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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발 위기 이제 시작?…내부 균열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에서의 에너지발 위기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4일(현지시간)자 온라인판 ‘유럽 에너지 위기 비용과 대가 커진다’ 제하 기사에서 유럽의 가스 저장고가 차고 가스 가격이 꼭지에서 내려왔지만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급등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내렸지만 작년보다는 여전히 몇 배나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는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주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유럽 각국에선 물가가 오르고 막대한 에너지 보조금이 재정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또 정부는 눈앞의 에너지 문제 외에 다른 장기 과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 대응을 두고 유럽 내부 균열은 확대되고 있다. 각국이 에너지 보조금 지급·세금 감면 등을 각기 에너지 구조와 재정 사정에 맞춰 다르게 하고 있다. 재정이 탄탄치 않은 국가의 에너지 보조금 지급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공동 채권을 발행하자는 제안은 독일이 거부했다. 가스 도매가격 상한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경제 전망이 어두워질수록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다봤다. 유럽인들은 지금은 보조금 효과로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면적이진 않다. 독일에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는 여론이 여름 이후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원이 에너지 절약 유인을 약하게 만들고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남유럽 국가들과 프랑스는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00%가 넘는데 에너지 보조로 인해 3∼6%포인트가 더 올라간다. 빚이 많아지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공공지출이 급증하면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와 에너지 위기를 거치며 재정에 부담이 커졌는데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와 고령화 대응에 돈을 더 써야 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유럽 정치인들이 코로나19로 미룬 경제개혁을 올해와 내년에 한다는 희망을 한때 품고 있었는데. 실제 개혁 기회가 있었다고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위기로 인해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유럽의 경쟁력 강화 계획은 사라지고, 경제 구조조정으로 피해를 본 이들을 돕는데 쓰였을 자금은 에너지 보조금으로 나갔다고 지적하고 가스 부족으로 인한 가장 큰 상처는 아직 체감 전이라고 덧붙였다.HOILIDAYSHOPPING-RETAIL/BLACKFRIDAY-EUROPE 영국 런던 거리(사진=로이터/연합)

한산했던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현장…인플레·온라인 이동 영향

[에네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쇼핑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된 데 이어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분위기는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인 25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의 매장들에는 예상보다 적은 수의 쇼핑객이 방문했다.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초대형 쇼핑몰인 아메리칸드림몰에는 이날 매장 밖까지 고객들이 줄을 선 광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수석산업고문인 마셜 코언은 "보통은 매년 이때쯤 주차할 자리를 찾기가 힘든데 올해는 전혀 주차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비가 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대형마트 타깃 매장에서 일하는 히메나 실바(23)는 로이터에 "오늘 오전 6∼8시 셀프 계산대를 통과한 손님이 아직 20명 정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전 9시께 시카고 노스사이드의 한 타깃 매장을 찾은 미겔 마르티네스(35)는 블룸버그에 "마치 평일 같다"며 매장이 생각보다 조용했다고 전했다. 역시 이날 오전 비가 내린 뉴욕시의 주요 쇼핑가도 예년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새벽 5시부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했으나, 기대만큼 많은 수가 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이 붐빈 지역도 적지 않았으나, 대체적인 분위기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대면 쇼핑이 완전히 부활할 것이란 당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여파가 약해진 대신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졌다는 점과 주요 기업들이 가을 내내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쇼핑객들이 분산된 것도 비교적 한산한 블랙프라이데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11월24일)부터 사이버먼데이(11월28일)까지 역대 최다인 1억 6630만 명이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추산했으나, 상당수는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쇼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올해도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추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52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자체 전망치(2.5% 증가)를 상회한 결과다. 세일즈포스가 추산한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9% 증가한 75억달러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도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어도비는 예상했다.SPAIN SALES (사진=EPA/연합)

