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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부터 한파까지…올해도 특이했던 기상기후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해에도 봄부터 겨울까지 이례적인 기상현상들이 잇따랐다.지난 겨울 눈이 적었던 탓에 올해 봄부터 가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동해안 산불’로 강원도 일대가 장시간 불에 탔다.여름에는 서울과 수도권에 8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겨울에는 시작과 함께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평년보다 빨리 한강이 얼어붙었다.29일 환경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50년 만에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평년 대비 강수량은 500㎜가량 적었고 가뭄 일수는 264.8일로 역대 최장기록을 나타내고 있다.가뭄은 지난 겨울 눈이 적게 내리면서 봄부터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2021년 12월∼2022년 2월) 겨울철 강수량은 13.3㎜로 평년(1991~2020년) 겨울철 강수량인 89.0㎜의 14.7%에 그쳤다.이는 1973년 이후 역대 최저 겨울철 강수량이다. 역대 일곱 번째로 강수량이 적었던 지난 2020년 겨울철 강수량이 47.8㎜였던 점과 비교해도 34.5㎜나 적었다.이후 여름까지도 해갈되지 않았다. 기상청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85.5%에 그쳤다.가뭄 영향에 따라 크고 작은 산불도 잇따랐다. 지난 3월에는 역대 최장 기간, 최대 피해 규모의 산불이 동해안을 집어 삼켰다.‘동해안 산불’은 213시간만에 주불이 잡혔다. 산불은 열흘간 이어졌으며 총 2만923㏊의 산림피해와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등 31개소 등 총 643개소의 시설물 피해와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지구온난화에 따라 실제 국내 산불 발생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기온이 올라가면 수증기량과 관계없이 대기와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화재 위험도 높아진다.산림청에 따르면 연평균 산불 발생건수는 △1980년대 238건 △1990년대 336건 △2000년대 523건 △2010년대 440건 △2020년대 474건을 기록했다.여름에는 서울과 수도권에 쏟아내린 기록적인 폭우와 남부지방을 할퀸 태풍이 이어졌다.8월 서울에는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시간당 100㎜ 이상, 이틀 만에 5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집 안에 갇혀 사망했고 강남 일대에서는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가 잠겨 차들이 침수됐다. 일부 지하철 역에는 빗물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기도 했다.9월에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포항에 착륙하면서 하루 만에 4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졌다. 비에 불은 하천 등으로 지하 주차장이 잠기면서 7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힌남노는 최저해면기압 기준 역대 3위, 일 최대 풍속 기준 역대 8위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북위 25도선 이북에서 발생한 기준으로는 첫 번째 초강력 태풍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분류 기준에 따라 ‘슈퍼태풍’으로 분류됐다.태풍 이후 11월까지 따듯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다가 11월 말부터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다.이달 중순 평균기온은 영하 4.2도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본격적으로 확충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값이다.서해안을 중심으로 전라권, 충청권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광주는 일일 적설량이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달 들어 계속된 한파는 북극을 둘러싸고 도는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이 원인이었다.저위도로 내려온 북극의 찬 공기가 우랄산맥에서 발달한 기압능 사이에 갇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자주 유입됐기 때문이다.지속되는 한파에 한강도 평년보다 16일 빨리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서울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25일 아침 올해 겨울 첫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한강대교 노량진 방향에서 두 번째∼네 번째 교각 상류 100 m 부근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한강 결빙이라고 판단한다. 공식 결빙이 없었던 지난 겨울과 달리 이번 겨울에는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로 한강이 빨리 얼었다.claudia@ekn.kr이달 25일 오전 8시 서울 한강대교 인근 결빙관측구역이 얼어 있다. 기상청

온실가스 배출 안줄이면 세기말 남부지방·제주에 겨울 실종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말 남부지방과 제주에 겨울이 실종된다는 전망이 나왔다.기상청은 2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작년 산출한 남한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공개했다.이번 전망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나 220여개 기초자치단체뿐 아니라 3500여개 읍면동별로도 제시됐다.광역지자체 기후변화 전망을 보면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시나리오)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곳은 이번 세기 후반기(2081~2100년) 겨울이 ‘0’일, 즉 사라진다고 나타났다.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평균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았을 때’ 그 첫날 시작한 것으로 본다.1991~2020년 평균(평년) 겨울은 ‘12월 4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로 87일간이다. 