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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그룹의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향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대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는 HD현대의 그룹 비전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의 자격으로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에서 경영 행보를 펼친다. 특히 정 사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오션 트랜스포메이션’과 4개 핵심 과제(오션 모빌리티·오션 와이즈·오션 라이프·오션 에너지)를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바다를 활용한 신성장 사업 발굴’이다. 이는 바다를 통한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운송, 선박의 자동·무인화, 해상 물류의 스마트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사업을 모두 포함한다. 지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를 새로운 ‘블루 프런티어(BLUE Frontier)로 삼고 인류 문명의 영역을 지구 전체로 확장하는 획기적 전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올초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HD현대는 미래 개척자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 즉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실제 성과도 관측된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GE·플러그파워·SK E&S와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 최초로 4만㎥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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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기도 판교 GRC에서 열린 HD현대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정기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HD현대 |
정 사장은 그룹 차원의 변화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 사장이 2021년 10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HD현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HD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와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다. 기존 중화학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술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올해 역시 핵심 계열사에 ‘HD’ 정체성을 심고 있다. 기존 사명에 HD를 붙이거나 새로운 사명을 채택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은 HD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이외에도 현대제뉴인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HD현대인프라코어로 새단장했다.
앞서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금 바다는 친환경,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대항해 시대에 우리는 지도를 그리고 규칙을 만드는 개척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도전으로 이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50년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