바이낸스, 암호화폐 구원투수 나서지만…비트코인 시세는 여전히 위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시장 복구를 위해 최대 20억 달러(2조 64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는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10억 달러(1조 3200억원) 규모의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하며, 앞으로 필요한 경우 그 규모를 20억 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기금 조성을 위해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암호화폐 투자회사로부터 5000만 달러의 출연 약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주요 암호화폐 시세는 반등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5일 오후 5시 41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78% 하락한 1만 6437.04달러를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가격이 24시간 전 대비 1.46% 하락한 1180.69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도지코인(-0.02%), 카르다노(-1.76%), 폴리곤(-3.49%), 폴카닷(-2.76%) 등 시총 상위 알트코인들도 모두 약세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업계가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바이낸스의 회복 기금은 지금까지 업계에서 나왔던 대책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다.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알파 임팩트의 헤이든 휴즈 CEO는 "회복 기금이 모든 것을 돌려놓는 기폭제가 되기에는 시장에 불확실성이 너무 많고 여전히 (FTX 파산 사태의) 전염 정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우리가 바닥 또는 바닥에 가까운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많이 하락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자체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해 FTX 파산의 원인에 일조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여러 국가에서 사업 중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어느 곳에도 본사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오창펑 CEO는 "두바이와 파리가 (바이낸스의) 글로벌 허브"라고만 말했다. 바이낸스는 회복 기금 조성 외에도 FTX가 인수했던 암호화폐 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의 자산 인수 입찰에 참여할 것이며 긴급 자금을 찾고 있는 제네시스 글로벌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FTX가 파산하면서 그 여파가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대부업체들로까지 퍼지면서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블록파이 등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 다만 리플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7.40% 급등세다. 리플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서 양측이 제출해야 하는 약식재판 관련 답변서 기한이 오는 30일로 임박한 상황이다.FINTECH-CRYPTO/FTX (사진=로이터/연합)

테슬라 머스크가 쐈던 맨유 인수설, 이번엔 "애플 팀 쿡이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수설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신문 데일리스타는 24일(현지시간) 맨유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매각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애플이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이미 맨유 인수 거래를 논의하는데 관심을 표했고, 팀 쿡 CEO도 인수에 따른 효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애플이 맨유를 인수한 뒤에는 세계 최고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애플은 첼시 매각을 담당했던 미국 투자회사 레인 그룹을 비롯해 이번 맨유 매각 작업에 관여하는 금융기관들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업체로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는 뛰어들었다. 내년부터 애플 TV를 통해 미국 프로축구 리그(MLS)를 독점 중계하고 지난 7월에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중계권 입찰에도 가세하면서다. 이와 함께 애플은 영국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런던 랜드 마크이자, 39년 전 폐쇄된 배터시 발전소(Battersea Power Station)를 리모델링해 내년에 영국 본사 사옥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애플의 예상 인수 금액은 58억 파운드(9조 3710억원)으로 전해졌다. 애플 최근 1년간(2021년 10월∼2022년 9월) 매출은 3943억 달러(524조 8133억 원), 순이익은 997억 달러(132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만약 애플이 58억 파운드에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클럽이 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가 지난 5월 첼시 구단을 인수할 당시 입찰액은 최대 40억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앞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관심을 보인 구단이다. 그는 지난 8월 트위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들인다"며 "유어 웰컴(ur welcome·천만에요)"이라고 썼다. 2005년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 가문은 팀이 성적 부진 수렁에 빠지자 팬들의 비난에 시달린 바 있다. 일부 팬들은 머스크에게 "트위터 대신 맨유를 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머스크 트윗은 수만 건 리트윗되며 전 세계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당시 로이터통신은 앞서 머스크가 뜬금없이 보이는 트윗을 종종 올린 바 있고, 이번에도 실제로 그가 맨유 인수 계약을 추진한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FILE) BRITAIN SOCCER 맨체스터 유나이트 옷을 입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EPA/연합뉴스

IIF의 경고 "2023년 세계 경제, 2009년 금융위기 수준만큼 둔화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여파로 내년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인 2009년 수준만큼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1.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효과를 반영하면 2009년 수준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IIF는 소비자와 기업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년 유로존 경제가 2%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과 중남미의 경우 각각 1%,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소 낙관적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내년 미국 경제가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남미는 식품·에너지 등 원자제 가격 급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받게될 강도는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에 따라 달렸다"며 "푸틴은 이번 전쟁의 존재 이유인 만큼 전쟁이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국 상황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IIF는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앞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며 중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최대 요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로빈 브룩스 IIF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가장 먼저 깨질 것으로 예측한 인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브라질 레알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빠르게 전망하기도 했다.(사진=AP/연합)

