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마이크론 "메모리·낸드 공급 20% 감축"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줄이고 설비투자도 감축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직전 분기보다 20% 줄이고 설비투자도 추가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면서 D램 공급은 올해보다 줄고 낸드플래시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정보기술(IT)산업 환경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수요에 맞춰 공급 조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론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 등으로 PC·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대해 올해 초 처음 경고음을 낸 기업이라고 전했다.반도체와 전자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수요 증가와 공급망 차질로 공급 부족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요 둔화로 엄청난 재고에 직면하는 등 경기 상황이 빠르게 뒤집히면서 가전·데이터센터 같은 IT산업 전 분야가 영향받고 있다.반도체 업종의 대표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올해 들어 31% 급락했다.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매트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공급과 설비투자 축소의 광범위한 확산이란 으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치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수요축소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대만 연합보는 마이크론이 최신 공정의 D램 생산을 내년부터 대만 내 공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보도했다,(사진=AP/연합)

ASML, 내년 대만에 1조2800억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내년 대만에 1조28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룽진 부행정원장(부총리)은 지난 15일 프레데릭 슈나이더-마우노우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한 자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 투자 계획에 대해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ASML이 대만 북부 지역에 내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허우유이 신베이 시장도 ASML과 올해 5월에 수도권 지역인 신베이시 린커우 공일산업원구 내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사전 접촉이 있었다고 전날 밝혔다.그는 내년 초까지 해당 부지를 넘겨줄 예정이라며 ASML이 해당 공장 건설 1기 공사에 최소 300억대만달러(약 1조2800억원)나 투자해 앞으로 약 2000명의 인력이 채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업계 관계자는 ASML이 린커우 공일산업원구 내 6.68ha 부지에 클린룸을 갖춘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 사무실, 물류 창고 등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은 이전에 네덜란드에서 직접 조립해 수출했다. 하지만 최근 최대 고객인 대만 TSMC의 EUV 설비 구매 확대 및 설비의 대형화·정밀화로 대만에 생산시설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린커우 공장이 협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차이잉원 총통(오른쪽 5번), 프레데릭 슈나이더-마우노우리 ASML COO(왼쪽 4번)(사진=연합)

사우디 투자장관 "한국 기업들과 40조원 투자 계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기업들과 총 300억달러(약 39조84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이날 사우디 매체 아샤르크TV와 인터뷰 중 이처럼 밝혔다. 아샤르크TV는 중소·벤처 기업 지원 운용기관 사우디벤처캐피털(SVC)을 인용해 한국에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는 사우디의 실권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가운데 나왔다. 이에 맞춰 이날 양국 정부는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6건은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사이, 17건은 한국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사이, 3건은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과 국내 건설사 사이의 계약이다.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MOU 체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의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식 중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알 팔리 장관, 이 산업부 장관, 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알 이브라힘 장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달만 30% 넘게 오른 니켈 가격, ‘찐반등’ 시작일까?…"변동성 조심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니켈 가격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 리오프닝 기대감, 달러화 약세, 공급 축소 등의 요인들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되지만 거래량이 적은 만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란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은 16일(현지시간) 톤당 2만 8700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이는 2만 8145달러를 찍었던 지난 6월 9일 이후 약 5개월만 최고 수준이다. 니켈 가격은 이달에만 30% 넘게 뛰었다. 전날인 15일에는 톤당 2만 9700달러에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14일 장중엔 가격 제한폭인 15% 급등해 3만 1000달러 가까이 오르기도 했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니켈 가격이 톤당 3만 달러대를 보였던 적은 5월 초 이후 6개월 여만이다. 중국발 호재가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FT는 중국 경제의 재개방,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등의 낙관론에 힘입어 니켈 가격은 지난 5일 동안 25% 가까이 뛰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점도 니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니켈을 포함해 원유, 구리, 금 등 주요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수요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 열린 11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직후 113 가까이 급등했지만 16일에는 106.15까지 추락했다. 그 영향으로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0원 초중반대를 오가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 역시 달러당 140엔대를 밑돌고 있다. 여기에 니켈 공급 축소 소식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칼레도니아 고로에 니켈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프로니 리소시스는 폭우 여파로 4분기 니켈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15일 공식 발표했다. 