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신호등] 미국-이란 전쟁 3개월…‘화석연료 시대’ 균열 본격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개월을 넘어서면서 세계 에너지 질서는 반세기 만의 가장 거대한 구조적 충격을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기후정책과 에너지 전환의 방향 자체를 뒤흔드는 역사적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전쟁을 “현대 산업사에서 가장 심각한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30%,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은 폭등했고, 전 세계 경제는 다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단순히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방향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1970년대에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지만, 2026년의 세계에는 태양광과 배터리, 전기차, 전력망 디지털화 같은 '더 싸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대안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의 충격 1970년대 오일쇼크는 단순한 경제 위기가 아니라, 중동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충돌이 세계 에너지 시스템 전체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특히 1973년 1차 오일쇼크는 제4차 중동전쟁, 즉 욤키푸르 전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했고, 이에 반발한 아랍 산유국들은 석유 수출 금지와 감산 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 국제 유가는 몇 달 만에 4배 가까이 폭등했고, 세계 경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었다. 이어 1979년 2차 오일쇼크 역시 이란 혁명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발생했다. 이 사건은 세계 각국에 “중동 분쟁 하나가 세계 경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이후 미국·유럽·일본 등은 중동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략비축유 제도를 도입하고,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설립했다. 또한 발전 부문에서는 석유 사용을 줄이고 원자력·석탄·천연가스 발전을 확대했으며, 프랑스·일본 등은 원전 중심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자동차 산업도 크게 바뀌었다. 미국식 대형차 대신 일본의 소형 고연비 차량이 급성장했고, 미국은 연비 규제를 도입했다. 건물 단열, 에너지 절약 기술, 고효율 설비 등 '에너지 효율' 개념 역시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북해·알래스카·멕시코만 유전 개발이 확대되면서 중동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결국 1970년대 오일쇼크는 세계 에너지 정책의 중심을 '값싼 석유 소비 확대'에서 '에너지 안보·효율·공급 다변화'로 전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는 화석연료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당시 대체기술은 느리고 비싼데다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안정되자 세계는 다시 석유로 돌아갔다. ◇2026년 호르무즈 봉쇄…세계 경제의 '심장'을 멈추다 지난 3월 2일 전쟁 발발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기뢰 설치와 군사적 위협이 이어지면서 해협 통항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구간이 33㎞에 불과하지만,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동맥이다. 평시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이 통로가 막히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수준에서 한때 14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서는 가격이다. 유럽 가스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85% 이상 폭등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경제전망 발표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무역 긴장 완화가 가져올 세계 경제 회복세를 압도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핵심 생산시설 파손이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전쟁 이후 하루 약 1000만 배럴 규모의 글로벌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공급 감소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쟁 여파....“진짜 위기는 올여름" 전문가들은 올여름부터 내년까지 전 세계가 '검은 여름(Black Summer)'이라 불리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반구의 냉방 전력 수요와 휴가철 항공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면서 에너지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IEA는 유럽의 항공유 재고가 최대 6주 치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연료 배급제에 돌입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도 AP통신 인터뷰에서 “진짜 위기는 올여름"이라며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천연가스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각국은 기후 목표를 뒤로 미룬 채 석탄 발전소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석탄발전 상한제를 완화했고, 이탈리아는 석탄 발전소 수명 연장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석탄발전이 LNG보다 온실가스를 30~50% 더 배출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후 대응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쟁 초기 2주 동안 시설 파괴 등으로 약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주요 시장에서 초기 구매비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졌고, 주행비용은 60~80% 저렴하다. 중국에서 내연기관차가 전기차와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석탄 화력발전의 증가로 단기적으로는 기후 목표 후퇴를 의미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과도기적 반동'으로 본다. LNG 가격 급등은 오히려 태양광·배터리 경제성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970년대에 석유가 전력시장에서 밀려났듯, 이번엔 LNG가 전력시장에서 구조적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시대' 앞당겨질 듯 이번 위기가 장기적으로는 '전기 시대(Electric Age)'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NEF는 전기차 확산으로 세계 석유 수요가 2029년 전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은 2032년 세계 최대 발전원이 될 전망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규모도 2030년 100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 발전 역시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한국·일본·대만은 원전 가동 확대와 수명 연장에 나섰고, 베트남도 신규 원전 사업 재추진에 들어갔다. 동시에 태양광·배터리·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글로벌 청정에너지 패권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위기의 최대 피해 지역은 아시아다. 