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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1조2000억원 조기 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약 1조2000억원을 최대 11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원자재 대금,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 계열사들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자금이 필요할 때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20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2015년 도입한 상생결제시스템의 혜택이 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조기에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1·2·3차 협력사들이 결제일에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2·3차 협력사는 결제일 이전에라도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밖에 설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LG전자는 17일 대한사회복지회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설 음식과 학용품을 전달한다. 이번 나눔 활동에는 LG전자가 2011년부터 국내 전 사업장에서 운영해온 임직원 자발적 참여형 ‘기부식단’ 프로그램을 통해 모은 기부금이 활용된다. ‘기부식단’은 식단 가격은 동일하지만 반찬을 줄여 원가를 낮추고 그 차액을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직원 식당 메뉴다. LG화학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여수, 대산, 나주의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준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사업장 인근 독거 어르신에게 식료품을, LG생활건강은 강원, 충청 지역의 농어촌에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기부한다. LG헬로비전은 강원도 원주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에게 떡, 한과 등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꾸러미’를 지원한다. 아동센터 어린이를 원주 오픈 스튜디오로 초청해 만두 빚기 등 설 연휴 어린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LG그룹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es@ekn.kr2020090901000516200020821 LG그룹 본사 전경. LG그룹 8개 계열사들은 설 명정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약 1조2000억원을 최대 11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정의선, 글로벌 車 산업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이날 ‘2023 파워리스트’ 50인의 명단을 공개하고 정 회장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모터트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을 선정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은 ‘올해의 인물’로 꼽는다. 이 같은 과정은 모터트렌드 에디터들과 자문위원들의 엄격한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자동차 분야 최고 유력매체다. 매월 100만부 이상 발행되는 잡지와 온라인판 등을 운영 중이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정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정 회장은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정 회장은 그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모두의 꿈을 함께 실현하는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은 물론,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스마트시티, 수소에너지 솔루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며 "정 회장과 그의 비전, 위대한 기업이 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모터트렌드는 현대차그룹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는 정 회장의 실천적 리더십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정 회장은 자율적인 권한 부여, 효율적 의사 소통 등에 기반해 회사 경영진들과 구성원들이 담대한 도전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회장의 차별화된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모터트렌드는 "테슬라가 전기차의 대중화를 시작했다면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과 스타일, 가격대를 갖춘 멋진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시켰다"고 분석했다.‘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에는 정 회장 외에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3위),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사장(10위),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28위),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부사장(44위) 등도 이름을 올렸다.이밖에 매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2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회장(4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42위) 등도 포함됐다.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가운데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영국 자동차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yes@ekn.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11일(현지시간)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대한상의, 기업 ‘자발적 탄소 감축활동’ 지원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의 탄소 감축활동을 평가해 감축성과를 인증하는 전문조직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조직이다.대한상의에 따르면 파리 기후협약 체결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자발적 탄소감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세계 자발적 탄소감축의 성과인 크레디트 발행 규모는 2018년 1억6600만t에서 2021년 3억6600만t으로 연평균 30%씩 성장했다.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은 해외 비영리단체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민간 인증기관으로는 미국의 베라(Verra), 스위스의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등이 있다. 오형나 경희대학교 교수는 "국내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의 자발적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증 플랫폼의 탄생은 의미 있는 일이"이라며 "향후 인증센터가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인증 받은 크레디트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기업은 통상적으로 공정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전환 등 사업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대한 저감하고, RE100 이행 등으로 간접 배출량을 모두 줄인다 하더라도 탄소중립을 100%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특히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배출량까지 고려할 경우 더욱 어려워진다.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한 탄소 감축활동을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 개발과 그에 따른 성과 인증이 필요한 실정이다.이에 센터는 기업의 제품, 기술,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성과를 평가하는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표준’을 마련했다. 이 인증표준은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 관련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청정개발체제(CDM)와 베라, 골드 스탠다드 등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현재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센터는 인증의 신뢰도와 객관성 강화를 위해 독립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운영위원회와 인증위원회를 구성한다. 아울러 국내외 감축제도에 검증기관으로 등록돼 있거나 국제기준을 충족해 공신력 지닌 검증기관의 제3자 사전 검증도 의무화했다. 인증절차는 △방법론 및 사업계획서 작성 △제3자 검증 △인증위원회 심의·등록 △모니터링보고서 작성 △제3자 검증 △인증위원회 심의·인증서 발급 순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해서 발급된 크레디트는 자사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나 탄소중립 관련 제품 홍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은 태동기인 만큼 외부 평가기관과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증센터 운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친환경적인 사회로 전환에 일조하기 위해 글로벌 선진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으로 대외 신뢰도 제고 및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yes@ekn.kr대한상의가 제안한 자발적 탄소감축 인증절차 이미지. 대한상의는 기업의 탄소 감축활동을 평가해 감축성과를 인증하는 전문조직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했다.