프로니 리소시스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게 니켈을 공급하고 있으며 고로 니켈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니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로 광산의 생산 하향 소식은 실망스러운 최근 사례"라며 "인도네시아에선 니켈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감소 추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광산업체 에라메트는 뉴칼레도니아에서의 니켈 연간 생산량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고 스위스 광산업체 솔웨이 그룹은 러시아 공습에 따른 정전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니켈철 공장 운영을 이달 초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니켈 가격이 급등한 이유가 LME에서 거래량이 낮은데다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니켈 가격 추이가 수요공급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니켈 시장에 혼란이 빚어졌던 지난 3월 이후 니켈 거래량은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 수준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 브로커 업체 석덴 파이낸셜의 조디 윌크스 리서치 총괄은 "시장은 여전히 매우 얕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것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 트레이더도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는 달러 약세 속 니켈 선물시장에 유동성이 낮기 때문이라며 공급 측면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CRU의 니크힐 사 니켈 리서치 총괄은 가격을 위로 올릴만 한 소식들은 목격했던 상승 랠리를 정당화시키지 못한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 가격이 대폭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 위치한 광산개발업체 호리존테 미네랄스의 제레미 마틴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큰 스파이크(가격 급등)로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톤당 2만 달러에서 2만 5000달러 사이에 안정화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니켈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같은 기구가 설립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지난 15일 G20 정상회담에서 OPEC과 같은 카르텔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캐나다측과 공유했다.뉴칼레도니아 고로에 위치한 니켈 광산(사진=AFP/연합)올해 니켈 3개월물 선물가격 추이(단위:톤당 달러, 자료:한국광물자원공사)

폴란드·미국 "미사일은 우크라발"이라는데...젤렌스키 ‘펄쩍’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을 두고 서방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폴란드 PAP통신·로이터·인테르팍스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가안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사건이 폴란드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근거도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폴란드에서는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km가량 떨어진 폴란드 프셰보도프 마을 농작지에 포탄이 떨어져 옥수수를 나르던 농민 2명이 사망했다.이와 관련 두다 대통령은 "일어난 것은 미사일이 우리 영토에 떨어졌다는 것으로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면서 "이는 폴란드를 겨냥한 미사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폴란드에 대한 공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명백하고 당연하게도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할 방공 미사일을 쏘면서 자국을 방어했다"면서 "전날의 충돌은 러시아 측이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전날 러시아는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약 100발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이 과정에서 방어용으로 사용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두다 대통령은 "현장 점검 결과, 전날 폭발은 미사일이 장전한 수준으로 터진 게 아니라, 미사일이 떨어져 남은 연료가 터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두다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로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하나가 불운하게도 어떤 의도도 없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암시가 있다"고 설명했다.또 "우리가 수집한 증거를 검토한 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4조는 이번에 발동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는 여전히 우리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나토 조약 4조는 나토 회원국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 또는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언제든 상호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나토 주축국인 미국 역시 폴란드 입장에 힘을 실었다.이날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의 (미사일) 폭발에 대한 폴란드 정부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왓슨 대변인은 "우린 폭발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예비평가와 모순되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특히 "최종 결론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 비극적인 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특히 민간 인프라를 겨냥해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고 비난했다.그는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방어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의 뜻과 함께 야만적인 공습으로 인한 희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브리핑에서 일부 미 전문가들이 폭발 현장에서 조사를 돕고 있다며 "이번 일은 러시아가 선택한 전쟁이 무모하다는 것을 재차 일깨워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런 결론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그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나는 그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폭발 현장에 대한 우크라이나 접근과 관련 "우리가 조사팀에 포함될 권리가 있는가? 물론이다"라고 강조했다.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여러분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있다"며 러시아를 겨냥했다.이번 사건과 관련 러시아는 자국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으로, 사건 초기 폴란드가 러시아를 의심한 데 대해 모스크바 주재 폴란드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사건 현장에 대한 접근과 공동조사를 요구하는 등 러시아가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이다.hg3to8@ekn.kr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트위터 산 일론 머스크, 테슬라에서 손 뗄 준비? 이사들 줄줄이 증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차기 CEO를 맡을 잠재적인 후계자를 찾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등 보상 패키지 법적 타당성을 놓고 재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원고 측 변호인은 제임스 머독 테슬라 이사에게 머스크가 그간 잠재적 후계자로 누군가를 지목한 적이 없었다며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머독 이사는 "사실 그(머스크)는 (후계자를) 찾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 동안 후계자 지명과 관련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머스크 오랜 친구이자 2007∼2021년 테슬라 이사를 지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도 이날 법정에서 관련 내용을 증언했다. 