아시아 전체 원유 수입의 40% 이상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인도, 동남아 국가들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는 역설적으로 아시아가 가장 강력한 탈화석연료 동기를 갖게 됐음을 뜻한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1979년 유럽의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회복하지 못했던 것처럼, 2026년은 아시아 화석연료 수요가 영구적으로 꺾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2025년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은 중국 50%, 베트남 38%, 태국 21%, 인도네시아 15% 등이다. 중국의 전기 대형트럭 판매 비중은 29%에 달한다. 도로교통은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소비처다. 이 시장이 전기화되면 석유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6년 위기 사이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비가역성'이다. 태양광·풍력·배터리·전기차는 한 번 설치되면 연료가 필요 없다. 운영비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화석연료 가격이 다시 떨어져도 되돌아갈 유인이 없다. “화석연료는 탐욕스러운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며 사는 것이고, 전기 기술은 내 집을 소유하는 것이다"라는 말도 나온다. ◇'기후-에너지-경제안보' 통합 넥서스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각국 정부에 과감한 제도 개혁의 정치적 명분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위기는 공급선 다변화 수준에서 해결하려 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력망 투자, 배터리 규제 완화, 태양광 인허가 단축, 전기차 보급 확대, 전기요금 구조 개편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 서울 중구 영원무역 명동사옥 대강당에서는 서울국제법연구원 기후환경법정책센터(CSDLAP)과 에너지경제연구원(KEEI), 한국기후변화학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2010년부터 진행해온 CSDLA의 월례 세미나 100회를 기념한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기후·에너지 국제협력 동향과 우리의 대응'이었다. 이날 행사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미증유의 에너지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의 국가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을 맡은 정서용 서울국제법연구원장(고려대 교수)은 “국제 질서가 다시 지정학 중심 구조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수급 관리를 넘어 기후변화와 기술 패권, 경제안보가 결합된 '기후–에너지–경제안보 넥서스(Nexus)'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안보연구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개념을 '연료 확보'에서 전력망, 핵심 광물, 기술 패권까지 포괄하는 '시스템 회복력(Resilience)'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원안보특별법을 통해 조기경보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가 단기적으로는 기후 대응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청정·무탄소 에너지를 안보 전략으로 재결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숲이 곧 국력이다”…‘넥스트 포레스트’가 제안하는 신산림국부론[신간]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숲과 산림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 '넥스트 포레스트'가 출간됐다. 이 책은 숲을 단순한 자연환경이나 자원 공급원이 아닌, 경제·철학·문화·치유를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바라보며 '신산림국부론'을 제안한다. 저자는 숲의 가치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산림의 존재와 보존, 목재 및 임산물 등 물질적 활용, 치유와 힐링 공간으로서의 기능, 사색과 깨달음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이다. 특히 숲이 인간의 창의력과 사유 능력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책은 독일과 한국의 역사·철학·정치 지도자 사례도 함께 다룬다. 독일의 아데나워·브란트 총리와 한국의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칸트·헤겔·괴테·베토벤·정약용 등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숲 속 사색과 성찰을 통해 국가 비전과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분석한다. 산림의 경제적 가치도 강조한다. 독일은 산림산업 규모가 자동차산업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으며, 바이오제약·건강기능식품 산업 역시 임산물을 핵심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드론·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과 산림의 결합 가능성도 언급된다. 아울러 저자는 남북 산림협력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후위기와 생태 위기가 심화되는 시대에 숲은 탄소중립뿐 아니라 경제·문화·공동체 회복의 핵심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 날씨] 전국 대부분 30도 넘는 여름 더위

주말 동안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고, 경상권과 호남 일부 지역은 33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한여름 수준의 더위를 보이겠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30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구름 없는 하늘이 이어지면서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예상된다. 다만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12~19도, 낮 최고기온은 25~32도로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일요일에는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일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13~21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넘겠고, 경상권과 호남 일부 지역은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낮 야외활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토요일 오후부터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탄소중립법 개정 또 무산…환경단체 “이재명 정권·국회 책임”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논의가 하반기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경로가 빠져 있다며 탄소중립법에 위헌 판결을 낸지 2년이 다되가지만 국회는 결국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여야는 하반기 국회에서 기후특위를 다시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법 개정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임기가 이날 종료됐다. 