이 역시 1981~2010년 평균(94일)보다 7일 짧아졌다.겨울이 없어지면 한파도 없어진다.고탄소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금세기 말 강원, 충북, 경기, 경북을 뺀 나머지 광역지자체는 한파일이 0일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을 말한다. 이번 세기 말에도 한파가 남는 지역들도 강원(2.6일)을 제외하면 충북 0.3일과 경기·경북 0.2일로 하루가 안 될 것으로 우려된다.현재 한파일은 0~21.9일이다.겨울이 사라지면서 여름이 늘어나 이번 세기말 제주는 1년의 약 60%(211일)가 여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129일)보다 여름이 82일 길어지는 셈이다.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다시 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첫날’에 시작한 것으로 본다. 평년 여름은 ‘5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118일간’이다.폭염과 열대야는 빈번해지겠다.현재 광역지자체 폭염일은 4.8~32.4일인데 고탄소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말 69.1~120.1일로 11.6~96.7일 늘 전망이다.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전망에 따르면 대구(금세기 말 폭염일 120.1일)와 제주(금세기 말 열대야 일 103.3일)는 금세기 말엔 연중 3분의 1 동안 폭염 또는 열대야를 겪겠다.폭염일은 ‘일최저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일은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서울은 고탄소시나리오상 금세기 말 겨울과 여름이 각각 28일과 188일로 현재(102일과 127일)와 비교해 74일 줄고 61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기온상승이다.고탄소시나리오에 따르면 광역지자체 연평균기온은 금세기 말 17.0~21.9도로 현재(10.5~16.1도)보다 약 6도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서울과 경기로 6.7도였다.강수량은 1278.0~2137.3㎜로 역시 현재(193.1~1758.5㎜)보다 늘어난다. 1일 최대강수량도 144.8~253.9㎜로 현재(110.3~159.5㎜)보다 많아진다. 현재(1.5~3.5일)인 호우일도 1.9~5.4일로 늘어날 전망이다.‘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SSp1-2.6·저탄소시나리오)에도 기온이 상승해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연강수량은 줄어드는 지역도 있었다.claudia@ekn.kr한파가 이어지는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일산대교 일대 한강에 유빙이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살아 숨 쉬는 이끼가 우리집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요!

[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에디터] 대기오염이 조기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인식되며 대기 중 유해 오염 물질 농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끼를 활용해 공기질 개선장치를 개발한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끼전문 환경벤처기업인 (주)미래엔피아(대표 현상철)다. 최근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이끼를 이용한 공기질개선장치를 시범 설치한 바 있는 미래엔피아의 현상철 대표와 공동개발한 퓨리의 백영석 대표를 만나 제품개발 과정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끼 전문스타트업은 생소한데 어떻게 이끼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앞으로 우리 도시에는 더 많은 이끼가 필요할거라고 생각했다. 인류는 인구 70%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도시의 지하는 이미 통신 케이블, 하수구, 지하철 맨홀 등으로 나무뿌리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도시에 플랜트 솔루션을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뿌리 구조가 필요 없는 이끼가 유일한 대안이다. 이끼를 활용해 도시의 표면을 펼치면 거대한 생태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이끼를 활용한 생태 아이템으로 지붕녹화사업이 활성화 되어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대기오염 도시 슈투트가르트市에서는 도로변에 이끼벽(길이 100m, 높이 3m의 이끼 벽)을 설치해 미세먼지와 공해물질을 정화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 이끼는 어떤 식물인가?△ 이끼는 자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난공사나 자연재해 등으로 흙이 무너져 내려 맨땅이 들어났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식물이 바로 이끼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게 주변에는 이끼군락이 생기고 그 속에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진다. 이끼가 자라면서 생긴 부식토는 그 안에 수많은 미시 세계의 존재들을 양성한다. 박테리아 등 수많은 미생물의 도움으로 비로소 식물은 대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끼를 통해 생명이 생명을 품는 경이로움을 알 수 있다.-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설치한 공기질개선장치, 모스모아는 어떤 제품인가? △ 모스모아의 가장 큰 특징은 살아있는 이끼를 활용한 리빙모스 방식이다. 실내에서 생육이 가능한 이끼품종을 선정하고 이끼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관수방식은 폭포수가 흐르는 곳 주변에 건강한 이끼가 자라는 것을 참고하여 벽천형 수직관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물 순환구조를 이원화하여 관수용 수질을 일차적으로 정화시키는 기술도 도입했다.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설치장소의 습도·미세먼지·이산환탄소 및 공기오염 물질 농도를 모니터링해 실내환경 데이터에 따라 팬의 속도와 관수량을 조절하는 IOT기술을 접목했다. - 모스모아를 설치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어떤 곳인가?