그는 머스크가 최고 제품 책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영업과 재무, 인사를 총괄하는 행정 CEO를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테슬라 후계 구도를 밝힌 적이 없지만 "머독 이사의 언급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다음 챕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테슬라 주총에서 후계자 질문에 "내가 쓸모 있는 한 테슬라와 함께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농담조로 본인 없이도 테슬라가 잘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제가 외계인에 납치되거나 제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더라도 테슬라는 계속해서 아주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독 이사는 잠재적 후계자가 누구인지 등 다른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머스크 트위터 인수로 더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트위터 조직 정비에 집중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졌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으면서다.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밤을 새우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이날 근본적인 트위터 조직 개편이 곧 완료될 것이라며 트위터를 이끌 새 CEO를 임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테슬라 이사들과 함께 이날 재판에 소환된 머스크는 증언석에서 "트위터에서 제 시간을 줄이고 회사를 운영할 다른 사람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책정된 560억 달러(74조 8000억 원) 규모 보상안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렸다. 보상 패키지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회사 매출과 시가총액 등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12차례에 걸쳐 최대 1억 1000만 주 규모 스톡옵션을 부여받는다. 머스크는 보상안이 승인된 이후 현재까지 테슬라 실적을 토대로 524억 달러(70조 원) 가치 스톡옵션을 받았다. 테슬라 소액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머스크가 이사회에 압력을 행사해 보상안 승인을 유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테슬라에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고 회사 경영에만 집중했다고 선을 그었다. hg3to8@ekn.krFILES-US-MUSK-TWITTER-MERGER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美 연준, "기준금리 내년에도 추가로 올려야…인상중단은 논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폭은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지만 금리인상 중단은 일축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4.75∼5.25% 사이의 어딘가가 합리적인 상륙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종금리 수준을 예측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3.75∼4%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총 1%포인트가 넘는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데일리 총재는 "(높아진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상 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언급은 내년 중 금리인상이 중단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제롬 파월 의장 등 다른 지도부 인사들과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 등의 이유로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데일리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인상)중단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아예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논의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에 관해 이뤄지고 있으며, (경제에)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얼마인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해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보인 데 대해선 "긍정적인 뉴스"라면서도 "단 한 달의 지표만으로는 아직 승리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월러 이사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몇 주간 나온 경제지표들 덕분에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으로 물러나는 것을 고려하는 일이 더 편안해졌다"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월러 이사는 이러한 속도조절론의 근거가 된 물가 상승세 둔화와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한 번의 물가 보고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이고 의미있게 떨어지려면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면서 상황에 따라 "연속적인 50bp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며 여지를 열어놓았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물가안정의 복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물가안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파월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FILES-US-ECONOMY-BANK-RATE-INFLATION 연준 본관 건물의 모습(사진=AFP/연합)

코인업계 ‘도미노 파산’ 스멀스멀?...암호화폐 대출·출금 풍선 꺼지듯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가 암호화폐 대부업계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부 업체들은 서둘러 신규 대출 및 환매 중단에 나섰고 FTX가 인수를 추진하거나 돈을 빌려줬던 업체들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출업계 큰 손인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이날 신규 대출 및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FTX 사태 여파로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이 현재 유동성을 초과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우리의 우선순위는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신규 유동성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음 주 고객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앞서 FTX 계좌에 1억 7500만 달러(2300억 원)의 자금이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이 자금을 서둘러 인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제네시스 대출 중단 결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고객 자금 상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제미니는 하버드대 출신의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로 잘 알려졌다. 회사는 ‘제미니 언’이라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에서 제네시스와 협력하고 있다.그러나 제네시스가 일시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고객들에게 자금 상환이 어렵게 된 것이다. FTX로부터 한때 자금 지원을 받았던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는 유동성 위기에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파이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6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아 업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이에 FTX가 기업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리볼빙 크레디트(Revolving Credit)를 2억 5000만 달러 한도로 제공한 바 있다.FTX가 인수를 발표했던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도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FTX는 지난 9월 당시 약 2조 원에 파산한 이 대부업체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탈중앙화를 기치로 디지털 자산을 빌려주며 풍선처럼 부풀었던 암호화폐 세계가 FTX 붕괴를 계기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hg3to8@ekn.kr암호화폐 비트코인 모형.