기후특위는 지난해 4월 출범해 2031~2049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탄소중립법법에 반영하기 위한 개정 논의를 이어왔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헌재는 현행 탄소중립기본법이 2030년 이후의 구체적인 감축 경로를 담고 있지 않아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며 일부 위헌 판결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국회에 올해 2월 28일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국회는 시한을 넘긴 데 이어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정안을 언제 처리할지 알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하반기 국회에서 기후특위를 재구성해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새 국회의장 선출 이후 특위 구성 절차가 다시 진행해야 하는 데다, 여야 간 우선순위에서도 기후 입법이 밀릴 가능성이 커 실제 법 개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국회의 입법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 국회 내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됐다"며 국회 기후특위와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여야 지도부와 정부가 산업계 부담 등을 이유로 기후 입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종교·청년·여성·농민 단체 관계자들도 잇따라 발언에 나서 “기후위기 대응이 정치 일정과 산업 논리에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지욱 민주노총 기후특위 위원장은 “국회는 헌재의 법 개정 시한과 스스로 정한 법 개정 약속을 어기면서 주권자인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미래세대의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며 “탄소중립기본법을 제때 개정하지 못한 책임은 성장 중심의 산업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정권과 국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단체 빅웨이브의 김민 대표는 “청년들은 우리나라가 기후악당 국가가 아니라 기후 대응 선진국으로 모범을 보이고, 그 안에서 기후 대응에 기여하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며, “여야 지도부와 정부는 더 이상 시간 핑계, 선거 핑계 대며 숙제를 미루지 말고 하반기 국회에서 탄소중립기본법을 신속히 개정하여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하반기 국회에서 기후특위를 최우선으로 재설치하고, 시민 공론화 과정에서 확인된 감축목표 강화 요구를 반영해 7월 이내에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 리포트] 폭염, 태아 건강까지 위협한다…조산 1.41%가 폭염 탓

기후위기로 인한 기록적 폭염이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대규모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폭염은 단순한 여름철 불쾌감을 넘어 조산(早産, preterm birth)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으로 작용하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산모일수록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은 임신 20주를 지나 임신 37주(36주 6일) 이전에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과 스위스 베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전 세계 13개국 250개 지역의 출생 자료 약 8600만 건 가운데 따뜻한 계절에 출생 자료 3660만 건을 분석했다. 한국은 연구 대상 13개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 연구진이 2019년에 발표한 논문도 비슷한 분석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폭염일수록 조산 위험 높아졌다 연구 대상 국가는 호주·브라질·캐나다·칠레·에콰도르·에스토니아·이스라엘·이탈리아·일본·파라과이·스페인·스위스·미국이었다. 연구진은 폭염 노출 뒤 4일 이내 조산 위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따뜻한 계절에 발생한 조산의 약 1.41%가 폭염 탓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출생 100만 건당 약 855건의 조산이 폭염 때문에 발생한다는 의미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100만 명당 628건으로 가장 낮았고, 파라과이는 1347건으로 가장 높았다. 폭염 강도가 높아질수록 조산 위험도 커졌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따뜻한 계절 기준 75퍼센타일(전체 더위 가운데 상위 25% 안에 드는 더운 날) 수준의 '중간 강도 폭염'에서는 조산 위험이 2.80% 증가했다. 95퍼센타일(전체 더위 가운데 가장 심한 상위 5% 수준의 극심한 폭염) 수준의 '극한 폭염'에서는 위험이 3.8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염 발생 직후 0~1일 사이에 위험 증가가 가장 컸다. ◇“폭염은 진통을 촉발하는 방아쇠" 연구진은 폭염이 단지 극단적인 미숙아 출산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임신 후기 전체에서 진통을 촉발하는 '방아쇠(trigger)'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 31~40주 사이가 폭염에 가장 민감한 시기로 나타났다. 후기 조산(late preterm birth) 위험은 중간 강도 폭염에서 2.21%, 극한 폭염에서 3.84% 증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정상 출산 범주에서도 영향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임신 37~38주의 조기 만삭 출산(early at-term birth)과 39주 이상 만삭 출산(full at-term birth)에서도 폭염 노출 시 출산 위험이 증가했다. 이는 폭염이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분만 자체를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폭염이 임산부 몸속에서 다양한 생리학적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고온은 체내 염증 반응(inflammation),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반응은 태반 기능을 손상시키고 자궁 내 성장 환경을 악화시키며 조기 진통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또 임신 중에는 태아 성장으로 체내 열 생산은 증가하지만 체중 증가로 열 발산은 어려워진다. 여기에 탈수와 혈액 점도 증가, 자궁 혈류 감소 등이 겹치면 태아와 태반에 부담이 커지면서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열 스트레스가 내분비계와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자궁 수축을 촉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 산모·저소득층이 더 취약 폭염의 영향은 모든 임산부에게 동일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젊은 산모, 교육 수준이 낮은 산모, 저소득층, 미혼모, 그리고 여아를 임신한 경우 폭염에 더 취약한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산모일수록 도시 열섬 현상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냉방 접근성이 낮고, 다른 환경 스트레스에 동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도시 열섬(heat island) 현상은 건물과 아스팔트가 많은 도심에서 낮 동안 열을 흡수했다가 밤에도 열을 내뿜으면서 도시 외곽 지역보다 기온이 더 높아지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대륙성 기후 지역에서 위험이 더 컸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캐나다와 에스토니아에서는 극한 폭염 시 조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브라질이나 에콰도르 같은 열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이는 평소 더위에 대한 적응 수준과 냉방 인프라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 연구도 “폭염이 조산 증가" 확인 한국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지난 2019년 고려대 이종태 교수와 미국 예일대 손지영 연구원 등은 국제 저널인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논문에서 연구팀은 2004~2012년 서울 단태아 출생 81만382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전 기간, 출산 전 4주, 출산 전 1주 동안에 열지수(heat index)가 상승하면 모두 조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기간 전체에서 열지수가 약 5.5℃ 상승할 경우 조산 위험은 최대 3.3% 증가했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계산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다. 