△ 환경산업연구단지는 저희 회사 연구소가 위치한 곳으로 환경기업의 실증연구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7년에 설립, 현재 약 130여개 환경기업이 입주해 있는 환경산업기술원(원장 최흥진)이 운영하고 있는 단지다. 환경기술 개발부터 실증연구, 사업화, 수출까지 전(全)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연구지원, 실증실험, 시제품 생산지원 등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술 사업화 및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하는 있으며 변리사,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여 특허연계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환경기업들이 모여 있어 기술개발 과정에서 협력망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모스모아 개발 과정에서 단지 내 시제품 제작실을 통해 알게 된 (주)퓨리의 백영석 대표와의 개발 협력을 통하여 관수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중소환경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공동개발에 성공한 아쿠아포닉 관수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아쿠아포닉스 관수 시스템은 (주)퓨리에서 독자 개발한 수경식물 재배를 위한 물의 수직과 수평 이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물순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수중의 부유물질 등 이물질에 의해 담체가 막히지 않고 수중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 식물 성장과 오염물질 분해에 효과적인 기술이다. 이번에 미래엔피아와 공동 개발한 수직이끼장치의 경우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을 이끼에서 포집하고 이를 물로 수세하며, 수중에 용해된 공기오염물질을 물순환 과정에서 정수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 (주)퓨리는 어떤 회사인가?△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NEXUS 기술 개발을 통해 저에너지 정수, 식물 재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아쿠아포닉스 테라리움, 수직식물재배 시스템 등을 개발 및 제작 판매하고 있다. 공기정화식물, 채소 등의 수경재배를 위한 물흐름 기술 관련하여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우리’라는 브랜드의 소형 아쿠아포닉스 제품을 개발 제작하여 온/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끼전문농장을 조성한 이유는?△ 국내는 아직까지 이끼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우선 이끼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엔피아는 국내 이끼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공급(이끼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과 혁신적인 수요(이끼를 생활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균형을 이루며 시장이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내에서 이끼 산업이 태동하기 위해서는 균일한 품질의 이끼가 대량으로 공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강화도에 수도권 유일의 이끼 전문농장을 조성했다. 또한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강화도의 특성을 활용해 이끼체험학습 등을 통해 국민 반려식물로 이끼를 알려 나가기 위하여 수도권에 이끼 전문 농장을 조성하게 되었다. 이끼재배사업은 식물의 크기가 작고 가벼워 식재가 용이하고, 비료를 줄 필요가 없어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겨울에도 생명을 유지하며 월동이 가능하므로 난방 등 별도의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2010년 600만 모판을 생산할 정도로 이끼재배활동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서 이끼 재배법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1950년대 25억 인구가 현재 80억 명을 초과했다. 지난 70년 동안 누렸던 인류의 번영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엔피아는 탄소중립 시대의 국민 반려식물로 이끼가 부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올해까지는 환경부 국책연구과제 기업으로 선정되어 이끼의 품종별 특성을 연구하고 최적의 생육조건을 조성하여 살아 있는 이끼를 활용한 공기질개선장치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균일한 품질의 다양한 이끼를 배양해 공급할 수 있는 이끼수경재배장치를 개발·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해독에 강한 이끼 추출물을 활용해 안티에이징(Anti-aging) 디톡스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미래엔피아 현상철 대표(왼쪽)와 퓨리 백영석 대표▲ 독일 슈투트가르트市의 이끼벽 공사▲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설치된 이끼 생태아이템, 모스모아▲ 한글을 모티브로 한 퓨리 제품▲ 이끼전문 농장이 위치한 강화질시루 이끼나라▲ 살아있는 천연이끼 정원, 모스모아 테이블

[2022 환경분야 결산]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해 환경계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해였다.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탄소중립 달성에 양대축인 ‘2050탄소중립’과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을 이루기 위한 컨트롤타워와 로드맵 등에 변화가 생겼다.윤석열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하는 2050탄소중립 목표 달성 과정에서 정의롭고 안정적인 전환을 위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전력 믹스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민관합동 컨트롤타워인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조직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 굵직한 정책들이 개편됐다.또 유일한 산업규제 부처인 환경부 수장으로 한화진 장관이 취임하면서 ‘친기업’ 행보를 보이며 규제 개선을 완화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기도 했다.