‘FTX 파산’에 닥친 코인 재난, 공룡 바이낸스 나선다…"내 탓 때문은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에 따른 업계 후폭풍이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차단에 나섰다. 다만 FTX 붕괴에 경쟁자였던 바이낸스가 책임이 있다는 일각의 시선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출연해 "10억 달러(1조 3500억 달러) 규모 산업 회복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자오창펑은 "10억 달러는 첫 계획으로, 앞으로 ‘필요한 경우’ 그 규모를 20억 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암호화폐 투자회사로부터 5000만 달러 약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금이 6개월가량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추가 자금 조성을 위해 투자자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약 150개 기업이 이미 신청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기금 조성은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FTX 붕괴 이후 이 거래소에 투자하는 등 거래했던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 등 암호화폐 대부업체들도 파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창펑은 앞서 지난 14일 암호화폐 위기 확산에 "일부 연쇄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산업 회복 기금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오창펑은 이번 자금 지원이 바이낸스의 이해관계 관계와 엮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 기금은 투자 펀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며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중대한 단기적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바이낸스가 FTX 유동성 위기를 낳았다는 일각의 시선에 점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자오창펑은 지난 6일 5억 3000만 달러 FTT 토큰을 매각하겠다고 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FTX에서는 하루 만에 5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확산했다. 이에 자오창펑은 급히 FTX를 인수하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해 난맥상을 더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이낸스 FTT 매각이 자오창펑 보복이라는 주장도 나왔었다. FTX 관계사인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지난 15일 "바이낸스 CEO가 FTX 발행 토큰 FTT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자신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한 보복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스카라무치는 "분명한 것은 그가 한 두 번 미팅에서 자오창펑에 대해 말했고, 이는 자오창펑 귀에 들어가 그를 매우 화나게 했다"며 "자오창펑은 ‘좋아,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어’라고 트윗을 했고 이어 5억 달러어치 FTT 토큰으로 뱅크먼-프리드를 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바이낸스 측은 스카라무치 주장을 부인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FTX 문제는 고객 자금과 높은 레버리지 사업의 잘못된 관리에서 비롯됐다"며 자신들은 지난 2일 코인데스크가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 상태에 의문을 제기한 후 FTT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FTX 인수 철회에도 자오창펑은 "암호화폐 시장에 ‘혼란’을 촉발할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의 트윗이 그런 해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hg3to8@ekn.krFINTECH-CRYPTO/FTX-REGULATORS 암호화폐 모형이 거래소 FTX 로고 앞에 놓인 삽화.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LNG 가격 더 오르나…"2025년까지 공급 빠듯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의 공급이 최소 2025년까지는 빠듯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은 앞으로도 LNG 수입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해야 하지만 LNG 시장에 공급될 신규 물량은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025년 이후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미국과 카타르에서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 빠듯한 공급 상황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골든 패스 LNG, 플래크마인즈 LNG, 코퍼스 크리스티 3단계 프로젝트가 착공 중이다. 모두 완공되면 미국의 수출능력은 현재 하루 14억 입방피트에서 2025년에 20 입방피트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대(對) 유럽 LNG 수출 비중은 전체 대비 약 70% 차지하고 있다. 카타르 또한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에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0%가 있다. 2025년 4분기부터 첫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카타르의 연간 LNG 생산량은 현재 7700만톤에서 1억 10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관련 프로젝트들이 완성되는 시기다. 미국과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LNG 수출 프로젝트들이 2025년께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그 전까지는 LNG 확보를 위한 수입국들의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세계에서 LNG 수요가 둔화되더라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해야 하는 유럽은 2023년, 2024년 겨울철을 대비해 많은 LNG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2023년, 2024년 겨울을 위한 추가 공급을 미국이나 카타르로부터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6년 이전에 물량이 인도되는 글로벌 장기 LNG 계약은 이미 매진됐다.