단순 기온이 같은 33℃라도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몸이 더 덥게 느껴지는데, 이를 반영한 수치가 열지수다. 따라서 열지수는 단순 기온보다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부담을 더 잘 보여준다. 서울 연구에서는 젊은 산모와 고령 산모 모두 폭염에 취약했다. 25세 미만 산모는 폭염 노출 시 조산 위험이 1.187배로 가장 높았고, 35세 이상 산모 역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또 저학력 산모가 사회경제 수준이 낮은 지역에 거주할 경우 위험은 더욱 커졌다. ◇“폭염 대응이 곧 태아 건강 정책" 연구진은 특히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해 미래 세대 건강 부담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폭염은 이제 단순한 계절 재난이 아니라, 태아의 생존과 건강까지 위협하는 새로운 공중보건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임산부 보호 대책을 폭염 정책의 핵심 축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폭염특보 발령 시 임산부에게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냉방시설 접근을 지원하는 공공 보건 체계가 필요하다. 도시 열섬 현상이 심한 저소득 지역에 대한 냉방 지원과 녹지 확대도 중요하다. 의료기관은 임신 후기 산모를 대상으로 폭염 행동수칙을 적극 안내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외부 활동 제한, 적정 실내 온도 유지 등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이미선 기상청장 “기후위기 시대, 위험 가능성 더 크게 보고 예보”

이미선 기상청장이 최근 기후변화로 극한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재난 위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방향으로 예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 추진한 주요 정책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 청장은 “기상 예보는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현재 예보 정확도와 신뢰도는 결코 나쁜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강수 유무 정확도는 약 90%, 신뢰도는 약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정확도 평가 지표가 30~40년간 유지돼 온 기준이라 최근 기후변화 시대의 국지성·집중호우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예보 기술과 실제 기후환경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제주·남해 지역 강수 예보 오차에 대해서는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컸지만 인명 피해가 없었던 점은 다행"이라며 “기후변화 시대에는 예보관들에게 다소 과도하더라도 위험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방향으로 보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유튜브·블로그 등을 통한 허위·과장 기상정보 확산 문제에 대해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개인적 판단이 과도하게 들어간 기상정보를 생성하는 사례들이 있다"며 “기상법과 기상산업진흥법에는 벌금과 과태료 규정도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 적용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태풍·호우 등 재난과 연결된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유튜브·개인 블로그의 경우 운영자 신원 확인이나 수익 여부 판단이 쉽지 않아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현재 법률 자문과 내부 지침 마련 작업을 진행 중이며 관련 판단 기준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상청은 기후위기 시대에 맞춘 예보 정확도 개선과 재난 대응 체계 강화, 재생에너지 지원, 인공지능(AI) 기반 예보체계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기상·기후 서비스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기상청은 폭염과 집중호우, 지진 등 극단적 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다음달부터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새로 도입해 18년 만에 폭염특보 체계를 개편하고, 전국 기상특보 구역도 기존 183개에서 235개로 세분화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지난 15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시간당 100mm 수준의 재난성 호우에도 추가 발송된다. 겨울철 재난대응체계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12개 재정고속도로를 대상으로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대설 재난문자를 도입 후 총 32건을 발송했다. 지진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간은 기존 5~10초에서 3~5초 이내로 단축하는 지진현장경보 체계를 도입했다.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정보 활용을 강화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지원을 위한 기상서비스도 본격화했다. 또한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208장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AI 기반 예측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기상청은 예보총괄관리관과 재해기상대응과를 신설하는 등 재난 대응 조직을 재편했으며,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소통 채널 운영도 확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나무이엔알 “탄소배출권 가격, 올해 톤당 2만5천원 전망”

국내 탄소배출권(KAU)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배출권 가격이 올해 톤당 2만5000원, 내년에는 3만~4만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출권 공급 축소와 유상할당 확대,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배출권 분석 전문 기업인 나무이엔알은 올해분 배출권인 'KAU25'가 올해 톤당 2만5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배출권 가격은 톤당 2만275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20.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882일 만에 2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최근에는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매수세가 현물시장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나무이엔알은 배출권 가격 상승 배경으로 경기 회복 흐름을 꼽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산업 생산 확대에 따른 배출권 수요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료에서는 경제성장률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간 상관계수가 88.