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에는 원전산업 부활과 함께 기업과 민간 영역의 주도로 탄소중립 정책들이 진행될 전망이다.◇ ‘친원전’ 부활하며 탄소중립 목표 로드맵 중심으로윤석열 정부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전력 믹스를 구성해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가 강조했던 ‘탈원전’ 기조와 대립된다. 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목표로 ‘친원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윤석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규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기존 설계수명 도래 원전 계속운영 등 방식으로 현재 25기(신한울 1호기 포함)인 원전을 최대 28기로 확대할 예정이다.최근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올해를 ‘원전 산업 재도약 원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이달 7일에는 산한울 1호기(1.4GW)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11일에는 한빛 4호기(1GW)가 점검을 마치고 재가동됐다.원전 수출도 재개한다.윤 대통령은 "정부는 원전산업을 우리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특히 원전 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 1조 원 규모였던 일자리, 금융, 연구·개발 등 원전 산업 관련 지원을 내년에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방침도 개정됐다.환경부는 원전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규정하는 지침서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원자력 발전소의 신규건설 또는 수명연장 사업이 금융권 투자를 받으려면 2045년까지 관련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조기 확보 입법도 선행돼야 된다.◇ 환경부 분위기 쇄신 및 탄녹위 전면 개편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환경부 수장 자리에 한화진 장관이 오르면서 새로운 환경부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다.한화진 장관은 국내 대표 경제단체들과 여러 기업들을 방문해 환경규제를 완화할 테니 탄소중립에 참여해달라는 협조를 부탁했다. 그동안 환경부가 산업계에 강력하게 규제를 걸면서 ‘강경책’으로 나섰던 것과 다른 행보다.환경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환경규제 혁신방안 177건 가운데 102건을 완료했다. 환경규제 혁신 주요 성과로는 화학물질의 위험 유형과 정도에 따라 규제를 차등화하는 화학물질 지정관리체계 개편안이 꼽힌다.제품을 생산할 때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권을 더 주는 배출권 거래제 개선안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건설폐기물 관리체계 개선안도 주요 성과다.‘2050탄소중립’ 컨트롤타워인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대폭 축소됐다.새로운 새 탄녹위는 탄소중립을 민간 주도로 추진하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균형 있게 활용하겠다는 활동방향을 제시했다.새로운 2기 민간위원장 자리에는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이 취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을 지낸 ‘녹색성장’ 중심인물로 꼽힌다.새 탄녹위의 민간위원 규모는 이전보다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민간위원 중 기존 위원 9명만 빼고 모두 교체됐다.환경단체 출신 인사도 2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1기에서 빗발쳤던 친환경 등 편향성 시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새 민간위원 중 기업인은 한 명에 그쳤고 경제단체 인사 2명을 포함하더라도 산업계 인사는 총 3명에 불과했다. 대신 학계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 총 32명 중 무려 18명(약 56%)이나 차지했다.claudia@ekn.kr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신한울 원전 3·4호기 부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환경규제 혁신방안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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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강추위가 지속된 지난 14∼26일 평균기온은 영하 4.2도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본격적으로 확충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값이다. 기상청은 27일 기후분석 자료를 내고 최근 2주 동안 계속된 한파는 북극을 둘러싸고 도는 소용돌이가 약한 ‘음의 북극진동’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저위도로 내려온 북극의 찬 공기가 우랄산맥에서 발달한 기압능 사이에 갇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자주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북극 주변 소용돌이는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한다. 실제로 지난달까지는 북극 주변 소용돌이가 강한 상태(양의 북극진동)를 유지하면서 차가운 공기가 북극에 갇혀 남하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다. 양의 북극진동 상태에선 차가운 제트기류가 빠르게 직진하면서 한기를 가두는 장벽 역할을 하고 음의 북극진동일 땐 제트기류가 뱀처럼 구불구불 나아가면서 북극의 한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위도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생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기상학적 요소가 결부되면서 북극진동은 강약을 반복한다"라며 "양의 북극진동이나 음의 북극진동 중 하나의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음의 북극진동은 최근 미국을 강타한 혹한에도 영향을 줬다. 