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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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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CEO "전기차 대중화에 직원 40% 덜 필요"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6 12:59
AUTOS-FORD/CEO

▲포드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전환에 따라 인력 40%가 감축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팔리 CEO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노동력이 40% 덜 필요하다"며 "모든 직원들이 역할을 갖도록 우리는 인소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업주인 헨리 포드 시절 당시 포드가 공급망 거의 대부분을 소유했던 것을 언급했다. 팔리 CEO는 "만약 헨리 포드가 다시 살아났다면 지난 60년은 그에게 있어서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회사를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현 상황을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현재 포드의 노력을 자동차 업계 초창기의 모습과 비유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포드 창업주는 삼림, 철광산, 석회석 채석장에 이어 브라질에 위치한 고무 농장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새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절반을 전기차로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구상한 상태다.

팔리 CEO의 이같은 발언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전기차는 제조 및 조립 과정에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필요 부품이 적기 때문이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40만명에 달하는 노조 회원 근로자 중 3만 5000명이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2018년 경고한 바 있다.

독일에서도 2030년까지 간 41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엔진과 변속기 생산 부분에서만 8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놓였다.

팔리 CEO는 지난 7월 "포드의 직원 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포드의 비용구조가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3000명 가량의 정규직·계약직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작년말 기준 포드의 총 직원수는 18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FT는 포드의 공급망 내재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SK와 협력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작년 9월,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총 11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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