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유상경매시장 과열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5월 배출권 경매 응찰비율은 218.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가격 상한 제한이 없는 데다 낙찰 한도가 공모 물량의 30% 이내로 제한돼 있어 일부 시장 과열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경매시장이 현물시장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향후 공급 축소 역시 핵심 변수다. 정부는 제4차 계획기간(2026~2030년) 전체 배출허용총량을 약 25억3730만톤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이전 계획기간 대비 약 17% 감소한 규모다. 공급량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제4차 계획기간부터는 발전 부문 유상할당 비율이 2026년 15%에서 시작해 2030년 최대 5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제 배출권 구매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수자원공사, 한전KPS·OpenAI와 손잡고 글로벌 물·에너지 사업 확장

한국수자원공사가 글로벌 물·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KPS와 해외 수력발전 투자사업 협력을, OpenAI와는 AI 기반 물 재난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수열에너지 사업도 추진하며 물관리 기술의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7일 대전 본사에서 한전KPS와 '해외 물·에너지 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자원공사의 물관리 및 수력·조력발전 역량과 한전KPS의 글로벌 발전설비 운영·정비(O&M) 경험을 결합해 해외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전KPS는 발전·송전설비 진단 및 정비, 원자력 설비 안전성 검사 등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해외 수자원·에너지 인프라 사업 공동 발굴과 개발, 해외 프로젝트 입찰 공동 대응, 기술 및 네트워크 교류, 발전설비 운영·유지관리 분야 협력 등을 추진한다. 첫 협력 사업은 미국 현지 수력발전 투자사업이다. 수자원공사와 한전KPS를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과 민간 건설기업까지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구체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물·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수자원공사는 지난 26일 ChatGPT 개발사인 OpenAI와 '글로벌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홍수·가뭄 등 기후재난 대응을 위한 물 특화 AI 연구와 생성형 AI 기반 물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디지털트윈과 AI 정수장 등 AI 기반 물관리 기술을 확대해왔으며, OpenAI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독자 AI 모델 활용과 함께 글로벌 AI 프로젝트 협력도 병행해 한국형 AI 물관리 기술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7일 서울 성수동 복합시설 개발 사업자인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수열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열에너지는 물의 온도 차를 활용해 냉난방에 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이번 사업에서는 인근 광역상수도 관로의 원수 하루 3만톤을 활용해 총 1800냉동톤(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에어컨 약 1800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존 냉난방 방식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약 3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는 서울 등 대도시 대형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국에 총 28만40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발전설비 기준 약 1기가와트(GW) 규모로 원전 1기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찰, 자원순환기업 엘디카본 본사 압수수색

경찰이 임상준 전 환경부 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엘디카본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자곡동 소재의 엘디카본 본사와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 임 전 차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임 전 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했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임 전 차관은 윤석열 정부 당시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임 전 차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재생카본블랙과 열분해유 등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기업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공단,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준정부기관 부문 대상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21일 서울스퀘어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5회 2026년 상반기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어워즈'에서 준정부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어워즈'는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가 기업과 공공기관의 준법경영, 윤리경영, 내부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노력을 발굴하고 이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개최하는 국내 대표 컴플라이언스 전문 시상식이다. 공단은 청렴윤리경영과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임직원이 함께 실천하는 준법·청렴 문화를 확산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청렴윤리, 내부통제, 인권경영, 이해충돌 방지, 갑질 예방 등 주요 컴플라이언스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업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윤리·인권·조직문화 분야의 리스크를 사전에 발굴하고 개선하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한 기관장 중심의 청렴·내부통제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부패취약분야 점검, 직무별 리스크 관리, 사례 중심 윤리교육, 현장 맞춤형 청렴활동 등을 지속 추진하며 컴플라이언스를 전 직원이 함께하는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공단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고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공단은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청렴·윤리 및 상생협력 부문의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고 수준의 등급을 달성한 바 있다. 감사원 주관 '자체감사기구 평가'에서도 매년 최우수 등급(A등급)을 유지하는 등 준법 감시와 내부통제 역량을 대외적으로 꾸준히 입증해 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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