다만 미국의 경우 한기를 가두는 기압능이 베링해에서 형성됐는데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는 강한 기압능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미국의 한파가 한국보다 혹독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8월 시작해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도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일본 남동쪽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극진동의 강도와 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내년 1월까지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 "1월 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4∼26일 한파와 함께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폭설도 내렸다. 지난 23일 광주에서는 하루 만에 32.9㎝ 눈이 쌓이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일최심신적설 수치를 기록했다. 일최심신적설은 ‘하루 새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광주의 일최심신적설 최대치는 35.2㎝다. 이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상에서 해기차(대기와 해수면 온도 차)가 15도 이상으로 커지면서 눈구름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우 통보관은 "북서풍이 불게 되면 (서해상에 형성된) 눈구름이 옹진반도에 가로막혀 수도권과 경기도 쪽으로 파고들어 오지 못하고 그 밑에 있는 충청남도와 전라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claudia@ekn.kr춥다 추워 혹한이 계속된 27일 강원 강릉시 경포 저류지에서 월동 중인 큰고니 무리가 여명의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내년부터 ESG 정책 콘트롤타워 가동…민관합동 협의회 등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정책 수립·집행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가동한다. 정부는 27일 발표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에서 민관 합동 컨트롤타워인 ESG 협의회를 설치해 내년 초 킥오프(kick-off)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ESG 정책 추진을 총괄하며 추진 실적도 점검한다. 부처 간 협업, 민간과의 소통도 조율한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협의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 민간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본시장법령 등을 손질하고 국내 ESG 공시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ESG 공시제도와 각 부처 정보공개제도 간 중복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하나의 제도를 통해서만 내용을 공개해도 공시를 인정해주는 식으로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컨설팅을 확대하고 공공조달 낙찰자 선정 시 가점 부여, 금융지원 확대 등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관할 기업과 협력사의 ESG 관련 리스크를 조사해 각종 의무를 부과하는 ‘공급망 실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비해 글로벌 기업 협력사,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ESG 대응력 제고를 지원할 방침이다. 민간의 ESG 채권·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채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파리기후협약 지수 등 다양한 지수 개발을 추진한다. ESG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특성화 대학원, 지역거점 대학원에 ESG 교육과정을 만들고 장기 학위과정 개설도 검토한다. ESG 경영지원 플랫폼, 투자 플랫폼, 환경정보 공개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서로 연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에는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온실가스 감축 실적, 에너지 사용량 등 관련 공시항목을 늘린다. 연기금 ESG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정책금융기관 ESG 금융지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claudia@ekn.krclip2022122715491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尹 정부, 대기환경 정책 고삐 죈다…"초미세먼지 농도 10년내 30% 저감"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오세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대기환경 정책의 고삐를 죈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오는 2032년까지 10년 내 현 수준보다 30%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석탄발전기 가동 중지를 더 늘리기로 했다. 무공해차량 보급도 2030년까지 45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환경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기환경 분야 전국 단위 최상위 행정계획인 ‘제3차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지난해 18㎍/㎥에서 오는 2027년까지 13㎍/㎥(1㎍=1/100만), 2032년까지 12㎍/㎥로 낮춘다.앞서 환경부는 ‘제2차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2016∼2025년)을 수립해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무공해차와 친환경 보일러 보급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기준 26㎍/㎥이던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18㎍/㎥로 떨어졌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하지만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여전히 대기환경기준(15㎍/㎥)을 초과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작년 초미세먼지 권고기준을 10㎍/㎥에서 5㎍/㎥로 강화해 초미세먼지 관리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이에 환경부는 제3차 종합계획을 통해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7년까지 13㎍/㎥, 2032년까지 12㎍/㎥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또 오존농도가 지난 2015년 27ppb(part per billion·1000분의 1 ppm)에서 지난해 32ppb로 높아진 점을 고려해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오존 측정소 비율을 현재 41%에서 2027년 45%, 2032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환경부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작년 대비 2027년에는 6∼58%, 2032년에는 12∼61% 감소한다고 전망했다.