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LNG로 대체하고 있는 움직임이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LNG 수입자들은 변동폭이 심한 고가의 현물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LNG 현물 물량 가격은 계약된 가격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업계에서는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완전히 차단될 경우 2025년 1월 세계에서 760만 톤의 LNG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입국인 일본의 한달치 물량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26년 전까지 글로벌 LNG 가격이 쉽게 진정되지 못할 것이란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켄지의 카테리나 필리펜코 글로벌 가스공급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새로 공급될 물량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까지는 유럽은 지금과 같이 LNG 수입을 위해 아시아와 계속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6년 전까지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유럽과 아시아간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세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컨설팅업체 티메라 에너지도 "2023년, 2024년에 신규 공급은 거의 없다"며 향후 2∼3년간 LNG 가격은 더 높아지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英 중앙은행, 시장안정 위해 사들인 국채 매각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매입했던 국채 가운데 일부를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매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BOE는 약 193억파운드(약 31조3500억원) 규모의 장기 및 지수연동형 국채 중 일부 매각안을 내놨다. 이는 지난 9월 영국 국채 가격 급락으로 야기된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입한 것들이다. BOE는 29일부터 화요일·수요일·금요일에 수용가능한 국채의 최저 가격을 제시하며 매각할 예정이다. BOE는 "국채 매입 수요가 특히 크면 매각 규모는 더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430억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은 뒤 재정 악화와 물가 상승 우려로 국채 금리는 급등(국채 가격 하락)하고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이에 BOE는 9월 28일∼10월 4일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긴급 국채 매입을 진행했다. 한편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1%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휴 필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해결하려면 금리가 더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관리하고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일자리 부족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노동시장과 기업의 가격 책정에 따라 BOE의 결정이 영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이달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BRITAIN-BOE/QE 영국 런던에 있는 잉글랜드은행 전경(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中 BYD 주식 또 매각...지분 축소 중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2)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계속 축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주 홍콩거래소에서 BYD 주식 320만주를 약 8000만달러(약 1080억원)에 매각해 BYD 지분이 15.99%로 낮춰졌다. 버크셔는 14년 동안 보유해온 BYD 주식을 지난 8월 이후 5차례에 걸쳐 4900만주나 매각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3차례나 매각하는 등 매각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버크셔는 매각 이유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버크셔는 2008년 2억3000만달러로 주당 평균 8홍콩달러(약 1380원)에 BYD 주식 2억2500만주를 사들였다. BYD 주식은 지난 6월 말 홍콩거래소에서 주당 331.4 홍콩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버크셔가 매입할 당시와 비교해볼 때 약 41배 오른 것이다. CNN의 분석 결과 버크셔는 최근 4개월간 BYD 주식 매각에 따라 1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는 아직도 BYD 주식을 최근 주가 기준으로 39억달러어치나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버핏은 이날 버크셔 주식 7억5800만달러어치를 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핏은 사별한 부인의 이름 그대로 따서 만든 수전톰프슨버핏재단에 버크셔 클래스B 주식 150만주를, 큰딸이 운영하는 셔우드재단과 장남의 하워드G.버핏재단, 차남 부부의 노보재단에 각각 30만주를 내놓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버핏은 110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6위의 부자로 집계됐다. 최근의 주식시장 급락에도 그의 자산은 올해 15억달러나 늘었다.Buffetts Benevolence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P/연합뉴스).

EU 회원국, 60조원 반도체산업 육성 계획 추진 합의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430억유로(약 60조원)가 들어갈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 추진에 합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EU가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의 가장 큰 난관을 극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U는 이번 계획으로 반도체 공장의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 지원을 승인해 역내 반도체 산업 발전 유도에 나설 방침이다. 업체들의 공급망에 개입하거나 비상사태 선언 상황을 둘러싼 추가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그러나 일부 국가가 요구한 자동차용 반도체의 지원 대상 포함은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업 규모가 큰 독일에 지원이 편중될 수 있다는 일부 회원국의 우려를 반영해 4억유로의 연구기금도 반도체로 재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EU는 다음달 예정된 회원국 장관회의에서 이번 합의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의회와 조율해 최종 추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의 목표는 역내 반도체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런 목표 아래 반도체 산업에 430억유로나 투자하는 이른바 ‘EU 반도체칩법(EU Chips Act)’을 올해 초 제안한 바 있다.EU-ENERGY/GAS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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