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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에디터] 대기오염이 조기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인식되며 대기 중 유해 오염 물질 농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끼를 활용해 공기질 개선장치를 개발한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끼전문 환경벤처기업인 (주)미래엔피아(대표 현상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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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엔피아 현상철 대표(왼쪽)와 퓨리 백영석 대표 |
최근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이끼를 이용한 공기질개선장치를 시범 설치한 바 있는 미래엔피아의 현상철 대표와 공동개발한 퓨리의 백영석 대표를 만나 제품개발 과정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끼 전문스타트업은 생소한데 어떻게 이끼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 앞으로 우리 도시에는 더 많은 이끼가 필요할거라고 생각했다. 인류는 인구 70%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도시의 지하는 이미 통신 케이블, 하수구, 지하철 맨홀 등으로 나무뿌리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도시에 플랜트 솔루션을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뿌리 구조가 필요 없는 이끼가 유일한 대안이다. 이끼를 활용해 도시의 표면을 펼치면 거대한 생태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이끼를 활용한 생태 아이템으로 지붕녹화사업이 활성화 되어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대기오염 도시 슈투트가르트市에서는 도로변에 이끼벽(길이 100m, 높이 3m의 이끼 벽)을 설치해 미세먼지와 공해물질을 정화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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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슈투트가르트市의 이끼벽 공사 |
- 이끼는 어떤 식물인가?
△ 이끼는 자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난공사나 자연재해 등으로 흙이 무너져 내려 맨땅이 들어났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식물이 바로 이끼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게 주변에는 이끼군락이 생기고 그 속에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진다. 이끼가 자라면서 생긴 부식토는 그 안에 수많은 미시 세계의 존재들을 양성한다. 박테리아 등 수많은 미생물의 도움으로 비로소 식물은 대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끼를 통해 생명이 생명을 품는 경이로움을 알 수 있다.
-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설치한 공기질개선장치, 모스모아는 어떤 제품인가?
△ 모스모아의 가장 큰 특징은 살아있는 이끼를 활용한 리빙모스 방식이다. 실내에서 생육이 가능한 이끼품종을 선정하고 이끼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관수방식은 폭포수가 흐르는 곳 주변에 건강한 이끼가 자라는 것을 참고하여 벽천형 수직관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물 순환구조를 이원화하여 관수용 수질을 일차적으로 정화시키는 기술도 도입했다.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설치장소의 습도·미세먼지·이산환탄소 및 공기오염 물질 농도를 모니터링해 실내환경 데이터에 따라 팬의 속도와 관수량을 조절하는 IOT기술을 접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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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설치된 이끼 생태아이템, 모스모아 |
- 모스모아를 설치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어떤 곳인가?
△ 환경산업연구단지는 저희 회사 연구소가 위치한 곳으로 환경기업의 실증연구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7년에 설립, 현재 약 130여개 환경기업이 입주해 있는 환경산업기술원(원장 최흥진)이 운영하고 있는 단지다. 환경기술 개발부터 실증연구, 사업화, 수출까지 전(全)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연구지원, 실증실험, 시제품 생산지원 등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술 사업화 및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하는 있으며 변리사,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여 특허연계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환경기업들이 모여 있어 기술개발 과정에서 협력망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모스모아 개발 과정에서 단지 내 시제품 제작실을 통해 알게 된 (주)퓨리의 백영석 대표와의 개발 협력을 통하여 관수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 중소환경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공동개발에 성공한 아쿠아포닉 관수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 아쿠아포닉스 관수 시스템은 (주)퓨리에서 독자 개발한 수경식물 재배를 위한 물의 수직과 수평 이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물순환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수중의 부유물질 등 이물질에 의해 담체가 막히지 않고 수중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 식물 성장과 오염물질 분해에 효과적인 기술이다. 이번에 미래엔피아와 공동 개발한 수직이끼장치의 경우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을 이끼에서 포집하고 이를 물로 수세하며, 수중에 용해된 공기오염물질을 물순환 과정에서 정수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 (주)퓨리는 어떤 회사인가?
△ 식량(food), 에너지(energy), 물(water)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NEXUS 기술 개발을 통해 저에너지 정수, 식물 재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아쿠아포닉스 테라리움, 수직식물재배 시스템 등을 개발 및 제작 판매하고 있다. 공기정화식물, 채소 등의 수경재배를 위한 물흐름 기술 관련하여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우리’라는 브랜드의 소형 아쿠아포닉스 제품을 개발 제작하여 온/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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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을 모티브로 한 퓨리 제품 |
- 이끼전문농장을 조성한 이유는?
△ 국내는 아직까지 이끼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우선 이끼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엔피아는 국내 이끼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공급(이끼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과 혁신적인 수요(이끼를 생활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균형을 이루며 시장이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내에서 이끼 산업이 태동하기 위해서는 균일한 품질의 이끼가 대량으로 공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강화도에 수도권 유일의 이끼 전문농장을 조성했다. 또한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강화도의 특성을 활용해 이끼체험학습 등을 통해 국민 반려식물로 이끼를 알려 나가기 위하여 수도권에 이끼 전문 농장을 조성하게 되었다.
이끼재배사업은 식물의 크기가 작고 가벼워 식재가 용이하고, 비료를 줄 필요가 없어 유지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겨울에도 생명을 유지하며 월동이 가능하므로 난방 등 별도의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2010년 600만 모판을 생산할 정도로 이끼재배활동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서 이끼 재배법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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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끼전문 농장이 위치한 강화질시루 이끼나라 |
- 앞으로의 계획은
△ 1950년대 25억 인구가 현재 80억 명을 초과했다. 지난 70년 동안 누렸던 인류의 번영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엔피아는 탄소중립 시대의 국민 반려식물로 이끼가 부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올해까지는 환경부 국책연구과제 기업으로 선정되어 이끼의 품종별 특성을 연구하고 최적의 생육조건을 조성하여 살아 있는 이끼를 활용한 공기질개선장치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균일한 품질의 다양한 이끼를 배양해 공급할 수 있는 이끼수경재배장치를 개발·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해독에 강한 이끼 추출물을 활용해 안티에이징(Anti-aging) 디톡스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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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천연이끼 정원, 모스모아 테이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