이번 계획에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의 감축목표와 중점 추진과제 등을 담았다. 또 정부가 지난 5월 국정과제로 발표한 2027년 초미세먼지 30% 감축 이행안(로드맵)도 포함돼 있다.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깨끗한 공기, 건강한 국민’을 정책 비전으로 삼고 △효과적 규제·지원을 통한 국내 감축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고농도 관리 강화 △동아시아 대응체계 제도화를 통한 국외 유입 저감을 기본방향으로 대책을 이행할 계획이다.주요 내용은 △국민건강 중심의 관리체계 구축 △사업장 배출 관리 고도화 △이동오염원 배출 저감 가속화 △생활 주변 배출원의 효과적 관리 및 저감 지원 △과학적 역량 강화 및 실효적 국제협력 추진 등 다섯 가지다.환경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 중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대기관리권역의 배출허용총량을 오는 2027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다.특히 초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는 석탄발전 감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중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적용하고 중소사업장의 경우 자발적 협약 체결 등으로 감축 활동을 이끈다.또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무공해차를 2027년까지 누적 200만대, 2030년까지 누적 450만대 보급한다. 공해 유발 경유차 운행제한지역을 2030년까지 광주·대전·세종·울산 등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다.아울러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가스·온실가스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농축산업 분야 암모니아 배출 저감을 위해 가축분뇨를 바이오에너지로 활용하는 등의 관리를 확대할 방침이다.정부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관리 수준을 높인다. 대형사업장 대상으로 원료 및 연료부터 제품생산까지 전주기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가측정 정보의 관리체계를 고도화해 배출원 관리를 강화한다.또 2025년까지 중소사업장에 사물인터넷 측정 장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끔 하고 산업단지 인근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대기환경기준 달성률이 저조한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대상으로 농도 목표를 설정하고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암모니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오존에 대해서는 오는 2024년부터 기후변화 영향 등을 고려한 세부 관리대책을 마련해 이행한다. 또 현재 개황만 예보 중인 2일 전 예보를 등급 예보(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로 단계적으로 바꾼다.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측정·분석을 강화하고자 현재 11곳인 권역별 대기환경연구소를 2곳 이상 늘린다. 또 중국과 몽골 등 국외 배출에 대한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한다.국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발사한 환경위성을 기반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국가와 함께 공동 연구·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고해상도·고품질로 위성을 관측하고자 2030년 이후 발사를 목표로 2024년부터 후속 정지궤도 환경위성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환경부는 이번 계획 실행과 관련해 해마다 실적을 관리하고 계획 수립 5년 뒤인 오는 202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바탕으로 2029년까지 중간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계획 기간 최종 평가는 2032년 국가 배출량 실적 등을 종합해 2034년까지 도출하겠다고 밝혔다.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국민께 국정과제로 약속한 ‘미세먼지 걱정 없는 푸른 하늘’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각계 종사자는 물론 국민의 참여와 독려를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claudia@ekn.kr서울 종로 일대가 미세먼지와 아침 안개로 뒤덮였다. 연합뉴스

에너지기술硏, 미생물로 축산 악취 해결 기술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축산 농가의 분뇨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은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이상민 박사 연구진이 악취를 줄이는 데 특화된 유용미생물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미생물은 악취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암모니아를 30분 내 99%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보였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해당 기술을 경제적으로 축산 악취와 토양·수질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상민 박사는 "악취 저감 유용 미생물을 이용하여 축산 슬러지(찌꺼기)뿐만 아니라 모든 악취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며, "유용 