[미국주식] 뉴욕증시, 소매판매는 좋았는데…타깃·마이크론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9p(0.12%) 내린 3만 3553.8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94p(0.83%) 밀린 3958.79로, 나스닥지수는 174.75p(1.54%) 떨어진 1만 1183.66으로 마감했다. 주요 이슈는 소매판매와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 실적, 지정학적 긴장 등이었다. 이날 타깃이 발표한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밖에 회사 4분기 전망 역시 어두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타깃 주가는 13% 이상 급락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이 점차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늘어 전달 보합 수준을 벗어났다. 국채금리는 이런 소매판매 호조로 반짝 반등했지만 곧 다시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7%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강화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관련 소식도 압박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칩 공급을 축소하고, 지출 계획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소매판매 이외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주택 건축 업체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지수는 11개월 연속 하락한 33이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2% 하락해 7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지만, 긴축 기조는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를 올리는 데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면서도 추가로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미국 최종금리가 4.75%~5.25%에 달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금리 인상 중단은 지금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논의는 속도를 늦추고,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어디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언제 중단할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최종 금리 수준을 4.75%~5.0%에서 5%~5.25%로 상향했다. 12월에 0.50%p 금리를 올린 후 내년 2월과 3월, 5월에 0.25%p씩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전날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폴란드 미사일 피격 관련 지정학적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미사일 피격이 러시아 순항미사일을 막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나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 1.5%가량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3% 이상 하락했다. FTX여파로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 앞서 또 다른 대출업체 블록파이가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암호화폐 관련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임의소비재, 기술, 자재(소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했다.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주택 자재 판매업체 로우스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3% 이상 올랐다. 크루즈업체 카니발 주가는 내년 재차입 계획 일환으로 전환사채 10억 달러 발행을 발표하면서 13% 이상 하락했다. 타깃 실적 경고에 콜스 주가도 7% 이상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맥가리티 주식 담당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고점에 다다랐으며,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기조도 고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가 분명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글로벌 침체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은 계속될 것 같다며 "우리는 아직 완전히 숲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이날 타깃의 실적 경고와 소매판매가 상충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매판매는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쓴 의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타깃의 경고는 연말 연휴 시즌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긴축된 통화정책은 사람들을 덜 부유하게 만들며, 이는 소비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이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또한 회복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3p(1.75%) 내린 24.11을 기록했다. hg3to8@ekn.krUS-TARGET-REPORTS-LARGE-Q3-EARNINGS-MISS-AS-CUSTOMER-DEMAND-BECO 미국 대형유통업체 타깃 로고.AFP/연합뉴스

포드 CEO "전기차 대중화에 직원 40% 덜 필요"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전환에 따라 인력 40%가 감축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팔리 CEO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노동력이 40% 덜 필요하다"며 "모든 직원들이 역할을 갖도록 우리는 인소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업주인 헨리 포드 시절 당시 포드가 공급망 거의 대부분을 소유했던 것을 언급했다. 팔리 CEO는 "만약 헨리 포드가 다시 살아났다면 지난 60년은 그에게 있어서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회사를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현 상황을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현재 포드의 노력을 자동차 업계 초창기의 모습과 비유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포드 창업주는 삼림, 철광산, 석회석 채석장에 이어 브라질에 위치한 고무 농장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새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절반을 전기차로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한 상태다. 팔리 CEO의 이같은 발언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전기차는 제조 및 조립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필요 부품이 적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40만명에 달하는 노조 회원 근로자 중 3만 5000명이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2018년 경고한 바 있다. 독일에서도 2030년까지 간 4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엔진과 변속기 생산 부분에서만 8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놓였다. 팔리 CEO는 지난 7월 "포드의 직원 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포드의 비용구조가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3000명 가량의 정규직·계약직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작년말 기준 포드의 총 직원수는 18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FT는 포드의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SK와 협력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작년 9월,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AUTOS-FORD/CEO 포드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