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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멈춰 선 차량들. 연합뉴스 |
이달 한파와 대설주의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한강도 2년만에 얼어붙었다. 성탄 이후에도 강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도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수준에 머무르는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평년 기온인 영하 10도인 것과 비교하면 강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영하 17.7도, 27일 영하 16도, 28일 영하 11도를 기록하겠다. 28일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오르겠지만 이후 서울과 수도권은 내년 1월 초까지 영하 1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지속되는 한파에 한강도 평년보다 16일 빨리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전날 "지난 14일부터 서울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르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25일 아침 올해 겨울 첫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에서 두 번째∼네 번째 교각 상류 100 m 부근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한강 결빙이라고 판단한다.
공식 결빙이 없었던 지난 겨울과 달리 이번 겨울에는 2000년대 들어 네 번째로 한강이 빨리 얼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강추위가 북극 한기에서 비롯됐다고 분석 중이다. ‘제트기류’가 북극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막아줘야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찬공기가 한반도까지 강하게 내려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의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기후위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위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형성되는 제트기류의 모습이 강한 곡선 형태를 띄면서 기압골에 찬 공기가 급속도로 내려오며 정체됐기 때문"이라며 "현재 제트기류 기압골이 곡선형태에서 벗어나 원활한 모습을 찾아가면서 강추위는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에도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한파와 대설 등 기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년 1월 눈이 온 일수는 7.2일로 집계됐으며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3년 이후 최다 기록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 달 안에도 전력 예비율이 10% 이하를 연이어 나타내면서 ‘블랙아웃’(대정전)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올해 이례적인 강추위도 한반도 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영하 50도가 넘는 최악의 ‘크리스마스 한파’와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이 겹치면서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하고 인명 피해와 정전 등이 잇따르고 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