‘노동개혁’ 시작하는데···산업계 곳곳서 노사갈등 ‘전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부가 ‘노동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산업계 곳곳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격려금’ 명목의 성과급 지급을 두고 잡음이 새나오는가 하면 노사·노노 갈등 조짐이 보이는 곳도 상당수다.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 화물연대 파업 사태 등의 후폭풍 역시 걱정되는 상황이라 정부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산업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최근 사측에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에서 일어났던 ‘격려금 소동’과 같은 맥락이다. 작년 3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성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정하자 현대제철 노조는 사장실 등을 점거하며 시위에 나섰다. 노사는 임단협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었고, 사측은 결국 노조 측 요구를 들어줬다. 한국지엠에서는 회사와 비정규직 노조의 갈등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9일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허 카젬 전 사장에 관한 재판부의 집행유예 판단은 면죄부를 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불법 파견 혐의로 기소된 카젬 전 사장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비정규직 노조가 반발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일반 노조와도 전기차 신차 도입, 임금 인상 등 문제로 수년째 대립하고 있다.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이 노조에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도 산업계 입장에서 변수다. 그동안 이를 두고 논란이 없었던 기업에서도 관련 소송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말 2000억원대 통상임금 파기환송심에서 패소했다. 2심에서 승소했던 현대중공업은 대법원이 노동자 승소 취지로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내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뒤흔들었던 화물연대 파업의 불씨도 아직 남아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기아, 현대삼호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노사도 현재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 자동차·조선 업계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꽤 큰 파열음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가 ‘노란봉투법’ 등 입법을 추진한 여파로 산업계 측도 불만이 쌓인 상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회원사 1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 10곳 중 9곳은 노동조합법 개정안 통과가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노사가 대립국면을 이어갈 경우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 추진이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힘들다는 논리다.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3대 개혁을 미룰 수 없다. 가장 먼저 노동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며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면서 노사 및 노노 관계의 공정성을 확립하고 근로 현장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개혁은 개별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얽혀있어 쉬운 과제가 아니다. 특히 정치적인 입김까지 더해져 합의점을 찾는 게 더욱 어렵다"며 "한국의 노동 구조가 워낙 후진적이라 개혁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무조건 규제완화와 유연성만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은 다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yes@ekn.kr협력업체 노동자를 불법 파견 받은 혐의로 기소된 카허 카젬 전 한국지엠 사장이 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정의선 "IRA 해법 찾자" 美 국무부 차관 면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면담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르난데스 차관과 만났다. 두 사람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한국산 전기차 차별 이슈에 관해 논의하고 미래 모빌리티·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특히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는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는 북미 최종 조립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한국 정부는 미국 측에 IRA 해당 규정 시행을 3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법 시행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정 회장은 지난해 8∼9월 IRA 해법을 찾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향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현지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정부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작년 10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 상생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발표행사장에서 "IRA 대응을 위해 미국 의회,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속히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교·경제 채널을 총동원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며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에너지솔루션의 실무 임원 등을 만나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이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과도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 ‘칩4’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내년부터는 북미에서 채굴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재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은 58%, 코발트는 64%, 흑연은 70%를 중국 제련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핵심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호주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전날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차례로 만나 IRA 등 양국 간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yes@ekn.