미생물은 악취 저감과 작물 생육 촉진, 토양·수질 개선 등 무한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미래를 선도하는 전략 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자원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유용농생명자원산업화 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wonhee4544@ekn.krclip20221227102040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이 미생물의 성능을 평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환경재단,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출품작 공모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환경재단이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출품작 공모를 시작한다. 환경재단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출품작을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기후환경’과 ‘공존’을 생각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환경재단은 국내외 우수 환경영화를 소개하고 환경영화 제작과 배급을 독려하고자 출품작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에 이르는 상금을 수여한다. 이번에 출품할 수 있는 대상은 지난 2021년 1월 1일 이후 제작 완료됐고 이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은 작품이어야 한다. 길이와 장르 제약 없이 환경을 소재 혹은 주제로 다루거나 환경과 관련된 작품이면 출품할 수 있다. 부문은 국내외 환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환경영화 부문과 국내 환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환경영화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한다. 상금은 △국제환경영화부문 대상 1000만원 △심사위원특별상 500만원 △관객상 100만원 △한국환경영화부문 대상 500만원 △우수상 300만원 △관객심사단상 200만원 등 6개 부문에 총 26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만으로 출품 신청을 받는다. 이번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20주년을 맞아 환경의 날을 기념해 내년 6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동안 열린다. claudia@ekn.krclip20221226162024

기후위기에 꽁꽁 언 韓…성탄 이후에도 강추위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반도 강추위가 빠르고 강해지면서 기후변화 영향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달 한파와 대설주의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한강도 2년만에 얼어붙었다. 성탄 이후에도 강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도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수준에 머무르는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평년 기온인 영하 10도인 것과 비교하면 강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17.7도, 27일 영하 16도, 28일 영하 11도를 기록하겠다. 28일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이후 서울과 수도권은 내년 1월 초까지 영하 1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속되는 한파에 한강도 평년보다 16일 빨리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전날 "지난 14일부터 서울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25일 아침 올해 겨울 첫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에서 두 번째∼네 번째 교각 상류 100 m 부근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한강 결빙이라고 판단한다. 공식 결빙이 없었던 지난 겨울과 달리 이번 겨울에는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로 한강이 빨리 얼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강추위가 북극 한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 중이다. ‘제트기류’가 북극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막아줘야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찬공기가 한반도까지 강하게 내려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의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기후위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형성되는 제트기류의 모습이 강한 곡선 형태를 띄면서 기압골에 찬 공기가 급속도로 내려오며 정체됐기 때문"이라며 "현재 제트기류 기압골이 곡선형태에서 벗어나 원활한 모습을 찾아가면서 강추위는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에도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한파와 대설 등 기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년 1월 눈이 온 일수는 7.2일로 집계됐으며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3년 이후 최다 기록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 달 안에도 전력 예비율이 10% 이하를 연이어 나타내면서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올해 이례적인 강추위도 한반도 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영하 50도가 넘는 최악의 ‘크리스마스 한파’와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이 겹치면서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하고 인명 피해와 정전 등이 잇따르고 있다. claudia@ekn.krclip20221226135121 폭설에 멈춰 선 차량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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