논의를 이어왔지만 여야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난 5월 말 활동 기한이 종료됐다. 이후 국회는 특위 활동 기한을 오는 8월 31일까지 연장하면서 개정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번 논의 재개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후속 입법 절차다. 헌재는 지난해 9월 현행 탄소중립기본법이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아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국회에 올해 2월 28일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지만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법안은 처리되지 못한 채 개정 시한을 넘겼다. 핵심 쟁점은 2031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것인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초기에 감축을 집중하는 '오목형 감축경로'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기에 온실가스 감축을 확대해야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가능하고 미래세대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국민의힘은 산업 경쟁력과 기업 부담을 고려한 '선형 감축경로'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계 의견을 반영한 감축 경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감축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등 기후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의 의견을 전달받고 기업 경쟁력을 고려한 감축 경로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초기 감축 부담이 큰 오목형 감축경로는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업 현실을 반영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후특위는 활동 기한이 약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 기간 동안 여야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위가 다시 가동되더라도 감축 경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워낙 커 논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기후특위와 별개로 11개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싸고도 여야가 대치하고 있어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기후특위는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달리 정상적으로 구성돼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상태다. 제22대 국회 후반기 기후환노위는 지난 8일 첫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반쪽 체제로 출범했다. 현재 국민의힘 쪽 간사와 위원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기후특위는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간사를 맡고 위원들도 구성돼 있어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후특위가 다음 달 말까지 합의에 실패하면 특위 활동도 종료되는 만큼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소식] “우리 동네 휴양림에서 보물찾기”…산림청, 생물다양성 탐사대 모집

산림청이 이달 20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충북 청주 국립상당산성자연휴양림에서 생물다양성 공동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시민 과학자와 전문가가 함께 생물을 관찰·기록해 보호지역 후보지와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 조치(OECM)' 기초자료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은 2개월간 자율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식물, 곤충 등 다양한 생물 정보를 기록하게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박영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이번 OECM 네이처 챌린지를 통해 시민과학 기반의 생물다양성 모니터링을 확대해 국제협약 이행과 국가 보호지역 확대에 필요한 과학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오는 11일 광양항을 출발해 83일간의 17번째 북극해 탐사에 나선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탐사에서 아라온호는 베링해와 중앙북극해 등 주요 해역을 항해하며 기후변화, 대서양화 현상, 해저환경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해빙 위에 정박해 두께와 구조를 측정하고, 해저 퇴적물 시료를 채취해 과거 북극해의 환경 변화와 가스하이드레이트 분포를 명확히 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해빙·항로 위험 예측 기술 개발을 위한 실측 자료를 수집해 안전한 '한국형 북극항로 운영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탐사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북극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탐사"라며, “현장 자료가 우리나라의 북극 과학 역량과 활용 가치를 높이는 튼튼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센터가 10일 경북 포항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예측-참여-협력'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와 실천으로 만드는 기후 안심 도시' 세션을 개최했다. 첫 발제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수해예측모델과 사물인터넷(IoT) 관제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방 중심의 재난 대응 체계가 소개됐다. 이어 시민의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해 정책과 연결하는 'AI 기반 리빙랩' 모델이 제시됐다. 포스코의 철강슬래그 바다숲 조성 사례를 통해서는 산업 부산물을 해양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는 순환경제 및 지역 상생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패널 토론과 대학생 활동가들의 포항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실시간 재난 매핑, 해양 복원 등 일상과 밀접한 참여형 대응과 지역 산업의 친환경 전환이 기후안심도시 실현의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주말날씨] 전국 30도 이상 무더위…밤에는 곳곳 열대야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별다른 비소식 없이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토요일인 11일 전국 최저기온은 21~26℃, 최고기온은 29~37℃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2일 최저기온은 23~26℃, 최고기온은 30~38℃의 분포를 보이겠다. 전국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 폭염특보 지역은 33℃ 이상으로 치솟아 매우 무덥겠다. 현재 일부 전남 남부와 경상권, 제주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밤사이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특히 현재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 경북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온열 질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환경소식] “2100년 남한 기온 5.4℃ 상승”… 지형 정밀 반영한 기후 시나리오 공개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복잡한 산악과 연안 지형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한 500m 해상도의 '남한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 농도별 시나리오에 따른 2100년까지의 기후변수를 분석한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 남한 평균기온은 현재 대비 약 5.4℃ 상승하고 강수량은 최대 1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지구 온난화 수준이 5.0℃까지 심화될 경우 폭염일수는 48.7일 늘어나고 1일 최다강수량도 30.2% 증가해 지역별 기후위기 편차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이번 고해상도 미래 전망 자료를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하며 앞으로 지자체와 재난 대응 기관의 맞춤형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이 9일 열린 제11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안전평가 범정부 합동대응 방안'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력해 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오는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기상청은 7개 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항공 관련 9개 분야 중 항행지원 부문의 항공기상 국제기준 이행을 총괄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위험기상에 선제 대응할하고자 항공 교통 흐름 관리와 공항별 시나리오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항공기상 운영규정과 안전감독관 규정을 개정했으며 향후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항공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온실가스 국제감축 실적(ITMO)' 확보를 위해 '심의위원 워크숍'과 'ITMO 파트너스 출범식'을 8일 서울 조선 팰리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해 탄소시장을 활용한 실적 확보 리스크 관리와 상대국 협의 등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출범식에는 올해 신규 협약된 13개 기업의 실무책임자들이 참여해 정책금융, 감축량 산정, 회계 정산 등 사업 추진에 직결되는 실무 정보를 공유했다. 공단은 금융 지원과 컨설팅을 포함한 종합 지원 체계를 가동 중이며 오는 10월에는 '온실가스 국제감축 포럼'을 개최해 기업 밀착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오늘 밤 수도권·강원 최고 150㎜ 기습 호우…주말부턴 본격 폭염

9일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진다. 주말부터는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은 브리핑을 통해 남부지방의 비는 오늘 저녁 대부분 종료되지만 밤부터는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의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를 중심으로 최고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 시간대인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50㎜ 안팎의 세찬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북한 접경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10일 오후에는 비가 그치며 기온이 빠르게 오르겠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일부 내륙에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토요일인 11일부터는 전형적인 한여름 더위가 찾아온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위아래를 동시에 감싸는 이중 고기압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강력한 고기압들이 정체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장맛비는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겠다. 이에 따라 현재 경상권에 머물고 있는 폭염특보는 11일 중부지방을 거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낮 동안 체감온도가 급격히 치솟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상승에 따른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9호 태풍 '바비'는 11일경 대만 북쪽을 지나 중국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태풍 여파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높은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특히 “오늘(9일) 밤부터 내일(10일) 오전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예상이 되는 만큼 취약 시간대 피해가 없도록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비 그친 뒤 폭염…오후엔 충청 등 곳곳 소나기

오는 10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이어지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0℃ 이상 오르는 덥고 습한 날씨가 형성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에, 새벽부터 낮 사이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는 경기 남부 내륙과 충청권에 5~4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날 전국 최저기온은 21~25℃, 최고기온은 28~34℃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까지 오르고,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낮 기온이 33℃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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