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두산, 청소년 정서함양 프로그램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두산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간여행자’ 수업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작품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시간여행자’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 사진 이론 수업 △ DSLR 카메라 조작 실습 및 현장 출사 △ 사진 전시회 관람 △ 인문학 강의와 토론 △ 토크콘서트 등 체험활동을 수행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학생들이 ‘보다(나의 관심사를 바라보다, 나의 감정을 담아보다, 나의 기대와 바람을 그려보다)’라는 주제로 자신을 표현한 사진, 에세이 등 190여 개 작품이 소개된다. 두산 관계자는 "자신의 작품이 갤러리에 전시되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j@ekn.kr두산 11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시간여행자’ 전시회 작품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두산

"올해 기업환경 키워드는 ‘토끼굴에 빠진 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 경제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굴에 빠진 것처럼 기존 방식과 전략이 통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키워드로 ‘토끼굴에 빠진(Down the rabbit hole) 경제’를 꼽았다. 85명의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3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다.대한상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심연(Abyss)’, ‘풍전등화’, ‘첩첩산중’, ‘사면초가’ 등 단어를 꼽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앨리스가 토끼굴에 빠진 것과 같이 우리 경제가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들 것이란 뜻이다.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이 76.2%에 달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1.25% 수준이다. 1.5%~2.0% 구간에 있는 주요기관 전망치를 밑돌았다.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도 주요기관 전망치보다 낮았다. 답변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22%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경제전망도 부진했다. 미국 및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답한 비율은 각 71.4%, 75%였다.새해 우리경제가 직면한 경제분야 리스크로는 ‘고금리 상황’(24.5%)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수출 둔화·무역적자 장기화’(16.8%), ‘내수경기 침체’(15%), ‘지정학 리스크(미-중 갈등, 전쟁 등)’(13.8%)라는 답변이 나왔다.향후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금리수준’(39.3%)을 꼽은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경기상황’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8%였고 ‘부채상황’(21.4%), ‘국내 물가 수준’(15.5%) 등 대답도 나왔다.반도체 이후 우리나라를 이끌 먹거리 산업으로는 배터리(21.2%), 바이오(18.8%), 모빌리티(16.5%), 인공지능(10.6%) 등이 제시됐다. 차세대 반도체가 계속해 우리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도 5.9%였다.정부가 올해 중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분야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2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금·금융시장 안정’(23.8%), ‘경제안보·경제외교’(11.9%), ‘수출 확대’(9.5%), ‘산업·기업 구조조정’(8.3%)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단기 과제로는 자금·금융시장 안정이, 장기 과제로는 미래전략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우리경제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무역수지의 적자 반전, 가계부채 누증, 재정건전성의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최근 들어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산업통상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규제개선,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인력양성 등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전원이 갈등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갈등 이슈로는 정치적 갈등(58.3%)이 꼽혔다.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주요 경제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노동·규제·교육 등 주요 개혁과제에 대해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하는 해"라며 "주요 개혁과제는 미래 지속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는데 지금처럼 사회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올해 국내 경제여건 전망. 대한상공회의소는 2023년 경제키워드로 ‘토끼굴에 빠진 경제’를 꼽았다.

‘수출 기둥’ 韓기업 실적 쇼크···복합위기 찬바람에 ‘꽁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대부분 ‘실적 쇼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요동치며 수익성 관련 ‘복합위기’가 닥친 가운데 경기 침체로 수요까지 줄면서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수출 품목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돼 각종 경기지표도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떨어진 4조3000억원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년만이다. 수요가 탄탄하지 않아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가전 등 판매 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보다 91.2%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고치를 찍었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상승한 탓에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기업들 분위기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철강 역시 경기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줄어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같은 시기 90% 이상 이익이 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화물연대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마땅한 반전 포인트를 찾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석유화학 업계는 아직 제대로 된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에틸렌 마진이 급락한 상태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4분기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 수혜를 봤던 정유사들의 표정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성과급 파티를 벌일 정도로 상황이 좋았지만 정제마진이 확 떨어지며 4분기에는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대, 에쓰-오일(S-OIL)은 800억원대 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비싸게 사들였던 원유의 재고평가 손실이 주 원인이다. 이밖에 코로나19 터널을 뚫고 재도약을 준비 중인 항공·여행 업계는 중국 노선 등이 예상보다 늦게 열리고 있어 고민이 깊다. 조선사들은 수요가 있어도 인력 수급난 등 외부 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순항하던 해운 업계는 우호적인 환경이 끝나가고 있다는 게 걱정이다. 자동차와 배터리 정도가 호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산업군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 기업 202곳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5267억원으로 6개월 전(50조6071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전쟁, 주요국 긴축, 환율 급등 같은 외부 요인 ‘찬바람’이 불며 우리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작년 세계 경제를 강타한 불확실성들이 대부분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국의 급격한 긴축으로 경기침체까지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어려워지자 각종 경기지표에서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이후 3개월만이다. 반도체와 화공품 등 수출이 빠지며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역시 한 달 만에 다시 손신을 냈다.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원화약세,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고금리, 경기침체 등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yes@ekn.kr자료사진. SK실트론 직원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 2조 5천억 규모 美달러화 채권 발행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가 2023년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실시한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포스코는 9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 나서 3년 만기 7억달러, 5년 만기 10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등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억 달러규모 3개 트렌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금리는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미국채 3년물은 +190bps, 5년물은 +220bps, 10년물은 +250bps의 유리한 가산금리로 발행된다.포스코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지난해 12월 15일(현지시간) 미 연준의 기준금리 50bps 인상 단행 직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국내 기업의 미 달러화 공모채다.포스코 측은 이번 가산금리가 올해 해외 채권발행이 예정된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5일에 2012년 국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대규모에 달하는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원화 7000억원 무보증 공모 사채도 발행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연이어 원화 및 외화 채권발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추가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재계 협력사와 ‘상생 경영’···설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부담을 완화하는 ‘상생 경영’ 차원의 결정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려사 납품대금 2조376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이 동참한다. 이들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7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더해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매년 설·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4402억원, 1조8524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롯데그룹은 역시 명절 전 파트너사 1만4000여 곳에 납품대금 약 7000억원을 12일 앞당겨 오는 20일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27곳이 참가한다.롯데는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와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파트너사의 인력 확보를 돕는 ‘롯데그룹 파트너사 인력채용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동반 성장 아카데미’를 통한 ESG, 안전경영, 빅데이터 활용 매출 등 맞춤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GS리테일은 설을 앞두고 가맹점과 협력사에 정산금과 물품 대금 18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는 물품 대금을 16∼18일에 지급하고 GS25 가맹점의 정산금은 20일에 지급한다.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20여일 앞당긴 것이다.현대중공업은 사외 협력사 자재 대금 1900여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달 1∼15일 납품한 자재 대금을 정기지급일인 오는 31일보다 11일 앞당긴 20일에 지급하는 것이다. 조기 지급 혜택을 받는 협력회사는 460곳이며, 금액은 약 917억원이다.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일 중소 협력사 결제 대금 3500억원을 미리 주겠다고 선언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1만4000여개다.롯데백화점은 3600곳에 판매 대금 4000억원을 오는 20일 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과 15일 3000여개 협력사에 5000억원 가량 대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KT그룹(995억원), 현대삼호중공업(320억원), 오뚜기(92억원) 등도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고 알렸다.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도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각 계열사별 지원 금액을 취합하고 있다. 이들은 20일 전에 거래처에 대금을 지급하고, 2·3차 협력사들도 대금을 앞당겨 지급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yes@ekn.kr자료사진. 현대차 아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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